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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4 통권 198호     필자 : 나은혜 프린트   이메일 
[나은혜 선교문학]
돌아온 강대상

“신혼살림 마련하는 기쁨이 크시지요?“ 교회 강대상이 어떤 것이 좋은지 상의하는 나에게 지인 목사님한테서 오늘 온 문자이다. 인테리어 중인 우리 교회의 강단이 다 만들어졌으니 이제 강단에 강대상을 놓아야 한다. 하긴 내 심정이 꼭 그랬다. 우리 교회의 인테리어를 하고 집기들을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꼭 신혼살림을 장만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아무리 새롭게 인테리어를 한 산뜻한 예배당이라고 할지라도 필요한 성구와 집기들이 모두 교회 안의 제자리에 채워지지 않는다면 제대로 잘 사용할 수가 없을 것이다. 

교회 인테리어를 막 시작할 즈음에 지인 목사님 한 분이 강대상을 해 주시기로 약속을 했었다. 그러나 교회 인테리어를 못하고 있어서 한 달이 지나도 강대상을 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강단이 만들어져야 거기에 어울리는 강대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목사님은 카드할부로라도 강대상을 해 주려고 하니 빨리 강대상을 고르라고 나를 재촉했다. 그러나 우리 교회 인테리어는 시작도 못하고 있었다. 막상 교회 인테리어가 시작되었을 때 강대상을 해 주겠다고 하셨던 목사님의 경제 형편이 그만 어려워졌다. 그래서 그 목사님은 매우 미안해 하면서 강대상을 못해 주게 되었다고 연락을 해 오셨다. 나는 내심 몹시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 목사님께는 아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였다. 한편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우리 교회에 강대상을 해 놓을 사람은 하나님이 지정해 주시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 나서 교회 인테리어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기도의 응답이 왔다. 

오랜 지인인 H권사님이 문자를 보내왔다. “지은나 교회에 제가 무엇을 해 드리면 좋을까요?”하고 연락을 해 왔던 것이다. 나는 교회에 필요한 물건들을 죽 이야기했다. 강대상, 필경대, 예배당에 놓을 의자 40개, 카페 주방에 놓을 냉장고, 카페 탁자와 의자 사무실 집기 등등. 그러자 권사님은 “제가 강대상을 해 놓을 게요”라고 하였다. 나는 속으로 감사하면서 이제 다른 집기들도 하나하나 하나님이 응답해 주시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이 글의 제목을 ‘돌아온 강대상’이라고 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니까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아마 내가 30대 초반 이었을 때이니 30년도 더 이전의 일일 것이다. 당시 나는 청주에서 살았고 열심히 전도하며 신앙생활을 하던 때였다. 그러다가 아파트의 이웃에 사는 부인을 전도하였다. 그 부인 신앙의 성장을 돕기 위해 나는 매사에 신앙의 본을 보이는 삶을 살아야 했다. 
 

한번은 그 부인과 함께 다른 교회의 부흥회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교회는 얼마나 가난한지 피아노가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강대상은 벌레가 먹어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그교회에 부흥강사로 오신 분이 설교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을 부흥강사로 초청한 목사님 댁에서 식사를 준비해 주어 먹는데 목사님 댁 식구들이 밥을 안 먹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부흥사인 자신한테만 밥을 해 주고 아이들과 목사님 부부는 굶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그 교회 목사님의 어린 아이들이 문밖에서 안에서 식사하는 자기의 행동을 엿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부흥강사님은 차마 식사를 다 할 수가 없어서 반만 먹고 반은 아이들이 먹게 남겼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분 가운데 감동받은 분들이 이 교회에 필요한 것들을 좀 채워주면 좋겠다고 하였다.
 

나는 헌금봉투를 내러갔다가 순간적으로 보았던 벌레가 먹어서 구멍이 난 강대상이 생각이 났다.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른 사람이 손을 들기 전에 얼른 손을 들고서는 강대상을 해 놓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내가 전도하여 함께 간 초신자인 부인이 내가 손을 드는 것을 보고 자기도 손을 들었다. 그는 교회에 피아노를 해 놓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부인은 12개월인지 24개월이었는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분명히 할부로 피아노 값을 지불하고서 그 가난한 교회에 피아노를 해 놓았다. 그도 경제가 결코 넉넉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그 후 나는 선교사로 목사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서 여기까지 왔고 그 부인은 지금 청주에서 권사님이 되어 충실하게 교회 봉사를 잘하고 있다. 그리고 가정의 세 자녀들도 모두 하나님의 복된 삶을 살고 있다. 

하나님은 도무지 잊어 버리는 것이 없으시다. 우리가 행한 일들을 어찌나 잘 기억하고 있으신지 모른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행한 선한 일에는 반드시 상급이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세월이 지나고 신앙의 연륜이 쌓일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지난 세월 속에 믿음으로 행하였던 선행을 하나님이 기억하고 계시다가 내가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갚아 주신다는 것이다. 이번에 우리 교회의 강대상을 해 놓겠다는 권사님의 믿음과 30여 년 전 가난한 교회의 부흥회에 갔다가 강대상을 해 놓았던 나의 믿음이 오버랩되는 것도 성령께서 기억나게 하신 것이다. 아주 먼 옛날 하나님께 드렸던 강대상이 내가 목사가 되어 교회를 세우고 필요해지니 돌려보내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그 시절 예배를 드리고 나서 늘 부르던 복음성가가 절로 흥얼거려졌다. “좋으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시네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 9:8)

 

 




사진 | 나은혜 선교문학 페이스북
나은혜 | 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문학 석사, 미국 그레이스신학교 선교학 박사,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지구촌 은혜 나눔의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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