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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3 통권 290호     필자 : 황쥔화 & 추셴타오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홍콩) 사회의 ‘저동력 청년들’
_성공과 실패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홍콩) 사회에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청년들

오랫동안 학업과 일 그리고 사회 활동에 대한 의욕을 잃고 정서적으로 우울하며 미래에 대한 목표가 없는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게으른 사람들이기보다는 ‘저동력 청년(低動青年)’으로 이해될 수 있다. 홍콩기독교회(香港基督教會) 쉬안다오탕(宣道堂) 천수쥐안(陳淑娟) 담임목사는 한 강연에서, 현실 환경과 가족의 기대 차이 등의 요인이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어떤 일에도 동력이 떨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천수쥐안 목사는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동행하며, 나아갈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동력 청년’이라 하면 혹시 꿈도 없이 게으른 청년들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천(陳) 목사는 이들 대부분은 현실 환경의 영향을 받아 ‘앞길이 보이지 않아’ 꿈을 좇을 동력을 잃은 경우가 많은데, 그중 하나가 치열한 학업 경쟁이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사회가 학업 성적을 지나치게 중시해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기준을 따라갈 수 없다고 여기면, 쉽게 ‘탕핑(躺平: 치열한 경쟁을 거부하고 최소한의 생존만 유지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반면 성적이 좋은 학생들조차 대학 학위가 너무 흔해서 마치 ‘길거리 청소부도 대학을 나오는’ 세상이 되었다고 느끼며, 열심히 공부해도 미래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저동력 상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받게 되면서 친구들과 직접 대면하여 소통할 기회가 부족했다. 이는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류에 익숙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외부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의욕에도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친구를 만나러 밖으로 나가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 차라리 집에 머무는 편을 택한다.

(홍콩) 사회가 성공과 실패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니, 젊은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어떤 일도 하려고 들지 않았다.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서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하려고 하지 않게 됐다. 천 목사는 이는 가족의 기대 차이와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부모는 자녀에게 비합리적인 기대를 하지만, 학교와 사회에서 그들이 받는 압박과 도전을 소홀히 한다. 그는 자녀의 미래는 부모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며, 부모는 먼저 자녀를 잘 이해한 뒤 옆에서 방향을 찾게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들이 살아가면서 실수를 하더라도 비난하지 말고, 그 결과를 함께 감당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천 목사는 저동력 청년을 대할 때, “하나님도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먼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저동력 청년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 함께 동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천 목사는 또한 소설 쓰기를 좋아하는 한 저동력 청년을 목양했던 경험을 나누었다. 그녀의 작품은 아무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천 목사가 첫 독자가 되어주자 그 청년은 자신이 받아들여졌다고 느꼈다. 천 목사는 저동력 청년의 관심사를 이해하는 것이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기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그들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님도 과거에는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 만나셨다”라며, 단지 그들을 교회 봉사에 이용하려는 생각만 하거나, 그들의 신앙을 교회 안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쉬안다오탕의 간사인 위스원(余詩雯) 역시 저동력 청년이었다. 그녀는 중학교 시절 자신의 성적이 친구들보다 못하다고 느꼈는데, 비교할수록 ‘비교가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포기하고 ‘탕핑’의 삶을 선택했다. 그 후 그녀는 교회 모임 전에 모두를 위해 요리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으로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중학교 졸업 후 원하는 대로 조리 전문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스트레스로 한 학기도 채우지 못하고 중퇴한 뒤 한동안 방황하며 또다시 대충대충 살아가는 저동력 시기를 겪었다. 다행히 천수쥐안 목사의 격려로 위스원은 교회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역에 참여하며 자신의 성격과 장점을 이해하게 됐다. 현재 그녀는 쉬안다오탕의 간사가 되어 은사를 활용해 다양한 공동체를 섬기고 있다.

다만 위스원은 자신이 간사가 되었다고 해서 바로 ‘저동력’에서 ‘고동력’으로 변한 것은 아니며, 가끔은 침체기를 겪고 일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회자가 곁에 있어 주고 동행해주니 다시 일어날 수 있었고, 그들의 권면과 중보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녀는 현재 저동력 청년을 섬기는 목회자들에게 청년들이 스스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곁에 있어 주며, 그들이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청년들이 자신의 강점을 찾아낼 수 있기를 
홍콩아시아귀주협회(香港亞洲歸主協會) 총무 차이캉이(蔡康怡) 목사는 취업 준비를 하는 한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녀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그 업계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라는 이유로 가족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녀도 점차 자신의 꿈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러스트레이터 외 다른 직업에는 관심이 없어 결국 탕핑의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차이캉이 목사는 이후 그녀에게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라고 권유했고, 이미지로 자신의 실력과 아이디어를 타인에게 보여주도록 했다. 약 일주일 후 그녀는 자기 삶의 이야기를 담은 한 권의 회화책을 완성했다. 차이캉이 목사는 꿈이 계속 ‘찬물’을 맞으면 사람은 자신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킬 수 없게 되고, 심지어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추구’하도록 강요받아 결국 평범해지고 자아상마저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저동력 청년들에게 자신의 강점을 발굴해 동력을 되찾기를 촉구했다.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매일 너무나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자칫 길을 잃거나, 신앙 추구의 동력을 잃어버리기 쉽다. 따라서 차이캉이 목사는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제시했다. 이런 플랫폼을 통해 젊은이들이 진리를 삶의 선택을 위한 지침으로 삼아서 그릇된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 이번 강연은 ‘“누가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저동력 청년(“誰能明白我”低動青年)’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8월 18일 도시변혁연구소(Institute for City Transformation, 城市轉化學院)의 주최로 Aspire Church에서 개최됐다. 이는 ‘“갇힌 이들과 병든 이들을 품는 교회”(擁抱“受困和病患”的教會)’라는 시리즈 강연으로, 이날 포도나무교회(The Vine Church) 청소년 담당 목회자 황쥔제(黃俊傑)의 발표도 있었다.






♣출처 (사진 포함) | 〈시대논단〉 (2026/8/27)
♣번역 | 공유호·중국어문선교회 협력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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