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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2 통권 200호     필자 : 유관지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새롭게 하자!

 

저는 매달 ‘발행인 통신’을 쓸 때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말로 시작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번 달에는 “〈중주〉 가족 여러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번 호가 〈중주〉 200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중주〉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전환을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어문선교회(이하 어문)의 회보였다가 한국교회를 위한 전문지로 전환을 했고, 종이 잡지(저는 페이퍼 매거진을 합성해서 ‘펩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에서 웹진으로, 격월간에서 계간으로, 계간에서 다시 격월간으로, 그리고 월간으로…. 이런 변화들을 겪으면서 200호에 이르렀는데 변함없이, 그리고 한결같이 <중주>를 사랑하시고, 함께하시고, 지켜주시고, 이끌어주시고, 격려해주신 〈중주〉 가족 여러분,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어떻게 일석오조(一石五鳥)를?
어문은 오는 5일(금) 오전 11시, 제주 김녕의 새 센터에서 세 가지를 동시에 감사드리는 예배를 드립니다. 그 세 가지는 ① 김녕센터 이전 ②박지화 신임대표 취임 ③ 〈중국을주께로〉 200호 발간 감사입니다. 이 예배의 설교를 제가 맡았는데 참 부담이 됩니다. 세 가지 일을 한 설교에 모두 담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예배의 초청장에는 앞에서 말씀 드린 세 가지 사유만 적혀 있지만 사실은 다섯 가지입니다. 

그 예배는 30년간 수고한 박성주 전임대표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어문은 오는 10월 30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데 그 예배는 그 일도 상기하는 자리도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석삼조도 쉽지 않은데,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일석오조를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야구에서 만루홈런을 쳐도 들어오는 타자는 네 명인데….’ 이 문제를 가지고 끙끙 앓다가, ‘그렇다, 이 다섯 가지 일의 공통분모는 새롭다는 것이다!’라는 것을 깨닫고 “새롭게 하자”는 주제로 설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녕 센터 이전, 어문은 새로운 환경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신임대표 취임, 어문은 새로운 리더십의 인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중주> 200호, <중주>는 새롭고 알찬 모습을 갖춰야합니다. 박성주 전임 대표님, 이제는 자유로워진 처지에서 여유를 갖고 새롭게 어문을 섬길 것입니다. 반년 앞으로 다가 온 어문 설립 30년, 흔히들 30년을 한 세대라고 하는데 어문은 지난 30년을 차분하게 돌아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길갈과 김녕
어문이 맞이한 다섯 가지 일의 공통점이 ‘새롭다’는 것에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저절로 떠오른 말씀이 있었습니다. 사무엘하 11장 14절, “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오라 우리가 길갈로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자”였습니다. 이스라엘은 길갈에 모여 사울을 왕으로 삼고 화목제를 드리고 크게 기뻐했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사사시대를 마감하고 왕국시대라는 새 역사를 열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은 마지막 사사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었는데, 사사시대는 광야시대와 왕국시대 사이의 과도기라고도 할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나라를 새롭게 하기 위해 모인 길갈은 요단강 기슭에 있는 곳인데 구약에 그 이름이 39번이나 나옵니다. 요단을 건넌 이스라엘은 길갈에 진을 쳤고, 여호수아는 요단에서 가져온 열두 돌을 길갈에 세웠습니다. 이 열두 돌은 하나님이 홍해를 말리시고 이스라엘을 건너게 하심과 같이 요단 물을 마르게 하시어서 마른 땅을 밟고 건너게 하신 것을 기념하며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수 4:16~24).
 

여호수아는 길갈에서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를 행합니다.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길에서 난 사람들은 처음 받는 할례였습니다. 그들은 할례를 받으면서 자신들이 하나님이 택한 백성임을 새롭게 인식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내가 오늘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떠나가게 하였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곳은 “굴러간다”는 뜻을 가진 ‘길갈’이 되었습니다. 길갈, 참 의미가 깊은 곳인데요, 어문이 새롭게 둥지를 튼 곳, 어문 30년과 <중주> 200호라는 보이지 않는 비석이 세워진 김녕이 길갈과 같은 곳이 되기 바랍니다. 길갈에서 노예민족의 수치가 굴러간 것처럼 김녕에서 어문은 버릴 것은 모두 굴려 보내고 가볍게, 거리끼는 것 없이 새롭게 출발해야 하겠습니다.
 

‘김녕’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기 위해서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마을 모양이 ‘金’자와 ‘平’자를 닮았는데 ‘平’을 뜻이 비슷한 ‘寧’으로 바꿔서 그렇게 되었다는 기록도 있고, ‘부하고 평안한 마을’이어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하는 자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김녕이 제주도 구좌읍과 조천읍의 중심지였다는 기록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보면서 김녕으로 이전한 어문에 무엇인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오라 우리가 길갈로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자” 이 말씀이 “우리가 김녕에서 선교회를 새롭게 하자, 중국사역을 새롭게 시작하자, 소명을 새롬게 확인하자, 이런 다짐으로 우리에게 새겨졌으면 좋겠습니다.


횃불되어 타거라

저는 김녕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1960년대 중반에 저는 제주도 모슬포에 있는 공군부대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주도의 이곳저곳을 참 부지런히 찾아다녔는데 김녕에 입구가 뱀 모양으로 생긴 사굴(蛇窟)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습니다. 지금은 그 굴이 관광지로 개발되었습니다만 그 때는 아무런 시설이 없는 천연굴 그대로이었습니다. 군용전지를 가지고 갔는데 굴 안이 정말 태초의 흑암과 같은 상태여서 군용전지의 불빛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둠이 불빛을 다 빨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 얼마 가지 못하고 되돌아 나오고 말았습니다.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제주도의 사정을 잘 아는 동료가 “거기는 횃불을 들고 들어가야지 전지로는 어림도 없어요.”라고 했습니다. 그런 추억이 있기 때문인지 어문이 김녕으로 이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에 ‘어문은 한국교회 중국 사역의 횃불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나는 시온의 의가 빛 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 같이 나타나도록 시온을 위하여 잠잠하지 아니하며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인즉”
 

이사야서 62장 1절의 말씀인데 여기의 ‘시온’과 ‘예루살렘’에 ‘중국’을 대입해서 여러 번 읽었습니다.
 

또 찬송가 582장의 마지막 구절이 입술에 맴돌았습니다.
 

“길이 꺼지지 않는 인류의 횃불 되어 타거라”
여기 ‘인류‘라는 말 대신에 ’중국 사역‘을 넣어 낮은 목소리로 불렀습니다.
 

이번 호에는 <중주> 200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담았습니다. <중주>에 대한 애정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호에 이르도록 <중주>를 심고, 물주고, 키우느라고 수고한 분들께 머리를 숙입니다.
 

부활의 달 4월입니다.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이 중국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새로운 힘으로 임하기를 간구합니다.






 


유관지|중국어문선교회 고문, 본지 발행인. 성화감리교회(분당)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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