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중국1.jpg) 같은 사물이나 사건을 놓고 내부와 외부의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다. 당연한 이야기다. 때로는 내부의 시선이 더 정확하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하다. 중국의 근현대사를 놓고 이를 적용해볼 때 역시 각각의 시선이 다르다. 내부나 외부나 같은 목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늘과 내일의 중국, 그들의 역사를 중국인들은 스스로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할까?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서 중국인들은 각각의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중국 근현대사에 관한 책들은 번역서를 포함해 수십 권이 넘는다. 필자는 매월 한두 권씩 중국 관련 도서들을 대하고 있지만 하나의 사건을 놓고도 각기 다른 해석을 종종 만난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대만 국립정치대학 동아연구소(国立政治大学 东亚研究所)에서 중국공산당 정치엘리트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은 이 책의 저자 홍윤표는 기존의 중국 관련 서적들을 보면서 미진하게 느껴졌던 부분들, 궁금했던 부분들에 초점을 맞추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가 초점을 맞춘 주요 관점 첫째, 중국 최근 100년사를 중국인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했다. 즉, 중국인들 스스로 자신들의 과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주목했다. 사실 이러한 관점조차도 의구심이 일어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100년 가게를 바라보는 중국공산당의 관점으로 치우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역사의 결과보다는 원인, 배경, 과정을 더 상세히 알고자 했다. 당연히 중국의 과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 사실(fact)의 배경이 무엇이고 왜 발생하게 되었으며 이후의 상황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심층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중국 근세사에 큰 획을 긋는 국민당(국민혁명군)과 중국공산당에 대한 역사를(공과가 각각 무엇인지) 쪼개어 정확히 보고자 했다. 저자는 양진영의 입장(주장)을 모두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평가를 맡기고 있다. 왜 100년의 역사에 주목 하는가 이 시기는 중국 유사(有史) 이래 가장 비참한 역사, 그리고 이 비극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드라마와 같은 서사가 쓰였던 시기였다. 또 이 시기의 역사는 오늘의 중국을 만들어낸 가장 최근의 과거이기도 하다. “현재의 중국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최근 100여 년의 역사는 오늘의 중국을 만들어낸 뿌리이자, 중국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단초이고, 중국의 치부이자 자부심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역사가 바로 오늘날 중국의 DNA인 셈이다.”
초기의 중화민국과 군벌(军阀)의 영향력 청왕조 멸망 이후 1928년까지 중화민국은 여러 군벌들이 세력다툼을 하면서 다스리던 20세기판 춘추전국시대이기도 하다. 이 16년 동안 군벌들의 역학구도에 따라 국가 원수인 총통이 17회나 바뀌기도 했다. 도대체 군벌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들 사이의 패권 다툼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중화민국의 국부로 불리는 쑨원(손문, 孙文)은 이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군벌(军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중국 관련 도서에서 간간히 스쳐 지나가듯 읽은 대목이다. 이 책을 통해 그 군벌에 대한 소상한 이야기를 접한다. 군벌은 자체 보유한 무장병력을 기초로 하여, 중앙정부(유명무실한 존재이긴 했지만)를 무시하고 자신의 세력범위에서 세금징수, 징병, 관리 임명 등의 전권을 행사하는 사실상 또 다른 정부와 같은 정치 세력을 말한다. 중국공산당의 출현 1921년 중국공산당이 창당되었다. 곧 100년을 바라본다. 자본주의가 발달하지 못한 반봉건 농업국가인 중국에서 노동자 무산계급의 정당인 공산당이 출현하고 뿌리를 내리게 된 배경이 궁금했었다. 중국공산당 탄생의 주역은 그 당시 중국의 지식인들과 소련이다. 중국공산당은 소련의 정치적 계산이 들어간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영양분(자금과 인적 자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중국공산당의 초기 모습은 국민당에 여러모로 열세였다. 이 시기에 장제스(蒋介石)가 많은 활약을 펼친다.
중•일전쟁 우리의 역사에도 일본에게 받은 치욕의 역사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지만 중국 역시 일본에게 어처구니없는 큰 피해를 받았다. 1937년 7월 7일 일본이 베이징(北京) 인근 루거우차오 (卢沟桥)에서 사소한 사건을 빌미로 중국을 전면적으로 침략하자 7월 17일 장제스가 장시성(江西省)루산(庐山)에서 항일전을 선언하면서 8년 동안의 중•일전쟁이 본격 시작된다. 그 후 1년 5개월 만에 중국 영토의 절반, 그것도 역사적 전통과 경제력이 가장 뛰어난 지역들을 일본에 빼앗기게 된다. 8년 동안의 중•일전쟁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하면서 끝이 난다. 잃어버린 10년, 문화대혁명(1965-1976년) 중국의 현대사에서 문혁(文革)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오늘날 중국인들이 기억하는 문혁은 어떠한가? 2013년 3월 텐센트사에서 운영하는 포털 QQ닷컴에서 ‘문혁을 그리워하는 왜곡된 풍조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취급하면서 “당신은 문혁을 그리워합니까?”하는 설문을 시행했는데 그 결과 투표자 64,794명 중 78%인 50,392명이 문혁을 그리워한다고 답을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저명한 중국 현대사학자인 양쿠이쏭(杨奎松) 교수는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문혁을 그리워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 중국에 이미 자본주의가 부활했고, 너무 많은 신생 자산계급과 자본주의의 길을 가는 당권파(当权派)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마오쩌동(毛泽东)의 시대로 돌아가 주자파(走資派)를 타도하고 다시 평등한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성래 | 중국을 알고 싶은 의료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