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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8.20 통권 83호     필자 : 이슬라바 프린트   이메일 
[단기선교 경험기]
소망 있는 단기선교

들어가는 말
영적인 추수의 절대적 기회 앞에서 마지막 세대의 총력 선교의 부름 앞에 우리는 서 있다. 이 땅에 최초의 선교사로 오셔서 당신의 잃어진 영혼을 위해 선교사로서 당신의 사랑을 확증하신 하나님의 부름 앞에 어느 누구도 제외됨 없이 하나님의 요구하시는 선교에 가든지 보내든지 해야 하는 것이 믿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믿는다.

한국 교회는 지난 10여 년 간 중국을 주요한 선교 대상국으로 생각하고 많은 선교사들을파송하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교회들이 중국을 단기선교의 대상국으로 생각하고 많은 단기선교 팀들을 보내 왔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 와서 한국 교회는 중국 단기선교에 대하여 돌이켜 보면서 솔직하게 평가하고 점검함으로써,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 교회들은 많은 성장을 이룩함과 동시에 많은 부작용을 안고 있다. 물론 신앙 순수성이나 열정은 높이 사야겠지만, 균형 있는 신앙과 신학의 부재와 지도자들의 훈련 부족으로 인한 비전과 지도력의 한계, 새롭게 부각되는 교회의 세속화 현상 등의 과제들은 중국 교회가 지금의 상황 속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중국 교회에 단기선교가 미치는 영향은 말할 수 없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기에 중요한 물음을 해야 한다.
 

그것은 단기선교는 한국 교회들의 필요인가? 아니면 중국 교회들의 필요인가? 하는 것이다. 당연히 지금까지는 단기선교는 전자였다. 한국 교회들이 현장의 필요를 생각하기보다는 한국 교회들이 필요에 의해 진행되어 왔던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 교회의 필요에 따라서 단기선교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단기선교 팀들이 중국 교회에 꼭 필요한 것들을 섬겨 줄 수 있는 단기선교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믿는다. 그래야 현장의 장기 선교사들이 힘있게 사역을 할 수 있고 중국 교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떤 단기선교 팀이 필요한가?

나는 중국으로 들어가는 한국의 단기선교 팀들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많이 느낀다. 물론 그 중에는 잘 준비되고 훌륭한 단기선교 팀들이 많이 있으나 많은 부분 그렇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한다. 지금까지는 한국 교회들이 짧은 선교의 경험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단기선교를 통해서 선교 현장을 보고 배우려는 마음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부르심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단기선교를 떠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이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다양한 정보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고, 다양한 정보를 통해서 쉽게 선교 현장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도 등허리가 간지러워서 다른 사람에게 긁어 달라고 할 때 정말 간지러운 곳을 긁어 주면 얼마나 마음이 시원하고 좋은가! 중국 단기선교도 마찬가지로 중국 교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바로 알아서 돕는 것이 중국 교회를 살리는 것이 될 수 있다.

이제는 한국 교회가 중국 교회의 가려운 곳을 바로 찾아서 긁어 줄 수 있는 단기선교로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삶에 있어서 한 가지에 집중한 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집중하는 것은 삶에 있어 중요하다. 시간이 흐르면 그것은 필요 없는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 그렇지만은 않다. 여기서 10년 가까이 단기선교로 선교 현장을 돕고 있는 단기선교 팀을 소개하려고 한다.
 

한 단기선교 팀은 중국에 있는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여름과 겨울에 캠프로 10년 가까이 섬겨 주고 있다. 이 사역으로 선교사들에게 많은 격려와 위로가 되었다. 지금은 겨울은 중국 선교사 자녀 캠프를, 여름은 태국 선교사 자녀 캠프를 매년 빠지지 않고 섬기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기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자들로 여름 휴가를 통해서 단기로 선교 현장을 지원하는 팀이다. 이들은 단기선교를 마친 뒤에 모여서 평가하고, 기도하면서 다음 사역을 위해 매주 한 번씩 기도하는 모임을 갖는다. 

‘이 단기선교 팀은 자기들의 필요를 위해서가 아니라 선교 현장의 필요를 따라 시작되었다.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사역을 통해 조건 없는 희생으로 선교사들을 섬겨 주므로 말미암아 선교사들에게 힘이 되고 선교 현장을 부요케 하고 있다.’ 

주님은 이 세상에 단지 우리를 사랑하셔서 그 사랑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 조건 없이 하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셨다. 이제는 단기선교도 주님의 방법을 따라야 할 때이다. 이것은 장기 선교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단기선교에도 꼭 필요한 것이다.
 

한국 교회 안에는 무궁한 자원들이 숨겨져 있는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귀한 보석을 귀하게 다루지 않고 아무렇게나 취급한다면 그것은 귀한 것이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한국 교회 안에 숨겨진 무궁한 자원들이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사용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사용되어진다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천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가치 있는 것이 천한 것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들이 중국 교회를 위한 단기선교에 대한 생각이 바꿔야 한다. ‘앞으로 중국 교회를 위한 단기선교는 사역에 전문적이고 고정적인 단기선교 팀들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기선교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계획하는 자의 마음이 새로워야 한다.’
 

한번 선교지에 갔다오는 것은 선교 현장을 이해하는 것과 선교에 참여하는 데 있어서 갔다 온 것이 안 갔다 온 것보다는 몇 배 나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생각하며 겸손하게 처신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우리의 잘못된 동기에서 진행되는 단기선교가 그 땅의 영혼들에게 식상하게 하는 음식과 같을 수 있고, 그들의 마음을 안일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단기선교는 중국 교회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오랜 시간 고정된 사람들을 준비하므로 섬기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 이런 사역이 되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 조건 없는 희생으로 자신의 은사를 가지고 중국교회를 섬기겠다는 헌신되고 고정된 단기선교 팀을 구성하여 돕는 것이 바른 섬김이 될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순히 선교 현장을 돌아보기 위해서 떠나는 것은 단기선교라고 말하기보다는 선교 현장 탐방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언제라도 중국교회가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도와 줄 수 있는 준비된 전문 단기선교 팀들을 세우기 위해서는 단기선교를 계획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한해 전부터 단기선교를 계획하며 기도하며 준비하므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안에는 단기선교로 도울 수 있는 사역들이 매우 많이 있다. 요즈음 들어 급격하게 교회학교가 부흥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하며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이런 필요에 대한 도움은 그냥 단편적이어서는 안되고 지속적이고 연속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또한 그들이 배워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도와야 한다. 아무리 잘 준비해서 그들에게 가르쳤다 할지라도 그들이 현장으로 돌아가서는 활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맞는 도움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단기선교가 간과하고 있는 문제점이다. 중국교회의 교사들의 수준은 다양하다. 학교를 나오지 못한 사람,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사람, 중학교까지 나온 사람 등 수준이 다른 교사들을 교육하는 것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 기준을 두고 가르쳐야 할지 암담할 때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을 사랑하는 교사를 만들면 된다. 주님이 이 땅에 계시면서 사역을 하실 때 많은 방법과 많은 것을 가르치셨지만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제자들이 갖도록 하셨다. 정말 주님을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을 세워 주는 교육이 될 때 그 부족한 것은 그들이 스스로 터득해 가는 것을 본다.
 

우리는 단기선교를 통해서 많은 중국 교회 교회학교를 섬겨 왔다. 그때마다 우선하는 것은 말씀을 통해서 주님의 마음과 사랑을 무장하는 것이었다. 그 다음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일까?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등을 질문하고 정보를 가지고 자료 하나 하나를 준비했다.

교회학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다. 그것은 찬양이다. 이미 우리는 100곡 이상 중국어로 찬양을 번역하여 찬양집을 만들었다. 그것을 이용하여 가르칠 찬양을 선정하여 찬양에 맞는 시각자료를 만드는 일을 하였다. 찬양의 가사가 의미하는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시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었다. 교회학교에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공과지도이다. 중국 교회들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자료를 시각화하여 복사를 해서 나누어 주었다. 물론 흑백으로 해서 그들이 색칠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 외에도 교회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모든 것을 시각화하고, 중국어로 자료를 만들어서 그들이 직접 보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준비할 뿐 아니라 혹시 그들이 자신들이 준비해서 사용하지 않고, 의존하려는 마음을 가질지도 모르기에 가능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만드는 법을 매번 해보는 시간을 따로 갖도록 했다.

이것은 전문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사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훈련을 받아서 활용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인데 지레 겁을 먹고, 시도해 보지도 않는 그런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이렇게 준비할 때 늘 잊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복음을 이 자료와 가르침을 통해 전달할 수 있으며, 복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지를 잊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것이 중국 교회에 맡도록 도와 줄 것이며, 교육을 받는 교사들이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혼을 사랑하도록 도전할 수 있을지를 기도하며 준비한다.


이렇게 준비된 것을 가지고 현장에서 단순히 강의로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필요한 모든 자료들을 준비하여 나누어 준다. 들은 강의와 나누어 준 자료를 가지고 교사들이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을 해보도록 하고,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 중국 교회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은 어떻게 맞게 활용할 수 있는지, 부족하고 이해되지 않는 것은 없는지 점검하여 도와 주는 방법으로 교사훈련을 진행해 왔다.
 

얼마전 동북쪽에서 교회학교 교사들을 훈련한 적이 있다. 이곳에 참석한 교사들이 한국교회에서 단기로 온 분들에게 이미 다 듣고 배워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얼마나 교회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우선은 그들의 마음의 준비를 못 시켜 주었고, 그 다음은 그들이 충분히 자기 것이 되도록 도와 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신 것을 그들도 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에 무엇을 담는 것이 중요한지를 그들과 함께 나누고 마음을 같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나서 실제적인 이론과 방법들을 나누게 되었다. 이렇게 진행된 시간들은 불과 2박 3일. 그런데도 그들은 배운 것들을 자신들의 것으로 익히기 위해서 서로 짝이 되어서 연습하고 나서 기뻐하였다.

끝나고 돌아오기 전에 현지인 책임자와 식사를 나누는 동안에 다음과 같은 고백을 들었다.

"나는 10년 동안 교회학교를 위해서 기도해 왔습니다.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셔서 주님을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 올바른 교사 훈련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단기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올바른 마음이다. 목표가 분명하면 방법은 날카로운 법이다. 단기선교에 대한 목표가 분명하면 현지의 사역자들은 힘을 얻을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분명한 복음을 가지고 현장을 돕겠다는 헌신된 사람들이 단기선교를 통해 많은 중국 교회들이 하나님을 위해 크게 일어나게 될 것이다. 대부분 단기선교하면 선교도 하고 구경하는 느슨한 생각이 있다 보니 중요한 것을 잊게 되는 것 같다. 이제 단기선교를 하려면 구경은 포기해야 한다. 그들과 함께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가지고 함께 씨름하고 함께 뒹굴면서 생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말 그대로 여행만 하든지 해야 할 것이다.


나가는 말

이제 단기선교를 향방 없는 자처럼 허공만 치지 말자! 하나님의 사람을 세워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의 행사를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 계명을 지키는 자로 세우자. 복음에 합당한 자로 만드는 단기선교가 되게 하자. 약속의 땅 가나안도 주인이 된 사람들의 타락으로 저주의 땅이 되었고, 찬란했던 솔로몬 성전도 예배적 삶을 떠난 사람들로 인해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단기선교를 잘못하면 지금 수많은 필요를 가지고 아우성치는 다급한 선교 현장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지루한 싸움에서, 이내 우리의 목표는 흔들리기 시작하고 상황이 이끄는 대로 측정이 쉬운 일에 끌리다가 자신마저 혼돈에 처하는 위기를 맞게 된다. 잘 낫지 않는 병에 약도 많듯이 어렵고 복잡한 선교 현장에 제시되는 수많은 이론들, 훈련들, 그리고 유행처럼 휘몰아치는 수다한 세미나, 운동들, 세분화된 영역의 사역들....

열린 마음으로 듣다 보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판단하기조차 어려움을 느낀다. 이러한 때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한국교회는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의 진지한 충고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으로 한 영혼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성령의 능력인 것입니다. 한 영혼을 복음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면 수천 수만의 사람들을 접촉할 수 있게 해주는 문화적 도구와 방법이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이제 어떤 방법이나 도구보다도 복음에 대한 확신과 능력으로 충만하여 어느 민족, 어떤 환경에서든 십자가의 복음으로 변화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을 얻고 그들로 열방을 품는 복의 근원된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으로 세우는 그 부르심의 자리에 단기선교는 서야 한다. 이것이 목표가 되지 않는 어떤 유(類)의 사업이나 운동은 부러울 것도, 흉내낼 것도 아닌 삼가 조심할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값싼 것으로 여기는 불쌍한 영혼들을 긍휼히 여겨야 한다. 복음을 위한 어떤 수고와 희생도 헛될 수 없으며 반드시 기쁨으로 단을 가져올 것이다. 성령께서 복음의 역사를 축복하시고 능력으로 부어 주심을 믿기에....

그리고 이 소망이 부끄럽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되었기 때문이다.<롬5:5>


 

이슬라바 /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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