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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청춘 스무 살 아픈 청춘, 약관의 스무 살, 머리에 관을 얹음으로 성인이 되었음을 선언하는 나이, 자신이 미처 성인으로서 준비가 덜 되었음을 알면서도 성인이라고 소리치고 싶은 세대, 이제는 그들 스스로 살아가겠다며 지금까지 자신을 보호하며 세워주고 붙잡아 주고 있던 것들을 뿌리치고 자신의 두 발로만 서려는 나이, 그러면서도 이들은 홀로 서기에 너무나도 아프다고 한다. 그들은 왜 아프다고 외치는 것일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나는 껍질이 깨어지는 아픔일까? 거친 세상 앞에 선 사회 초년병들이 겪어야 하는 실수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의 고통일까? 그들은 다분히 지성적이지도 않으면서도 가장 지성적인 세대인 것처럼 고개를 숙인 채 고민하고, 목소리를 무겁게 낮추며 살아가는 세대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가장 감성적인 흔들림 가운데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질풍노도의 세대로 살아간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름다움, 늠름함을 내어 보이고 또한 인정받고 싶어 한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내면의 빈 공간이 있음을 알고 다른 이들이 눈치챌까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좋은 스승을 만나 인생의 경험이 진하게 녹아 있는 교훈을 들어도 그저 순종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전 세대, 정의, 가치관, 삶의 모습들에 대한 뜻 모를 거부감이 가슴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올라온다.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몸에 묻었던 것들, 기성세대라고 불리는 부모들의 삶은 무엇인가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구습이라는 확신이 선다. 그것을 위해 목숨이라도 버리는 것이 그들의 정의이다. 약관의 스무 살 BILLION, 지금 BILLION은 스무 살 청춘처럼 아파한다.
풋사과 같은 BILLION
소쩍새 울음으로 태어난 국화꽃 같은 BILLION 1984년 3월, 이 달은 우리 BILLION을 낳기 위해 신방을 차린 달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국민이 사는 나라, 중국과 결혼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녀를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치 한나인 양 기도했다. 우리에게 자녀를 주시면 당신을 위해 살아가도록 자녀를 제단에 드리겠다고 울며불며 기도했다. 오랫동안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셨음에도 응답하지 않으셨다. 그 오랜 침묵은 우리를 좌절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도를 쉬지 않았다. 이곳저곳의 기도처를 찾아 옮겨 다니며 한 명이라도 더 같이,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기를 바라며 오랫동안 기도했지만 우리의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몇 명 남지 않았을 때 거의 그만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 때가 되서야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셨다.
BILLION, 이 아이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15년이 걸렸다. 하나님은 왜 그리 오래 기다리신 것일까?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던 것처럼,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던 것처럼, 1999년 7월 17일 BILLION, 우리 기도의 응답 BILLION이 태어난 날이다. 중국과 결혼한 뒤 15년의 긴 산고를 겪으며 사무엘처럼 BILLION이 새천년, 밀레니엄을 맞는 밀레니엄둥이로 태어났다. BILLION은 2000년을 여는 밀레니엄둥이에 걸맞게 새 세대의 열린 마음으로 15년 전에 결혼하여 자신을 낳아 준 중국을 뜨겁게 사랑했다.
중국 신부의 집을 건축하는 Billionaries 중국을 신부로 맞이한 집안의 아들 BILLION은 그 넓은 땅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며 새로운 집안을 가꾸고 일으킬 Billionary(BILLION + Missionary의 합성어)들이 많이 있어야 했다. 포도원 주인이 시도 때도 없이 하루 종일 일꾼을 찾으러 장터에 나간 것처럼, 누구든 BILLION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한식구로 맞아들여 손잡아야 했다. 특히 본가도 없이 중국에서 홀로 살아가는 일꾼들을 찾아 부지런히 Billionary로 받아들여 한식구로 삼았다.
맏형인 진평은 첫 정착지를 중국이 아닌 홍콩으로 결정하고 그곳에 둥지를 틀었다. 홍콩은 광동(廣東)지역과 인접해 있어서 자연스레 광동성(广东省)-광저우(广州), 동관(东莞), 후이저우(惠州)- 등이 BILLION의 주요 터전이 되었다. 진평은 그의 나라, 가족들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BILLION 자신의 시대에 머물지 않고 후대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중국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일꾼들을 키워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일을 잘 해내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할 일은 그 나라의 말을 배워 그들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를 잘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형제자매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것도 중요했다.
먼저 그 지역에 언어훈련원을 세워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할 수 있는 전문 사역 중국어를 집중적으로 연마할 수 있도록 하였다. 1년 동안 합숙하며 배우는 과정은 일꾼으로서의 삶과 인격을 다듬는 좋은 기회였다. 이곳을 거쳐 간 Billionary 형제자매들은 중국 전역으로 흩어져 그 나라를 위해, 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할 현지 일꾼들을 찾아내 가르치며 중국을 일으킬 다음 세대 지도자로 키워내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Billionary들이 사방 각지에서 키워 낸 일꾼들을 전문 현지사역자로 키우기 위한 하나님을 배우는 신학 과정을 세우기 시작하였다. 하나둘 세워져 가던 것이 동베이(東北)에서부터 베이징(北京), 화난(華南), 광동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 전역에 배움의 터전이 일곱 군데나 마련될 정도로 확장되었다. 입학 당시에는 거칠고 보잘 것 없었던 잡초들이 이곳에서 2∼3년의 합숙훈련 과정이 진행되면서 여전히 세련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제법 사역자로 걸어갈 만한 제자들로 다듬어져 사명을 가슴에 품고 중국 전역으로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작은 사명자로 보내진 이들은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어 내기 시작하였다. Chinese-Billionary(十億之友)가 중국 전역에서 태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곳곳에서 놀라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전에 그들이 고향에서 살던 모습에서 완전히 변화되어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 그들을 보며 고향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래서 더욱 그들이 전하는 복음은 힘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 곳에서 또 다른 헌신자들이 나타나고, 그들을 다시 현지사역자로 배움의 터로 보내져 또 다른 제자가 양성되는 복음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초기 Billionary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는 소식은 신학교 이외에도 여러 사역의 형태로 이곳저곳에서 다양하게 들려왔다. 놀랍게도 중국의 캠퍼스에서 가장 먼저 복음의 사역이 들리기 시작하였다. 옌볜(延邊)에 설립된 조선족대학교에 교수로 파송된 몇 가정의 전문인 사역자들이 Billionary로 파송, 합류하면서 BILLION의 중요한 또 하나의 사역 터전이 마련되었다. 대학에 교수로 파송된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제자로 양성된 엘리트 조선족학생들은 학교와 사회 곳곳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복음의 진원지가 되었다. 특히 사역자로 헌신한 제자들도 여럿 배출되었는데 이들은 한국 또는 중국의 신학교에서 과정을 마치고 중국의 복음화를 위한 사역자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또한 중국에 세워진 Chinese–Billionary들의 교회와 그 이외 지역교회들의 어린이를 신앙으로 세우기 위한 사역도 열정적으로 시도하였다. 주일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인형극을 가르쳐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삼게 하였다. 중국 내 세워진 한인교회 사역자들이 Billionary로 동참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한인교회가 BILLION 선교의 보급기지 역할을 하는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虛虛와 實實의 시너지 BILLION이 태어나면서부터 소년기에 이르기 전까지 십여 년의 여정을 보면 참으로 하나님이 하셨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면 먼저 일을 구상한 후 개략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 가능성과 위험 요인들을 점검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일을 진행해 가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이다. 그런데 BILLION의 전반기 십여 년을 돌아보면 이러한 정상적인 과정 중에 이루어진 일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끄럽게도 衆口難防, 天方地軸, 左衝右突, 朝三暮四, 朝變夕改, 獨不將軍과 같이 그리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 단어들의 이미지로 비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럼에도 그 와중에 중국 전역 곳곳에서 열매들이 맺혀 가고 있었음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은혜요, BILLION 집안에서 함께 동역했던 Billionaries의 신실한 충성의 열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BILLION이 태어난 초기, 홍콩과 한국으로 이원화가 된 체계로 이루어진 조직은 실로 허술하기 그지없었고, 제대로 된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맏형 진평의 일인 지도체제로 십여 년을 지내야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막 시작한 BILLION의 중국 살림이 자리를 잡는 것은 전적으로 맏형의 책임이었다. 함께 일할 식구들도 모아야 했고, 집안을 꾸릴 돈도 마련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맡겨진 중국을 위한 일을 준비하고 또한 실행에 옮겨야 했다. 마땅하게 일을 나누어 할 만한 동생도 많지 않았다. 그러니 때로는 虛虛로, 때로는 實實로, 상황에 맞추어 맏형 혼자 결정하고 진행할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하여야 했다. 계획이나 토론이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과정이나 구조 등은 사치스러운 상황이었다. 이 와중에 Billionaries의 볼멘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것이 서로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거친 목소리로 커지지 않은 것도 너무나 감사하고 신기한 일이었다. 이는 맏형이 얼마나 중국을 사랑하는지 그 진솔함을 우리 모든 Billionary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맏형의 虛虛, 實實은 당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혼란이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그 중심을 보시고 이를 충돌하지 않게 하실 뿐 아니라 오히려 시너지를 발휘하게 하셨다. 이러한 虛虛, 實實의 유연함이 오늘 우리 BILLION과 Billionary의 기본 정신이 되었다.
십대 소년, 사춘기 BILLION 맏형 진평의 뒤를 이은 동생들도 점차 많아지고 자라면서 동생들은 맏형 혼자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것들 중 일부에 대해서는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래도 맏형의 의견에 대부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모든 면이 맏형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는 조금만이라도 동생들의 의견을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적지 않았다. 맏형 진평은 열린 사람이었다. 개인적인 욕심을 가지고 BILLION 집안을 일으키려 한 것이 아니었기에 동생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4년마다 열린 5차례의 세계대회 2002년, 2006년, 2010년, 2014년, 2018년! 이제 1999년에 BILLION이 한국 자생 선교단체로 고개를 내민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2년, 첫 번째 BILLION의 전체 Billionary들이 모이는 세계대회를 홍콩에서 개최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불과 3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때는 중국의 교통편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어서 동베이에 있는 Billionary들은 며칠이 걸려 기차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이 힘들고 어려운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한곳에 모이고자 하는 초기 Billionary들의 열심은 놀라우리만큼 뜨거웠다. 처음 만나는 형제자매들이었지만 이내 한솥밥 식구들처럼 한 몸으로 연합되었다. 여기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과 행사를 맏형 진평이 모두 준비했다. 대단한 능력의 맏형이었다. 1999년, 첫해 6명으로 시작된 지 3년 만에 개최된 1차 대회에는 28명이 참석하였고, 2차 대회는 한국에서 54명, 3차 세계대회는 90명이 다시 홍콩에서 모여 하나님이 주신 열매를 올려드리며 감사할 수 있었다. 이렇듯 4년마다 거의 두 배로 불어난 Billionary들의 연합의 저력은 중국 내에서 힘 있게 발휘되기 시작하였다. BILLION에 몸을 합하는 Billionary들이 중국 전역에서,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BILLION의 몸집이 앳된 소년에서 건장한 청년의 티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리더십의 구조도 맏형 1인 독재(?)체제에서 홍콩과 한국에 공동대표 2인을 세워 한국에서와 홍콩에서의 역할을 분담하고, 중국 내부 Billionary의 조직도 갖추면서 중간 리더십들도 세우게 되었다. 한국 BILLION 본부에서 야심찬 의욕을 가지고 선교회다운 면모를 갖추기 위한 기본적인 여러 시도를 기획하여 실행에 옮기기도 하였다. 그중 매우 창의적인 시도가 있었는데 그것은 지역교회를 직접 찾아가는 선교학교를 개설하여 진행한 것이었다. 당시 한국 선교계에서는 매우 신선한 시도였다.

단연코 돋보이는 BILLION의 열매는 Chinese-Billionary들의 동역자들, 소위 동로인(同路人)들이다. 이들이 한국 Billionary들과 함께 참여하는 4차 세계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이었다. 30여 명에 이르는 동로인들이 Korean-Billionary들과 함께 세계대회를 열어 그동안 하나님이 이루신 일들을 찬양하며 제단에 올려드리는 감격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는 스승과 제자 관계에서 동역자의 관계로 승화됨으로써 선교의 4P 단계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는 놀라운 도약의 시기를 15년 만에 이루어 낸 것이었다. 최근 2018년에 열린 5차 태국 세계대회에서는 100여 명의 Chinese-Billionary들이 참여함으로써 4년 만에 세 배에 이르는 놀라운 참여율을 보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BILLION의 멤버십을 갖는 Chinese-Billionary 만의 독자적인 조직을 구성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Chinese-Billionary 리더십도 선출하는 기쁨도 우리 모두에게 주셨다.
BILLION 체계 갖추기 아울러 한국 본부의 조직도 역량을 강화하여 선교사들의 사역을 강화하는 조치들과 이를 위한 행정과 재정 지원 체계를 갖추어 나갔다. 그동안 대표 1인 중심의 행정, 재정 체계에서 조직의 체계에 의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였고, 후원 교회, 개인 후원자 발굴 등으로 선교의 동역자 영역을 확장함과 동시에 재정적 후원 규모도 키워 나가기 시작하였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선교회 본부 사무실 내 훈련 예배실을 마련하기 위하여 사무실을 확장하여 이전하였다. 또한 선교사를 위한 새로운 선교관을 구비하여 한국에 귀국하는 선교사들의 일시적인 거주 문제를 개선하였다. 특별히 선교사 개인 사역을 위한 사역비 지원 체계를 갖추어 우수한 사역 평가의 선교사들을 선발하여 적은 금액이지만 사역비를 지급하는 등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선교회 시스템을 가동하였다. 모든 선교사가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여 Billionary로서의 일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미 대부분의 선교단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회원 간의 동질성과 연합 공동체로서의 선교적 기능을 제고하기 위하여 이전까지 시행하지 못했던 지역 대회를 2019년,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한국과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기쁨도 가졌다.
선교회로서의 이러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한참 늦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체계를 갖춘 선교회 본부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하여 다양한 생각과 방법을 고민하면서 적용하고 시도하려고 한다.
1999년 설립할 당시의 ‘중국을 주께로’가 우리 BILLION의 모토였다. 이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든 민족을 주께로’를 외쳐야 하는 시대로 변하였다. 이에 맞추어 선교의 영역을 열방으로 넓히기 시작한 BILLION은 현재 17개국에 이르는 선교 국가에서 65 Unit, 130명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꿈을 품고 열심을 다하고 있다. 이들이 각각 보내심을 받은 현장에서 보다 건강하고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돕는 선교회 본부로서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자 한다.
스무 살 청춘, BILLION이여! 2019년, BILLION은 스무 살 청년이다. 이제 두 발로 우뚝 서서 홀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청년과 같다. 앳된 실패와 실수가 애교로 용납되는 사춘기 소년의 시기는 이제 지나갔다. 기대와 함께 우려를 담은 눈들이 우리를 향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는 자리에 서 있다. 이미 체계가 갖춰지고 규모가 세계적인 선교단체들의 걸어 온 발걸음도 살펴보면서 그들의 성장 과정 속에 녹아 있는 열정과 고난과 실패, 다시 일어섬의 교훈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급변하는 21세기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선교의 흐름과 방향, 전략도 찾아내고 배워야 한다.

그동안 BILLION의 선교 목표였던 중국은 이제 우리 선교사들을 거부하고 있다. 중국교회들도 이미 장성하여 스스로 설 수 있게 된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물론 여전히 그들에게서 여러 가지 부족함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나 그것들은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 만큼 중국교회는 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선교사들은 우리 Billionary들도 그곳을 그들에게 맡기지 못하고 그들의 부모 역할을 하려는 자리에 머무르고자 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나님은 이렇듯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안일함을 중국 정부를 앞장세워 그 일을 대신하게 하고 있다. 우리 BILLION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때 70%를 넘던 Billionary들이 30% 정도만 남고 비자발적이든 자발적이든 모두 중국을 떠나야 했다. 남은 그들도 언제든지 떠나야 함을 이미 잘 알고 준비하고 있다.
한국선교의 가장 큰 선교 대상 지역이었던 중국으로부터 발발한 급격한 선교 지형의 변화는 한국 선교계에 큰 충격과 혼란을 가져왔다. 중국에 선교사를 파송한 그 어느 선교단체도 예외가 아니었다. 예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 변화의 속도나 규모가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기에 그에 대한 대응책도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썰물처럼 빠져 나오는 선교사들은 제대로 돌봄도 받지 못한 채 그 후유증이 치유되기도 전에 떠밀리듯 새로운 사역지로 떠나야 했다. 상처 속에 떠나 온 사역자들은 전혀 다른 환경의 사역지에 대한 힘든 적응과 동료들의 거부라는 뜻밖의 위기에 직면해야 했다. 이는 삼각파도에 휩쓸린 조각배 같았다.
BILLION의 대부분 Billionary들은 본부의 권면을 받아들여 자발적으로 중국을 떠났고 그들 중에 출중한 중국어 실력을 가진 자들은 동남아, 대만, 심지어 로마에까지 중국인과 연관된 새로운 사역을 찾아 어렵지 않게 떠나갔다. 캠퍼스 전문 사역자들도 역시 새로운 사역지에서 캠퍼스 사역을 시도하며 성공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한국에 체류하게 되는 경우 비거주사역자 형태로 사역의 방향을 전환하거나, 자발적 철수 뒤에 사역지에서 섬겼던 민족들을 한국에서 디아스포라 사역으로 그 민족들을 섬기는 등 자연스럽게 사역이 이어지게 되었다. 최근에 다시 자발적 철수, 입국 거부된 Billionary들은 이렇듯 다양한 사역의 전환 형태를 놓고 기도 중에 있다.
스무 살이 된 청년 BILLION은 넘치는 열정과 의욕을 가지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항공모함의 전대를 갖춘 선교회의 거목들과 같아지려고 하는 것은 과욕임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거대한 움직임의 속도와 비교하여 우리 BILLION은 보다 빠르고 민첩하게 파도의 변화를 탈 수 있는 고속정으로 만들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 적은 인원이 탑승한 쾌속선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선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세계적인 선교 지형에 대한 정보는 항모 전단이 수집한 내용을 최대한 활용하되, 그들의 선교전략을 좇기보다는 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선교의 사각지대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지형에 두려움 없이 낙하하는 의지와 열정을 갖춘 강한 소수 정예의 특공선교사들을 육성하여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는 기본 체력의 강화 훈련이다. 선교의 기본 체력은 정확한 선교의 소명으로부터 시작됨은 의심할 바 없다. 신임 선교사들에게는 이를 위한 기본 훈련을 강화하고, 이미 현장에 나간 사역자들도 재교육을 통해 느슨해진 소명을 다시 바싹 조여야 한다. 현대의 선교 경향을 볼 때 지나치게 안이함을 추구하는 선교사들이 많아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초기 선교시대에 험하고 거친 오지를 거침없이 누볐던 그 시대의 강인함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현 시대의 약점을 넘어서는 데에서 우리 스무 살 청년 BILLION이 공략하여야 할 선교적 목표와 전략을 찾아야 한다. 큰 열매, 많은 열매의 영광에서 눈을 돌려 정글 속 작은 마을, 작은 영혼을 찾아 헤매는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OCOS(One Class One School) 프로젝트를 도입하여 동남아 A국과 B국에서 2팀이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하는 작은 선교전략이다. 작은 헌신에 기뻐할 소명이 있는 선교사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쉬운 선교이다. 다양한 접근의 도구,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Skill을 사용하여 사역지의 필요를 채워가면서 그들에게 유익을 제공하는 선교전략이다. 단지 큰 열매를 기대하지 않는 소박한 선교이다. 갖춰진 도시를 떠난 미개척 오지를 향한 전략이다. 가진 자보다는 없는 자들을 위한 선교이다. 많은 자들을 한꺼번에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을 향한 선교이다.
이것뿐 아니라 또 다른 창의적 선교전략과 방법을 찾는 노력과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오직 그 지혜를 하나님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다. 새로운 지혜를 주시면 순종하고 과감하게 시도하려고 한다. 이것이 스무 살 청년, BILLION, Billionary들이 선교의 마지막 세대에 도전하며 꿈꾸는 비전이다.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귀하고 작은 열매가 있다면, 그 곳에 가서 그 일에 순종하는 것이 스무 살 청년, BILLION이 해야 할 일이다.
스무 살 청년, BILLION이여! 작은 일에 자신을 온전히 드려 거칠고 험한 곳에 숨겨진 작은 영혼을 찾아 하나님께 올려드리자!
송전섭 | 선교사, 공학 박사이며, 한국에서 A연구소와 B사업체를 경영하다가 선교사의 소명을 받아 50세에 중국으로 건너 가 C대학 건축과에서 교수로 사역하던 중 2017년 10월 추방된 이후 BILLION 한국 본부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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