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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4 통권 191호     필자 : 이필립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중국선교의 어제와 오늘
중국교회의 선교운동과 협력

 

한국교회가 중국선교를 시작하면서부터 가졌던 궁극적인 꿈은 중국이 단순히 복음을 받아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교회가 어려움 가운데서도 계속 성장하여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것이었다. 감사하게도 중국교회는 지난 30여 년 동안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고 세계선교를 감당하고자 하는 비전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이미 구체화되기 시작하였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배경의 교회들이 중국선교를 위해 일어나고 있다. 한국교회는 중국교회의 선교운동이 더욱 힘있게 일어나고 그들이 잘 감당할 수 있게 협력해야 할 것이다.

 

중국교회 선교운동의 역사와 현상황을 살펴보고 중국교회의 선교운동 가운데서 대표되는 선교운동인 중국 가정교회의 ‘MC2030(선교중국2030)’을 중심으로 선교운동의 구체적인 동향과 기대, 당면한 과제, 한국교회와의 협력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중국교회 선교운동의 역사
중국교회의 선교운동은 최근에 들어서서야 관심을 끌기 시작했으나 세계선교에 대한 중국교회의 꿈과 참여는 20세기 초반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20세기 초 중국교회가 토착화하고 부흥이 일어나면서,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타문화 선교의 비전을 품게 되었다. 먼저 중국의 변방 국경지역에 사는 소수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사역이 시작되었고 이어 중국 선교사들이 동남아시아 등지로 파송되었다.
 

1945년 이후 여러 선교단들이 중국 서북부와 중앙아시아에 있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선교의 비전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대표적인 두 가지 선교운동이 시작되었는데, 하나는 ‘서북영공단’이며, 다른 하나는 ‘백투예루살렘’운동이었다. 그러나 이들 선교운동은 의미 있는 결실을 이루기도 전에 1949년 중국의 공산화로 좌절되고 말았다.


2. 중국교회 선교운동의 현재

중국교회는 혹독한 핍박의 시대를 지나 1980년대 이후 유례없는 교회의 부흥과 성장이 일어나면서, 중국의 이전 세대 기독교인들이 가졌던 선교비전이 다시금 관심을 끌며 불붙게 되었다. 그러나 중국교회는 타문화 선교에의 경험과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중국 안의 미복음화 지역과 중국소수민족을 향한 사역을 중심으로 선교사역을 실천해가고 있고 티베트불교권과 이슬람권의 선교사역도 계속 확장시키고 있다.
 

해외 타문화 선교는 지난 십수년 동안에 나름대로의 준비와 독자적인 훈련, 파송이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많은 선교사들이 철수하는 일이 일어났다. 주로 전통적인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파송된 선교사들은 마음은 뜨거웠지만 저학력으로 인한 문화적응 능력의 한계와 후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생존의 문제조차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최근들어 중국교회는 새로운 선교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캠퍼스의 부흥과 함께 젊은이들이 선교에 헌신하고 도시가정교회들의 보다 체계적인 선교훈련과 파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인들의 탁월한 비즈니스 영역의 장점을 발휘한 비즈니스선교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
 

3. ‘선교중국2030(MC2030)’의 선교운동
2000년대에 들어와 중국의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급격한 도시화를 이루며 중국교회는 도시가정교회의 형태를 띠기 시작하였다. 지하교회 형태의 도시가정교회들이 개방된 모임으로 발전하였고 규모도 커졌으며 해외교회와 교류도 비교적 많아졌다. 그런 가운데 교회의 본질인 선교를 인식하고 개교회적으로 사역을 시작하다가 ‘선교중국2030’ 즉 ‘MC2030’의 비전을 가지고 연합으로 선교의 방향을 잡으면서 구체적인 실천에 옮기게 된 것이다. ‘MC2030’은 2015년 10월, 800명의 중국교회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홍콩에 모여 ‘선교중국2030’ 제1회 대회를 개최하면서 시작되었고 2016년 9월 제주, 2017년 8월 치앙마이에서 열린 2, 3회 대회를 통하여 더욱 공고히 하였다.
 

1) MC2030의 비전
MC2030은 세계교회가 기대하는 바와 같이 향후 세계선교의 중추적인 역할은 중국교회에 있을 것으로 보고 2030비전을 선포했다. 우선 중국교회는 2030년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여 20,000명의 선교사를 우선 파송하고자 한다. 20,000이라는 숫자는 지금까지 중국에 들어온 해외선교사들의 수를 추산한 숫자이다. 즉 자신들도 그 숫자만큼 선교사를 파송하여 복음의 빚을 갚고 계속해서 선교에 쓰임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2) MC2030의 성격

MC2030은 첫 대회에서 선언문을 작성하였는데 이는 로잔언약과 화푸(華福)선언의 연장선상에서 복음주의 신학의 신앙선언에 그 바탕을 두었다. “복음은 많은 선교사들의 수고에 의해 중국에 전해졌고, 이 메마른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 꽃 피우고 열매 맺으며 중국의 사도행전을 썼다. 중국교회는 고난 중에 주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을 배우고 부흥 가운데 대사명의 책임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중국교회의 부흥이 세계로 하여금 여호와를 알고, 여호와를 섬기게 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하여 선교대회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감사와 경외와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래와 같은 선언을 발표하며 상응하는 실천강령을 제시한다.

중국교회는 세계교회의 일원으로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특권인 선교에 참여하는 동시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 위임을 받는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하나님의 오묘한 일의 청지기로서, 보배로운 복음을 천하에 전파할 것이다. 성경은 우리 신앙의 근거로서 우리 선교의 사명을 계시하고, 우리 선교의 행동을 이끌어 낸다. 우리는 2013년 6월 ‘아시아교회 지도자 논단’에서 ‘서울 선언’문을 통해 아래의 성경을 근거로 ‘MC2030’의 일곱 가지 확신을 제시하고 전망하면서 열한 개의 실천강령으로 세계선교사명을 이루고자 한다.”
 

이러한 선언은 구체적으로 중국교회가 선교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와 그리고 향후 선교 방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 선교에 있어 하나되는 마음과 동역하는 자세를 견지하기에 세계교회는 중국교회와 함께 선교사역을 감당하기를 원하고 향후 세계선교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교중국’은 하나님이 중국교회에 주신 뜻이기에 중국교회는 이 같은 마음으로 협력하여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사역을 바라보며 전략적으로 사역을 추진함으로 비전을 이루기를 기대하고 있다.
 

3) 목표와 실천강령
MC2030은 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강령을 마련하였다.


▷ 设立常设机构: 이 운동을 추진하기 위하여 상설기구를 설립한다. 교회와 선교 기구가 연합하여 선교대회 진행, 선교간행물 발간, 선교 토론회 등을 개최한다.  


▷ 举办宣教大会: 매년 ‘선교중국2030’대회를 개최하여 전통적인 가정교회, 단체형 가정교회, 도시 신흥가정교회와 기독교 전문인 단체 등이 세계선교에 참여케 한다. 그리고 각 지역 혹은 교회들이 각종 다른 규모의 선교대회 개최를 지원한다.


▷ 发行宣教刊物: ‘미션차이나투데이(今日宣敎)’, ‘중선회회보(中宣會會刊)’ 등 선교간행물을 발간하여 ‘선교중국’의 비전을 알리고 전략을 깊이 토론하며, 선교중국운동을 기록한다.


▷ 进行宣教研讨: ‘선교중국’과 관련된 토론회를 개최하여, 선교신학을 발전시키고, 선교전략을 깊이 논의하며, 선교의 동향을 살피며, 선교경험을 교류하고, 선교사역을 서로 돕는다.
 

▷ 推动宣教祷告: 각 지역의 목회자와 교회의 연합기도회를 통해, 선교기도운동을 추진하는 동시에 각 지역에서 ‘선교중국’기도용사를 모집하여, 정기적으로 기도의 내용을 알리고, 기도모임을 가지며, 선교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게 한다.
 

▷ 培育宣教人才: 선교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사역으로서 반드시 각 영역의 선교 전문인재들이 필요하다. 전략가, 동원가, 훈련자, 행정가, 선교형 목회자를 비롯하여 각지에 파송될 선교사들이다.
 

▷ 兴起宣教教会: 선교운동은 다수의 강한 선교적 교회를 전제로 한다. 기꺼이 ‘선교중국2030’운동에 헌신하고자 하는 교회 지도자와 교회는 발기인과 회원으로 가입하여 공동으로 운동을 추진하고 선교사명을 완성해간다.
 

▷ 开发短宣路线: 단기선교 개발은 중국교회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선교현장으로 들어가서 그 부르짖는 소리를 듣게 한다. 중국교회의 목회자와 신도들이 선교사역의 현장을 섬기는 경험이 있기를 바란다.
 

▷ 发展宣教工场: 10-40창을 중점으로 하여 회교권, 불교권, 흰두권, 종족 민간신앙을 비롯하여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선교사를 파송하고, 선교사역 현장을 발전시킨다.
 

▷ 建立宣教网络: 선교네트워크는 선교의 길에서 앞서간 서방교회, 한국교회, 해외 화교교회를 비롯하여 기타 국가의 선배들에게 겸손히 배우고, 지도와 도움을 받으며, 해외교회와 선교 기구들과 협력하여 선교사명을 공동으로 완성해나가기를 바란다.
 

▷ 开展营商宣教: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얻어지는 상업적 기회를 활용하여 비즈니스선교를 개발한다. 크리스천 상인과 기업가들이 생업을 가지고 선교현장에 들어가서 현지 사회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영향을 끼치기를 바란다.


4) 전략

MC2030의 선교운동은 1년에 한번 개최하는 대규모의 동원대회와 영역별 분과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지면서 운동을 확대해가고 있다. 영역별 분과는 주요 5대 분과와 필요한 분과들로 나누어져 있다.
 

‘MC0’는 선교신학을 비롯한 이론과 전략적인 영역을 다루는 분과이며, ‘MC1’은 선교적 교회로의 지향과 국내 선교영역 즉 캠퍼스, 어린이 등을 선교로 접근하는 영역의 분과이고, ‘MC2’는 중국내의 소수민족 선교영역을 담당하는 분과이다. ‘MC3’는 해외 중국인디아스포라복음화를 위한 분과이며 ‘MC4’는 타문화 선교 영역을 다루는 분과이다. 또한 ‘MCY’는 선교자원으로 중요한 청년복음화와 선교동원을 다루는 분과이고 ‘MCB’는 비즈니스선교 분과이다.

이렇듯 MC2030은 중국의 실정과 시대적 환경에 맞게 선교전략을 짜고 선교동원과 아울러 중국교회의 선교운동을 지속, 확대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5) 전망
MC2030의 1회, 2회 대회는 목회자 중심으로 열려서 선교적인 역량과 마인드가 비교적 부족한 가정교회 목회자들을 먼저 선교운동에 동원하고 그 교회들과 선교적 가치를 공유하였다. 3회 때에는 청년대학생을 주대상으로 하여 동원대회를 개최하고 올해는 크리스천 비즈니스 사업가들을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MC2030운동이 2030년까지 20,000명의 선교사 파송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기에 여러 지역에서 선교동원과 훈련을 하는 모임을 진행되고 있다. 디아스포라 현상도 중국교회의 선교동원에 힘을 더하고 있다. 세계화의 결과로 수많은 이들이 해외유학을 떠나고 비즈니스와 일자리를 찾아 전 세계로 흩어지고 있다.
 

현 정부는 핵심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개방정책으로 중국 젊은이들을 해외로 내보내고 있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가들을 돕고 있으며 해외로 뻗어가는 모든 교통편들을 편리하게 만들며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는 중국교회의 해외선교에 더욱 힘을 더하는 국가정책이자 선교운동을 더욱 힘있게 하는 계기가 된다.
 

향후 주요 선교자원이 될 대학생들은 대략 3,000만 정도로 추산하고 대학교는 2017년 통계로 2,631개소에 이르고 있다. 이 엄청난 숫자는 중국의 미래를 맡을 자들이자 세계를 움직일 인재들이다. 아울러 중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섬기게 될 자원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이들 가운데 복음이 편만하게 전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나 중국교회는 이들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4. 세계선교에서 중국교회의 역할과 기대
중국교회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교회의 선교운동의 미래에 비교적 낙관적이다. 세계로 흩어질 중국인선교사들은 향후 세계에서 가장 큰 선교사 집단이 될 것으로 본다. 현재 중국의 개신교도의 숫자가 적어도 6천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일천 명 가운데 한 사람만 세계선교에 헌신하더라도 최소 6만 명의 선교사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1940년대 중국교회가 품었던 10만 선교사 파송의 비전이 그리 꿈같은 이야기만은 아니다.
 

최근 중국이 정치•경제 강대국으로 부상하여 영향력이 확대된 것이나 전 세계로 흩어지고 있는 중국인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의 인구이동 등은 중국교회의 선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특히 중국을 떠나 세계의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중국 이주민 물결이 증가함에 따라, 화교를 포함한 전 세계 중국인디아스포라의 규모는 8천만 명에 이르고 중국인교회의 수도 9천 개에 달한다. 중국인디아스포라는 중국선교사들을 위한 소중한 네트워크 기반이 될 수 있다. 또한 중국어와 중국 문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중국선교사들이 선교현장으로 가서 정착할 수 있는 기회와 경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 서구의 식민지였던 역사를 공유하는 중국은 제3세계의 많은 국가들과 기본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 국가들에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경제적 이익을 너무 추구한 나머지 현지인들의 경계를 받고 있지만 중국인선교사들은 특별한 민족감정과 같은 문제점이 없이 선교지에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 또한 중국기독교인들은 박해와 고통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혹독한 조건을 감내할 준비가 더 잘 되어 있다.
 

향후 중국교회의 세계선교는 중국교회만의 특색을 갖게 될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중국교회를 이해하는 이들은 중국교회의 독특한 성장 모델에서 답변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중국 가정교회에서 평신도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교회가 핍박과 박해를 겪으며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교운동에서도 풀타임선교사가 아닌 자비량선교사로서의 모델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전 세계적으로 선교환경이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서 새로운 선교전략 모형들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 중국교회의 선교운동이 당면한 과제
중국교회의 선교운동이 낙관적임에도 불구하고 중화사상에 물든 우월주의나 국가주의적 정서, 자민족 중심주의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중국교회가 세계선교에서 주요 역할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세계선교계에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교회의 선교운동은 제대로 일어나고 감당하기 위한 몇 가지 큰 과제에 직면해 있다.
 

첫째로 중국교회는 교회의 성숙과 함께 선교사들의 준비에 힘을 기울여야 하는 과제이다. 오랫동안 중국교회의 신학교육의 부재를 넘어서 이제는 교육 수준을 갖춘 선교사들을 배출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성경신학, 선교학, 언어와 문화, 다문화 의사소통, 자비량선교를 위한 필수 역량까지 포함한다. 많은 중국신학교와 신학교육과정에는 선교교육과 훈련이 부재이기에 체계적인 선교훈련에 대한 필요는 시급한 상황이다.
 

둘째로 선교사들에 대한 적절한 돌봄을 갖춰야 하는 과제이다. 중국선교사들이 현장에 머문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좌절하여 귀국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선교사와 교회가 만들어낸 결과이다. 적절한 훈련, 감독, 재정적 지원, 상담 등 많은 필요들이 있다. 이를 위해서 선교마인드를 갖춘 교회들이 네트워킹하고 더 나은 실행체제를 개발해서 선교사 모집 단계부터 훈련, 평가, 모금, 지원, 운용시스템을 갖추고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셋째로 중국교회는 더 견고한 선교신학 연구에 힘을 기울려야 하는 과제이다. 국내외 선교지의 상황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기에 중국교회와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선교유산과 다른 세계교회들의 경험을 반영해서 선교와 종교에 대한 신학을 적절히 갖춰야 하다. 그동안 중국교회는 국내에서의 경험을 근거로 선교에 대한 담론에는 반지성주의적 기운이 드리워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교는 생각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이해되고 제시될 때가 많다. 견고한 신학적 토대가 없는 중국의 선교는 피상적이고 쉽게 방향을 잃고 궤도를 이탈하게 되며, 다른 종교나 사회에서 비효과적인 사역을 하게 되고 심지어 역효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
 

6. 중국교회 선교운동과 한국교회의 협력
1992년 한•중수교 이후 본격 시작된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다양한 영역에서 전개되었다. 복음전파, 제자양육, 교회개척, 신학교육, 복지사역 등 선교사역이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진행되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많은 열매를 맺었고 지금도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교사역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궁극적으로는 중국교회가 세계선교를 감당하게 돕는 것이었다.
 

‘선교중국’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한국교회는 중국교회의 선교사명을 보게 되었고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본격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중국선교를 감당하는 30여 개 선교단체와 교단이 참여한 ‘한국중국선교협의회(KCMA, 중선협)’가 결성되고 중국에 개신교가 전파된 지 200주년이 되는 해인 2007년부터 격년으로 ‘선교중국대회(미션차이나)’를 열어 중국교회로 하여금 선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들어 중국교회 선교운동을 주도하는 MC2030의 선교동원대회가 매년 열리게 됨에 따라 한국에서 열렸던 ‘선교중국대회’는 성격을 바꾸어 전략회의 형태인 포럼으로 개최하고 있다. 중국교회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중국 안의 최소 전도종족과 연계된 지역이나 국가를 대상으로 한 국제 선교전략포럼 형태로 전환하였다. 지난번 열린 ‘선교중국2017전략포럼’은 ‘히말라야벨트선교전략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중국어로 진행된 포럼은 티베트족 사역자와 티베트족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중국교회 지도자와 선교사들이 참석하고 한국을 포함하여 히말라야권역에서 사역하는 여러 국가의 선교사들이 함께 모였다. 중국 안의 티베트족을 포함하여 히말라야권역 선교를 함께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를 의논하였다.
 

이처럼 한국교회는 중국교회가 미처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을 찾아서 도와주고 협력하는 사역을 계속하여야 한다. 중국교회는 한국교회로부터 선교를 배우기 원하고 함께할 마음을 활짝 열고 있다. 협력할 영역과 자세를 살펴보면, 첫째로 중국교회 선교운동은 지금 활발히 일어나고 있지만 선교사 동원의 단계에서부터 교육, 훈련, 파송, 돌봄 등 모든 부분에서 체계적인 것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정받는 선교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서 선교팀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경험을 나누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철저히 중국과 중국교회를 이해하는 가운데 겸손히 협력해야 한다.

 

둘째로 이미 여러 국가의 선교현장에서 종종 중국인선교사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필요가 무엇이며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가 보이지만 다가가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해소하고 현장에서 진정한 협력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중국에서 사역경험이 있는 선교사들이 감당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어 보인다.
 

셋째로 중국교회에 선교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된 서구나 한국의 선교단체는 이러한 선교자원들을 자신의 단체로 영입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이 잘 훈련되어 파송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나 바깥으로 비춰지는 모습에는 종종 중국교회의 선교자원들을 자신들의 단체에 이용하는 듯한 일들이 번번히 일어나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이러한 일들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는 중국교회가 선교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기를 원한다. 하나님이 일으키신 선교중국 시대가 사람의 능력이나 계산을 의지하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모든 성도들의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이다. 그 재림은 세계복음화의 완성을 통해 일어나게 될 것을 믿는다. 과업의 완성을 위해 남겨진 종족 가운데 그리스도를 따르는 운동이 온전히 일어나도록 하는 일에 삶을 드려야 하며 중국교회의 선교운동 가운데도 이 사명이 불 일듯이 일어나고 그것이 그들의 비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중국교회는 선교운동의 중요한 지점에 도달해 있다. 깨어있고 열정적인 중국교회는 세계기독교 선교에 새로운 피와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 분명하다.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관계를 맺고 협력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중국교회를 포함한 세계교회가 함께 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한다면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한국교회가 품었던 중국선교의 꿈인 ‘선교중국’의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이필립 | 선교사, 중국대학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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