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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3 통권 290호     필자 : 유관지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서울아시안게임의 추억 그리고〈중주〉290호

40년 전의 그 마음으로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이 〈중주〉10월호를 읽으실 때는 지난 9월 19일에 시작된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을 것입니다. 나고야 아시안게임의 공식 이름은 ‘제20회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20th Asian Games Aichi-Nagoya 2026’)인데 폐막일이 10월 4일이지요.

저는 나고야 아시안게임과 관련해서 애써 찾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종교관과 관련된 소식입니다. 올림픽을 할 때는 선수촌이 마련됩니다. 선수촌은 선수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숙박시설, 식당, 의료시설, 오락 시설 이런 것들과 함께 종교관을 꼭 설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종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라임에도 베이징에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하고 항저우 등에서 아시안게임을 할 때 선수촌에 ‘종교활동장소’를 마련했습니다. 북한은 한국전쟁 이후에 교회가 모두 사라졌는데 1988년에 봉수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천주교 성당도 하나 세웠습니다. 이 봉수교회와 장충성당은 그다음 해에 열린 제13회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의 종교관 용도로 세워졌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로동신문〉을 비롯하여 북한의 매체들에는 이런 견해를 뒷받침하는 글들이 여럿 게재되어 있습니다.

저는 종종 이 사실을 들어 종교는 숙소, 식당, 병원 등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생활에 필요불가결한 요소 가운데 하나임을 강조하곤 합니다. 이번 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은 별도로 마련된 것이 아니고 시설도 빈약하고 부실한 운영으로 말이 많은데 무엇보다도 종교관과 관련된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40년 전인 1986년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한 선수촌(현 잠실의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종교관에는 개신교·천주교·불교·이슬람교를 위한 시설이 각각 마련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개신교관의 활동은 정말 왕성하였습니다. 저는 그때 개신교관 채플린 가운데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신나게 증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감동적인 것은 중국(당시는 ‘중공’) 선수단과 관련된 일들입니다. 서울아시안게임은 다수의 중국인이 합법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큰 사건이었습니다. 중국 선수들은 종교관에 자유롭게 올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몰래 오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배실 뒷문 쪽에 앉아 귀 기울여 말씀을 들었습니다. 개신교관에서도 그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중국어에 능통한 분들이 그들 옆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통역을 해 주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중국인들은 조용히 사라지곤 했지요.

개신교관에서는 낮에는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중국 선수들이 “영화 관람은 우리의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 아닙니다” 하면서 여럿이 오곤 했습니다. 서울아시안게임이 끝난 다음 개신교관 종사자들이 평가회를 할 때 중국선교에 좋은 기회가 주어졌고 그런대로 최선을 다한 것을 감사드린다는 말이 여럿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지금은 관광객, 유학생을 비롯하여 수많은 중국인이 이 땅에 와 있고 또 오가고 있는데 40년 전의 그런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중주〉290호, 감사합니다!
이번 달〈중국을주께로〉는 통권으로는 제290호입니다. 〈중국을주께로〉는 1989년 12월 〈중국어문선교회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는데 1990년 6월, 제6호를 발간하면서 이름을〈중국을주께로〉로 바꾸었습니다. 당시는 종이 잡지였고 격월간이었습니다. 한동안은 계간으로 발행된 일도 있었지요. 1992년 5월에 잡지협회에 출판등록을 하고 유가지로 전환하였고 1994년 2월 14일에는 정기간행물 발간등록을 하였습니다. 



2007년 3월에 통권 100호를 발간하면서
종로5가에 있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2014년 9월에는 종이 잡지에서 웹진으로, 격월간에서 월간으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웹진 전환은 사실은 2008년부터 검토하여 온 일이었습니다. 2019년 4월에 통권 200호를 발간하면서 4월 5일에 제주 김녕교회에서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왜 김녕교회냐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중국어문선교회는 서울의 여러 곳, 경기도 안산, 다시 서울을 거쳐 제주시로 근거지를 옮겼는데 처음에는 제주대학 앞에 있다가 구좌읍 김녕리의 넓은 장소로 옮겼지요. 2020년 4월 8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에 잡지사업 등록(제주 라 01070호)을 하였습니다. 

저는 2001년 1월부터 발행인의 책임을 맡고 있는데 가끔 잡지사업등록증의 ‘발행목적’란을 읽습니다. 발행목적란에는 “중국의 복음화를 위하여 중국의 종교와 문화, 선교내용 등 중국 상황을 국내에 소개하여 중국복음화에 기여”라고 적혀 있습니다. 가끔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보는 이유는 이 목적을 좀 더 잘 이뤄야겠다고 다짐하기 위해서입니다.

〈중국을주께로〉는 이런 과정을 거쳐 이제 290호를〈중주〉가족들에게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년 8월이면 300호를 발간할 것입니다. 이렇게 돌아보니까 〈중국을주께로〉를 한국교회에 주시고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두 손 모아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8명의 일꾼이 편집장의 책임을 맡아 땀과 기도를 〈중국을주께로〉에 쏟아부었습니다. 이분들께 대한 감사가 새로워집니다. 자문위원, 집필위원, 번역위원, 취재/편집 담당, 여러분에 대해서도 같은 마음입니다. 지금 제9대 편집장이 편집과 발간을 책임지고 있는데 제9대 편집장은 2011년 11/12월호부터 최장기 기록인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이 무거운 짐을 지고 수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주〉를 애독하면서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중주〉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를 깊이 숙입니다.

이번 호에는 특집으로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린 제10회 화푸(華福)대회 이야기를 번역해서 실었습니다. 화인교회의 중국복음화를 위한 폭넓은 이해를 갖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








♣사진 설명 | (위) 서울아시안게임 2년 뒤에 열린 88서울올림픽의 선교 보고서. 서울올림픽은 전도 활동이 왕성하여 ‘솔림픽(Soulympic, 영혼의 올림픽)’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유관지 | 본웹진 발행인,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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