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의 영화 교류사: 1945-1955 (양장본) 유우 지음/ 박이정/ 2018년/ 368쪽/ 정가 23,000원
영화가 국경을 넘어 소통의 기능을 갖춘 특정한 흥행물로 유통된다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영화 교류사는 영화사의 외연이라는 의미보다 완전히 영화사 내면에 속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북한과 중국 양국 사이에 펼쳐진 영화 교류활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크게 한반도와 중국의 영화 교류사로 바라볼 수 있는데 이것은 광역의 한국 영화사, 중국 영화사, 북한 영화사, 심지어 아시아 영화사에서 새로운 연구 영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영화의 수출입을 비롯한 다양한 교차상영, 영화 합작과 제작지원 내지 학술적 교류 증진 등 대외 영화 교류가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영화 교류사 연구는 영화사 서술의 공백을 일정한 정도로 메워줄 수 있는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책에서는 1945년부터 1955년에 이르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10여 년 시간의 흐름 속에서 파묻혀 버린 북ㆍ중 사이에 전개된 영화 교류활동을 다양한 희귀한 문헌을 통해 살핀다. 이 실증적 연구는 단지 이 시기에 제작된 영화의 제목과 장르에 대한 가벼운 접근에만 그치지 않고, 영화의 구체적 내용과 교류의 양상, 특징과 의미를 검토함으로써 최대한의 누락 없이 북·중 영화 교류사를 체계적으로 복원시킨다. 이를 통해 이 시기 북·중 양국 사이에 맺어진 혈맹관계의 양상을 입증하며 오늘날까지 잘못 알려진 영화사의 사실들을 지적하고 바로잡는다. 이렇듯 이 책을 통한 지금껏 연구되지 않았던 사실들의 발굴은 영화사 연구의 폭을 수평적이고 수직적으로 확장하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향후 북한과 중국의 영화 교류사, 혹은 이 시기 양국의 문예 교류활동, 정치·경제·군사관계 내지 냉전시기 사회주의 정권관계와 관련된 연구에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의 파워엘리트: 그들은 어떻게 단련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최형규 지음/ 한길사/ 2018년/ 328쪽/ 정가 20,000원
《중국의 파워엘리트: 그들은 어떻게 단련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는 현대 중국을 이끄는 파워엘리트 30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과 가치관을 체계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2017년에 열린 제19차 당대회에서 중앙 정치국원으로 선출된 25명을 우선 선정했다. 거기에 영부인 펑리위안(彭麗媛), 퇴직하고도 국가 부주석으로 복귀한 원로 권력 왕치산(王岐山), 군 최고의 강경파 리쭤청(李作成), 시진핑의 문담 허이팅(何毅亭), 최고인민법원 원장 저우창(周强)을 추가로 선정해 중국을 움직이는 파워엘리트 30인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쳤다.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객관적 검증절차를 걸쳐 균형 잡힌 글을 써냈으며 직접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현장감을 더했다. 또한 맹목적인 중국 찬양을 지양하고, 한국의 대(對)중국 책략을 모색한다.
중국 오사산문 작가 10인 주진순 지음/ 최은정 옮김/ 어문학사/ 2018년/ 336쪽/ 정가 18,000원
이 책은 중국 현대문학 작가 10인의 이야기이다. 5·4시기는 중국현대문학의 첫 번째 10년이다. 이 기간에 발표된 산문작품은 매우 많다. 이때 일군의 저명한 작가들이 등장했는데 그들은 중국현대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중 작가 10인의 소개와 작품 설명으로 담겨 있다. 작가와 작품을 연관시켜 이해한다면 5·4 산문의 특징을 보다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5·4시기 산문의 발달은 서구와 중국 간 문화교류의 결과이며, 두 문화가 융합되어 나온 큰 성과이다. 저우쭤런(周作人)이 제창한 ‘미문’의 형식을 신문학 작가들이 수용함으로써 10년 동안 매우 눈부신 진전을 이루었다. 이는 작가들의 노력과도 맞물려 있으며, 저우쭤런의 적극적인 제창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외국의 형식을 배우고 모방하였다 하더라도, 중국의 산문전통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중국사상사 모리 미키사부로 지음/ 조병한 옮김/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2018년/ 472쪽/ 정가 21,000원
유교가 중국의 자생적인 사상이라면 불교는 대표적인 중국의 외래사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유교를 중국의 자생적인 사상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중국 불교는 외래사상의 산물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시 유학을 철학화한 신유학을 일으킨 송대 사대부들에게 노장사상과 불교는 교양으로서 그들의 정신세계에 깊숙이 침투해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혹은 선승들과의 교류를 통해 직접적으로 그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바가 결코 작지 않다. 또한 노장 사상은 불교와 함께 흥망성쇠를 되풀이하는 파란만장한 중국의 역사에서 일관되게 현실 지향적인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종교적 구심점의 역할을 했다. 후한 말의 오두미교나 위진남북조 시대 지식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현학, 명 건국의 계기가 된 홍건적의 난 등은 노장 사상과 그것의 종교적 형태인 도교가 민중들과 현실의 역사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해 왔는지를 웅변한다. 한대 이후 유학은 관학으로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쳐왔지만 그러한 유학의 발전은 장기적으로 학문의 교조화와 정체를 가져와 중국에는 불행을 초래했다. 송대의 신유학이나 양명학, 청대의 고증학처럼 학문에 새로운 혁신을 도입하려 한 움직임들은 유교 경전의 틀을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불행은 유교라는 하나의 교리가 2천 년이란 장기간에 걸쳐 사상계를 지배했다는 사실에 있다. 물론 유교는 법가 따위와는 달리 분서갱유라는 강경 수단을 취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 그 배후에는 왕조라는 강대한 권력이 있었다. 더욱이 지식인이 전부 관리 내지 관리 지향형의 인간이었다는 중국 특유의 사정은 이 관제 사상에 대한 저항을 극히 미약한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사상은 무엇보다도 자유를 요구한다. 강력한 왕조 지배 아래에서는 진실로 생명 있는 사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전국 시대나 육조 시대는 분열의 시기이며, 정치적으로는 암흑의 시대이다. 그럼에도 풍부하고 다채로운 사상이 발생한 것은 다름 아니라 거기에 무질서에 의한 자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중국 황제의 삶과 죽음: 황제의 일상과 궁중의례 김영신 지음/ 선인/ 2018년/ 352쪽/ 정가 22,000원
이 책의 첫 장에서는 군주제도의 형성과정과 특징, 황제 존호의 유래 등에 대해 정리하였다. 중국 역사시대의 첫머리를 장식한 오제부터 첫 번째 왕조인 하의 출현과정은 군주제도의 형성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할 수 있다. 이 단계를 지나 천하를 통일한 진왕 영정이 황제라는 존호를 정하게 된 과정, 황권의 특징과 정치구조, 황제의 칭호와 황위승계제도 등등의 내용들을 다루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장에서는 정치의 심장이자 황제의 기거 공간인 궁정의 건축원칙과 중요 궁중의례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 장에서는 황제가 일상적으로 처리하는 정무의 내용과 형식 등에 대해 소개하였다. 황제 개인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역대 중국 황제들이 처리해야 할 업무가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황제와 황실 구성원의 생활 기거를 돌보는 태감과 궁녀의 선발, 임무, 조직기구 등은 궁중의 관리시스템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하겠다. 일반백성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호사스런 궁중의 물질생활과 황제의 오락거리, 궁중의 각종 세시풍속 역시 황제의 일상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향유하던 황제도 결국 인간인지라 죽음을 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황제의 상례와 역대 능침규제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으로 이 책을 마무리하였다. (책을 내면서 中)
차이나 핸드북: 늘 곁에 두는 단 한 권의 중국 | 국가대표 중국 전문가들이 마음먹고 만든 족집게 중국 입문 교과서 (개정증보판) 성균중국연구소 엮음/ 김영사/ 2018년(1쇄 2014년)/ 616쪽/ 정가 22,000원
시진핑 시대 중국의 과제와 한·중 관계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를 도와주는 이 책의 도입부에 마련된 <특집>에서는 시진핑 집권 2기의 예측과 전망을 상세하게 다룬다. 즉 양적 성장을 넘어 내실화를 위한 중국공산당의 영도 강화, 중국 특색의 강대국외교, 시진핑의 권력 강화가 내포한 위험성과 부작용, 성장신화 속에서 인위적으로 억압됐던 사회적 불만 해소와 실질적인 민생복지 추진, 환경 거버넌스의 등장 등 중국이 선포한 ‘신시대’를 전 방면에서 해설한다. 또한 기존의 중국 입문서가 대부분 번역서로 한국의 상황이 고려되지 못한 점에 주목해 한국 사회가 중국을 이해하는 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고 어떤 면이 강조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이 책의 9부에 수록된 한·중관계는 그런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북한 핵 문제와 한·중 관계’에서는 북·미회담에 따른 북·중과 한·중관계의 변화와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역할을 분석했으며, ‘한·중관계와 사드’에서는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간 쟁점과 미·중 간 상호 불신이라는 사드 문제의 본질을 파헤쳤다. 이처럼 중국의 형세는 일상의 화두가 되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중국을 빼놓고는 개인의 비전도, 국가의 전략도 생각할 수 없는 시대이다. 오늘의 중국에 접근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 이 책 한 권으로 대륙을 마주하는 눈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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