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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호에 이어 “2018 세계선교대회 & 7차 선교전략회의의[NCOWE VII]”의 대만과 홍콩, 그리고 화교권 권역에서 다룬 내용을 이번호 웹진 <중국을주께로> ‘특집’으로 다룹니다. 귀한 글을 실을 수 있게 허락해주신 필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토론으로 진행되었던 부분을 다루지 못한 것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독자 여러분께는 ‘대만, 홍콩을 통한 중국선교’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화교, 그들은 누구인가? ‘디아스포라’는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이다. 중국인 디아스포라는 ‘화교(華僑)’를 말한다. 화교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본국을 떠나 해외 각처로 이주하여 현지에 정착, 경제활동을 하면서 본국과 문화적, 사회적, 법률적, 정치적 측면에서 유기적인 연관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인 또는 그 자손’이다. 빛날 화(華)자와 더부살이 교(僑)자로 ‘타국가의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중국을 빛낸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화교들은 대부분 중국의 동남부 연안인 차오저우(潮州), 광동(廣東), 푸쳰(福建)출신들이다. 이들은 특히 19세기 말부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할 때까지 중국 대륙의 격동의 역사 속에서 인근 동남아로 옮겨가서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특히 중국이 1950년대 중반부터 화교들의 중국 국적을 불허함으로써 이들은 현지에 정착해 악착같이 부를 일구며 현지 사회와 문화에 점차 융화되기 시작했다. ‘화교화인(華僑華人)연구보고서(2016년)’에 따르면 전 세계에 분포한 화교는 160여 개 나라에 6,000여만 명(대만 포함 8,000만)이며, 이 중 동남아 화교가 4,264만 명으로 전체 화교의 73.5%를 차지한다. 특히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미얀마 등 동남아에 집중해서 몰려 있다. 화교 중에서도 동남아 화교가 가장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햇빛이 있는 곳에 중국인이 있다’는 속담은 아마도 동남아 화교를 두고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영향력은 과연 얼마나 되는 걸까? 도표를 통해 확인해 보자. 
동방의 유대인, 화교의 경제적 영향력 화교화인연구보고서(2016년)에 따르면 세계화상 500대 기업 중 3분의 1이 동남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다. 화교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동남아지역 주식시장 상장사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2013년 당시 통계를 보면 동남아 화교 자본만 1조 350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 5개국이 전체 동남아 화교 자본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동남아에서 활약하는 화교기업에는 어떤 곳이 있는지는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이 발표한 ‘글로벌 화교기업 톱1000 순위’에 잘 나와 있다. 여기에 포함된 동남아 화교기업은 모두 52곳이다. 말레이시아가 1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싱가포르(12곳), 태국(9곳), 필리핀(9곳), 인도네시아(7곳)가 그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 BCA은행(43위),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 46위), 말레이시아 퍼블릭은행(74위), 필리핀 SM그룹(77위), 태국 타이맥주(79위) 등이 대표적이다. 순위는 아주주간이 2016년 8월 말 주가기준으로 중국 대륙·홍콩·마카오·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미국 등 증시 상장사 기준으로 1000곳을 추린 것이다.
화교 인구만 1200만 명에 달하는 태국, 태국 총자산의 최대 90%를 화교가 장악하고 있다. 포브스가 지난해 발표한 전 세계 부자 500대 순위에 이름을 올린 태국 부자 16명 중 10명이 화교이다. 태국의 부자 1~3위는 모두 화교로 채워졌다.
인도네시아 부자 1~3위도 모두 화교들이 차지하고 있다. 1위는 인도네시아 최대 민간은행 BCA은행과 인도네시아 대표 담배기업 자룸(Djarum)을 운영하는 하르토노 형제가 수년째 지키고 있다.
말레이시아 10대 갑부 중 9명도 화교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호텔왕’, ‘설탕왕’으로 불리는 곽씨형제그룹(Kuok Brother Group)을 운영하는 로버트 콱(중국명 궈허녠, 郭鶴年)은 2006년부터 1위를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필리핀 경제도 화교가 꽉 잡고 있긴 매한가지이다. 필리핀 전체 인구에서 화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1%가 조금 넘지만 필리핀 경제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포브스가 꼽은 필리핀 갑부 10명 중 6명이 화교이다. 화교들은 필리핀의 은행·교통·항공·담배·부동산·통신·식품·유통업까지 발을 뻗었다. 부자 1위인 필리핀 SM그룹 헨리시(중국명 스즈청, 施至成) 회장은 푸젠성 화교이다. 신발을 팔아 떼돈을 번 그는 현재 필리핀 전체 소매유통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다. 필리핀 최대은행인 BDO도 소유하고 있다. 2위인 식품회사 JG서밋홀딩스의 존 고콩웨이(중국명 우이후이, 吳變輝) 회장은 ‘필리핀의 리카싱’으로 불리는 거부이다. 4위인 루시오 탄(중국명 천융차이, 陳永裁) LT그룹 회장은 필리핀 ‘국민담배’인 포천담배, 필리핀항공은 물론 은행·철강 등 사업까지 손을 뻗쳤다. 싱가포르에서도 화교 출신 양대 부동산업계 거물이 갑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파이스트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와 필립 응 형제가 꼽혔다. 2위는 퀙릉벵(중국명 궈링밍, 郭令明) 싱가포르 훙릉(豊隆)그룹 회장이다. 중국 국무원 외교부 2017년 자료에 따르면 화교 자산은 최소 2조5000억 달러(약 2880조원)에 이른다. 이런 화교 자본의 가장 큰 특징은 국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이 말보다는 이들은 어디를 가도 중국자본이라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이제 아시아에서는 언제든지 국적을 초월한 중국 사람들이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 자본이 향후 10년간 연 6~7%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중화 세계 안에서의 대만과 선교적 가치 이런 가운데 대만이 화교권에서 갖는 경제적 위상은 얼마나 될까? ‘하나의 중국’ 원칙에 의해 중국과 대만은 서로 상대를 인정할 수 없는 상태로 70여 년 세월을 지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여전히 중국 대륙과 중화민국의 정통성을 놓고 다투는 유일한 나라이다. 다른 나라 화교들이 그 나라의 국적을 얻고 정치, 경제의 한 부분을 감당하고 있지만 대만은 본토를 떠난 사람들이 국가다운 모습을 갖추고 그 땅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만 인구는 2300만 명이다. 전 세계 화교 인구가 8000만 명이라고 할 때 그중에 1/3이 대만에 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규제로 많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이 갖고 있는 경제력 또한 만만치 않다. 2017년 6월말 대만의 외환보유고는 4,419억 달러로 세계 5위이다. 우리나라는 그보다 네 단계나 앞서 있는 수치이다. 경제규모(GDP)는 1조 1,255억 달러로 세계 22위이다. 1인당 명목 GDP는 24,028달러로 세계 37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교적인 면에서 대만의 위치는 더욱 중요하다. 中華基督教網路發展協會(중화기독교네트워크발전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 1만여 개의 화교교회가 있는데 그중에 절반은 대만에 있다. 절반의 숫자가 있다는 것은 절반의 영향력을 감당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아니 더 나아가 중화권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화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중국을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요,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렇게 볼 때 대만은 중국에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나라이다. 경제적 영향뿐만 아니라 종교적, 문화적인 영향조차 그러하다. 전통과 문화는 중국과 대만이 거의 다른 부분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잠재된 선교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대만으로 하여금 그들이 직접 자신의 민족을 전도하는 것만큼 효과 있는 선교방법은 없어 보인다. 대만은 중국 대륙선교는 물론 전 세계 각지에 흩어진 화교선교와 중국인선교에 있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같은 민족이며, 다소 지역의 차이가 있으나 거의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대만은 대륙선교의 전초기지, 세계선교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대만은 중국과 중화권 선교의 전초기지로서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그러나 대만을 오직 중국선교의 매개체로만 생각하는 편협함을 넘어 하나님의 잃어버린 백성으로서 대만 자체를 복음화하고, 복음화가 된 그들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 증거자로서 중국과 중화권, 나아가 세계선교의 주체가 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많은 한국선교사들이 대만에 와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지만 역으로 그들이 대만에서의 목회와 사역을 통해 중국인들에 대한 이해와 훈련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중국선교를 넘어 회교권에 이르는 역(逆)실크로드에 대한 계획하심이 아닌가 싶다. 중국의 거대한 기독교가 회교권에 대한 선교를 감당할 때 선교의 완성은 앞당겨질 것이며, 중국 대륙에 대한 훈련과 지원은 결국 대만 기독교를 통하여서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대만을 선교 대상국로만 여기지 말고 이제는 선교 협력국으로 분류해야 될 것이다. 비록 대만의 기독교가 여전히 약세이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환경적 조건은 약세가 아니다. 대만의 교회가 독자적으로 감당하지 못할 일들은 없다. 대만은 153년을 지나온 그들 나름의 기독교 역사와 전통이 있다. 국가는 탄탄한 경제력을 가졌고, 교회들은 신학교, 단체, 연구기관 등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선교사를 세계 곳곳에 파송하고 있으며, 전 세계 화교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적인 부흥사와 목회자들이 대만을 찾아서 대형집회를 열고 있다. 대만에는 거인은 없지만 작은 사람이 모여서 거인을 만들 수 있는 단결성과 조직을 가지고 있다. 분열되지 않고 서로 협력하는 좋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세계선교를 위하여 대만기독교와 협력하고 더 나아가 중국과 세계선교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선교전문가들은 대만을 중국과 중화권 선교의 준비 장소, 중화권 목회자 양성과 재교육장소, 중화권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선교사 재교육장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등 동남아 화교들을 위한 선교 전진기지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만교회와 신학교들이 교회개척과 중국선교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다면 전 세계 화교들과 함께 큰 틀에서 사역하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대만을 지렛대로 전 세계 화교들과 동역하면 한국 중심의 중국선교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세계인과 더불어 팀사역을 하는 선진 선교 시스템도 갖추게 된다. 특히 화교는 중국어 등 외국어 구사 능력이 탁월하고 경제 능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와 협력하면 아름다운 선교의 열매를 맺어갈 수 있을 것이다. 대만교회는 중국선교에 대한 열정이 매우 뜨겁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선교사들은 대만교회와 연대해 중국선교에 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만에서 사역한 뒤 중국 현지 양육에 임하면 중국에서 부닥치게 되는 각종 선교장애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중화권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열정과 헌신이 중화권 교회에 제대로 이식될 수만 있다면 세계선교의 지평까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최근 대만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부흥은 한국교회의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대만교회와 중화권 성도들과 한국교회가 힘을 합한다면 선교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대만의 교세가 한국에 비해 크게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교회와 같은 열정과 헌신이 이들에게 이식될 수 있다면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선교와 세계복음화를 비약적으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서상진 | 대만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