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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30 통권 97호     필자 : 민요섭 프린트   이메일 
[선교나침반]
중국을 섬기는 또 하나의 길
지역사회를 위한 전인적 섬김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우리 모두 그리스도인을 자랑하자!"

“주님을 믿는 사람들, 정말로 하나님을 공경해!"
“우리 촌의 간부들은 그들을 대단히 존경하고 감탄했다"
“예수의 구원 은혜 영원히 잊지 못해… 천국에 갈 때까지"
“교회 사랑, 나라 사랑, 주님을 따르세"
 

만약에 교회 주위에서 교회와 교인들에 대해 주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입술에서 이런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 현재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나고 있다면 어떤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


‘이상한'(?) 가르침

“우리는 과거에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다. 할 필요도 없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라니… 봉사 자체가 문제가 있다기보다, 주님이 속히 오실 텐데 한시라도 한 영혼을 더 구원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닌가?"

훈련에 참석한 어떤 가정교회 네트워크의 지도자들은 이 이상한 새로운 훈련 내용에 대해 첫날부터 심한 거부감을 보였다. 훈련 도중 그만 두고 가겠다며 짐 보따리를 싸는 일부 지도자들은, 외부의 사역자들이 여러 번 설득하여 간신히 앉아있도록 해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5일간의 훈련이 끝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훈련 내용에 대해 썩 달가워하지 않던 사람들은 총총 걸음으로 다시 자신의 사역지로 돌아갔다. 영혼 구원에만 집중해 온 그들에게 이 ‘새로운'(?) 훈련 내용은 수용하기가 참으로 쉽지 않았을 것이다. 외부의 사역자가 소개해 준 이 새로운 것은, "지역 사회를 위한 전인적 섬김 훈련"이었다.


이 이상한 훈련은 그대로 막을 내리는가 싶었다. 그때였다. “우리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 훈련에 참가한 2, 30여 명 중 몇 명이 말했다. 그들은 참가자들 중 아직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새로운 지도자들이었는데, 배운 대로 한번 실천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돌아가자마자 자신들의 순회사역지를 다니면서 이전과는 "다른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단지 복음전파 만이 아니라 몸으로 지역 사회를 섬기자는 가르침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2001년 어느 날, A지역의 가정교회 교인들은 이 새로운 가르침에 강한 도전을 받았다. 그렇지만 지역 사회를 섬기자는 전도자의 가르침이 야속했다.“우리는 가장 가난한 농촌 지역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다. 가진 것이 없는데 무엇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라는 것인가?" 그러자 사렙다의 한 가난한 과부가 마지막 남은 한 끼 식사를 엘리야에게 대접했을 때-즉, 하나님께 드렸을 때-하나님께선 3년 동안 양식을 공급하시는 엄청난 배가의 이적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서,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믿음으로 순종하기로 했다. 그들이 가진 것은 시간과 몸뿐이었다. 유일한 자원인 몸과 시간을 드려, 손에 가진 도구들을 활용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시작했다. 홍수로 부서진 나무다리 고치기, 망가진 흙도로 수리하기, 겨울철 동네 눈 쓸기 등등.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생활에 필요한 기술 가르치기 등등 배워서 알고 있는 크고 작은 모든 것을 지역사회 사람들과 나누었다.


뜻밖의 결과

이런 일들이 점차 많은 가정교회들로 퍼져갔다. 2년쯤 지나자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먼저, 지역사회 모든 사람들이 교회와 교인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과거에 가졌던 이미지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교회란 이 세상과는 상관없는 저 세상만 바라고 사는 사람들만 모인 곳이라, 현세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존재들로 생각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이 글의 서두에 서술되었던 말들이 동네 사람들과 지방 간부들 사이에서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지역사회의 ‘왕따'였던 교회가 명실 공히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신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교회가 지역사회 봉사를 시작하면서 마을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하게 되고, 이를 통해 열려진 마음은 이전보다 더 쉽게 복음을 받아들인 것이다. 마침내 이 훈련을 받았던 가정교회들의 네트워크의 최고지도자들은 새로운 결정을 내린다. 전역에 퍼져있는 네트워크안의 모든 교회들에게 "지역사회를 위한 전인적 섬김 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지역 사회와  지역 교회

교회는 이 세상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동일하게 지역 교회는 지역 사회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 본래 지역교회란, 교회라는 거대한 하나의 비가시적이고도 우주적인 교회의 한 부분으로서 가시적이면서 특정 지리적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교회는 그것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 사회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지역 사회의 한 구성 요소인 것이다. 교회의 부흥이란 개별적인 지역교회의 부흥의 총합이다. 그런데 지역 교회의 부흥이라 할 때, 지역사회의 불신자들이 회심하여 교회로 들어와야 하는 것인데, 지역교회가 지역 사회와 아무런 관련 없이 어찌 부흥을 어찌 기대할 수 있겠는가? 

지역 교회가 지역 사회와 관계를 맺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최선의 방법은 지역 사회를 먼저 섬기는 것일 것이다. 지역 사회의 필요가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교회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사람들은 우리의 섬김을 보고,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을 인정하게 될 것이고, 우리가 전하는 복음에 마음의 문을 열게 될 것이다.  

지역 사회를 섬기는 것은 단지 복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만 사용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지역교회는 지역사회 사람들의 영혼 구원만이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신체적인 영역을 모두 포함하는 전인적 변화의 사명을 수행해야 하며, 지역 사회의 문화, 사회현상, 지도자들의 행동패턴, 환경 등 모든 영역을 하나님 나라 가치관으로 변화시킬 사명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위해 지역사회는 섬김을 실천함으로써 수행해 나가는 것이다. 나아가 하나의 지역 사회 변화는 또 다른 지역 사회의 변화로 이어지고, 점점 더 많은 지역사회들이 변화하면 마침내 거대한 사회 전체가 변화하게 될 것이다.


섬김으로 전하는 그리스도의 사랑

"지역 사회를 위한 전인적 섬김"은 엄밀한 의미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선교전략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오래 전에 우리 주님께서 주셨던 말씀인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마 25:35-40)" 말씀을 순종하는 것이다. 단지 그동안 너무나 오래 잊고 있었던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계명을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라는 지상 명령에 통합시켜서, 실천 전략적 차원에서 지역교회가 지역사회 단위로 실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어찌 중국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겠는가! 이런 실천으로 인해, 주위의 믿지 않는 사람들의 입술을 통해,"우리 모두 그리스도인을 자랑하자!" 라는 고백이 중국 전역에 널리 퍼져간다면, 과연 중국 사회는 지금과는 다른 어떤 모습을 갖게 될까? 그리고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과 전 세계로 이어진다면, 세계는 과연 지금과는 어떤 차이를 가진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 것인가?






 

민요섭/ HOPE 선교사, MAK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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