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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 통권 183호     필자 : 유관지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다시 순수와 인종(忍从)으로-‘시 황제 시대’의 중국교회가 나아갈 길-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감사의 달 11월이 되었습니다. 무뎌진 감사를 새롭게 하고, 묻혀있던 감사의 제목들을 찾아내기 위해 힘써야 하는 달입니다. 선교중국이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들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진행되는 것, 참 감사한 일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발행인 통신’을 통해 <중주> 가족 여러분과 만나고, 선교중국의 흐름을 살피며 정리할 수 있는 것, 제게는 참 감사한 일입니다.


제19차 당(党)대회

중국공산당은 매년 5년, 가을에 전국대표대회를 소집하여 중국 최고 지도자인 총서기와,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중앙서기처, 중앙군사위원회 등 중앙지도기관과 책임자를 선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18일에서 24일까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던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약칭: 제19차 당대회)는 역대 당대회 가운데에서 아주 큰 주목을 받은 대회였습니다. 시진핑(习近平) 주석의 존재가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행인 통신’의 부제목에 나오는 ‘시 황제 시대’라는 말은 이 대회의 결과를 보도하는 일간지의 기사 제목에서 따온 것입니다. 10월 25일자 국민일보는 8면에 “중 당대회 폐막” 전면 특집을 마련했는데 그 제목을 “사실상 1인 천하… 시 황제 시대로: 시진핑 사상 당헌 명기로 본 2기 체제 전망”이라고 붙였습니다. 제19차 당대회에서는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의 ‘치국이정(治国理政: 국정운영 지침)’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약칭: 시진핑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공산당 당장(党章: 당헌)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시진핑 주석은 장쩌민(江泽民)이나 후진타오(胡锦涛) 전 국가주석들을 뛰어 넘어 마오쩌동(毛泽东)과 동급의 반열에 올랐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중국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전부터 ‘네오 마오쩌동’이라는 말이 오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홍콩의 명보(明报)는 지난 달 말일에 19차 당대회 이후 중국 전역에서 시 주석의 흉상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중국 안 20곳이 넘는 대학에 공산당 당장에 삽입된 '시진핑 사상’을 연구하는 기관을 세웠다고 보도했는데 이들 연구소는 대학 안에서 시진핑 사상을 연구하는 것뿐 아니라, 시진핑 사상을 대학 외부로 적극 전파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 교육부는 시진핑 사상을 학교 교과서에 실어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배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제19차 당대회에서 5년 후에 최고 권력을 이어 받을 후계자가 지명되지 않았고 7인의 상무위원단도 시 주석의 장기집권에 유리하게 구성되었고, 정치국에 시 주석의 친위세력인 ‘시자쥔(习家军)이 대거 진입함에 따라 중국의 집단 지도체제는 와해되고 시진핑 1인 체제의 장기집권이 가시화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일간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월 26일자 사설에서 “중국이 개인숭배로 후퇴하고 있다”고 꼬집고, 이어 “19차 공산당대회를 통해 지난 40년 이래 최악의 독재로 퇴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타(痛打)를 가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이미 ‘짜르(황제)’ 소리를 들으며 장기집권의 길을 걷고 있는데, 중국이 그 뒤를 따르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러니 같이 여겨지기도 합니다.
 

예전에 “짐이 곧 국가다”라고 한 전제주의 군주가 있었는데 이번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중국(习是中国)’이라는 등식이 나오는 것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중국교회, 어떻게 될까

제19차 당대회의 결과에 따라 중국교회가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가? 이것을 명확하게 예측하기는 힘이 듭니다. 예측할 수 있는 구체적인 움직임이나 발표가 아직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밝게 보기는 힘이 듭니다. 시진핑 주석이 교회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거의 일치된 의견이기 때문입니다.
 

이 발행인 통신은, 지난 9월호에서 중국 당국이 공산당원은 신앙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고, 10월호에서는 “중국 정부의 교회와 기독교인 탄압이 문화대혁명 이래 최악”이라고 못을 밖은 어느 반중(反中) 인권운동 중국인의 발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시진핑 정권은 이번 19차 당대회를 통해서 입지를 더욱 굳혔으니 교회를 국가의 통제 안에 두려는 정책을 변함없이, 그리고 흔들림 없이 강화해 나갈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제19차 당대회에 대해 “(시진핑)이 중국 정치를 혼돈상태나 마오쩌동식 독재로 끌고 갈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혹평했는데, 그 기사를 읽으며 저는 ‘지나친 비약이지만 제2의 문화대혁명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인가?’, 혼자서 중얼거렸습니다. 시진핑의 집권 2기는 개혁개방 40주년(2018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과 신중국 건국 100주년(2049년)을 맞이하고,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중국은 중국이 지향하고 추구하는 노선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견제하고 제재하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교회는 바로 중국이 지향하고 추구하는 노선에서 벗어나 있는 것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니 그 대표되는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제19차 당대회 이후 선교중국의 행진이 어떻게 될까?’하는 것도 궁금합니다. 또 ‘현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한테는 새로운 어려움이 가중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생깁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중국교회가 마오쩌동 시대의 심한 핍박 속에서 소멸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된 것은 조직의 힘이 아니었습니다. 중국 가정교회는 노회조직도 없고, 총회조직도 없고, 연합회도 없습니다. 또 어떤 이론도 아니었으며, 재력도 아니었습니다. 교회 본연의 순수함, 그리고 참고 견디는 것, 이것이 바로 그 동력이었습니다.
 

그것은 또 2000년 전, 로마의 박해를 이긴 초대교회의 동력이기도 했고, 500년 전 로마 교황청의 전횡(专横)에 무릎을 꿇지 않은 개혁가들의 동력이기도 했습니다. 교회 본연의 순수함을 지킬 때 중국교회는 ‘중국교회는 서구 식민세력의 앞잡이이다’라는 지탄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시진핑 제2기를 맞으면서 중국교회는 순수함을 다시 새롭게 해야 합니다.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중국교회는 수난기나 개혁개방 초기에 보여주었던 순수하고 순결한 모습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인종은 참고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흔들림 없이 따라야 합니다. 중국교회가 순수함과 인종의 자세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은 현지 선교사나 선교중국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앞에서 선교중국의 행진에 대해 말했는데 부분적으로는 걸림돌들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큰 흔들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교중국의 행진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서 진행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이 흔들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 호는 '시진핑 2.0 해독, 시진핑을 알면 중국이 보인다'라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이 발행인 통신과 맞물려 선교중국의 좌표를 파악하고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추의 가을하늘이 오늘 따라 유난히 파래서 순청(纯青), 벽공(碧空) 이런 말들이 저절로 생각납니다. 시진핑 너머에 선교중국의 이런 하늘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홧팅, 선교중국’을 같이 외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유관지|중국어문선교회 고문, 본지 발행인. 성화감리교회(분당)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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