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소속해 있는 한국 예수전도단(YWAM)은 많은 단기선교팀들을 수시로 선교 현장에 보내어 전도여행을 하도록 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에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또한 각 훈련 과정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으로의 전도여행을 많이 권장하고 있다 타문화권이라면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중국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불가능하거나 생각만큼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에 있어서 상황에 맞는 시도를 하기 시작한다면 보다 수월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다. 즉 우리의 방법이 아니라 선교지에 맞는 접근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한국 예수전도단의 중국 단기선교팀들이 사용한 몇 가지 복음제시 방법과 사례들을 나누고자 한다. 물론 이 팀들이 선교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역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들을 환영하고 섬겨주신 많은 선교사님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시각자료를 이용한 복음제시 대학생으로 구성된 팀이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 선교사의 요청에 따라 중국 현지인의 가정을 방문하였다. 그들은 이미 선교사와 어느 정도 친분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학생들은 한국에서 준비해 간 워십과 복음을 기초로 한 드라마를 공연했다. 중국인들은 우선 이국의 젊은이들이 보여주는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서 관람을 하였다. 그들은 우리에게 호감을 가졌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교사와 더 깊은 교제 가운데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모든 순서를 마치고 직접 복음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그 중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이후 선교사와 함께 성경공부를 하도록 인도를 받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선교 현장의 사람들은 청각적인 부분보다 시각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자극과 도전을 받기 때문에 복음을 내용으로 하는 드라마는 매우 효과적이다. 언어캠프 또 한 팀은 중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가지고, 모 지역에 있는 대학교에서 한국인이 중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쳐주는 언어캠프(단기 언어학교)를 열어 학생들을 모집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중국인 학생들과 자연스런 접촉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같이 공부하기로 한 학생들과 자주 만나 농구도 하고 식사도 함께 하면서 학생들 안에 있는 경계심을 풀도록 하였다. 이렇게 친분을 나누고 마음을 연 후, 학생들이 떠나기 이틀이나 삼일 전쯤 교제했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파티를 열었다. 우리 단체에서는 이것을 ‘사랑의 교제’라는 뜻으로 Love feast라 하는데, 준비된 식사를 함께 하고 모임에 온 학생들에게 한국에서 준비한 워십과 드라마를 보여주고 복음을 제시한다. 복음을 받아들인 학생들을 그곳의 선교사와 연결해주고, 계속적으로 교제하기 원하는 학생들과 주소를 교환하여 영어로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위와 같은 사역의 경우에는 성령 하나님의 절대적인 인도하심을 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학생들 중에는 공산당원도 있고, 중국 공안과 연결된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과 우정을 나누고 교제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안에 충분한 신뢰가 형성되도록 기도하면서 그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것은 중국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접근해야 하는 점이다.
이외에도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여름캠프를 개설, 현지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미술 교실이나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는 방법도 선교의 접촉점이 될 수 있다. 농촌 지역에서의 복음제시 비록 중국이 빠르게 개발되는 과정에 있지만 여전히 농촌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도시에서도 적용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농촌 지역에 들어갔을 경우 지역리서치에 최우선을 둔다. 그 땅의 가가호호 주민의 상황을 조사하고, 이들의 삶의 스타일을 연구해서 이들이 언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복음을 들을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그들이 강한 스타일인지 외부인에 대해서 부드러운 사람인지를 알아보고 접근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농촌 사람들은 인내심이 많고 부드러운 편이다.
이들에게는 부채춤 등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람들이 집중하면 그들의 언어(소수민족의 경우 그 민족 언어)로 된 예수 영화를 상영한다. 그리고 그들의 문자로 되어 있는 성경을 보급하고, 전기가 없는 지역에서는 손으로 작동하는 음향기기를 사용하여 복음의 메시지 또는 찬송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농촌 지역의 사람들은 문화적인 면에서 도시에 비해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손으로 작동하는 음향 기기는 팀들이 떠나도 그들이 호기심에 계속 작동을 함으로 자연스럽게 복음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게 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스포츠를 통한 복음제시 축구의 열기가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는 요즈음, 축구는 민족을 초월하여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좋은 매개체이다. 2002 한일 월드컵에 처져 출전한 중국에서도 축구가 전국적으로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의 호재가 단기선교에 좋은 접촉점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유니폼과 축구공 등을 미리 준비해 가면 효과적이다. 함께 뛰고 땀 흘리고 뒹굴다 보면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이 사역이 진행되는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현지의 청소년이나 대학생들과 함께 이미 성경공부,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선교사와 연결한다. 선교사가 이미 관계를 갖고 있는 친구들을 통해 불신자 친구들을 초청하여 한국에서 온 단기선교팀과의 축구 경기를 주선한다. 함께 땀 흘리며 경기를 하는 동안 친해지고, 이렇게 친구관계가 맺어지면 팀들이 떠나기 전 파티를 열어 이들을 초청한다. 외국에서 온 친구들을 보기 위해 다른 친구들이 파티에 참여할 수도 있다. 파티 장소는 학교 교실이 될 수도 있고 숙소가 될 수도 있다. 파티에 온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고 율동, 부채춤, 그리고 복음을 담은 드라마를 보여 준 다음 복음에 관심 갖는 사람들을 파악한다. 그런 후 이들을 선교사와 연결하여 성경공부에 참석하도록 한다. 복음제시부터는 선교사 또는 선교사가 양육한 현지인이 감당한다. 단기선교팀의 역할은 축구부터 시작하여 문화 교류 및 순수하게 우정을 나누는 측면이 강하다. 드라마와 댄싱, 그 후에 연결된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계속적인 양육 등 접촉을 하도록 한다.
축구뿐만 아니라 농구나 태권도도 좋은 접근이 될 수 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데서 오는 여러 가지 장벽들을 스포츠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장인, 대학생, 청소년 모두 가능한데, 특히 청소년들은 순수한 면이 많고 외국인과 복음에 수용적이기에 주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연결된 학생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성경 공부로까지 연결된 사례도 있다. 스포츠를 통한 사역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지나친 승부근성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팀의 실력이 좋고 팀워크가 잘 이루어진다고 해도 승부에 집착하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없다. 단순한 친선이 아닌 자존심의 대결로 동기가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대일 관계를 통한 복음제시 중국은 이동할 때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차나 버스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주어진다. 이 때를 잘 활용하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가 활용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중국인들은 아직까지 가족을 중시하는 면이 강하다. 팀원들이 미리 준비해온 가족 사진을 현지인들에게 보여주면서 자신과 가족들을 소개하여 만남의 접촉점을 찾은 후에, 어느 정도 마음이 열리고 교제가 이루어졌다고 생각되면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전도지를 통해 복음을 제시할 수 있다. 전도지는 한꺼번에 가지고 다니기보다는 하나하나 낱게 포장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도지는 중국어와 영어가 함께 인쇄된 것도 좋으며, 소수민족의 경우 그들의 문자로 인쇄된 복음 전도지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는 매직풍선으로 꽃, 강아지 등을 만들어주면서 접촉점을 삼을 수 있다.
선교현장 중심의 단기선교로 거대한 땅,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있는 중국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한 방법 역시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전도 대상 선정이며, 그 대상에 맞는 전도 방법을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각 대상마다 사용하는 언어와 환경이 다르고 문화도 매우 다양하다. 선교팀의 목표와 대상이 분명해질 때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분별할 안목을 가질 수 있다.
외국인의 선교활동을 엄격히 금지하는 중국에서 위와 같은 선교사역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갖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이다. 동시에 모든 상황에 대해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단기선교가 참여자들의 영적각성, 선교적 도전, 장기 선교로의 헌신이라는 효과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현지 교인, 현지인, 선교사 등 선교현장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더욱 발전해 가야 한다. 즉 단기선교 참여자 중심의 선교가 아닌, 현장 중심의 선교전략으로 우리의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 중심의 단기선교는 선교지에서도 그 가치를 발휘하게 될 뿐 아니라 참여자 각 개인들에게도 성취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교팀과 현장과의 긴밀한 의사전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장기 선교사들 역시 이런 부분에 있어서 동일한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중국 단기선교의 좋은 모델들이 더욱 많이 나와, 한국 교회의 단기선교를 질적, 양적으로 더욱 향상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김지태 | 한국 예수전도단(YWAM) 선교본부 책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