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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4 통권 199호     필자 : 석은혜 프린트   이메일 
[한국어 속담/격언 중국어로 번역하기]
형태는 다르지만 의미가 같은 속담 (2)

한국어 속담과 중국어 속담의 형태가 다르지만 번역하면 그 의미가 비슷한 속담을 지난호에 이어 계속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1) “남의 잔치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한다.” 이 속담은 남의 일에 공연히 간섭하고 나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중국어로는 “狗拿耗子, 多管闲事” (gŏu ná hàozi, duōguănxiánshì)이며, 번역하면 “개가 쥐를 잡는 것처럼,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다”이다. 고양이가 할 일을 개가 하는 것 같이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쓸데없이 간섭하는 것을 말한다. 
 

(2) “내 코가 석자다.” 이 속담은 원래 “오비삼척(吾鼻三尺)”이라는 한자어로, 자기 사정이 급하여 남을 돌볼 겨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어로는 “泥菩萨过河,自身难保” (nípúsà guòhé, zìshēn nánbǎo)이며, 번역하면 “진흙으로 빚은 보살이 강을 건너니 저 자신도 보존하기 어렵다”이다. 남을 돌볼 여유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3)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다.” 이 속담은 벙어리가 안타까운 마음을 하소연할 길이 없어 속만 썩듯이 한다는 뜻으로, 답답한 사정이 있어도 남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만 괴로워하며 걱정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중국어로는 “哑巴吃黄连,有苦说不出” (yǎ·ba chī huánglián,yǒu kǔ shuō bù chū)이며, 번역하면 “벙어리가 황련을 먹고, 맛이 쓰지만 쓰다고 말하지 못하다”이다. 중국 명(明)나라 때 의약학자 이시진(李時珍)은 “그 뿌리가 구슬을 꿰어 놓은 것 같고 색이 누렇기 때문에 황련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맛은 아주 쓰다고 한다. 이렇게 쓴 황련을 먹고 벙어리라서 쓰다고 말할 수 없으니 벙어리의 고충이 얼마나 컸을까. 고충이 있지만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4) “제 눈이 안경이다.” 이 속담은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도 제 마음에 들면 좋아 보인다는 말이다. 중국어로는 “情人眼里出西施” (qíngrén yǎn‧li chū xīshī) 이며, 번역하면 “사랑하는 사람 눈에는 상대편이 서시(미인)로 보인다”이다. 서시는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蝉) 양귀비(杨贵妃)와 함께 중국의 4대 미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춘추시대 월(越)나라 미인이다. 사랑에 눈이 멀면 객관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5)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이 속담은 서당에서 삼 년 동안 살면서 매일 글 읽는 소리를 듣다 보면 개조차도 글 읽는 소리를 내게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분야에 대하여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그 부문에 오래 있으면 얼마간의 지식과 경험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중국어로는 “熟读唐诗三百首, 不会作诗也会吟” (shúdú tángshī sānbǎishǒu, búhuì zuò shī yě huì yín)이며, 번역하면 “당시(唐诗) 삼백 수를 숙독하면 시를 지을 줄은 몰라도 읊을 줄은 안다”이다. 어떤 분야에서 오래 일하면 자연히 얼마간의 지식과 경험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6)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이 속담은 어떤 대상을 자주 보지 않으면 마음에서도 멀어져 생각이 나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즉 자주 얼굴을 봐야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중국어로는 “眼不见,心不烦” (yǎn bú jiàn, xīn bù fán)이며, 번역하면 “눈에 안 띄면 마음도 번뇌하지 않는다”이다.
 

(7) “가난한 집 제삿날 돌아오듯 한다.” 이 속담은 살아가기도 어려운 가난한 집에 제삿날이 자꾸 돌아와서 제사를 치르느라 더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으로, 힘든 일이 자주 닥쳐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중국어로는 “船破又遇顶头风” (chuán pò yòu yù dǐngtóufēng)이며, 번역하면 “배가 파손된 데다 역풍(逆風)까지 만나다”이다. “雪上加霜” (xuě shàng jiā shuāng) 이라고도 한다. 번역하면 “눈 위에 서리가 덮인다”라는 뜻으로, 난처한 일이나 불행한 일이 잇따라 일어남을 이르는 말이다.
 

(8)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이 속담은 옳고 그름이나 신의를 돌보지 않고 자기의 이익만 꾀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중국어로는 “挑肥拣瘦” (tiāo féi jiǎn shòu)이며, 번역하면 “기름진 고기와 살코기를 선택하다”이다. 즉 오직 자기에게 좋은 것만 골라서 산다는 뜻이다. 또 “挑好道歹” (tiāo hǎo dào dǎi)라고도 하는데 그 의미는 “挑肥拣瘦”와 같다.
 

(9)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이 속담은 가늘게 내리는 비는 조금씩 젖어 들기 때문에 여간해서도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것이 거듭되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중국어로는 “蚁穴溃堤” (yĭxué kuì dī)이며, 번역하면 “작은 개미굴이 제방을 무너뜨리다”이다. 아주 작은 흠집이 큰 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10) “간에 기별도 안 간다.” 이 관용어는 먹은 것이 너무 적어 먹으나 마나 하다는 뜻이다. 중국어로는 “不够塞牙缝” (búgòu sāi yáfèng)이며, 번역하면 “잇새에 끼기에도 부족하다”이다. 먹은 음식이 매우 적다는 것을 비유로 표현하는 말이다.

 





사진 | 바이두
석은혜 | 본지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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