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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3 통권 195호     필자 : 유관지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중국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며

여러분, 감사합니다!

11월입니다. 감사의 달 11월을 맞이하면서 중국 사역과 관련된 감사제목들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중국 사역과 관련된 감사의 제목들을 밀해보라고 하면 <중주> 가족 여러분은 어떤 것들을 말하시겠습니까?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는 쉽게 찾아지지가 않았습니다. 요즘 중국쪽에서 들리는 소식들의 대부분은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사역하다가 ‘비자발적 귀국’을 할 수밖에 없었던 선교사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들 가운데는 내지에서 복지분야를 성실하게 섬기던 분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분들이 겪은 일들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듣다보면 저도 모르게, ‘보도나, 전해지는 것보다 훨씬 심하고 심각하네요!’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애써 마음을 바꾸어, “하나님, 잘 발전하는 것 같던 중국교회가 왜 저렇게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지 저는 부족하여 잘 알 수 없지만 여기에도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와 깊은 사랑이 숨어 있는 줄로 알고 감사를 드립니다.” 하였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면서 ‘감사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수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라는 말을 생각하고는 합니다. ‘감사할 수 없는 가운데서 감사하는 것이 참 감사이고 차원 높은 감사이다’라는 말도 있지요.

한 가지, 큰 감사 제목이 있습니다. “하나님, 중국 사역 분야에 참 좋은 일꾼들을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하는 것입니다. 중국 사역 관계로 만나는 일꾼들, 모두 순수하고, 우애가 넘치는 것을 늘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교분야에도 경쟁과 갈등과 마찰이 없지 않은데 중국 사역에서는 그런 것을 별로 겪지 않았고, 보지도 못했습니다. 

참, 좋은 <중주> 가족들을 주신 것도 큰 감사제목입니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이 베풀어 주시는 사랑과 격려, 실무진에게 크나큰 활력소가 되고 있지요. <중주>가족 여러분, 감사합니다! 

‘시풍(習風)’ - 뿌리 깊은 나무이어라!

최근에 중국교회의 역사 전반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 중국교회가 걸어온 길이 순탄하지가 않았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국기독교는 당나라 시절이던 635년 경교가 전래된 것을 기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교는 200여 년간 평온한 시간을 보내며 확장되었으나 845년부터는 심한 배척을 받아 몰락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개신교는 19세기 초 서양의 근대문명과 중화사상에 기반을 둔 중국 문화가 충돌하는 가운데 서양선교사들에 의해 중국에 발을 디디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그리 환영을 받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19세기 후반에는 서양과 교회와 선교사들에 대한 대항운동이 격화되었는데, ‘부청멸양’(扶淸滅洋)의 깃발을 높이 든 의화단운동이 그 대표적인 것으로 꼽힙니다. 이어 20세기에 들어와서 초반에는 비기운동(非基運動)을 만났고, 중반에 사회주의 국가가 세워져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사회주의 정권과 교회는 우호적이기가 어려워서 힘든 일들을 겪었고, 특히 1960년대 중반에 일어난 문화대혁명은 대광풍(大狂風)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중국교회는 1911년 중화민국 건립 이후 약간의 기간에 자유를 누리며 많은 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역설 같지만 1980년대에서 얼마 전까지도 많은 제약 속에서도 ‘선교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만난 것이 ‘시풍(習風)입니다. 시풍의 뜻이 무엇인지 여러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 교회의 눈으로 볼 때 시풍은 지극히 중국적인 것 가운에 하나입니다. 교회는 ‘중국적’인 것들 가운데에서 줄기차게 명맥을 유지해 왔습니다. 바람 때문에 떨어지는 잎들도 있었지만 줄기는 바람이 강할수록 더 순수해졌고, 마주 잡은 두 손에는 힘이 더해졌습니다. 우리나라 옛 문학작품 가운데 한 구절이 다시 한 번 생각납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니

(根深之木 風亦不扤 有灼其華 有蕡其實).”

부디 뿌리 깊은 나무이어라, 중국교회여! 

우리에게 필요한 고백

제가 이번에 중국교회의 역사를 살핀 이유는 중국교회의 인물들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어서였습니다. 하나님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인물을 세우는 분이십니다. 이 ‘대원칙’은 중국교회도 어김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중국의 첫 번째 목사였던 량파(梁發)에서부터 가정교회를 지도하다가 5년 전에 하늘나라로 가신 린센가오(林獻羔)까지 모두 하나님이 그때 필요해서 세우신 인물들이었습니다. 

숲에는 거목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이름 없는 작은 나무들이 숲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 사역이라는 숲의 이름 없는 한 그루 작은 나무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풀포기이여도 좋습니다. 지극히 작은 일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나를 이 자리에 세우셨다’, ‘하나님이 내게 중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다’, ‘하나님이 나를 중국이라는 수레를 주님 쪽으로 미는 지극히 적은 일꾼으로 삼으셨다’는 고백입니다. 

이번 호는 ‘중국을 다시 생각한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획으로 다루었습니다. 요즘 쟁점이 되고 있는 중국교회의 상황과 변화, 계속되고 있는 선교사 추방과 중국선교의 흐름, 중국을 둘러싼 이야기에 대해 두루두루 다루었습니다. 사람은 어찌 할 수 없는 요즘 중국교회의 상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하나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그저 기도할 뿐입니다. 

여러분과 저에게 이런 고백이 새로워지는 11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유관지|중국어문선교회 고문, 본지 발행인. 성화감리교회(분당)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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