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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6.20 통권 64호     필자 : 이필립 프린트   이메일 
[선교사 현주소]
중국사역자의 건강관리


선교지에서 건강 지식의 중요성
타 문화권에서 장기적으로 선교사역을 담당하거나, 짧은 기간이더라도 선교적 목적으로 그 땅에 들어갔을 때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그 땅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개개인의 몸도 그 땅의 조건에 적응해 나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때 이것이 순리적으로 적응되어가야지, 그렇지 않을 때는 건강을 잃게 될 뿐 아니라 그 문화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혼란스러워지고 급기야 사역과 여행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그 동안 중국선교사들에게 선교사역에 필요한 많은 정보들이 제공되어 왔지만, 정작 선교사와 가족 본인들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방법과 중국의 지역별, 계절별 환경의 특징, 풍토병 등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식적 정보가 많이 미흡했음을 볼 수 있다. 중국은 워낙 넓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기후조건과 생활양식에 큰 차이가 있으며, 혹독한 자연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것들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광범위한 지식을 제공하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리고 사역자 본인은 물론, 가족 특히 어린아이가 아플 때 가장 힘들다. 상태에 따라서는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준비된 몇 가지 약품과 대처법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스스로 자신과 가족의 건강뿐 아니라 현지인과 동역자들의 건강도 돌볼 수 있다. 이것은 장기사역뿐 아니라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미리 갖추어야 할 중요한 관점이다.

중국은 다양한 지형의 특징을 갖춘 나라이며, 생활습관 또한 각양각색이어서 55개 소수민족은 말할 것도 없고 산 하나만 넘으면 풍토나 식생활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 조건들은 장기사역일 때는 점차적으로 생활해나가면서 어느 정도 적응해나갈 수 있고, 단기여행일 때는 새로운 환경의 호기심에 따른 긴장으로 극복해낼 수 있겠지만, 사역지나 여행지에 따라 일반적인 정보만 갖고는 그 지역을 이해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따라서 최근 중국의 각 지역과 민족들에 대한 현장감 있는 리서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사역자 건강관리 이렇게 하라

타문화권에서 건강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들이 동시에 갖춰질 때라야 진정으로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인 영적인 부분과 동역자, 가족 및 현지인들과의 인간관계 등의 정신적 부분, 그리고 본인의 기본적 생활습관과 평소의 건강상태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또 타문화를 이해하는 수용력 즉 마음의 포용력 차이에 따라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힘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영적, 정신적 부분은 제외하고 육체적 건강의 관점에서만 다루기로 한다. 또한 국내에서와 같이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질환이나 국제적인 추세인 만성병 등은 제외하고, 중국에서만 특별히 겪을 수 있거나 주의해야 할 질병을 우선 몇 가지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중국 특유의 기후와 공해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피부질환
2.  고산지대에서의 적응 반응과 2차 합병질환
3.  저지대, 습지대에서 주의해야 할 질환
4.  북방 한랭한 지역에서 겪을 수 있는 동상 등 기타 질환
5.  풍토와 위생낙후에 따른 각종 기생충감염
6.  A형, B형 감염을 포함한 각종 전염병
7.  납부지역(특히 윈난(云南), 광시(廣西), 광둥(廣東)등)에서 겪을 수 있는 특정 질환
8.  특이한 중국 음식 때문에 일어나는 각종 질환
9.  건조한 사막기후 및 초원에서 주의하여야 할 질환(일사병 등)
10.  장기체류시 걸릴 수 있는 특유의 몇 가지 풍토병(극산병, 대관절병 등)과 질병
각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예방법 및 치료법은 추후에 기회가 되면 기재키로 한다.
 

준비약품과 처지용품
다음은 단기선교팀이나 장기 사역자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유지 및 의료선교적 관점에서 준비해야 할 약과 처치용품에 관한 것이다. 사용해야 할 상비약들을 스스로 잘 준비하여 때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약의 사용방법과 적응증상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조금만 더 보태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준비한 약들이 사역에 효과적으로 사용되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단기선교의 경우 쓰고 남은 약들은 잘 보관하였다가 다음에 다시 쓸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각 팀의 성격에 따라 약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더 보충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 장기 사역자들의 경우는 이런 종류의 약들을 반드시 집이나 사역지에 미리 준비했다가 필요 적절한 때에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각자의 경험을 정리하여 함께 하는 사역자들과 정보를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부분 중국관련 선교단체들은 이 부분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을 갖고 원론적인 부분은 접근하였으나 구체적으로 시행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전담부서 내지 관리자를 두어 이런 약품들을 항시 준비하여 사역자들이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우선 준비해야 할 약품은 아래와 같다. 약품 표시는 한글명, 영문명, 중문명, 그리고 화학명, 상품명, 일반적 명칭 모두를 포함시켰으므로 약품 구입과 적용 시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약품을 구입할 때는 여기에 쓰여진 상품명은 참고로 할 뿐, 성분이 같은 제너리약(generic drug)을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 구입 시 약품설명서를 잘 보관하여 참고로 하고, 구체적인 것은 전문인의 자문을 얻어 각자의 형편에 맞는 정보들을 잘 정리해놓을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7월부터 의약분업을 시행하므로 이후에는 국내에서 전문의약품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은 유사한 법령이 올해 1월 발표되었지만, 아직은 전문의약품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으므로, 필요할 때 적당한 약품을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도시 중국인들의 의료관행과 약품 구입방법은 우리와 비슷하여 그리 낯설지 않다.

여기에 기재된 약품들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비전문인이라 하더라고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부작용도 대체로 적은 약물로써, 응급처치 또는 가벼운 질병에 쉽게 사용할 수 있으나 몇 가지 질환을 제외하고는 장기적으로 쓸 수 있는 약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일반적 구급용품과 약품은 다음과 같다. 이중에서 전문적인 약품들은 일반인들이 쓰는 데 다소 무리가 있음을 안다. 그러나 어차피 선교현장의 특수성, 충분치 않는 의약지식만으로 전문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는 관행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이해되리라 본다(약명 뒤의 *표기는 상품명). 
 

















 

질병과 증상에 대처하기 위한 처방
다음은 위의 약품들을 활용하여 중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질병과 증상에 대처하기 위한 처방과 활용법을 정리해본 것이다. 이 질병과 증상들은 중국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가벼운 질환들이다. 또 여기의 처방들은 국내의 일반 병원이나 약국의 기본처방과 본인의 그동안의 의료봉사활동, 중국에서의 의료선교적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므로 적절한 참고가 되리라 본다. 대체로 처방의 안정성과 유효성에는 무리가 없으나 부득불 일어날 수밖에 없는 부작용은 그 대처법을 기재하였다. 그러나 여기의 처방들은 텍스트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적 기준에서 볼 때는 아주 어설플 수밖에 없으나, 비의료인들의 사용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이해되리라 본다. 또 비전문적인 입장에서 보면 용어의 생소함과 표현능력의 한계로 인한 문제 때문에 어려운 것 같으나, 직접 겪을 때 곁에 두고 참고로 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기회가 되는대로 개인적으로 각자가 주변 전문인들의 조언을 받아 상세히 정리해두면 더욱 유용할 것이다.
 

1. 감기와 그 관련 증상

(1) 몸살

과로, 과신경, 수면부족 등에서 유발되는 두통, 피로감, 신체근육통, 경우에 따라 열 등이 나타난다. 두통 한가지 증상만 올 수도 있다. 상습적으로 복용하지 말 것.
# 진통제 + 비타민제
*녹차와 함께 복용하면 좋고, 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진통제는 두통만 있으면 아세트아미노펜이 효과적이고, 신체통, 관절통 등이 나타나면 부루펜*이나 폰탈*이 효과적이다. 비타민은 B, C 복합제가 좋다.

(2) 감기

발열, 두통, 신체통, 오한, 재채기 등의 기본증상과 콧물, 기침, 인후통 등 다양한 증상을 수반한다.
# 종합감기약 + 소화, 제산제
*열,두통,신체통이 심하면 폰탈*250mg, 기침이 심하면 진해제를, 콧물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추가하여 복용하고, 목이 많이 아프면 판란껀(板蘭根)과립(중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음)이나 판란껀차(잎에 그냥 뜨거운 물을 부어서 음용)를 함께 복용한다.
*전체적으로 증상이 심하면 부신피질호르몬소량(0.5-1T)을 함께 쓰며, 위장이 약한 자는 꼭 소화제, 제산제를 함께 쓴다.
*콧물 중심의 초기감기에는 콘텍*만을 쓸 수도 있다.
*초기감기 증상이 사라지고 2차 합병증인 기관지염, 비염, 인후염 등이 나타나도 위의 처방대로 쓰고, 아주 심해지면 병원에 가야 한다.


2. 신경통(Neuralgia)

일반적으로 관절통, 요통, 근육통, 팔다리의 통증과 저림 등의 증상을 편의상 이렇게 통칭하기로 한다. 염좌, 타박 후의 통증도 포함한다.
# 소염진통제(부루펜*, 아스피린) + 활성비타민 1T + 프레드니솔론 0.5-1T + 소화, 위장약
*통증이 심하면 2종류 이상의 진통제를 쓸 수도 있다. (부루펜* + 아세트아니노펜, 아스피린 + 부루펜 등)
*단기투약을 원칙으로 하고 장기투약 때는 프레드니솔론을 감량 또는 쓰지 않는다.
*필요하면 외용제(파스, 연고 등)를 같이 쓴다.


3. 피부질환

두드러기나 피부가려움, 단순습집 등 비교적 고질적인 만성피부병이 아닌 환경에 대한 신체 부적응에서 나타나는 피부질환을 말한다.
# 세레스타민* + 항히스타민제 + 비타민 + 소화, 제산제
*단기투약만 해야하고 증상이 가라앉으면 투약을 중지한다.
*만성피부질환은 생활에 불편함이 없으면 그대로 지내고, 대부분 내과질환과 관계가 있으므로 심하면 병원에 가보도록 한다.
*염증이 있으면 5번의 염증처방(항생제가 함유된)을 쓴다.
*가려움이 심하거나, 발적(發赤)이 있으면 폰탈*250mg을 함께 쓴다.


4. 위장질환

위장약을 쓸 때는 복통에 가장 주의해야 하며 진통 진경제를 함부로 투약해서는 안된다.
(1) 체했을 때(급성위염)
# 제산제 2T + 소화제 2T + 부스코판* 1T + 멕소롱* 1T
*중국 전통의 우수한 한방제제(中成藥)를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아주 좋다.
(2) 위염, 위궤양
평소 위장이 약한 자들이 과신경, 과로, 음식의 부조화로 인해 흔히 겪는 질환이다.
# 제산제 2T + 소화제 1-2T + 부스코판
*1T + 멕소롱* 1T + 시메티딘 200mg
*대체로 증상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복용해야 한다.
(3) 식중독
증상이 아주 다양하다. 복통과 함께 설사, 구토가 나기도 하고, 발열, 오한, 또는 피부반점이나 가려움, 두통 등이 있을 때도 있다. 초기 대처가 아주 중요하다.
# 열, 오한이 심하면 해열제를, 피부 가려움이 있으면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투여한다.


5. 각종 염증

사역지에서 가장 긴요하게 쓰일 수 있는 처방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외상으로 인한 상처, 화상(火傷), 눈병, 귓병, 종기, 치통, 치질(痔疾), 구내염(口內炎), 비뇨기계 염증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 독시사이클린 + 시메티딘 + 폰탈*500mg + 세레스타민* 1T
*장기 복용하지 말 것
*눈병 등에서 가려움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더 추가한다. 북경을 비롯한 화북지방은 봄철에 먼지와 공해로 인해 눈병이 많이 발생하고, 시짱이나 신장위구르자치구, 산시(陝西) 등 서부지방은 건조한 먼지와 바람, 강한 햇빛 때문에 눈병이 많다.
*염증이 오래되거나 잘 낫지 않으면 비타민제를 함께 쓴다.


6. 설사


(1) 물설사

# 로페린 + 소화제, 제산제
*경우에 따라 설파제 등의 항균제를 써야 할 경우도 있다.
*심하거나 오래되어 탈수현상이 나타나면 소량의 소금과 설탕을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농도로 하여 마신다.

(2) 장염성 설사

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거나, 피가 섞여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
# 설파제 + 소화제, 제산제
*복통(腹痛)이 심하면 부스코판*, 오한(惡寒)을 수반하면 해열진통제를 함께 투여한다.
*경우에 따라 위의 식중독 처방을 참고한다.

이밖에도 중국 특유의 질별들을 포함한 많은 질병들이 있으나 여기서는 주로 응급처치적 관점에서 몇 가지 질병들만을 간단히 정리하였다. 중국의 다소 낙후된 지역에서 의료선교시에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질병은 신경통 계열의 질병과 소화기질환, 각종 염증증상, 감기 등이다. 그리고 하나 덧붙일 것은 본인이나 가족이 아닌 의료선교 차원에서 투약할 때, 경질환이나 응급증상에는 1~2회 투약을 원칙으로 하고 환자 본인에게는 1회분 이상의 약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안약, 연고는 제자리에서 바르거나 넣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약 복용 잘못으로 인한 사고를 막을 수 있고, 그렇게 하더라도 약을 제대로 써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 효과가 잘 나타난다.

아쉽게도 본인은 이 글을 되도록 쉽게 쓰려고 애를 썼으나, 전문용어와 약품이름들 때문에 독자들은 다소 생소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지면상의 표기와 설명의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해 전하고 싶은 의의와 내용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음도 이해 바란다. 기회가 된다면 의료선교 단체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 과제들을 더욱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본다.

끝으로 비의료인인 장기사역자가 의료선교를 행하고자 할 때 가장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은 전문인과 협력하는 팀사역이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전혀 전문인의 도움 없이 직접 사역하게 될 때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서 투약하고 상담하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 글이 선교사님들의 건강과 사역에 적으나마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




이필립 | 중국선교사∙약사∙중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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