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타이완으로 가려는 중국인들이 민항기를 납치해서 한국을 징검다리로 삼아 자신들의 목적을 이룬 일이 있었고, 그 뒤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몇 번 계속해서 일어났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한국으로 오기 원하는 탈북동포들의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변전(變轉)하는 것이 역사인가 봅니다.

예전에는 중국이 우리에게 있어서 복음의 통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천주교는 중국을 통해 이 땅에 들어왔고, 개신교도 중국 동북지역에 주재하고 있던 선교사들에 의해 선교가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국과 접경인 의주(義州) 같은 지역의 복음화율이 유난히 높았던 것은 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성경인 「예수셩교젼셔(耶蘇聖敎全書)」가 출간된 곳도 봉천, 지금의 선양(沈陽)이었습니다. 이 성경은 매서인(賣書人)들의 노력과 그 밖의 경로로 한국에 보급됩니다. 이제 우리는 ‘복음의 역류’라는 변전을 이루기 위해 힘써야 하겠습니다.

지난 3월 중순에는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黃砂)가 한반도를 덮어 학교가 임시 휴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중국 때문에 우리가 입는 환경적인 피해는 황사뿐만이 아닙니다. 황허(黃河)와 창장(長江)으로 인한 황해의 오염, 두 강을 통한 토사 유출로 인한 피해도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대로 좋은 것을 중국으로 보내야 합니다. 에스겔서 47장에는 동쪽으로 향한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내린 물이 생명의 역사를 일으키는 일이 기록되어 있는데, 한국 교회는 이와 같은 물을 중국으로 흘려 보내는 발원지인 성전의 문지방이 되어야 합니다.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겔 47:9),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과실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며 열매가 끊이지 아니하고 달마다 새 열매를 맺으리니 그 물이 성소를 통하여 나옴이라 그 열매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되리라”(겔 47:12)

이 말씀이 한국을 통해 중국에서 일어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월드컵의 열기가 충천하는 5월과 6월은 중국선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 지난 호의 특집을 통해 강조하였듯이, 역사 이후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중국인들이 월드컵 참관을 위해 한국에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성공의 지금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우선순위 일 번을 중국선교의 실천에 두어야 할 때입니다.

이번 호는 ‘선교하는 중국, 섬기는 한국 교회’를 특집으로 다룹니다. 성령의 역사는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어 로마, 유럽, 미국, 한반도를 거쳐 지금 중국에서 가장 강성하고 앞으로는 중동을 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고 또 이것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성령의 열풍에 휩싸여 있는 중국 교회와 이를 돕는 한국 교회를 하나님께서 귀중하게 사용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독자 여러분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유관지 | 발행인 ∙ 목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