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나교회’ 입당예배를 앞두고 교회와 선교회에 필요한 웬만한 집기와 비품들은 다 채워졌다. 그동안 못 달고 있던 간판도 이제 이번 주 목요일에 시공하기로 했으니 이제 입당예배를 드릴 준비가 거의 다 된 셈이다. 사실 지은나교회라는 LED 입체 간판은 진즉에 만들어져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와 ‘지구촌 한국어 교육선교회’ 외부 선팅(sunting)과 교회 내부의 현관 입구와 각 방마다 이름을 붙일 표찰 등의 디자인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간판 시공을 하고 난 뒤 지불해야 할 몇백만 원의 비용도 문제였다. 아무튼 입당예배 날짜를 정해 놓고 기도하며 나가는 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은나교회 입당예배와 선교회 이전 감사예배를 한없이 미루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교회 선팅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우리 교회에 와서 보고 가서 견적서를 보내겠다고 하더니 연락이 없다. 대개 간판과 디자인을 함께해야만 타산이 맞는 모양이었다. 우리는 선팅 디자인만 필요했기 때문에 또 고민이 되었다. 이걸 어떻게 하지.
그러다가 내 아들이 생각이 났다. 한동대학교에서 산업정보디자인학과에서 제품 디자인과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내 아들이 교회 선팅 디자인을 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에게 다자인을 해야 할 내용을 보내 주었다. 아들은 자신의 일도 바쁜데 하룻밤을 꼬박 새운 뒤 디자인을 완성해서 보내왔다. 나는 꼼꼼히 살펴보고 교정을 해서 다시 아들에게 보내 주면 아들이 수정을 해서 다시 보내왔다. 아들이 만들어 보내온 교회 내부 선팅 디자인 시안은 그래도 내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기껏 교회 인테리어를 예쁘게 잘해 놓고 촌스럽게 선팅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여간 걱정스러웠던 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이번에 우리 교회 인테리어는 적은 돈을 들이고도 예쁘게 잘 된 편이다. 그래서 벌써 여러 사람이 우리 교회를 방문하였다. 대개 교회개척을 준비하는 목사님들이시거나 교회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을 해야 할 상황에 있는 목회자들이셨다. 그런데 이렇게 예쁜 지은나교회가 이제 인테리어의 마지막 손질이라고 할 수 있는 선팅 디자인 작업에 진전이 없었다. 물론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실력 있는 디자인 회사를 불러서 맡길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교회 인테리어 공사에 무려 8개월이나 걸렸는데 끝까지 쉽지가 않았다. 나는 결국 지난 3월 1일부터 40일을 작정하고 하루 두 끼를 금식했다. 지난번 인테리어의 완성을 위해서는 남편 K 선교사가 열흘을 금식했었다. 그런데 이번 입당예배 준비를 위해서는 내가 금식을 하게 된 셈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해서인지 비록 천천히 가긴 했지만 교회는 입당예배를 드릴 준비가 하나하나씩 되어져가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어떤 이들은 그럴지도 모른다. 31평짜리 조그만 예배당 하나 꾸미는 데 무얼 그리 오래 걸리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일이 어찌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지난주 토요일 안양 갈멜산 마당바위 기도회에 참석했을 때이다. 이 기도회의 대표격인 조 목사님께서 자신의 교회를 건축했을 때의 간증을 들려 주셨다. 나는 들으면서 깊이 공감이 갔다. 조 목사님네 교회는 건축업자가 9개월이면 충분히 교회를 지을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300평의 대지에 교회가 완성된 것은 6년만이라고 했다. 당연히 공사가 늦어진 표면적 이유는 돈이 없어서였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예배당 건축이 늦어져서 손해를 본 것보다 이익을 훨씬 더 많이 보았다고 조 목사님이 간증을 하셨다. 예배당을 짓기 시작하고 나서 건축비가 채워지지 않자 목사님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었다고 하셨다. 매일 안양 갈멜산에 올라가서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만났다. 결국 그렇게 기도한 영성과 기도의 응답으로 목사님은 성공적인 목회 사역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목사님이 목회와 함께 세계선교에 눈을 뜨게 된 일이다. 그래서 목회를 하시면서도 선교에도 헌신하게 된 것이다. 목사님은 올해 85세가 되셨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선교현장을 둘러보시기 선교현장을 누비신다. 지난달에도 조 목사님의 후원으로 미얀마에 세워진 신학교의 완공을 보기 위해 갈멜산 기도동지 목사님들과 함께 다녀오셨다. 나도 정말 가고 싶었지만 어머니를 돌보아야 하는 사정 때문에 남편 K 선교사만 다녀왔다. 조 목사님의 선교에 대한 헌신은 미얀마에 훌륭한 신학교 세우게 한 것이다. 그런데 한 사람이 하나님의 일에 온전히 쓰임 받는 것은 하나님께 드려진 헌신의 기도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조 목사님이 9개월 만에 지을 수 있는 교회를 6년 만에 완공하면서 그 기간 동안 하나님께 올려 드렸을 그 많은 기도는 모두 응답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을 나는 눈으로 보고 있다. 조 목사님이 교회를 지으면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에 대한 간증에 나는 큰 위로를 받았다. 교회의 규모로야 비교 될 수가 없지만 어쨌든 나도 교회 건물을 분양 받은 후 8개월이 걸려서야 입당예배를 드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지은나교회 인테리어의 마지막 장식을 내 사랑하는 아들의 도움으로 완성하게 된 것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이던 아들이었다. 아들은 하나님이 주신 재능으로 아빠 엄마의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를 예배당 만드는 일의 피날레를 장식해 준 것이다. 그런데 이것 또한 우연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번에 예배당 건물을 세우면서 다시금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컬어질 교회는 결코 쉽게 되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받으시기에 합당한 그리고 충분한 기도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그러면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인력자원인 아들을 통해 우리 교회 인테리어의 마지막 마무리를 하게 하신 것이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이 참 고맙다.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이 그와 함께 하였으니 오홀리압은 재능이 있어서 조각하며 또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로 수놓은 자더라(출 38:23)
나은혜 | 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문학 석사, 미국 그레이스신학교 선교학 박사,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지구촌 은혜 나눔의 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