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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4 통권 191호     필자 : 김태영·장정희·김신언 프린트   이메일 
[선교사의 삶과 사역]
제2의 사역지를 꿈꾸며 - 주님 말씀에 다시 일어서서

어설픈 복음의 첫 걸음
저는 참 행복한 남자입니다. 왜냐하면 선교사인 아내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저는 선교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던 시절에 아내는 이미 중국을 품고 중국 **에서 선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신도였던 제가 아내와 함께 다섯 살이 된 아들을 데리고 고향을 떠나 중국 **으로 어설프게 선교의 발을 내디딘 것은 2011년이었습니다.
 

이렇게 첫 걸음을 내딛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선교에 대한 확신도 없이 떠나겠다는 저의 자신이었습니다. 출석하고 있던 교회의 담임목사님도 선뜻 동의하지 못하셨을 정도로 선교사로서 부족한 게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마음에 선교의 불을 지피신 분들이 계십니다. 아내의 권고는 당연하였고 특별히 연로하신 저의 어머니의 격려와 지지는 저를 중국을 향하여 일어서게 하였습니다.
 

그때 창세기 12장 1-3절의 말씀을 받았는데 정말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미약하게 시작된 저희 가정의 선교 이야기는 가는 빗줄기가 큰 강이 되고, 작은 겨자 씨앗이 자라서 열매를 맺어 큰 나무가 되는 변화와 같았습니다.
 

중국을 향해 떠나면서 선교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나님이 준비하시고 채우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선교현장의 문제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언어, 음식, 날씨 관계 등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히 어려운 일을 상의할 동역자가 주변에 없다는 외로움이 저희를 더욱 힘들게 하였습니다.
 

팀이 아닌 단독으로 선교현장에 찾아 간 평신도자비량선교사가 가질 수밖에 없는 영적 고독과 회의감이었습니다. 이것은 기도와 물질로 지원하는 선교후원자 그룹에 대한 준비가 없이 떠난 결과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고립된 압박감과 생활의 염려로 선교의 소명과 자기 정체성마저 심하게 흔들릴 정도의 위기 상황이 도래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저를 위로하고 ‘새로운 전망’의 자리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다듬어 가심의 은혜
2012년 성탄전야! 현지적응, 생활고와 사역에 대해 염려하고 있던 밤이었습니다. 아내 친구의 도움을 받아 선교와 생활의 도구로 영어 교습반을 개설했지만 단 한 명의 학생도 오지 않았습니다. 기뻐해야 할 성탄 전야에 저희들은 마땅히 기도해야 함에도 걱정과 염려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밤중에 누가 문을 두드립니다. 어제 우연히 밥을 같이 먹었던 한 중국 형제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자기가 무엇을 도와줄 것이 없겠느냐”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면에 차마 돈을 빌려달라는 말은 할 수 없어서 학생모집을 부탁했습니다. 다음날, 단지 밥을 한차례 먹었을 뿐인 그가 마치 친한 친구인양 현지가정교회에 저를 인도하여 영어선생님이라고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16명이 모집되었습니다.
 

현재 사역자가 된 그 형제의 말은 저의 영적 상태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였습니다. “내가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경배하기 위해 예물을 드리는 장면을 깊이 묵상하는 중에 갑자기 한국에서 온 김 선생을 도와주는 것이 예수님께 예물을 드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머리가 곧추서며 호흡이 멈추는 것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그 후 중국‘가정교회신학교’에서 ‘영어 교수’로 일을 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에서도 전적으로 하나님이 개입하셨다는 고백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도시교회사역에 대한 마음을 주셔서 이사를 하였고, 아내가 개척사역을 하였던 쩐따오??(真道)신학교 사역자가 시무하는 교회를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신학교에 새로 부임한 학장이 전에 없던 영어 교과목을 신설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교회 지도자가 그 신학교의 교수였으며, 제가 한국에서 취득한 TESOL 자격증으로 신학교 영어과목을 가르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날 밤 저는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절묘한 인도하심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연약한 저희들을 너무나 섬세하게 돌보고 계심에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무슨 일이든지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진솔한 마음’을 드리는 기도를 하게 되었고, 하나님은 그런 제 마음을 들어 사용하심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가정교회 주일학교를 섬기면서 사역의 지경을 넓히게 하셨습니다. 어린이 성경공부를 시작한 것이 주일학교예배로 이어졌고 저를 대신할 현지 사역자까지 세워졌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현지 사역자들의 성경공부 지도자로 저를 세우셨고, 그러한 필요는 저를 베이징(北京)에 있는 합동신학대학원 해외연수 과정(베이징 3년, 본교 1년, 총 4년의 M. div 과정)에 입학하여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아시고 신학훈련을 받게 하시는 참으로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은 성경공부와 신학 3년의 과정을 통해 부족한 게 많은 저를 하나님의 선교사로 다듬어 가셨습니다. 특히 항상 저를 괴롭혔던 선교사로서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해주셨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안목도 더욱 견고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히심
어설픈 선교사가 중국에 도착해서 말을 더듬으며 시작한 ‘평신도사역’을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위해 지경을 넓혀 가셨습니다. ‘가정교회, 신학교, 성경공부반, 중국인과 화교선교 동원사역’으로 이어지게 하셔서 동원사역에도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동원사역 경험이 풍부하신 분과 함께 힘을 합쳐 기도로 준비한 결과 하나님은 극적으로 선교사 후보생(20명)들을 보내 주셨고, 이들이 서울. 말레이시아. 제주도 훈련을 마치고 지금은 마지막 런던 훈련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언제나 연약한 자를 들어 사용하신다는 역사를 날마다 체험합니다. 저 같이 부족한 일꾼을 부르셔서 이토록 큰일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앞에서 저는 언제나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중국 본토, 대만, 영국, 말레이시아, 유럽화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조직화가 되어 가고 있는 이 사역을 위해 열심을 다하려고 합니다. 특히 중국 파송 교회의 선교적 연약함을 세워나는 데 진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재충전을 위한 안식
이런 상황에서 이제 사역 7년차를 넘기면서 저희 가족이 안식년을 갖기로 하고 말레이시아 페낭(Penang)에서 다음 사역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기 전에 한국으로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연약한 저를 세우셔서 보내셨던 어머니의 병환이 깊어져 돌봐드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저희 가족의 건강 회복도 필요합니다. 아들의 학업 문제도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2기 사역 준비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2기 사역의 핵심은 1기말 동원사역의 연장선에서 중국교회를 선교할 수 있는 건강한 교회로 세우는 사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시급한 문제로 중국어도 설교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나머지 본교(합동신학대학원 M. div 3학년 과정 편입) 1년 과정도 마무리해야 합니다.
 

한국을 떠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7년을 지내는 동안 하나님은 항상 앞서가시면서 저희 가정을 이끄시고 격려와 위로로 굳건하게 세워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우리 가정이 하나님이 더욱 사용하시기에 편한 도구가 되어 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선교의 사명은 선교사 개인의 사명이기 전에 교회공동체의 사명이기에 2기 사역에 함께 할 동역자들이 필요하고 찾아지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 기도제목 ◁

1. 합동신학교 3학년 과정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2. 어머니와 온 가족의 건강 회복을 위해서
3. 안식년 동안 동역자들이 연결되도록
4. 2기 사역을 위해

* 이 글은 <동로인>(2018년 1/2/3월호)에 실린 내용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싣습니다.




김태영·장정희·김신언 | 빌리온선교회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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