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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2 통권 204호     필자 : 석은혜 프린트   이메일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
디터우족(低头族)


‘디터우(低头[dītóu])족’이란 시도 때도 없이 고개 숙이고 자신의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사람들을 일컫는 중국 신조어이다. 디터우족은 주로 젊은이들과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인들도 우리나라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통해서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하고,TV를 보고, 물건을 사고, 오락 게임을 한다. 그래서 많은 중국인들은 길을 걸으면서도, 차를 기다릴 때도,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그들의 눈은 오로지 스마트폰에 있다. 친구나 동료끼리 식사할 때도 상대방 얼굴을 보는 대신 스마트폰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디터우족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퍼빙(phubbing)’이다. 퍼빙은 ‘전화기(phone)’라는 단어와 무시한다는 뜻을 가진 '스너빙(snubbing)’을 합성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을 뜻한다. 퍼빙이라는 단어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맥쿼리(Macquarie)대사전에서 만들어낸 어휘이다. 이 디터우족을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자면 ‘수그리족’ 혹은 ‘휴대전화 중독자’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8월 20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中国互联网络信息中心, CNNIC)가 제42차 ‘중국 인터넷네트워크 발전상황에 관한 통계보고(中国互联网络发展状况统计报告)’를 발표했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6월 30일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8억 2백만 명에 달하며, 그중 휴대전화로 접속하는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7억 8,8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중국에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어디를 가나 디터우족이 넘쳐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휴대전화를 보느라 거리에서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서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중국 총칭(重庆)시에서는 ‘외국인 거리(洋人街)’에 디터우족을 위해 휴대전화 전용도로를 만들기도 했는데, 길이가 약 50m, 폭이 3m이다. 디터우족들이 휴대전화만 보다가 서로 부딪치거나 넘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전용도로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외출할 때 지갑을 가지고 나가지 않으면 불안하였다. 왜냐하면 혹시 돈을 써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가지 않으면 너무 불안하고 초조하다. 휴대전화 안에 거의 모든 정보들이 들어 있고, 또 언제 지인에게 연락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단말기는 우리 삶에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해주고 있다. 하지만 스마폰은 결국 디터우족을 양산해내고 말았다. 디터우족은 가정에까지 깊이 침투해 들어왔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였을 때에도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따로 국밥처럼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면서 자신의 시간을 보낸다. 특히 스마트폰은 부모와 자녀 간에 소통할 시간을 빼앗아 가고 있다. 젊은이들 또한 스마폰에 빠져 사회성을 배우지 못해 고립되고 있고,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캐나다 SNS관리플랫폼업체 ‘훗스위트’와 영국 디지털마케팅업체 ‘위아소셜’이 2019년 2월 2일 조사보고서 ‘디지털 2019’을 발표하였다. 그 발표에 따르면 조사대상 40개국 중 국가별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 부문에서 필리핀이 10시간 2분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 다음으로 브라질(9시간 29분)과 태국(9시간 11분)이 각각 2, 3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은 5시간 52분으로 27위를, 홍콩은 6시간 23분으로 21위, 대만은 7시간 39분으로 13위에 올랐다. 또 하루 평균 5시간 14분을 이용하는 한국은 32위였다. 인터넷 접속에 사용하는 기기는 데스크탑과 노트북, 그리고 태블릿PC가 여전히 주를 이루지만 갈수록 그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이용시간은 SNS를 통한 경우가 두드러진다. 어느 나라에서나 휴대전화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만큼 디터우족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이다. 중국망(中国网)에 실린 자료에 의하면 2019년 현재 중국인 1일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4시간 20분이다. 그리고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위챗(微信)이다. 이들은 위챗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모바일 결제를 하고, 공과금을 납부하고, 타인에게 송금을 하는 등 여러 가지를 한다. 또한 휴대전화로 택시를 호출하고, 물건을 주문하고, 식당을 예약하고, 식당에서 음식도 주문하고, 공유 자전거를 타고, 택시비를 지불하고, 음식과 도시락을 주문하고 배달도 시킨다. 최근 중국에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아들도 유아용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0-5세 유아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아용 스마트폰 사용률이 80.4 %에 달한다. 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하는 이유는 아이가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만큼은 부모를 귀찮게 하지 않고 조용하기 때문이다.

중국에 왜 이렇게 많은 디터우족이 생겨났는가? 바이두에서 분석해 놓은 글을 참고로 하여 그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사회 환경의 관점에서 분석해보자면 생활리듬이 빨라지고 있고, 대도시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는 등, 객관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할 시간이 자잘하게 파편화가 되어 가고 있다. 즉 자신을 위해 시간을 통째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하고, 길을 재촉해야 될 때가 오히려 많아지자 많은 젊은이들이 자잘하게 분산된 시간을 놓치지 않고 그 시간에 디지털 단말기로 오락을 하면서 즐기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단말기는 풍부한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생활의 편리함과 다양한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었다. 스마트폰은 디터우족들이 자잘한 시간을 잘 사용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이다. 그들은 그 자잘한 시간에 인터넷 탐색, 오락 게임, 비디오 시청 등을 하면서 시간을 때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도시화가 가속화하자 중국인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낯선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낯선 사람을 만나서 교류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일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교제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사회 연결망(Social network)의 보급으로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교제를 한다. 이것이 바로 디터우족이 출현하게 된 중요한 이유이다.

“디터우족은 정보에 대한 불안, 감정의 결핍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징후이다.”라고 중국과학원(中国科学院) 심리연구소의 푸샤오란(傅小兰) 연구원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이 디터우족이 보편화 되는 원인을 분석하면서 한 말이다. 그의 분석에 의하면, 한편으로는 삶의 리듬이 빨라지면서 정보가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불안해하면서 휴대전화 등을 통해 산발적으로 정보를 얻으려고 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빠른 리듬의 생활이 많은 사람들의 정신적, 문화적인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그들 내면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해결하려고 하며, 감정적인 교제를 하고 싶어 한다.

중국인들이 휴대전화에 몰두하는 주요 원인은 여가생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건강을 위한 운동, 관광 여행, 예술 경험, 독서 모임 등과 같은 ‘오프라인’ 활동의 보급 정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문화를 가지고 있다. 약 7억 8천 8백만 명이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각종 다양한 오락 게임 소프트웨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비디오 프로그램, 사고 싶은 물건은 다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온라인 상에 널려있다. 중국인들은 이러한 다채로운 온라인 생활을 통해 내면의 공허함을 채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 잦은 스마트폰 사용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장기간 TV와 컴퓨터를 보면 과도한 두뇌 자극으로 인해 주의력이 분산된다고 한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이동 모바일 상품의 보급과 무선 네트워크가 발전함에 따라 일상의 여유 시간이 모두 디지털 제품에 의해 ‘침식’당해 버렸다.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자연스러운 교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사람들이 함께 앉아 있어도 그들의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다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직장에서의 회의, 친구들과의 모임은 물론이고, 심지어 연인 사이의 만남에서도 옆에 앉아 있는 사람과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 경우들을 흔하게 보게 되는데, 역설적이게도 인터넷상의 낯선 사람이 쓴 게시물이나 혹은 유명인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러한 인터넷상의 인스턴트식 메시지에는 진정성이 포함된 중요한 내용은 거의 없다. 또한 즉시 처리해야 하는 ‘매우 긴급한’ 일 같은 것은 아예 없다. 그러나 인터넷상의 메시지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잠시도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일부 젊은이들은 이런 생활 방식이 매우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휴대전화만을 주시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는 그들의 행동이 너무 ‘무례’하게 보인다. 심지어 그들의 행동은 원래 가지고 있던 미풍양속을 파괴한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단말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점차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의 따뜻함을 잃어버리게 한다. 중국 청소년들은 ‘휴대전화 사용 시 참을 수 없는 세 가지(手机三贱客)’가 있다. 그것은 바로 ‘와이파이(wifi) 신호 약함’, ‘휴대전화 배터리 부족’, ‘장시간 다운로드’이다. 이 세 가지의 상황 중 하나라도 발생하면 디터우족들은 ‘강박증 환자’처럼 극도로 불안해하거나 분노한다. 그들은 또 스마트폰이 없을 때는 불안감과 초조감을 느끼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매인 세태를 ‘스몸비(smombie, 스마트폰 좀비)족’으로 풍자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청소년층으로 구성된 디터우족이 더 이상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에서 바른 지도가 필요하다.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각종 모바일 앱 이용 시간 점유율 (2018년 11월 기준) [자료=중국전신]



※참고자료
https://baike.baidu.com/item/低头族/9203773?fr=aladdin,(2019.7.10열어 봄).
https://www.xinhuanet.com//2018-08/05/c_1123223660.htm,(2019.7.10열어 봄).
https://admpr.blog.me/221465053363,(2019.7.10열어 봄).
중국 www.cmnews.kr,(2019.7.10열어 봄).
https://admpr.blog.me/221465053363,(2019.7.10열어 봄).

 


 


사진 | 바이두
석은혜 | 본지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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