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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2 통권 192호     필자 : 강인규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대만, 홍콩을 통한 중국선교
대만을 통한 중국선교

1992년 8월 한국과 중국의 국교가 정상화하면서 중국선교의 문도 서서히 열렸다. 비록 중국은 아직도 종교의 문을 굳게 닫고 있지만 한국선교사들은 학생이나 직장인 등의 신분으로 중국선교를 하고 있는 것은 공개된 비밀이다. 그리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도 하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의 역사가 근 사반세기(四半世紀)에 이르러 한국교회는 중국선교 사반세기의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고, 검토하며 궤도수정을 해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사반세기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서 중국선교에 있어 대만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더 두드러지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대만의 중요성을 아직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한 채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실제로 현장에서 목격하며 애타는 마음으로 중국선교사 양성지로 대만이 얼마나 적합하고 중요한 곳인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제까지 한국교회가 인해전술의 중국선교전략을 재고하고, 새로운 사반세기에는 소수 정예의 중국선교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대만
1949년 중화민국 정부는 중국에서 대만으로 피난을 오면서 여전히 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하고,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인정하여 대만에서 종교활동은 어느 나라 못지 않게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05년의 자료에 의하면 대만 정부에 등록된 종교단체는 불교, 도교, 기독교, 천주교, 회교, 일관도 등 16개가 있었다. 2000년 내무부 통계에 의하면 대만 지역에 등록된 사찰이 9,413개이고 전국의 종교재단법인은 145개, 사단법인은 무려 300개나 되었다. 

종교단체들은 내무부에 자율적으로 등록할 수 있고, 등록된 단체들은 세금면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대만에서 정부에 정식으로 등록하고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종교는 불교, 도교, 천주교(29만), 개신교(48만), 이슬람교(5만), 천리교 등 9개의 큰 종교로 나누고 그 소속된 사원들은 1만 개가 넘는다. 그러나 유교, 불교(311만), 도교(198만)가 혼합된 민간신앙을 믿는 주민이 대부분(93%)이다. 이토록 대만은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어 어떤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종교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중국어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대만

많은 한국 사람들은 대만에서도 중국어가 통하는지 궁금해 한다. 물론 대만 전체 인구의 73%을 차지하는 대만인 즉 민남인(閩南人, 중국은 복건성(福建省)의 별칭을 민(閩)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복건성의 남부를 가르쳐 민남(閩南)이라고 한다. 대만으로 이민을 온 사람들 대부분이 민남 사람들이어서 대만어를 민남어라고 부른다.)이 사용하는 민남어와 중국어는 완전히 다른 언어이지만 1949년 장개석(蒋介石)이 이끄는 국민당 정부가 중국에서 피난을 오면서 중국어 교육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지금은 소수의 고령의 노인들을 제외하고는 중국어가 잘 통하고, 오히려 젊은이들은 대만어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한국인들이 대만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데 우려하는 것은 대만은 번체자를 사용하고, 중국은 간체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중에 중국에서 사역할 때 어려움이 있을까 염려한다. 그러나 주지하는 것처럼 정통 한자는 정체자(번체자)이다. 그래서 번체자를 먼저 배우면 간체자는 저절로 알 수 있다. 그러나 간체자를 먼저 배우면 번체자를 하나하나 다시 배워야 한다. 마치 운전을 배울 때 자동으로 배우면 수동 운전을 못하지만 수동운전으로 배운 사람은 자동운전도 저절로 할 수 있는 것과 같으니, 이 점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대만의 중국어 교육 수준이 매우 우수하여 번체자와 간체자를 모두 배우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의 모든 화교권에서는 번체자를 사용하지만 대만처럼 중국어가 보편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가가 안정된 대만
대만은 최근 20년간 공무원 봉급이 인상되지 않았다가 올해 처음으로 겨우 3% 인상되었다. 이것은 대만 경제의 침체도 반영하고 있지만 그만큼 국내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대만의 물가 현황을 소개해 하고자 한다. 대만은 한국에 비해 음식값에 있어서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한국 음식점에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려면 적어도 8,000-10,000원 정도는 있어야 하지만 대만은 타이비(臺幣, 대만의 화폐) 80-100원(타이비와 한화의 환율은 약1: 35)이면 점심이나 저녁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물론 아침은 그의 절반 정도로 해결한다. 그래서 성인 한 사람의 하루 식대는 타이비 200원(한화 7,000원) 정도면 괜찮게 먹을 수 있으니 한국과 비교해서 너무 저렴하다.
 

음식값뿐 아니라 방세도 비교적 저렴하다. 전세가 없는 대만은 매월 방세를 내는 월세이다. 원룸의 경우 타이베이(臺北)는 좀 비싸서 타이비 10,000원(한화 약 350,000원) 정도이다. 그러나 타이베이에서 한 시간쯤 떨어져 있는 중원(中原)대학 근처에는 타이비 5,000원(한화 약 165,000원) 정도면 괜찮은 원룸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원룸이 아닐 경우에는 더 저렴하게 세들 수 있다. 대만의 학생들과 많은 일반 사람들이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
 

대만의 물가가 안정된 것은 대학생 학비를 보면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대만의 사립대학은 한 학기에 타이비 약 60,000원(한화 약2,100,000원) 정도이다. 한국의 사립대학과 비교하면 절반에서 3분의 1 가량이면 된다. 이 학비도 근 20년간 그대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 대만의 물가는 매우 안정된 모습이다. 그래서 한국인이 대만에서 생활을 할 경우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없을 것이다. 물론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의 기타 화교권도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식비와 주거비 등 생활비가 너무 비싸서 경제적인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습 전도사들에게 생활비를 제공하는 대만교회
지금 대만에는 군소 신학교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신학적 수준이 높고 규모를 갖춘 신학교가 10여 개 정도 된다. 대만의 신학교는 대부분이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이다. 한 학년에 100명을 넘기는 신학교가 거의 없을 정도이다. 한국 학생이 입학신청을 할 경우 거의 입학이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중국어를 잘하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만약에 중국어가 좀 부족해도 열심히 하려는 의지만 보여도 입학이 가능하다.
 

어떤 신학교에서는 중국어가 안 되면 학업을 계속하면서 별도로 중국어 수업을 해주기도 한다. 또 다른 신학교는 1년 정도 중국어 수업을 먼저 한 뒤에 정식 수업을 듣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중국어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중국선교에 대한 비전이 뚜렷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모든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문 선교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기에 장래 중국선교사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만 학생들과 3년 동안 동거동락하며 중국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또 신학교에서 만나는 대만 친구들은 장래 중국선교의 매우 중요한 동역자가 될 것이기에 이 보다 더 큰 장점이 있겠는가.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점이 있다면 대만의 신학교나 교회의 규모는 비록 작지만 신학교와 교회의 유대관계는 아주 좋다. 그래서 신학교는 학생들을 각 교회로 파견하여 실습하게 한다. 신학생들은 주말에 각 교회에 가서 담임목사의 지도를 받으며 실습을 한다. 각 교회는 그 학생들에게 타이비 약 10,000원(한화 약 350,000원) 정도를 실습비 명목으로 제공한다. 보기에는 많아 보이지 않지만 이 정도면 성인 한 사람의 한 달 생활비로는 충분하다. 한국 사람이 대만에서 신학공부를 한다면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대만의 신학교 중에서 중화복음신학원(中華福音神學院), 성광신학원(聖光神學院), 중화신의신학원(中華信義神學院)과 도생신학원(道生神學院) 등은 그동안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한국 학생들을 지도해온 신학교들이다. 그래서 한국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충분한 경험이 있어서 이 기회를 통해 추천하는 바이다. 특히 도생신학교의 옹서형(翁瑞亨) 이사장은 태국에서 다년간 선교활동에 종사한 의사로 선교에 많은 경험과 비전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1953년에 설립된 도생신학원은 그동안 적지 않은 한국인 졸업생들을 배출했으며 또 지속적으로 한국교회와도 협력하고 있다.


대중국의 축소판이서 중국을 이해하는데 편리한 곳, 대만

대만의 인구 분포는 매우 복잡하다. 원주민(原住民)이 약 2%, 객가인(客家人)이 10%, 민남인(閩南人)이 73%, 그리고 1949년 장개석과 같이 피난 온 외성인(外省人)이 15% 정도이다. 특히 1949년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와 함께 피난을 온 100만의 중국인들은 중국 각 성에서 온 비교적 상류층 인사들로 문화소양이 높은 중국인들이었다. 이들이 대만에 오면서 중국 각 지역의 문화도 함께 대만에 이식하여 대만은 최근 60년 동안 중국 각 지역의 문화가 서로 혼합하며 발전하여서 대만은 중국의 축소판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중국선교에 부담이 있는 한국 젊은이가 대만에서 2-3년 선교사 훈련을 받으면서 중국 문화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리한 점이 있다. 이 점에 있어서도 대만이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월등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일찍이 서구의 식민 통치 아래 서구화 현상이 너무 철저히 뿌리내려 중국 문화를 대만처럼 보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원대학교의 종교대학원도 좋은 선택의 길
한국에서 신학공부를 마쳤거나 장래 중국에서 전문인선교사로 활동하고 싶은 중국선교 헌신자들은 중원대학교 종교대학원도 고려해 볼만하다. 필자는 중원대학에서 17년 동안 교수로 재직하다가 작년에 은퇴를 하였다. 중원대학은 1955년 대만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정신으로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설립한 대만에서 몇 안 되는 기독교 계열 대학교이다. 현재 학생 수가 17.000 여 명으로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만이나 중화권에서는 꽤 알려져 있는 기독교 계열 사립대학교이다. 2002년 중국 문화와 기독교를 효과적으로 접목하여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종교대학원을 설립하였다.
  

 

현재 중국선교의 비전이 뚜렷한 한국인이 이 대학원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입학이 거의 가능한 상황이다. 학비는 타이비 6만원(한화 2,150,000원) 정도이다. 이 대학원은 아직 각 교회와의 실습제도는 없지만 지도교수의 역량에 따라 한 달에 타이비 6,000원(한화 약 200,000원) 정도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기숙사를 매우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한 학기에 타이비 11,000원(한화 약 400,000원) 정도이다. 지금은 입학조건에 중국어에 대한 요구가 거의 없다. 물론 수업은 중국어로 하기에 중국어 실력이 좋을수록 좋지만 중국어가 부족해도 중국선교에 열정을 갖고 도전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이상 몇 가지 측면에서 중국선교사 양성지로서의 대만에 대해 살펴보았다. 일찍이 포르투갈 사람들은 대만이 너무 아름다워 ‘포모사(Formosa, 아름다운 섬)’라고 극찬하였다. 그러나 이 시대에 와서는 아름다운 대만의 자연환경뿐 아니라 중국선교사 양성지로서 더 없이 중요하고 또 유리한 조건이 구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도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어 있지만 생활비가 비싸고,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학습환경은 대만과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만의 중요성이 더욱 실감나게 한다. 
 

모쪼록 한국교회가 이 시대에 중국선교사 양성지로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대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사반세기를 맞아 중국선교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한 이때에 대만을 충분히 활용하여 대만이 장래 하나님이 크게 사용하시는 아름다운 중국선교사 양성지로 발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사진 | https://blog.naver.com/richtaiwan77/220738812574 (2018. 8. 2)
강인규 | 대만 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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