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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6.20 통권 64호     필자 : 강성광 프린트   이메일 
[선교현장 리서치]
성령의 가르침을 받는 교회

 

오늘날 중국은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나라로, 정치 ∙ 경제적인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경제 개방 이후 중국 전역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복음전파로 말미암아 중국교회는 세계 교회 역사상 가장 놀랍게 성장하는 교회로 알려졌다. 지금 중국의 기독교인은 5천만에서 8천만에 달하고 있으며, 매일 2만 5천 명 가량이 주님께로 돌아오고 있다. 비록 중국교회가 신학적, 교리적 체계, 제도적인 면에서 매우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대교회와 같은 역동적인 성령의 역사가 있다는 점에서 세계 교회에 귀중한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교회의 순수성과 성령의 역동성
중국교회는 우리의 관점으로 보면 예배당도, 올바른 신학도, 체계적인 교리와 교회조직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필자는 성령의 가르침과 인도하심을 눈으로 목격하면서, 중국교회를 세계 어느 교회보다 역동적이고 가능성이 있는 교회로 보고 있다. 그들은 복음을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또한 사역자들은 전적으로 주님께 헌신된 자들이다. 이러한 순수성과 성령의 역동적인 사역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초대교회와 가장 많이 닮은 교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중국교회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한 증거이다. 이 가능성은 오랜 세월 고난의 풀무를 경험하면서 연단된 순수한 신앙과 헌신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중국교회에서는 예수 믿은 지 2~3개월만 되어도 전도하고 가정교회 집회를 인도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교회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지도자가 부족한 현실적 상황에서 비롯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사역자들이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기 때문이다. 성도들의 이러한 순수한 헌신으로 인해 중국교회가 폭발적인 부흥을 경험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그들에게 신학적, 교리적인 지식 위주로 성경을 가르칠 때, 오히려 하나님과의 겸손하고 순수한 관계가 교만으로 변질되는 것을 보게 된다. 온전한 선생이신 예수님을 향해 갈급했던 마음이 점차적으로 수많은 지식으로 채워지면서, 중국교회가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한 신앙과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다. 성령의 역사를 무시하고, 조직이나 시스템, 건물과 물질을 강조하는 것이 바로 중국교회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신학이나 교리적인 부분에 치중함으로 지식화되고 율법화되는 일부 가정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로마의 기독교가 국교화되었을 때 성도들과 그리스도와의 영적인 관계가 쇠퇴하고 물질적, 조직적, 신학적인 기독교로 전락했던 것을 기억하였다. 예수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사역하는 것이, 지금의 중국교회에 무엇보다 필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중국교회로

중국의 사회주의 정치제도와 상황 가운데 형성 된 중국교회를 정확하게 보기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중국교회를 바라보는 두 가지의 관점이 있다.

① 중국교회 = 가정교회 + 삼자교회
② 가정교회 + 삼자교회 = 중국교회

표면적으로 보면 두가지가 동일한 것 같지만, ①은 중국교회를 가정과 삼자로 분리해서 보는 것이고, ②는 가정과 삼자를 중국교회로 귀결시켜 보는 보는 관점이다. 한국교회 안에는 ①의 관점으로 중국교회를 보는 사람이 많은데,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친 편견을 갖고 한쪽만을 옳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선교사들 중에도 ‘삼자교회는 교회가 아니다.’라고까지 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가정교회가 중국교회의 주류인 것은 사실이다. 공식적인 통계에 의한 삼자교회 교인수를 1,500만 가량이라고 할 때, 가정교회 신도 수는 그보다 최소 4배 이상 많다는 것이 중국선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필자는 가정교회만을 정통으로 인정하는 것에서 벗어나, 삼자교회와 가정교회 모두를 하나의 중국교회로 보는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에는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를 깊게 이해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또한 중국교회가 넘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도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대립이다. 현재 삼자교회의 목회자 가운데도 복음적이고 경건한 사역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이중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즉 가정교회로부터는 무신론 정부의 하수인이라며 배척을 당하고, 삼자조직 내부로부터는 정부의 지침에 따르지 않는다고 하여 핍박을 받는 것이다. 또 어떤 지역은 삼자교회와 가정교회 조직이 서로 인정하며 연합하여 사역을 하기 때문에, 가정교회에 대한 정부의 오해와 핍박이 없으며 두 형태의 교회 모두 부흥하고 있다. 대개 삼자교회가 부흥하고 있는 지역 주변에는 가정교회도 부흥하며, 삼자교회가 아예 없는 곳은 가정교회가 오히려 정부의 탄압을 많이 받고 발을 붙이기 힘든 것을 보았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를 바라봐야 한다. 말썽을 부리는 큰 아들과 비교적 말을 잘 듣는 착한 작은 아들이 있다고 하여도, 아버지의 눈에는 둘 다 귀한 아들이다.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신분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특수한 상황 가운데 생겨난 교회의 모습이 비록 여로모로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언젠가 주님이 정결케 하시고 변화시키실 모습을 기대하며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처럼
사단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의지해서 일하지 않고 인간적인 노력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교회의 진정한 생명력과 부흥은, 인위적인 열심과 노력을 포기하고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처럼 예수님만 철저히 의지하고 순종할 때 일어난다. 한국교회는 중국교회에 인위적인 체계나 조직, 풍부한 물질, 지식 등을 심어주기보다, 중국교회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보고 그 안에서 함께 배우는 태도로 중국선교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세계 교회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순수성을 유지하도록, 성령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성광 |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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