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문학1.JPG) 나는 이번에 중국에 있으면서 고 강영우 박사의 자서전 《꿈이 있으면 미래가 있다》(생명의말씀사, 2006)를 읽었다. 이 책에서 고 강영우 박사는 아내에게 ‘석. 은. 옥.’이라는 이름을 새로 지어 선물하며 프러포즈를 했다고 한다. 석의 시대, 은의 시대, 옥의 시대로 설정하고 꿈을 꾼대로 살았다고 하였다. 그렇게 역경을 이기고 성공한 삶을 살았던 그도 68세에 췌장암으로 이 땅을 떠나갔다. 그는 췌장암 판명이 나자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가 족하다면서 어떠한 의료적인 조치, 즉 수술이라든가 항암치료라든가 하는 의료적 행위를 취하지 않고 조용히 이 땅을 떠날 준비를 하였다. 그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서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그리고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편지를 썼다. 아내에게, 두 아들에게, 그리고 자신의 팬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그동안 당신으로 인해 고마웠고 행복했다고 고백하는 사랑을 전하여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우리의 인생은 유한하다. 주께서 영접해 주시는 천국에서는 무한한 영생을 살 수 있겠지만, 이 땅에서는 유한한 삶이기에 떠날 준비를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그 떠날 준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여기 또 한 사람,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스티브 잡스(1955-2011)가 췌장암으로 병상에 누워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마지막으로 남겼던 메시지를 한 번 들어 보자. “나는 사업에서 성공의 최정점에 도달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내가 사는 삶이 성공의 전형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일을 떠나서는 기쁨이라고는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부(富)’라는 것은 내게는 그저 익숙한 삶의 일부일 뿐인 거죠. 지금 이 순간 병석에 누워 나의 지난 삶을 회상해 보면 내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주위의 갈채와 막대한 부는 임박한 죽음 앞에서 그 빛을 잃고 그 의미도 다 상실했습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생명보조장치에서 나오는 큰 빛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낮게 웅웅거리는 그 기계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죽음의 사자의 손길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죠. 이제야 깨닫는 것은 평생 굶지 않을 정도의 부만 축적되면 더 이상 돈 버는 일과 상관없는 다른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건 돈 버는 일보다 더 중요한 뭔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건 인간관계가 될 수도 있고 예술 일 수도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꿈일 수도 있어요. 쉬지 않고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비뚤어진 인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저처럼 말입니다. 부에 의해 조성된 형상과는 달리 하나님은 우리가 사랑(爱)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이라는 것을 모두의 마음속에 넣어주셨습니다. 평생에 내가 벌어들인 재산은 가져갈 방법이 없어요.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뿐일 겁니다. 그것이 진정한 부이며 그것은 우리를 따라오고 동요하며 우리가 나아갈 힘과 빛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사랑은 수천 마일 떨어져 있더라도 전할 수 있어요. 삶에는 한계가 있어요.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십시오. 오르고 싶은 높은 곳이 있으면 올라가 보십시오. 모든 것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렸고 우리의 결단 속에 있습니다. 어떤 것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입니까? 그건 병석일 것입니다. 우리는 운전수를 고용하여 우리의 차를 운전하게 할 수도 있고 직원을 고용하여 우리를 위해 돈을 벌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병을 대신 앓도록 시킬 수는 없겠지요. 물질은 잃어버리더라도 되찾을 수 있지만 절대 되찾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삶(生命)입니다. 누구라도 수술실에 들어갈 즈음이면 진작 읽지 못해 후회하는 책 한 권이 있는데 이름하여 《건강한 삶 지침서》 입니다. 현재 당신이 인생의 어떤 시점에 이르렀던지 상관없이 때가 되면 누구나 인생이란 무대의 막이 내리는 날을 맞게 되어 있습니다. 가족을 위한 사랑과 부부 사이의 사랑, 그리고 이웃을 향한 사랑을 귀히 여기십시오. 자신을 잘 돌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기 바랍니다.” 신기하게도 두 사람이 다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했던 말이 동일하다. 즉 일보다 관계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을 사랑하고 부부 사이의 사랑에 소홀하지 말고 이웃을 향한 사랑이 소중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각자에게 남은 삶의 기한은 아무도 모른다. 우리의 남은 삶의 기한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기에 우리는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 친절을 베푸는 삶을 살되 나와 가장 가까운 이웃부터 사랑해야 한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빌립보서 4:4-5)
나은혜 | 장로회 신학대학교 선교문학 석사, 미국 그레이스신학교 선교학 박사,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지구촌 은혜 나눔의 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