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달된 사냥꾼들은 발자국을 보고 실로 많은 것을 알아낸다고 한다. 그것을 보고, 남긴 사람이나 동물의 특성을 금방 안다고 하는데 사람인 경우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이인지, 어른인지를 아는 것은 기본이고 이 사람이 단련된 사람인지 아닌지, 걸음걸이가 어떤지, 언제 그 자리를 지나갔는지 까지도 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역사의 수많은 인물들과 단체들, 교회들, 국가들이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남기고 간 발자국을 통해, 마치 누에에서 명주실을 뽑아 내듯 리더십의 귀중한 원리들을 뽑아낼 수 있다.”

저자 한홍 목사는 미국 버클리대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플러신학대학원에서 역사와 미국교회사를 전공하였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리더십에 관한 전반적인 부분을 세밀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으며, 이 책의 결론에서 위와 같이 말하고 있다. 한홍 목사는 1.5세대 미국 이민 목회자로서 미국과 한국 양문화의 경험을 함께 함으로써 한 가지 문화만 경험한 사람들이 갖기 어려운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보다 객관적인 비교 분석과 더불어 하나님의 말씀의 원리 속에서 검증된 사실들을 제시하고, 인류 역사를 움직여 온 위대한 리더들의 발자국을 연구하며 얻은 리더십의 중요한 원리와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다.

보통 우리의 교회 안에서는 리더십의 논의가 인격적 논의로 끝나기 쉽다. 말하자면 얼마나 그 리더에게 회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느냐에 따라서 리더십의 유무가 결정된다. 그러나 이 책은 리더십을 리더뿐만 아니라 따르는 자와의 역동적인 관계 구조 속에서 정의한다. 즉 훌륭한 팔로워(follower)가 탁월한 리더십의 결정 요소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시대적 상황 안에서 리더십을 분석하면서 신세대의 특성을 제시하고, 아울러 사랑과 비전의 멘토링을 통한 리더십을 제시한다.

저자는 또한 문화적 특성에 따른 리더십을 다루고 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 등 서구와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의 리더십 문화에 따른 차이를 설명하면서, 진정한 세계화 정세 속에서 각각의 문화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획일적으로 대처하는 위험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리더십의 개인적 측면에 해당하는 부분들, 즉 성격 유형에 따른 리더십 형태의 차이, 리더십의 외적 · 내적 킬러들,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 등을 제시한다. 특별히 리더십과 온유한 마음에 대한 논의는 기존의 권위의식을 강조하는 리더십에 대한 통념을 깨뜨린다.

저자는 최고의 리더십을 가진 한 분을 소개하고 있다. 그 분은 일방적으로 힘을 내세우거나 자신의 지위로 억압하려 하는 리더십이 아닌, 본질의 위해 함을 갖춘 리더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신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지성과 감성과 영성면에서 균형을 갖춘 리더였으며, 팔로워들과 함께 호흡하고 움직였던 사랑의 리더이자 섬기는 리더였고, 그들에게 비전을 제시한 리더였다. 따라서 우리는 리더 중의 리더이신 예수님의 발자국을 따라 함께 영원으로 가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듯 우리가 인간적인 리더십에서 벗어나 참된 리더십의 원리를 깨닫고, 리더십의 모범이신 예수님을 겸허한 마음으로 따라가며, 전능하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그 뜻에 순종한다면 우리 뒤에도 분명히 거인의 발자국이 찍힐 것이다.



석은혜 / 본지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