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논단 통신】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탕핑(躺平)’이 유행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더 이상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낮은 욕망’으로 삶을 살아가는 태도는 이미 선진국의 사회 현상이 되었다. 상담심리학자 쩡위뱌오(曾育彪)는 한 강연에서 ‘탕핑’을 선택하는 이면에는 경쟁을 강조하는 사회 구조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앙의 관점에서 ‘은혜 경제(economy grace)’를 주장하며, 성도들은 결과로 가치를 저울질하는 생각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본받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지난 8월 5일 홍콩기독교협진회(香港基督教協進會)가 개최한 온라인 청년 목양 모임에서 청년글로벌네트워크(Youth Global Network) 공동회장인 쩡위뱌오는 탕핑의 원인에 대해 경제적 부담을 포함한 외부 압력, 사회적 경쟁 그리고 지나친 기대가 만들어낸 심리적 부담 등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SNS의 확산과 인간 상호 간의 관계가 결핍된 현대적 생활 양상은 도시인들에게 불안과 심신의 불균형 문제를 심화했다. 그는 적당한 스트레스는 성과와 자신감을 향상할 수 있지만 너무 지나치면 성취감을 약화하고, 무력감에 빠지게 해서 사람들이 더 쉽게 탕핑을 선택하게 한다고 보았다.
쩡위뱌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개개인들은 자신의 경력을 쌓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임금과 대우는 지지부진하고, 사회적 이동 기회는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잉여 가치는 배후의 기업에 의해 잠식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구조적 어려움은 사람들이 과거의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른다’라는 신념에 점점 회의를 느끼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탕핑은 사회의 이원적 대립 틀 안에서 이루어진 선택으로, 개인이 오늘날 경쟁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와 구조에 대한 불만을 대변한다고 설명하며, ‘노력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라는 옛 문화의 상징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현대인들의 과거 사회에 대한 저항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탕핑 문화가 유행하는 것에 대한 또 다른 견해는 ‘왜 사회는, 일부 사람들이 사회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게 막는가?’라는 사회 구조에서 나타난 문제의 징후라고 할 수 있다.
쩡위뱌오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라는 이 성경 말씀은 고난을 치장하려는 것에 대한 비판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 안에서 비로소 진정한 안식을 누릴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고 보았다. 더욱이 은혜와 구원은 우리 자신의 ‘네이쥐안(內卷·소모적인 경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지함으로써 얻어야 한다.
그는 또 ‘은혜 경제’에 대해 비경쟁적 생각으로 사회적 관계를 다루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를 믿으며, 나눔과 돌봄을 강조하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흐름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그 개념을 설명했다. 그리스도인들이 탕핑 또는 경쟁 구조의 이분법적 딜레마에 빠져 헤맬 때, 더욱 믿음에서 출발하여, 결과로 가치를 따지는 생각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희생적인 사랑을 본받아 서로를 돌보며 진정한 자유와 안식을 경험해야 한다.
이 집회는 홍콩중문대학교 숭기학원 신학원(香港中文大學崇基學院神學院) 원장인 예징화(叶菁华) 교수가 강사로 나와, 교회 안의 ‘탕핑’ 현상에 대해 나누었다. ♣
♣ 사진 설명 | (위) 청년들의 ‘탕핑(躺平)’은 이미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 인터넷) ♣ 출처 | <시대논단> (2025/9/12) ♣ 번역 | 공유호·중국어문선교회 협력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