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설정   사이트맵    사역에 동참하시려면  
    HOME  |  선교회소개  |  교육.훈련  |  중국을주께로  |  중국기도  |  중국어교실  |  자료나눔  |  커뮤니티  |  도서·음반
   
중국을 주께로는
전체보기
이번호보기
지난호보기
주제별보기
  특집/기획
  선교전략
  중국교회
  중국사회와 문화
  지역 및 종족연구
  중국뉴스
  중국어관련
  선교일반
  선교나침반
  중국 기독교
  기획
정기구독안내
해외정기구독안내
HOME > 중국을주께로 > 이번호보기
2000.6.20 통권 64호     필자 : 이청수 프린트   이메일 
[선교현장 리서치]
젊은이의 도시 진저우(錦州)를 찾아서

 

우연한 만남으로 이어진 방문
만나자 헤어짐이라더니 A지역에서의 단기사역을 마치고 그곳 성도들의 눈물 어린 배웅을 받으며 떠나 선양(沈陽)에 도착해 하루를 묵었다. 이튿날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숙소를 나설 때까지만 해도 이슬비처럼 내리던 비가 여름 장마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접는 우산을 처음 본다며 신기해하던 처소교회 집사님에게 우산을 선물로 주고 온 터라 꼼짝없이 비에 흠뻑 젖어버렸다.

진저우(錦州)시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빗줄기가 더 굵어졌다. 터미널 안에는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차가 가득 들어차 있었고, 수많은 버스들이 터미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도로에 길게 줄을 지어 늘어서 있었다. 각 방면으로 가는 버스마다 운전기사와 차장들이 행선지를 적은 팻말을 들고 큰소리로 승객들을 부르고 있었고, 질척한 길가에는 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몇 해전 동북지역 사역을 위해 베이징(北京)에서 열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심스럽게 복음을 전한 적이 있었다. 서른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였는데, 옷 보따리가 많은 것을 보니 대도시 시장에서 도매로 옷을 사다가 장사하는 사람 같아 보였다. 대화를 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이전에 중학교 체육교사였는데 지금은 옷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교직을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한지는 1년이 되었고, 한달 수입이 1,200위안(元)이나 된다며 자기 사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들려주었다. 열차가 진저우역에 도착하자 자기 집이 바로 이곳이라며 주소를 적어주면서 기회가 되면 꼭 방문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이번에 A지역에서 사역을 마치고 선양에서 하루를 묵고, 선교지 정탐을 위해 진저우시에 들려보기로 계획한 것이다.

비가 내리는 데다 서로 먼저 차를 타려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도저히 차를 탈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열차를 이용하기로 하고 곧바로 택시를 타고 선양역으로 향했다. 역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다행히 오후 3시에 출발하는 열차표를 가까스로 구입할 수 있었다. 그때 시간이 오전 9시, 앞으로 6시간을 어둠 컴컴한 대합실에서 인내심을 키우며 기다려야 열차를 탈 수 있다. 날씨 탓에 계획이 변동됨에 따라 표를 예매하지 못한 결과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열차가 출발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개찰을 하면 모두 여유 있게 열차에 탈 수 있을 텐데, 출발 10분 전에야 내보내주는 바람에 수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뛰어가 난리법석이 되었다. 중국선교 사역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중 첫째는 인내요, 둘째는 체력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수십 시간의 열차여행이 보통인 중국에서 6시간은 매우 짧은 편에 속했다.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도시
밤 9시가 넘어 도착한 진저우시는 다른 곳에 비해 색다른 모습이었다. 저녁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역 광장 가득 사람들이 모여 각종 운동을 하고 있었다. 베이징이나 그 밖의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 배구 등 구기운동을 하는 사람,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사람들로 역 광장 전체가 마치 축제가 벌어진 것 같았다. 광장 모퉁이의 노천 간이음식점에는 음식을 먹으며 웃고 떠드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인가 했더니, 진저우시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어 언제나 이처럼 활기가 넘친다고 하였다.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개방되고 발전한 중국을 실감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중국의 미래를 보는 것만 같았다.

밤 늦게까지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근처에 있는 허름한 여관을 정해 하루를 묵기로 하였다. 날씨가 쌀쌀한데도 여관에 득실거리는 모기 덕분에 한숨도 자지 못하고 아침 일찍 옷 상점 주소를 찾아 들고 시장 거리로 나섰다. 진저우 시장은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중심에 있는 의류상가만은 대규모의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었다. 젊은이들이 많다 보니 의류업이 가장 호황인 것 같았다. 의류상가 2층에서 1년만에 만난 그 자매는 그동안 장사의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너무도 반가워 하면서 그녀는 즉시로 가족들을 모두 불러내어 다함께 점심식사를 하자고 하였다. 극진한 대접이었다.

식사 후에 시장 끝에 예배당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보았더니 천주교 성당이었다.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교회가 있기는 한데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대답뿐이었다. 인력거를 빌려 시내를 살펴볼 겸 물어 물어 찾아간 끝에, 시내에서 꽤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있는 기독교회를 방문할 수 있었다. 창고 건물을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예배당을 관리하고 있는 노인 한 분이 뜻하지 않은 방문객을 위해 자물쇠로 굳게 닫혀진 철문을 열어 주어 안으로 안내되었다. 군데군데 벽에 성경 구절들이 적혀 있는 예배당 안은 웬일인지 무질서하게 어지럽혀져 있었다. 의자와 방석들도 흐트러져 있었고 여기 저기 성경책과 찬송가들이 널려있었다. 노인은 교회 사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듯 묻는 말에 고개만 흔들뿐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친절했다. 차를 대접하며 더 있다가 가라는 말을 몇 번씩이나 되풀이했다.


사람을 세우는 선교

예배당을 나서며 중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이들이 가득한 이 도시에 추수할 복음의 일꾼이 시급함을 느꼈다. 인구 200만이 넘는 진저우시는 랴오닝(療寧)성의 성도인 선양과 베이징시의 중간기점에 위치한 도시로, 서해안과 근접해 있고 길게 뻗어있는 네이멍구자치구(內蒙古自治區)와도 인접해 있다. 이 도시에는 한족 외에도 멍구족과 만족, 후이족 등이 많이 살고 있다. 주변에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 외부인들의 방문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지만, 풍부한 인적자원이 있는 도시임을 엿볼 수 있었다. 선교전략으로 사람을 세우는 일을 최우선의 사역으로 삼고 중요시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진정우시야말로 더 없이 좋은 선교지가 아닐 수 없었다.

한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맺어진 좋은 관계가 한 지역의 복음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됨을 확인하였다.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싶었으나 그럴만한 시간적 영유가 없어서 무엇보다 아쉽고 안타까웠다. 다른 사역지에서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성도들과의 약속 때문에 진저우에서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다. 베이징으로 가는 열차를 탈 때까지 못내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자매 가족의 배웅울 받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반갑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진저우를 떠나왔다.




이청수 | 지구촌오지선교회(GOM) 대표

 

       인쇄하기   이메일보내기   
   
110-812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29길 25, (명륜3가 명륜빌딩 202호)   Tel : 02)745-0780~2, 070-8236-1270   Fax : 02)745-0786    E-mail : sinim@chol.com
Copyright 중국어문선교회 All Rights Reserved.     Product by gmgl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