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논단 통신】7월 20일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개막한 제10회 화푸대회에서는 이튿날 오전 첫 번째 주제인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건도(建道)신학원 후임 원장인 가오밍쳰(高銘謙) 목사는 성경 원문을 해석하며, ‘복음’과 ‘하나님 나라’는 본질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설명했다.
싱가포르신학원 원장 셰무수이(謝木水) 목사는 세상이 볼 수 있도록 복음을 삶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성도들에게 쉽게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대만 단장(淡江)교회의 좡위밍(莊育銘) 담임목사는 ‘먼저는 왕이시요, 나중은 구주시라(先君王,後救主)’라는 메시지를 통해 하나님은 생명을 다스리는 왕이시며,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며, 사람들이 복음에 능력이 있음을 믿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오밍쳰 목사: ‘복음’과 ‘하나님 나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가오밍쳰 목사는 누가복음 4장 16~30절을 통해 본문의 전반부(16~21절)는 예수님의 메시아적 정체성 확립과 복음의 핵심이 자신의 필요를 겸손히 고백하는, 영적으로 가난한 자들에게 주어지는 ‘해방’과 ‘죄 사함’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복음이 사람들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계시를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누가복음은 복음이 이방에 전해져야 하고, 복음이 하나님 나라화(國度化)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문의 후반부(22~30절)에서 사람들은 ‘목수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선지자가 고향에서 배척받는 현실을 지적하는 한편, 엘리야와 엘리사의 이야기를 인용해 복음을 받아들인 이들이 바로 가난한 자와 이방인(사르밧 과부와 나아만)이었음을 상기시킴으로써 ‘내부 집단 중심적(我群中心)’ 생각을 비판하셨다.
그는 또 고(故) 텅진후이(滕近輝) 목사의 저서 《생명의 사역(Ministry of Life)》 중에서 일부를 읽었다. 저자는 1974년 ‘로잔언약(Lausanne Covenant)’이 발표된 뒤 저자가 한 서방 기독교인의 말을 회상했던 일화를 소개했는데, 성도들은 복음 전파를 위해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하고, 재정의 더 많은 부분을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는 데 써야 하는 것이었다.
“이제 화인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하나님 나라의 지형 안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우리도 옛 선교사들처럼 열방에 복음을 전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그는 또 텅진후이 목사의 저서에서 ‘희생적인 복음 사역’을 언급하며, 화인교회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삶으로 실천하고 복음을 전함으로써 이런 희생에 동참할 수 있는데,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품고 자원을 나누며 협력함으로써, 여러 사람이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먼저 자신도 ‘가난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을 부유하거나 대단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죄인 됨과 복음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복음이 더 확산하여야 한다.
셰무수이 목사: 교회는 종교적 오락 장소가 아닌 하나님의 드라마
셰무수이 목사는 복음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이해하지 않으면, 복음이 단지 개인의 구원이나 종교적 위안, 심지어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신앙으로 전락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화인교회가 교회의 정체성을 더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교회는 종교적 오락을 위한 장소도 아니고, 단순히 종교적 섬김을 제공하는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오히려 역사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하나님 나라의 드라마가 되어야 한다.
셰무수이 목사는 디모데전서 3장 14~15절에 나오는 ‘진리의 기둥’을 중심으로 말씀을 나누었다. 그는 교회가 차갑지 않으면서도 세대를 초월하여 서로의 삶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하는 ‘가정’과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가정은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가운데 거하셨던 것처럼 복음이 ‘구체화(具身化)되는’ 곳이다. 만약 복음이 공동체 안에 뿌리내리지 못한다면 세상은 그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진정한 부흥은 강단의 선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러하기에 더 많은 젊은이가 참여하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예수님이 인생의 영광과 고난을 모두 겪으셨으며, 고난을 통해 순종하는 그리스도가 되셨다고 지적했다. 교회는 진리를 실천하고 진리를 지켜야 하며, 권력과 증오 같은 세속적인 그릇된 논리와 방식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겸손히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하나님의 진리를 드러낼 수 있다.
“진정 복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형편이 좋을 때 허울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십자가의 형상을 구현해 가는 것입니다.”
나아가 셰무수이 목사는 모든 민족과 백성이 복음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므로, 지역교회가 단지 자국 성도들을 섬기는 데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은 한결같고 지속적이어야 하며,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교회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말고, 하나님 나라의 원대한 비전을 품고 그분이 사랑하는 열방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좡위밍 목사: 더 큰 복음으로 돌아가자
좡위밍(莊育銘) 목사
좡위밍 목사는 ‘더 큰 복음으로 돌아가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었다. 그는 마가복음 1장 15절을 통해 복음은 하나님 나라의 왕을 위한 복음이며, 단순히 개인 구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왕을 위한 회개임을 강조하며, ‘먼저는 왕이시요, 나중은 구주시라’라고 말했다. 그는 참된 회개를 위해 우리가 다시 왕을 영접하고, 사람들이 이 메시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왕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람들이 그분의 통치를 받아들이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복음 전도의 방향과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하며, 좡위밍 목사는 대략 300년마다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개인의 회개를 강조하는 흐름이 1730년대 ‘제1차 대부흥’에서 비롯되었다며, 어쩌면 이번 화푸대회 또한 복음을 위한 새로운 문법과 맥락 그리고 문화적 변화에 직면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저는 복음을 광활한 바다로 여깁니다. 한 시대의 사람들이 저편 기슭으로 자신들을 이끌어 줄 생명의 길, 즉 거대한 강줄기를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그 안으로 더 깊이 나아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나가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힐 때 그들은 기꺼이 복음이라는 바다로 다시 돌아와 방향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항로를 개척함으로써 복음이 더 멀리 퍼져 나가게 해야 합니다.”
그는 훗날 젊은 동역자들이 오늘날의 개척자들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느낄 때, 죄책감이나 부채감 없이 자유롭게 스스로 방향을 바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사진 출처 |화푸대회 제공 ♣출처(사진 포함) | <시대논단(時代論壇)> (2026/7/21) ♣번역 |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