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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2 통권 175호     필자 : 김주한 프린트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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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유학에서 새로움의 의미(현대신유학의 여정3)
-현대신유학의 사상적 특성-

“현대유학자라고 명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어야 한다. 우선, 그의 유가학설에 대한 긍정이 반드시 반성이라는 중간단계를 거쳐야 한다. 또 이러한 긍정에는 이지적 선택이 포함되어야 하며 단지 맹목적이거나 정감적 동경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 그 다음에 그의 이론체계에는 반드시 전통유학에서 지니고 있지 않았던 어떤 것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 내용은 주로 서양의 철학과 문화를 흡수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셋째, 그것은 서양의 문화적 도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하며 유학의 어떤 사상과 관념을 새롭게 해석해야지 단지 옛 것을 끌어안고 묵수만 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즉 옛 것을 그대로 따르거나 수구만 하는 완고한 사람을 ‘현대유자’라고 일컬을 수는 없는 것이다.” -정가동-


‘현대’신유학의 의미

중국의 근현대는 서양의 과학과 이성의 도전에 대한 응전의 과정이었습니다. 현대신유학자들은 스스로 서양과 동양을 구분 지으며 서양의 이성주의와 반대되는 도덕주의를 내세웠습니다. 정가동은 이것을 ‘양분의 세계 양식’이라 명명하며 ‘양분의 세계 양식이란 사실세계와 의미세계, 혹은 자연세계와 당위세계라고 이야기되는 것을 구분하고, 이러한 기초 위에서 과학과 철학의 범위를 규정하고 과학방법과 철학방법을 구분하는 것’으로 이러한 양분의 세계양식이 곧 현대신유가의 철학적 특징이라고 설명합니다.
 

현대신유가는 서양의 발전된 과학기술과 논리실증주의적인 학문태도에 맞서 사실세계보다 의미세계를 더 깊이 파고들고 도덕적인 형이상학을 구축하고자 하면서도, 나아가서는 그러한 가치체계가 사실세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문화적 원동력으로 기능해야 할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서양의 과학을 의식하면서도 과학보다 더 높은 인간다움의 경지를 추구하면서 과학과 철학의 범위를 분명히 구분하려 하였습니다. 과학이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을 사용하는 인간의 인간다움이 먼저라는 생각을 통해 인간의 도덕성과 실천성을 키워 현대사회의 물질문명의 혜택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를 밝혀내고 인간다운 문화를 일궈가는 것으로써 다시 동양과 서양의 대립을 넘어선 융합과 상생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하였습니다.


현대‘신’유학의 의미

대표되는 현대신유학자 모종삼은 선진유학과 구분되는 송대신유학의 새로움을 첫째는 본래부터 있던 것을 따라 확장 발전시키지만 본래부터 있던 것을 포함하고 있는 것, 둘째는 기본에 있어서는 상당한 방향전환이 있고 새롭게 갈라진 길로 접어들어 별도의 이론의 틀을 만들어 보조로 삼는 것으로 정리하면서 유가의 생명과 지혜의 기본방향에 부합하고 시대의 상황에 맞는 새로운 보조적 틀로 재해석하고 적용하는 도통의 흐름을 유학사상의 새로움으로 인식하였습니다.
 

도덕의 실천과 그 근거로서 인간심성과 천명의 관계를 기본 골자로 유학이 추구하는 도덕적 형이상학이 발전하였습니다. 특히 송대의 신유학은 유학의 도덕주의를 당시의 불교와 도교의 종교적 틀을 가지고 새롭게 해석하여 성덕지교(成德之教)의 유가적 가치가 종교적 체계를 가지고 수기치인의 실제적인 학문과 수양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대의 신유학은 현대사회의 그것과는 다른 유가의 도덕주의적 이상을 기본방향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현대와 전통의 문화차이에서 시작되는 새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이 단순히 현대의 가치체계를 부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인의 인간성과 도덕가치를 확고히 하고자 서양의 논리적 틀과 과학기술의 성과 또한 적극 반영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유학의 틀과 대비되는 새로움을 지녔습니다.
 

현대신‘유학’의 의미
현대신유가의 철학을 관통하는 ‘도덕적 주체성’의 개념을 통해 현대신유학자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유학의 근본정신이 무엇인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모종삼은 중국철학은 자연이나 사물, 혹은 신을 대상으로 삼지 않고 처음부터 인간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여기서 중국철학이 중시하는 인간이란 생물학적인 의미의 인간이나 추상적이고 이지적인 인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실천 중의 생명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서양의 객체성을 중심으로 대상화하는 철학의 특징을 염두에 두면서 주체성의 자각을 통해 인간생명의 본질과 가치가 무엇인가를 묻는 물음이 여전히 필요하고 생명이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도덕적 실천의 생활 윤리로서만 온전히 세워져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현대신유가는 이러한 도덕주의의 이상적인 성격을 긍정하면서 인식론보다 본체론에 관심을 기울였고 인간생명이 또한 역사와 전통의 문화생명을 통해 구현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서구적인 가치체계의 한계를 드러내는 오늘날의 정치와 경제, 문화의 저변에 객관적 우주의 본체를 넘어 주체적 인간의 본체를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웅십력(熊十力, 1885~1968년, 중국 현대신유학의 대표되는 학자 중 한 사람)은 ‘과학은 외계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가정하므로 궁극의 이치가 외부의 사물에 있다. 이치를 궁구하는 것은 반드시 순수한 객관적 방법을 사용해야 하므로 지식의 학문이다. 철학은 우주, 생명, 진리, 지능을 통하여 하나가 되고 본래 내외가 없으므로 도리가 자신을 돌이켜 보는 데 있다. 실천을 하지 않으면 깨달을 수가 없으므로 수양의 학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현대신유학은 인간의 도덕적 주체성과 유가의 도덕형이상학, 그리고 중국문화의 정신이 하나임을 끊임없이 강조하였습니다. 때문에 전통과 현대는 대립되면서도 반목할 수 없고, 동양과 서양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만날 수밖에 없다고 보았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보편성과 도덕의 순수성과 실천성은 초월적 형이상학의 실체 곧, 진리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철학이란 시대에 걸맞는 유행과 이를 선도할 안목이라기보다는 변하는 시대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도량을 넓혀갈 역사의식이어야 할 것입니다. 현대신유학자들에게 인간과 생명, 도덕이란 키워드는 이 시대와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그런 가장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개념이었을 것입니다.

 





김주한 | 길가에교회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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