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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30 통권 97호     필자 : 인병국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중국 현지인 목사 안수 현황과 미래
중국에서의 신학교 훈련 현황과 안수문제에 대해 짚어본다
중국인의 신학교육 현황과 목사안수 문제점과 대안

중국선교에서 현지인의 목사안수는 난제중의 난제이다. 중국인의 목사안수문제에 대하여 찬반이 팽팽한 상황이다. 선교사들 가운데도 찬성하는 측이 있고 반대하는 측이 있는데 대부분은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각 의견과 주장마다 나름대로의 타당한 이유가 있다.  어느 가정교회는 3년 전에 7명의 사역자를 안수하였고, 올해 안에 100명의 사역자 안수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에게 안수를 받은 어느 조선족 목사는 올해 7명의 사역자를 안수하였다고 한다. 화교사역자들은 물론 한국인 선교사들 중에도 중국인을 목사 안수하는 일이 이미 시작되었고 점차 확산될 조짐이다. 찬성과 반대, 유보 등으로 나뉘어 있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목사안수를 시행하는 것은 갈등의 소지를 키우게 된다. 그래서 선교사 모임 등에서 이 문제에 대한 토론과 의견의 교환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목사안수에 대한 선교사들이 공유할 수 있는 견해가 정립되어야 한다. 그래야 선교사 간에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다. 이제 중국선교에 헌신하는 선교사들이 무릎을 맞대고 진지하게 중국인의 목사안수 문제를 토의하고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주제를 논의함에 있어 삼자교회의 경우는 논외로 하고자 한다. 삼자회는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아 정부의 관리하에 나름대로 신학교육을 실시하고 목사안수도 시행한다. 삼자회에서 시행하는 신학교육과 목사안수는 주체가 분명해서 해외에서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그러므로 필자는 본고에서 삼자교회의 신학교육과 목사안수는 논외로 하고 비삼자교회의 신학교육과 목사안수에 대하여 짚어보고자 한다.

중국인의 신학교육현황과 목사안수
중국인의 신학교육현황과 목사안수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학교육으로 졸업생을 배출하는 선교사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신학교의 졸업생들을 목사안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졸업생들 역시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사역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하여 목사안수를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사안수문제를 언급하기 전에 중국인의 신학교육현황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교회 내지 다양한 형태의 비삼자교회들의 신학교육은 다양하게 실시되고 있다. 전통적인 가정교회가 주체가 되어 시행하는 신학교육도 있었고, 선교사들과 연계되어 실시하는 신학교육도 있었다. 현지 교회가 중심이 되어 실시하는 신학교육은 현장성이 있어 좋지만 교육의 내용면에서 부족한 측면이 있고, 선교사들과 연계되거나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실시하는 신학교육은 교과내용은 질적으로는 괜찮지만 현장성이 부족하였다. 현지교회가 주체적으로 운영하는 신학교육은 자체 강사와 해외에서 정기적으로 또는 부정기적으로 강사의 파송을 받아 실시하는데 나름대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교수요원들이 신학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연고로 신학교육자로서 역량을 갖추기 위한 신학교육을 받는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중국교회의 신학교육에 헌신하려고 한다면 신학교육자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는 신학교 운영이 절실한 것이다. 물론 국내에 이러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신학교가 있어 희망적이긴 하지만 해외라는 한계 때문에 제한이 많아서 중국교회의 신학교육자의 수요를 다 채워줄 수는 없다. 그래서 중국 현지에서 목회자를 양성하면서도 신학교육자를 양성할 수 있는 신학교육이 이루어져 다양한 방법으로 현지 교회의 필요에 응한다면 현지교회가 운영하는 신학교육은 크게 발전하고 신학교육도 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신학교는 나름대로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2000년 이전에는 신학교육을 하는 선교사들이 소수였지만 지금은 많은 선교사들이 나름대로 신학교를 운영하거나 신학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전의 신학교육이 주로 성경학교(Bible School) 형식으로 시행되었다면 지금부터 4, 5년 전부터 신학교(Seminary) 형식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신학교육이 성경학교에서 벗어나 신학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신학교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M.Div 과정과 Th.B과정을 시행하는 곳도 있다. 그런 신학교는 학생들이나 교수진들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은 소규모로 단기간 동안 집중하여 신학교육을 실시하거나 장기적으로 2, 3년의 학기제로 신학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그 중에는 교과과정을 수립하여 교과과정에 따라 나름대로 신학교육을 실시하기도 하고, 여건이 어려울때는 최대한 교과과정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중국 전역에 걸쳐 신학교를 운영하는 선교사들 간에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있지 않아 학생들이 다른 신학교에서 배운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공부하는 문제점도 있다.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신학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적어도 신학교육의 정도에 따른 표준 교과과정을 수립하여 선교사들이 각지의 형편에 맞게 신학교육을 운영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그리고 신학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이전과는 달리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전에는 구원받은 감격과 복음의 열정을 갖고 사역을 하다가 자신의 한계와 부족을 느끼고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교육을 받았다면 지금은 지도자가 되겠다는 마음, 좀 더 심층적으로 표현하면 직업으로서의 전임사역자가 되려고 신학교육에 참여하는 것 같다. 이런 변화는 중국인의 목사안수와도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현장에서는 어느 선교사가 우리에게 오면 신학교육을 받은 후 목사안수를 주겠다고 할 때 그쪽으로 현지인 사역자들이 몰려가기도 한다. 그래서 목사안수에 대한 정책적인 결정을 하지 않고 있는 선교사들이 실시하는 신학교육의 현장에서 목사안수를 주는 선교사들의 신학교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는 현상도 목도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목사안수를 유보하고 있는 선교사들도 언제까지 보고만 있기는 힘들 것이다. 

중국인의 목사안수에 대한 바람직한 접근
중국인의 목사안수문제가 피할 수 없는 뜨거운 감자와 같다면 어떻게 이 문제에 대하여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가? 이제는 이 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검토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제안한다.


1. 목사안수가 중국교회에 가져올 역기능에 대한 검토를 해보아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왕을 구하였을 때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지 아니하였으나 하나님은 왕을 허락하시면서 왕정 제도가 갖고 있는 역기능과 그 대가를 말씀하셨다. 중국교회가 목사제도를 원한다면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실 것이다. 그러나 중국교회는 목사제도가 갖는 역기능과 그 대가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첫째, 가정교회가 갖고 있던 생명력과 역동성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가정교회는 하나님이 초대교회 시대에 보여주셨던 교회의 원형을 회복한 교회의 바람직한 모델이다. 중국교회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공산정권 아래서 현실적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면서 성령의 인도를 받다보니 오늘의 가정교회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해외교회들이 잃었던 생명력과 역동성을 갖고 선교사와 목사 없이도 놀랍게 성장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목사안수가 시행되고 당회제도가 도입된다면 가정교회가 갖고 있던 생명력과 역동성은 상당히 훼손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둘째, 가정교회 사역자들의 자발적인 헌신이 사라지고 사역이 직업화될 가능성이 있다. 가정교회의 원동력은 자발적인 헌신에 있다. 전임사역자로의 전환이 현실적으로 필요하고, 자발적인 헌신이라는 미명아래 이루어지는 사역의 문제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생활비를 받는 직업이 될 때 심각한 문제들이 야기되게 될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셋째, 선교중국을 감당할 영적, 인적 역량이 감소될 가능성이 크다.

 

넷째, 가정교회사역자들이 목사안수로 드러나면 중국에 완전한 종교의 자유가 실시되기까지 공안국 등 정부당국의 감시와 박해가 지금보다 더욱 강화될 것이 예상된다.

 

다섯 째, 중국교회에 교파와 교단이 난립되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 교파와 교단의 난립이 극심하고, 이로 인한 역기능이 한국교회의 혼란과 침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을 볼 때 중국교회 또한 교파와 교단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다.

2. 목사안수에 대한 현지 교회 지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무엇인가 취합하고 검토해야 한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이 목사안수를 원한다면 목사안수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고, 원하지 않는다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목사안수를 할지라도 그들의 의견은 현지에 부합하는 목사안수의 정착을 위해서 필요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물론 현지 교회에도 전에 목사안수를 받아 목사로 사역한 분들도 있다. 현재 목사안수에 대한 언급들은 대부분 조선족교회나 사역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이 많다고 보여진다. 조선족 사역자들은 가정교회도 아니고 삼자교회도 아니면서 한국교회나 교단에 소속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들은 한국교단이 자기 교단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조선족 사역자들의 의견이 아니라 한족교회 지도자들의 목사안수에 대한 견해와 한족교회의 정책, 그리고 그들이 목사안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조사하고 의견을 취합하여 공통분모를 찾아내고, 그것을 어떻게 섬겨야 할 것인지 모색해야 할 것이다.

 

3. 중국교회에 적합한 목사안수에 대한 규범의 정립을 모색해야 한다.
목사안수를 하더라도 성경에 부합됨은 물론 현지에 적합한 나름대로의 규범이 필요하다. 현지교회의 지도자들은 한국선교사들과 한국교회에 목사안수에 대하여 자문을 구하고 있다. 이 때 한국교회의 헌법이나 장정을 무조건 이식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현지에 부합되는 목사안수에 대한 규범과 아울러 교회법 제정을 모색하도록 섬겨야 한다. 어느 선교단체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의 규범을 만들고 계속하여 수정해가고 있다. 문제는 중국교회가 주도적으로 이 일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선교사들이 주도하면서 현지교회 지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중국인 목사안수 시 고려해야 할 점
중국인의 목사안수를 시행한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1. 가정교회에 목사안수가 시행된다면 기존에 세워진 지도력과 여러모양으로 충돌과 마찰이 생기게 될 것이다.
국내의 어느 대학생선교단체가 기존의 선교단체에서 개혁을 기치로 분립하여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는데 지도력에서는 한 가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기존의 선교단체에서는 사제관계, 선후배관계가 분명했는데 같이 나와 선교단체를 설립하고 사역을 하고 있으니 은연 중에 스승이나 선배를 동급으로 여겨 지도력에 약간의 혼선이 있다. 이런 혼선이나 문제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2. 신학교육을 받은 것만을 목사안수의 기준을 삼을 것이 아니라 소명의 확인이 우선되어야 한다.
현지교회가 목사제도 없이도 이제까지 사역하여 왔기에 한국에서와 같이 사역의 경험 없이 소명을 받은 것을 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국교회에서 소명은 사역의 열매와 소속 교회가 추천하는 것으로 검증될 수밖에 없다.

 

3. 신학교육이나 학력의 경우 다양한 단계를 인정해야 한다.
중국교회의 사역자들의 학력은 보통 초등 졸업이 대부분이고 중,고 졸업은 많지 않다. 더구나 전문대나 대졸은 더욱 적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식으로 신학대학원졸업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과거 한국에서도 단기과, 목회연구원, 신학대학원 등의 제도를 두어서 다양한 학력을 가진 사역자들이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중국의 형편과 현지교회의 요구를 감안하여 초,중,고,전문대,대학 졸업자들이 신학교육을 받았으면 안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 후에 목사재교육을 통하여 보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4. 전임사역자로서의 생활비 문제도 선결되도록 해야 한다.
목사로 안수한다는 것은 전임사역자로서 사역하도록 하는 의미가 크다. 현지 교회가 목사의 생활비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선교사들이나 목사들이 중국인을 안수하는 것은 대부분 생활비의 후원으로 계속해서 관계를 갖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여진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인의 목사안수가 해외교회, 특히 한국교회나 선교사의 후원을 받아 생활하고 사역을 하는 취업을 위한 자격증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고, 중국교회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는데 큰 장애가 될 것이다. 

5. 현지 교회가 목사안수를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
목사안수는 중국교회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제도의 도입이다. 그러기에 목사안수를 현지교회가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선교사들이 실시하는 목사안수는 한국교회나 선교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선교사들이나 목사들이 중국인의 목사안수를 주도하면 안수 받은 사역자들이 중국교회에서 적응하기 어렵고, 또한 중국선교의 병폐인 한국교회의 교파와 교단을 중국에 이식하는데 앞장을 서게 되어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비록 시간이 걸리고 번거러움이 있더라도 목사안수는 중국교회가 주도하도록 하고 선교사나 한국교회는 그들의 자문에 응하고, 그들이 요청하면 안수에 참여하는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인의 목사안수는 필요하기는 하나 서둘러서는 안될 문제이다. 성령의 인도하심과 현지의 정황, 그리고 현지인들의 의견을 청취하여 조심스럽게 서서히 진행하여야 할 것이다.   

목사제도가 성경에 언급되어 있기에 목사안수를 무조건 배척할 수는 없다. 목사안수가 중국교회에 탁월한 목회자의 등장에 도움이 되고, 새롭게 펼쳐질 수 있는 목회환경에 적응할 수 있으며, 중국교회가 말씀 가운데 바로 세워지고 신학적인 편협함에서 벗어나 성경적이고 역사적인 교회의 흐름 속에 바로 세워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동시에 하나님이 중국교회에 회복하신 교회의 원형인 가정교회의 은총과 축복을 훼파할 수도 있다. 그러하기에 목사안수를 무조건 찬성하거나 반대하지 말고 현지교회의 여건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살펴서 융통성있게 대응하는 것이 요청된다.

그리고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중국인의 목사안수라면 역기능은 최소화하고 순기능이 극대화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목사안수를 통해 목회의 전문가를 배출함으로 전도중심에서 목양을 필요로 하는 중국교회의 필요가 채워지고,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는 일에 유익하게 된다면 목사안수를 백안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려면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함으로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인병국| 본지 편집자문위원, 한동교회 담임목사, 중국선교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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