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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5 통권 207호     필자 : 시과 프린트   이메일 
[특집] - 천산벨트를 향한 하나님의 선교 계획
천산포럼을 통해 되돌아본 A국 사역


1996년 교사강습회로 시작한 사역이 조금씩 성장하면서 어린이·청소년·기독교사 그리고 일반학교 기독교사 그룹 사역으로까지 확장되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천산지역에서 열리는 포럼에 한 중국선교단체와 함께 A국을 방문하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기에 다른 참석자들보다 며칠 일찍 A국에 들어가서 그곳을 살펴볼 계획을 세웠다. 태풍을 뚫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였기에 특별히 더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이번 행사에 큰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예정된 시간에 무사히 A국의 B공항에 잘 도착하였고, 마중 나오신 이 선생님과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이 선생님을 따라 어두운 길이었지만 유쾌한 안내를 받으며 이 선생님 집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반가움으로 한걸음에 달려오신 현지선생님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지의 이 선생님은 식당을 운영하다가 여러 사정으로 문을 닫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이 선생님은 장차 이곳에 현지 어린이 사역을 위한 공간 마련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는 어린이 집을 개원하여 어릴 때부터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양육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기를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또 A국의 한인 크리스천 기업인이 운영하는 한 공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 기업인은 현지인인부 고용과 지역 농산물구입 현황 등 단계적으로 진행될 계획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최소한 5년은 지나야 손익 분기점에 도달할 텐데 그동안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현지인들 채용과 물량공급계획, 가내수공업 하청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향후 주어질 혜택에 대한 기대와 아울러 지역 관리들의 갑질에 대한 걱정이 교차된다고도 하였다.

또한 A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전40/40 모임에 참석하여 현지 청소년들이 A국의 미래임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렸다. 매달 세미나와 토론을 통해 리더십을 배양하고, 여름과 겨울 집중훈련캠프를 통해 미래의 지도자들을 양육한다는 선교사들의 헌신에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또한 A국의 동방정교회 유적지와 광활한 실크로드 시대의 유적지를 볼 수 있는 귀한 시간도 가졌다. 이곳 유적지를 탐방할 때는 강사 목사님이 전해주신 디모데후서의 말씀을 생각하며 바울의 선교행전을 마음으로 그려보았다. 매일 저녁마다 선포된 말씀은 참석한 선생님들의 마음에 뜨거운 열정을 회복하는 선물이었다.

바울은 바나바와 오네시보로를 통해 받은 위로와 사역을 마무리하는 내용의 편지를 디모데에게 보내면서 제자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병사훈련(사느냐 죽느냐의 상황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훈련)과 운동선수훈련(오직 법대로 경기를 하여야 상을 받는 훈련), 농부훈련(계속되어야만 하는 훈련이고 매일의 삶 속에서 인내하며 기다려야 하는 훈련이고 또 자기의 노력만으로는 좋은 소출을 얻을 수 없는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으로만 수고한 것을 먹을 수 있음을 고백하게 하는 훈련)을 통해 우리는 총명을 구해야 하고 바울은 그레스게와 디도를 선교의 마무리를 위해 미개척지역으로 보냈는데 이제는 우리가 바로 그곳으로 가야 한다고 하였다.


또 MC2(소수민족)와 MC4(타문화권)로서의 천산지역을 통한 선교에 대한 기조 강의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 지역 사역에 중국인들이 쓰임받기를 원하심을 알게 되었다. 소개된 2030의 8개 방면과 6개 분과 가운데 MC2와 MC4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일대일로의 선상에 있는 53개국과 94개 도시에 대한 선교적 관심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천산을 사이에 둔 중국 신장(新疆)지역과 중앙아시아는 실크로드를 따라 문화와 종교, 문물을 교류했었다. 이 지역의 이슬람 전파과정과 부흥, 현재 상황에 대한 강의를 통해 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의 능력을 의지하여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죄사함과 영생을 담대히 전하면서 십자가의 사랑으로 이 지역에서 사역해야 한다는 도전도 받았다.

타림분지에는 위구르인의 70∼80%가 살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있었던 선교 역사와 현대선교의 현실이 어떤지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구소련권 선교에서 무슬림권 선교로 전환해야 할 시기로 현지인들 가운데 러시아어를 모르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신학 서적들이 발간되어야 하며, 또 민족주의와 이슬람의 영향이 점점 강해지고 정치적 리더십이 바뀌고 있기에 선교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일대일로로 인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정치·경제·타문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로 인하여 중앙아시아의 많은 민족이 중국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중앙아시아는 열강의 침략으로 인하여 큰 아픔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그런 열강으로부터 많은 어려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선교하며 동등하게 이들을 보아야 한다. 우리는 현지인과 평등한 관계를 정립하고 자기 스스로 전문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사역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또 중국과 이 지역의 지역·문화적 현상으로 인하여 생겨난 둔간인(Chinese Mosque Dungan, 둔간족: 중국계 무슬림을 이르는 말)들은 사역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둔간인 마을의 둔간인 사역자는 자신이 어떻게 도움을 받았고 어떻게 사역의 정착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들려주었다. 이 간증은 중국 사역자들에게 이곳에서의 사역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강의 후에 이루어진 조별 토론도 강의만큼이나 더 깊이 있고 폭넓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강의에서 제시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이어져, 토론은 도무지 끝날 줄 몰랐다. 현지어를 통해 생활과 문화 속으로 들어가 전문화 된 인적 자원이 되어 개인주의와 영웅주의를 버리고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 존중하며 지속성을 가지고 함께 사역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또한 중앙아시아 전체를 담당하는 선교센터가 세워져서 신임 선교사들을 위한 체계적인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위해 한·중이 긴밀하게 협력하여야 한다는 의견 등이 여러 조를 통하여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와의 교류 확대라는 선교적 기회로 다가왔지만 이것이 중화사상의 강화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고, 또 선교가 정부의 패권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서 정부에서 기독교의 확산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전략적으로 잘 접근하여(1. 선교기지건설. 2. 언어중심 3. 전문직업 4. 지역교회와의 협력), 중국이 열방의 축복이 되고 천산이 열방의 축복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말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중국과 A국 사역을 함께 진행해오고 있는 필자에게는 천산지역에 대한 역사적인 사건들과 무슬림의 부흥, 중국사역자들이 이 지역에서 어떻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또 중앙아시아의 많은 중국인사역자들과도 교제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다만 중앙아시아의 현지인사역자들이 참석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필자는 A국이 중국의 침략 대상지일 뿐 다른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중국에게 있어서 A국은 회복해야 할 고토(古土)이고 또 새롭게 점령해야 할 대상국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90년대 말에 A국의 수도에서는 중국인의 경제 침략에 대한 테러가 일어나기도 하였다. 필자는 A국의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이들에게 “10년 후에 A라는 나라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한다. 이 질문에 그들은 처음에는 황당하게 생각하다가도 점점 심각하게 이 질문에 대해 빠져 들어가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필자에게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어오는 것을 보면서 희망을 보게 된다.

이미 중앙아시아 시장의 5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 지역 정부의 차관 상환 기한이 이제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지역 국가들의 대부분은 상환 능력이 없기에 중국이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 그 결과 현지인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게 될 것인지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중국인사역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지켜보며 기도해야 한다. 이 지역에서 사역할 때 정복자로서의 사역자가 아니라 복음에 빚진 자로서 또 정부의 빚을 대신 갚는 자로서의 마음으로 현지인들을 대해야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중화사상 속에서 자라난 그들에게 이 일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선교지를 위해,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이다. 또한 그 나라의 미래와 미래세대를 위해 복음의 문을 열어가는 선교사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좀 더 깊고 넓은 안목으로 이 지역의 현실을 바라보고 하나님 나라의 대사로서 어떻게 이들을 품고 기도해야 할지, 어떻게 이들을 섬겨야 할지를 고민하며 기도해야 할 것이다.

 





시과 | 순회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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