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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6.20 통권 76호     필자 : 프린트   이메일 
[중국은 지금]
변모하는 대학들(Ⅱ)

개교행사와 동문회
중국에서 백년 역사를 가진 대학이 베이징(北京)대학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CCTV로 생중계하고, 국가 최고지도자까지 참석한 학교는 오직 베이징대학 뿐이다. 1999년 5월 18일, 쑤저우(蘇州)대학 역시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르었다. 쑤저우대학의 전신인 뚱우(東吳)대학도 리통(李通), 쑨치멍(孫起孟), 리쩡따오(李政道)와 같은 걸출한 인물을 배출했으나, 베이징대학처럼 그렇게 요란하게 100주년 행사를 치르지는 않았다.
 

개교기념 행사를 통해 학교의 위세를 자랑하고 언론매체에 광고함으로써, 동문들의 돈과 힘 등을 끌어다 쓰는 것은 이미 각 학교가 행하고 있는 불문율이다. 신문에서 동창회 광고를 자주 볼 수 있는데, 각 학교들은 그들이 배출한 유명인사들을 통해 학교의 이미지를 높이고, 또 동문들은 학교의 명성을 통해 개인의 영예를 누리고자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성공한 동문들은 모교 발전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한다.
 

미 하버드 대학 동문회는 세계에서 가장 그 조직이 튼튼하기로 소문나 있다. 동문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디에 가있든지 하버드 대학은 그들을 뒤쫓는다. 동문들은 학교를 선전하고, 훌륭한 학생과 교수를 모교에 추천하며, 동문끼리 상부상조하기 때문에 하버드 출신은 사회에서 요직을 차지할 수 있고 좋은 직장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행해지는 하버드 대학의 전통이다.
 

중국과기대학교(中國科技大學校) 대표단이 연수차 미국에 갔을 때 보스톤, 시카고,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각지에서 동문들이 주최하는 환영파티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과기대를 어떻게 하면 일류대학으로 키울 수 있는가에 대해 열렬한 토론을 벌였다. 해외에 있는 5천 명의 과기대 동문들은 학교 입장에서 볼 때 귀한 보석과도 같은 존재들인 것이다. 현재 중국 대학의 동문회들은 이미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동문들의 움직임은 대학의 학풍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리라 생각된다.
 

고액의 인재 초빙
중국의 각 대학들은 일류대학이 되기 위해, 큰 돈을 들여서라도 탁월한 교수 및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쓰촨(四川)대학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교수, 학과장 및 젊은 교수들을 초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봉은 각각 10만 위안(한화 1,600만 원), 5만 위안(800만 원), 1만 위안에 달한다. 이 학교는 세계적 수준의 교수 10명, 국내 일류 수준의 교수 40명, 학계 일류 수준의 인재 200명을 끌어들인다는 ‘142 인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화난이공대학(華南理工大學)은 최근 싱가폴, 타이완 등지의 화교에 대해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 2000년 4월부터, 졸업 후 배정 받아 이 학교에 가르치러 오는 석, 박사 졸업생 및 포스트닥터들에 대해 기혼자는 배우자 및 자녀들의 호적 이전도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되면 이들은 학교의 임금, 의료, 보험 등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누리게 된다. 이 밖에도 박사 후 과정을 마친 사람 중 기혼자는 방 세 개가 있는 주택을 배정받을 수 있으며, 5천 위안(元)의 연구보조금과 향후 2년간 매달 5백 위안의 생활보조금도 받게 된다. 박사이면서 기혼자인 경우 방 두 칸 짜리 집과 5천 위안의 연구 보조금, 향후 2년 간 매달 5백 위안의 생활 보조금을 받는다. 미혼인 석, 박사 및 포스트닥터들은 숙소 문제만 제외하곤 모두 기혼자들과 똑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유명대학들이 이처럼 인재를 우대하고 있는 것에서 더 나아가, 중국의 일류대학들은 하버드나 캠브리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으로 발돋움할 생각을 하고 있다.
 

캠퍼스 문화 부흥기
오늘날 중국의 캠퍼스 문화는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1999년 중국 대학입학시험에 고득점으로 합격한 44명의 대학생들이 대입시험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여 수험생과 학부모들과 ‘온라인 교류’를 시작했다. 현재 중국의 대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사회화, 전문화, 현실화된 캠퍼스 생활을 누리고 있다. 인터넷 회사들이 앞다투어 각 학교에 학술강좌를 개설하고 있는데 회사 간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간단한 자료함 기입하면 컵, 마우스패드 등 사은품까지 증정하는 등 캠퍼스에서 ‘인터넷 강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교내에서 강좌를 열어 기업의 지명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훌륭한 인재를 발탁하는 기회로 삼곤 했다. 그러나 지금 각 대학에 들어와 있는 수많은 유명 기업들은 단지 “인재를 구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들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성공한 기업가의 강의가 교수들의 강의보다 훨씬 더 다채로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캠퍼스 바깥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강의들은 캠퍼스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창업, 벤처 열기가 중국 대학 내에서 차츰차츰 일어나고 있다. 이에 큰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학생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캠퍼스에 새롭고 바람직한 문화가 창출되기도 하지만, 가끔 좋지 않은 문화도 뿌리를 내리곤 한다. 가끔 “손을 빌려주세요”라는 광고가 교내에 나도는 것을 본다. 토플, GRE, 심지어는 기말고사 같은 시험을 대신 치러줄 대리 시험자를 찾는 것인데, 시험이 끝나면 약속된 돈을 준다. 또 의과대학에서는 고액으로 정자를 사기도 하고, 콘돔 자동판매기도 캠퍼스 내에 출현했다.
 

대학 홍보 전쟁
중국인민대학 취업지도센터는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 70명의 졸업생들을 단체로 추천하는 광고를 한 신문에 게재하였다. 이 광고에는 졸업생들이 각자 자기를 선전하는 내용도 들어갔지만, 졸업생들은 일체의 광고 게재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다. 이 신문 광고를 보고 수많은 기업, 특히 신흥 기업들이 달려왔다. 철학과의 한 남학생은 30개 회사로부터 면접시험에 응해달라는 초청을 받기도 했다.
 

졸업생을 취업시장에 내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문을 열러 관광객을 맞이하는 것도 대학 홍보활동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장쑤(江蘇)성에 있는 8개 대학 및 난징사범대학(南京師範大學)은 5∙1 노동절 연휴 기간에 각 시와 현에서 관광차 온 12개 중∙고등학교의 1,500명 학생들을 맞이하여 과학 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중고등학생 및 초등학생들이 각 대학을 방문하여 둘러보게 하였다. 이 어린 학생들이 앞으로 각 대학의 신입생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 시험이 치러질 시기를 즈음하여 각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다. 적지 않은 대학들이 우수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는데, 어떤 대학은 3월부터 조를 짜 성(省) 내외를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기 시작한다. 학점만 다 이수하면 조기, 혹은 더 늦추어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도 있다.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이름을 날리면, 대학은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기 때문에 대학 측에서 보면 가히 ‘황금산업’이라 할 수 있다.
 

대학생 창업 열풍 
요즘 중국 대학생들은 상아탑 안에서 그저 책만 파고 드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칭화대(청화大), 베이징대, 상하이교통대(上海交通大), 난징대(南京大), 시안교통대(西安交通大) 등 우수한 대학들은 앞다투어 ‘대학생 창업프로젝트 대회’ 등을 개최한다. 국내 유수 기업들은 이 대회에 참여한 뛰어난 학생들에게 투자를 한다.
 

칭화대 경제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다섯 명의 학생들은 2년 간 휴학하고 이덩팡(易得方)주식회사를 창업하였다. 중국에서 최초로 학교를 휴학하고 창업한 대학생으로 꼽히는 이들은 1999년 9월 인민대회당에서 “CampusAge 중국대학 사이버 캠퍼스 해결방안”을 발표하였고, 660만위안의 투자액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였다. 이더팡과 거의 같은 시기에 발을 내디딘 스메이러(視美樂)사가 연구, 제작한 ‘멀티미디어 초대형 모니터 영화, TV 기술’은 무려 3,000만위안의 이득을 벌어드렸다. ‘칭화(淸華)의 에디슨’ 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회사 사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취홍윈(丘虹雲)이다.
 

중국 대학들은 학생들의 이러한 창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특히 칭화대학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가 되어주고 있다. 저장대학은 2000년 3월 처음으로 ‘학생부 하이테크 기술산업 창조와 창업관리 강화반’을 개설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회를 통한 스타의 산실
세계중국어변론대회(世界華語辯論大賽)가 없었다면 우리는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이 이 방면의 강점을 갖고 있는 학교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대회를 계기로, 대학의 전통과 명망을 세우는 지름길로 많은 대학들이 변론팀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국방과학기술대학 학생 세 명으로 이루어진 대표팀이 제16회 국제대학생수학경시대회에서 특상을 받았다. 9개 국가 376개 지역에서 온 495개 대표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특상을 받을 확률은 3%에 불과했고, 나머지 11개 상은 모두 미국 대학 대표팀이 획득하였다. 베이징대 고고문헌박물원 대학원생 세 명이 공동으로 제작한 홍보용 포스터가 유엔(UN)이 주최한 “문화재 불법 거래 예방 및 금지”를 주제로 하는 국제 홍보미술대회에서 중국 지역 최우수 참가작품상을 받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국제경마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 학생들을 참가시켜 학교 이름을 날리는 대학들이 많아지고, 이로 인한 대학생 스타들도 배출되고 있다.


 
 

출처 | ‘大學之道: 變, 變, 變.....’, 「新周刊」13期
번역 |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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