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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3 통권 197호     필자 : 쑨빈 프린트   이메일 
[기획]
시진핑 장기집권 체제와 중국선교 전망
“겨울은 봄에 앞선 계절이다”


‘시진핑(习近平)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과 ‘종교의 중국화’가 중국교회와 만날 때

‘시진핑(习近平)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과 ‘종교의 중국화’가 중국교회와 만날 때 특히 중국 정부가 공인하지 않은 교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에 대해서는 2018년 2월 1일 새로운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되기 전후 이루어지고 있는 전국적인 비공인 교회 폐쇄와 십자가 철거, 수년 전부터 시작된 선교사들에 대한 추방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지난 9월 베이징(北京)의 최대 도시가정교회인 시온교회가 산산조각이 난 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것을 12월에 연이어 발생한 광저우(广州) 룽구이리교회(荣桂里教会), 청두(成都) 이른비언약교회(秋雨圣约教会, Early Rain Covenant Church) 폐쇄에서 감지할 수 있다. 2019년은 물론 기독교의 중국화가 완성되기까지 이 같은 불행한 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지난해 12월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지난 12월 16일 오전 10시 무렵 중국 남부 광저우 룽구이리교회에 공안과 종교·교육 당국 공무원 60여 명이 들이닥쳤다. 당시 교회에서 어린이성경학교도 진행되고 있었다. 공안은 교인들의 휴대전화 전원을 끄게 하고 어린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고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저녁 8시까지 10시간가량 머물면서 성경을 포함한 4000여 권의 서적과 재산 등을 압수했다. 이를 촬영하려던 사람은 당국에 연행되기까지 했다. 한 교인은 “당국은 우리가 불법 집회, 불법 출판, 불법 모금 등의 행위를 저질렀다며 모든 성경을 압수했다”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고지문을 통해 “종교사무조례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룽구이리교회의 모든 활동은 중단된다”면서 “교인들은 당국의 인가를 받은 15개 교회의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즉 교인들은 종교활동장소 또는 임시종교활동장소로 등록된 15곳, 즉 동산교회(东山堂), 시온교회(锡安堂), 구주교회(救主堂) 등에서는 얼마든지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룽구이리교회의 옛 이름은 다마잔복음교회(大马站福音会堂)이다. 이 교회의 설립자는 중국 가정교회의 대표적인 지도자였던 고(故) 린셴가오(林献羔, 영어명 새뮤얼 램)였다. 삼자애국회(三自爱国会) 가입을 거부한 그는 1955년 반혁명혐의로 체포되어 2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리고 석방된 뒤 1958년 다시 체포되어 20년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1978년 출옥하고 이듬해부터 다마잔복음교회를 이끌어왔다. 다마잔복음교회는 2000년에 롱구이리로 이전했다. 2013년 8월 3일 린셴가오가 하나님의 품에 안기자 그를 추모하는 장례식장에 3만 명 이상의 추모객이 모였다. 룽구이리교회와 광저우 종교국, 통전부와 협의가 이루어지고 룽구이리교회의 전도사가 통전부의 동의를 받아 파견될 정도로 서로 가까웠으나 폐쇄명령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재 중국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회에 대한 조치가 과거와는 매우 다른 양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정교한 시나리오에 따라 매우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룽구이리교회에 적용된 혐의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바로 종교사무조례 제41조 위반이라는 것이다. “비종교 단체, 비종교 학교, 비종교 활동장소, 비지정된 임시활동장소는 종교활동을 조직하고 진행할 수 없으며 종교성 기부를 받을 수 없다.” 제41조는 “비종교 단체, 비종교 학교, 비종교 활동장소는 종교 교육훈련을 전개할 수 없고 공민은 국외로 나가 종교 방면의 교육이나 회의,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외와 연결되어 활동하는 비공인 교회는 언제든지 41조 위반으로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이다. 

룽구이리교회에 앞서 쓰촨(四川)성 청두 이른비언약교회가 표적이 되었다는 것도 또 다른 상징성이 있다. 지난 12월 9일 왕이(王怡) 목사가 예배를 드리던 성도 100여 명과 함께 공안에 체포된 이래 23일까지 공공질서 문란죄, 불법영업죄로 19명은 형사구류, 3명은 행정구류에, 2명은 가택연금에 처해지고 150여 명은 강제적으로 파출소로 연행되어 장시간 심문을 받았다. 심문대상에서 임산부, 어린이, 노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필명 ‘왕수야(王书亚)’, 문화·시사평론가로 유명한 왕 목사와 사모 장롱(蒋蓉)에게 적용된 혐의는 국가전복 선동, 약 700명 성도가 감시와 위협에 시달렸다. 그리고 교회와 도서관, 신학원 등 모든 시설은 폐쇄되고 공터처럼 변했다고 차이나에이드(China Aid)가 12월 23일 이른비언약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폭로했다. 이 교회는 정부 공인 교회가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인터넷을 통해 설교문을 공유하는 등 적극 복음을 제시해왔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이와 관련, “체포된 기독교인 중 왕 목사를 비롯한 10명은 형사고발됐다”라며 “기독교인들은 형사재판이 열릴 때까지 6개월 동안 구금될 것이다. 왕 목사가 공개적으로 ‘악한 권세에 복종하지 않겠다’고 한 게 체포의 직접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왕 목사는 지난해 12월 12일 ‘나의 믿음의 불복종 선언’을 발표하고 “목회자로서 내가 받은 소명은 하나님과 성경을 거부하는 인간의 법을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거역하라고 명령한다”라며 “나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께서도 악한 법에 불복종하는 대가를 기쁘게 감당하라고 명하신다”라고 주장했다.

왕 목사는 ‘6월 4일 나라를 위해 기도합시다’라는 문구도 만들어 공개적으로 기독교인들의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6월 4일은 1989년 중국 정부가 베이징 톈안먼(天安门)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 100만 명을 무력으로 진압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날이다.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 톈안먼 사태를 건드린다면 언젠가는 치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보여준 게 아닐까. 특히 왕이 목사는 중국 도시가정교회의 지도자 신분으로 인권 변호사 리바이광(李柏光), 작가 위제(余杰)와 함께 2008년 5월 11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 중국 기독교 현황과 개인적 간증을 공개한 바 있다. 리바이광은 2018년 2월 26일 난징(南京) 인민해방군 병원에서 간암으로 사망했다. 베이징대에서 중문학 학사에 이어 석사 학위를 취득한 위제는 베이징 방저우(方舟)교회를 섬기면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다가 2011년 1월 11일 미국으로 망명했다.

개혁개방의 상징, 덩샤오핑이 사라지고 있다

한편 중국교회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시진핑 체제는 더욱 공고화가 되고 있다. 개혁개방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덩샤오핑(邓小平)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감지할 수 있다. 개혁개방은 덩샤오핑과 동의어와 같았다. 마오쩌동(毛泽东) 사후 극적으로 실권을 잡은 덩샤오핑은 1978년 12월 18일 개최된 공산당 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이하 11기 3중전회)에서 개혁개방 노선을 선언했다. 이후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덩샤오핑’이라는 공식은 당연시 됐다. 하지만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2018년 중국공산당·정부의 공식 문헌이나 관영 매체의 논조는 사뭇 달라졌다. 우선 ‘총설계사’라는 호칭 언급이 사라진 것이다. 대신 시 주석의 리더십이 부각됐다.
 

우선 12월 1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6개의 면에 걸쳐 게재된 개혁개방 40년 연표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날 게재된 연표는 1978년 12월 18일의 11기 3중전회 개막에서부터 2018년 11월까지 40년간 일어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개혁개방 40년 대사기(大事记)’라는 이름으로 날짜별로 자세히 보여주었다. 이 연표에 시 주석은 125차례나 언급됐다. 반면 덩샤오핑은 60회에 불과했다. 시 주석은 2012년 11월 15일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것을 시작으로 매년 평균 21건씩의 대사(大事)에 등장했다. 개혁개방을 주도한 덩샤오핑은 1978년부터 1997년 2월 19일 사망할 때까지 매년 평균 3건 남짓 등장했다. 이 같은 인민일보의 편집은 40주년 당일인 12월 18일에도 마찬가지였다. 5면 전체를 통틀어 개혁개방에 대한 시 주석의 어록을 실었다. 덩샤오핑은 사진 1장도 게재되지 않았다.

둘째, 국영방송인 중국 중앙TV(CCTV)가 방송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 제목의 7부작 특집 다큐멘터리도 매한가지였다. 이 프로그램의 첫 회는 시 주석의 2018년 신년사로 시작됐다. “200년 전인 1818년, 마르크스가 독일에서 태어났다. 중국공산당원은 개혁개방 40년의 성취와 실천을 마르크스에게 바친다”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진 뒤 시 주석의 연설이 또다시 등장했다. 7부까지 이어진 프로그램 전체 구성에서도 덩샤오핑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셋째, 관영 신화통신은 12월 18일 ‘신시대 개혁의 리더 시진핑’이라는 제목으로 A4 용지로 인쇄하면 19장에 이를 정도의 장문 기사를 게재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개혁은 6년 전 시진핑이 집권했을 때 수심이 깊은 구역으로 들어갔다”며 “지난 6년간 영국 인구보다 많은 7000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중국의 중산층은 4억 명으로 늘어났다”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习仲勋) 전 광동성 서기가 1978년 덩샤오핑에게 경제특구 설립 조치를 허락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개혁개방 단행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이는 시진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고 했다.

넷째, 지난 11월 13일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개막한 ‘위대한 변혁-개혁개방 40주년 경축 대형 전람회’의 주연 역시 덩샤오핑이 아닌 시 주석이었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초기 부분은 간략하게 처리되고 전시 면적의 3분의 2를 개혁 심화, 군 개혁, 의법치국 등 2012년 집권한 시 주석의 업적으로 채워졌다. 덩의 결단으로 개혁개방이 이루어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만 덩의 업적과 공헌에 대한 평가에 할애된 비중은 과거에 비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시 주석은 12월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경축대회’에서 1시간 30여 분간 행한 중요 연설에서 향후 개혁개방에 있어 중국공산당의 지시에 따를 것을 강조하면서 ‘4개 의식(四个意识)’을 강화하고 ‘4개 자신감(四个自信)’을 확고히 견지할 것을 주문했다. 4개 의식은 ‘시진핑 사상’의 핵심 중 하나로 시 주석에게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정치·대국·핵심·일치를 의미한다. 4개 자신감은 당원들의 초심을 강조하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 이론, 제도, 문화에 대한 것이다. 

“내년(2019년)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이며 중등 수준 사회를 전면 건설하는 데 있어 관건이 되는 해이다. 개혁개방을 가장 축하하는 방법은 개혁을 깊이 추진하고 개방을 확대하는 것이다. 올해는 공급측 구조 개혁과 리스크 방지, 빈곤 구제, 오염 방지에 주력해 성과를 냈으며 중국공산당의 기율강화와 반부패 투쟁이 승리를 거뒀다. 새해에도 중국은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에 따라 ‘온중구진(稳中求进·안정 속 발전)’의 기조를 견지할 것이다. ‘5위 1체’와 ‘4대 전면’을 추진할 것이다. 홍콩과 마카오의 번영과 안정도 추진하며 양안(两岸·중국과 대만) 관계에서 교류와 협력도 강화할 것이다. 평화와 발전, 상생의 인류운명공동체 구축과 중국 특색 대국 외교 개척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지난 12월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신년 다과회에서 밝힌 시 주석의 말이다. 여기서 ‘5위 1체’와 ‘4대 전면’은 시진핑 사상의 핵심 사항이다. 5위 1체란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건설을 위한 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 문명 건설을 의미한다. 4대 전면이란 샤오캉 사회건설·개혁 심화·의법치국(依法治国·법에 따른 국가통치)·종엄치당(从严治党·엄격한 당 관리) 전면 실시를 뜻한다. 시진핑 사상을 인공지능 스피커로 듣고 있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지난 6월 당원전용 샤오야(小雅) AI 스피커를 출시했다. 이 인공지능 스피커 색깔은 빨간색으로 낫과 망치를 새긴 중국공산당의 상징 마크로 장식되어 있다. ‘샤오야’는 사회주의 사상 학습 외에도 일상생활 정보와 음악듣기 등 인공지능 스피커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샤오야는 책으로 배우는 고전적인 사회주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좀 더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공산당 사상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학습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통계를 제공하고 자동으로 질문도 던진다.   

 



중국교회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에 집중해주기를 바란다

물론 시 주석에 대한 반대 여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정책에 대한 이론(异论)에 머물러 있다. 시 주석의 12월 18일 연설 내용에 대해 저명한 원로 경제학자인 우징롄(呉敬琏)은 그 다음날 “말만 할 게 아니라 민주화를 추진해 권위주의 발전모델을 민주발전 모델로 전환하는 게 유일한 길”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발표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진짜 개혁을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덩샤오핑이 1992년 남순강화를 계기로 개혁개방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할 당시 그 개혁을 맡아 주도했던 우징렌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이끄는 시 주석의 ‘경제 책사’ 류허(刘鹤) 부총리와도 친분이 깊다. 류 부총리와 함께 20년 전 자유주의 성향의 ‘중국 경제학자 50인 포럼’도 만들었다. ‘덩샤오핑의 경제교사’로 불렸던 그는 중국 지도부에 정치적 용기와 지혜를 발휘해 시장지향개혁을 추진할 것을 촉구해왔다. 

중국 지식인들은 최근 민간기업을 서서히 퇴장시키고 정부의 역할을 늘려야 한다는 ‘국진민퇴(国进民退)’ 주장이 대두한 것에 우려를 금치 못하면서 시장경제의 활성화와 민간기업의 자율경영을 주창해왔다.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淸华)대 쉬장룬(许章润) 교수도 홍콩 미디어에 발표한 칼럼에서 “바꿔야 할 것은 반드시 바꾸고 바꾸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시 주석의 연설내용에 동의한다면서도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바꾸지 말아야 할지는 “공산당 일부 인사들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 국민이 의논해 다듬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베이징대 장웨이잉(张维迎) 교수는 지난 11월 경제지 ‘재경(財經)’에 실린 칼럼에서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무지하다는 걸 안다”라고 말해 미국과 유럽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던 덩샤오핑의 자세를 칭찬했다. 이런 비판 대부분은 인터넷에서 삭제되고 있지만 SNS를 통해 속속 공유되고 있다. 역사학자인 장리판(章立凡)은 “공공연한 비판은 정치도 개혁하지 않으면 위기가 높아질 것이라는 당내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덮어놓고 내말을 들으라고만 해서는 미국과의 대립 등으로 경제가 악화하면 지도자로서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혹자는 시진핑 체제가 영구히 가지 않을 거니까 중국교회에 불어 닥친 한파가 언젠가는 수그러들지 않겠냐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기 쉽지 않을 거라고 답을 내놓고는 한다. 왜냐하면 ‘두 개의 100년(两个一百年)’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国梦)’이 시 주석만의 비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의 미래 청사진이자 치국의 이념이기 때문이다. 2017년 등장한 새로운 국가 목표인 ‘두 개의 100년’이라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고,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부강한 민주문명의 조화로운 사회주의 선진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가 ‘두 개의 100년’과 ‘중국몽’을 실현하는 데 절대로 장애요소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중국 지도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설령 시 주석에 이어 제6세대 최고 지도자가 새롭게 등장한다고 해도 이 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내놓은 종교에 대한 솔루션이 제도 속 종교, 체제 내 종교이기 때문에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한 저항은 계속될 수 있지만 결국 많은 교회가 체제 내 편입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는 극명하게 나눠질 수 있다. 나뉨은 중국 기독인의 몫이 될 것이니 외국인은 걱정보다는 중보기도를 해주기를 바란다. 서로 간극이 생긴다고 해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통제와 감독 속에서도 복음의 생명력은 강력하게 이어질 것이다. 핍박은 또 다른 부흥의 단초가 됐다는 걸 성경은 물론 세계교회 역사가 증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선교는 어떻게 해야 될까’ 하고 묻는다면 중국교회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에 집중해주기를 바란다. 중국교회와 중국 기독인은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외국선교사들이 중국을 위해 헌신해준 것에 매우 감사해 한다. 중국교회나 중국 기독인들이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중국교회나 중국 기독인이 ‘어떤 필요’가 있을 거라고 먼저 판단하고 복음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선교사들과 그의 가족들이 온 몸으로 보여주었다. 이제는 판단하기에 앞서 경청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묻는다면 보다 구체적인 요청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선교사를 파송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절망 섞인 진단만은 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 외국선교사가 필요 없다는 판단은 중국교회나 중국 기독인이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기독인들 가운데 온전한 교회 모습과 성도의 교제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기를 바란다.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게 중국교회와 중국 기독인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여, 실망하거나 위축하지 말기를 바란다.
 

먼저 추방되거나 입국 거절된 선교사들부터 반갑게 맞이해 위로, 격려해주고 새로운 힘을 충전하게 한 뒤 한국 내 중국인 사역이나 해외 화교(중국인)교회에서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넓은 길을 다시 열어주기를 바란다. 해외에 나가있는 중국인들은 언젠가 자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영구 귀국하지 않는다 해도 잠시라도 방문하게 될 것이다. 이들이 성숙한 기독인으로서 조국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중국 내 예수님을 따라가는 제자들이 더 많아질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 중국 정부도 해외교회와의 교류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의도가 아니다. 따라서 법적 테두리 안에서 공식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유지해나가려고 할 때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삼자교회와 신학교가 안고 있는 숙제 또한 녹록지 않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을 간절히 요청할 때가 올 것이다. 준비되어 있다면 이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복음으로 충만해지는 교회는, 자민족은 물론 타민족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면 한국교회는 중국교회와 중국 기독인들과 함께할 때가 있음을 깨닫고 열렬하게 반응해야 할 것이다. 겨울은 봄이 오기 전의 계절이지 아니겠는가.  







사진 | 바이두 

쑨빈 | 중국인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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