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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2 통권 174호     필자 : Root n Tree 프린트   이메일 
[글로벌Talk, 중국인디아스포라 선교현장]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인선교의 새로운 물결


[편집자주]
2020년이 되면 전 세계의 디아스포라 인구가 약 2억 명 정도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많은 선교학자들이 21세기를 ‘세계 디아스포라시대(global diaspora era)’로 명명한 것처럼 이미 디아스포라사역은 선교의 새로운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를 향해 퍼져나가는 중국인디아스포라는 거부할 수 없는 이 시대의 추세요, 새로운 선교의 기회의 문으로 열려 있습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 디아스포라사역에 대해 이번 호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글로벌Talk, 중국인 디아스포라 선교현장’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그 첫 이야기는 2010년 국제 로잔복음화운동 3차 대회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중국인 디아스포라사역입니다. 글쓴이의 바람처럼 독자님들이 중국인들이 살아온 질곡의 세월을 공감하면서 그들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그들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사랑하며, 남아공의 중국인 디아스포라들을 향해 눈을 뜨게 되고, 마음이 열리게 되길 바랍니다. 이 코너는 격월로 게재됩니다.



2009년 선교훈련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내가 이곳에서 이리도 오래 지낼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8년의 세월이 흘렀고, Root n Tree라는 중국인 디아스포라사역팀을 시작했으며, 한국에서도 해본 적이 없는 전도사 사역을 여기 남아공의 중국인교회에서 하고 있다. 앞으로 나누게 될 남아공의 중국인 디아스포라선교에 관한 이야기는 Root n Tree의 풍성한 사역경험들이 바탕이 될 것이다. 광활한 자연의 땅, 남아공에 세워지고 있는 중국인교회들의 이야기, 믿음이 좋은 선배들이 검은 대륙에서 뿜어내는 땀냄새 짙은 영혼 사랑 이야기들을 담아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은 제한되어 있으며, 지식 또한 아주 얕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작은 나눔을 통해 아프리카의 중국인 디아스포라 사역의 필요성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을 사랑하는 이들이 더 많이 일어나서 이 사역에 헌신하길 소망하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중국인 디아스포라의 길고 긴 여정
인류 마지막 미개발 대륙 아프리카, 전 세계가 아프리카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경제 대국들은 앞다투어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순방하고 그들과 경제협약을 맺기에 바쁘다. 지금 아프리카는 경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핫’한 지역이 아니다. 선교 관점에서도 아프리카는 역시 핫! 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프리카선교’는 아프리카 현지인들, 부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학교, 병원, 교회, 마을재건사업이나 우물파기사업 등, 원조와 지원이 동반된 선교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일반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남아공에서 선교하고 있다고 하면, 으레 아프리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를 머리에 떠올리는데, 아프리카에서 중국인사역을 하고 있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 그리고는 가까운 중국을 놔두고 굳이 왜 그렇게 멀리까지 가서 중국인사역을 하냐고 묻는다. 왜일까?

아프리카의 중국인 디아스포라의 규모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의 중국인 현황은 2백만~2백5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불법으로 입국한 이들까지 포함한다면 아마도 3백만 명은 족히 되는 중국인들이 아프리카에 있다고 봐야 한다. 그중에 백만 명 정도가 남아공에 있다고 중국인 이민자들 스스로가 그렇게 내다보고 있다.
 

 

 간략하게 살펴보는 중국인의 남아공 이민 역사

중국인들의 이민 역사는 크게 3세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1870년대 초에 많은 광동(广东)과 광저우(广州)지역의 중국인들이 다이아몬드 광산과 금광 채굴을 위한 노동자로 남아공에 건너오기 시작했다. 이후에 그들은 자신만의 상점을 가진 소상공인들로 탈바꿈해 남아공에 영구히 정착한다. 대략 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이들이 바로 남아공 중국인들의 이민 1세대들이다.
 

1904년 남아공 식민 정부는 중국인들이 합법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없게 하고,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게 하는 등 중국인들의 이민을 규제하는 법안을 정하였으면서도 1904~1910년 사이에만 광산업 노동력을 위해 6만 4천 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을 받아들였다. 1940년대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해 중국인 이민이 하향세를 겪은 뒤 1970년대에 남아공은 대만을 향해 교류의 문을 열어 달라고 손짓했다. 그 결과 대만 정부는 남아공에 많은 투자와 교류를 진행했고, 그 일환으로 많은 대만 사람들이 남아공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다. 1990년대 하반기에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대만과는 수교가 단절되었다. 이로 인해 많은 대만인들이 대만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이들이 바로 중국인 이민 2세대 그룹이다.
 

1994년 인종차별정책 폐지 이후,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 되고 흑인 정권이 세워진 이후에 중국 대륙에서 남아공으로 대대적인 이민행보가 시작되었다[그들 대부분이 푸젠성(福建省)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다. 지금도 길거리를 걷다가 만나는 중국 사람들 10명 중 7명은 푸젠 사람들이다]. 그 후 15년 동안 35만~50만 명 의 중국인들이 남아공으로 들어왔다. 이들이 바로 중국인 이민 3세대 그룹이다.
 

 



왜 이 멀리 남아공까지 왔을까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반까지 남아공의 경제상황은 안정된 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환율이나 여러 가지 조건들이 중국인들이 장사나 사업을 하기에 좋았다. 남아공의 경제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만 해도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이 십여 개 이상이 생겨났다. 게다가 남아공 시골 구석구석까지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소상점들과 마트들이 들어와 있다. 그들 중에 상당수는 불법으로 입국하여 비자 없이 돈벌이를 하는 이들이다. 

 

우리가 사역하고 있는 중국인교회 성도들에게 “왜 이 멀리 남아공까지 왔냐고” 물어보면, 모두가 한결같이 “먹고 살기 어려워서, 더 나은 삶을 찾아왔다.”고 한다. 빈손으로 또는 빚을 내서 남아공에 들어와 시골마을에 어렵게 작은 가게 하나를 열고, 가게 뒤편에 나무 판을 얼기설기 엮어서 방을 만들어서 사는 등, 고생고생하며 돈을 모은다. 그리고 도시로 나와 의류도매사업을 시작한 자매의 이야기를 비롯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안 겪은 이들이 없다. 남아공에서 10년 이상을 고생한 끝에 이제는 번듯한 사장님이 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빚에 쪼들리고, 어렵게 모은 재산을 도박으로 다 날려버린 이들, 총기 강도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까지.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중국인들이 걸어가야 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이 땅을 떠나지 않았고 여전히 이곳에 남아있길 원한다.
 

앞으로 남아공의 중국인 디아스포라사역의 실제와 비전에 대해 좀 더 풍성하게 나눌 수 있길 바란다. 중국인들이 살아온 질곡의 세월을 돌아보면서 그들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그들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사랑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같은 공간에 있지는 않지만 글을 읽는 독자들이 있는 곳에서부터 남아공의 중국인 디아스포라들을 향해 눈을 뜨게 되고, 마음이 열리게 되길 기도한다.



※ 참고문헌
· 박수민 저, 《한 눈에 보는 디아스포라선교_디아스포라 중국인 사역의 실제와 경험을 중심으로》,  (일본화인기독교중심), 2016.
· Colour, Confusions and Concessions: The History of Chinese in South Africa Melanie Yap, Daniel Leong Man. 1996.






 

Root n Tree | 남아공 연합사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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