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사역자 훈련센터의 새로운 장소를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중국생활 10여 년에 자전거는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이 되었다. 동역하는 현지인 사역자의 말을 듣고 도시주변에 살던 주민들에게 토지 보상의 성격으로 지어준 00마을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훈련센터로 쓰기에 아주 적합한 곳을 발견하고 기도했더니 주님께서 허락해주셨다. 할렐루야!
가장 적합한 장소 현지인 훈련 장소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로는 소수민족은 도시 한족들과 외모부터가 구별되기 때문에 검문을 심하지 않게 하는 곳이어야 한다. 둘째는 최소한 방하나는 구조적으로 방음이 잘되는 곳이어야 한다. 기도, 찬양, 예배를 처소로 쓰일 방은 소리가 주변이나 이웃에 들리지 않아야 사고(?)가 터지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로는 보안이 잘 되는 곳이어야 한다. 중국에서는 수시로 외지인에 대한 단속을 한다. 아파트는 주변에 사는 사람이 신고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서 종종 맨 위층을 훈련장소로 사용하곤 한다.
이번에 얻게 된 약 250평의 훈련센터는 오래 전 소수민족 훈련 사역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크고 안전한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참으로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다.
풍성하게 예비하시는 주님 회칠한 벽과 시멘트 바닥에다 중고시장에서 구입한 중고 책상으로 시작했던 훈련센터가 이제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각종 참고도서들과 시청각 자료들 등이 구비되어 훈련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받게 하심을 감사드리고 있다.
환경의 변화만큼 훈련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훈련생들은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하면서부터 새벽기도, 말씀묵상, 성경읽기, 성경암송, 성경공부, 강의 등으로 밤 10시까지 꽉짜여 진 일정과 매주 전도활동과 매달 전도여행 등 약 3개월간 훈련 프로그램을 받고 집으로 돌아간다. 난생처음 도시에서 생활하게 되는 소수민족 형제자매들이 훈련생활에 익숙해지고 신앙이 깊어지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사역의 기쁨이다. 내가 기뻐하는 것보다 그들의 기쁨으로 인하여 주님이 더 기뻐하시라 믿는다.
이렇게 3개월씩 1년에 걸쳐 세 차례의 훈련을 받으면 사역자로 헌신 할 수 있고, 한편으로 배우며 사역의 경험을 넓혀가고 있다. 시골에서 올라온 순수하기만한 소수민족 형제자매들은 사회에 대한 물정에는 어둡지만, 주님을 향한 사랑과 헌신만큼은 참으로 귀하고 귀하다. 그들을 통해서 주님께서 이루실 일들을 기대하며 훈련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
10년 전 첫 그날을 회상하며 처음 중국에 오던 그 시절에는 한국과 중국 간 비행기가 없어서 홍콩을 통해 육로로 중국에 오거나, 인천에서 배를 타고 들어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지방 곳곳에까지 항공망이 연결되어 있고 한-중 간 인적 물적 교류가 활성화되고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그동안 중국의 눈부신 발전의 과정가운데 내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중국 안에서 함께 기도와 사역으로 동참할 수 있었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하다. 중국 00에서 사역한지 5년 정도 되었을 때, 구체적인 사역의 방향과 장소에 대하여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몇 달 동안의 기도 후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지금 있는 △△시로 이주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 가지 비전을 보여 주셨다.
오지(奧地)에 복음을 전하는 것 우리나라 몇 배 크기의 광범위한 지역을 다니며 전도지를 전하고 예수영화 CD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높은 산맥을 2-3일 동안 넘기도 한다. 말을 빌려서 한 마리에는 짐을 싣고 한 마리는 돌아가면서 타고 산을 넘는다. 깊은 산속에 있는 마을들을 지나며 예주님을 통한 구원의 복된 소식을 전할 땐 긴장감을 압도하는 기쁨이 마음 가득하다. 해발 4,000m 정도의 높은 산맥을 넘을 때면, 한여름에도 하얀 만년설과 함께 어우러지는 태초의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모습에 모두 다 감탄하고 주님을 찬양하게 된다. 아마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밟는 수많은 마을과 산들 그리고 계곡을 복음을 들고 넘을 때면, 육체적 피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입에서는 찬송이 저절로 나온다.
깊은 산속에서 만나는 약초 캐는 사람들, 송이버섯 따는 사람들, 야크나 양을 치는 목동들, 목탄을 만드는 일꾼들, 모두다 전도의 대상이 된다. 너무 깊은 곳이기에 그리고 주님을 모르는 순수한 수많은 잃어버린 영혼들이 있기에 또다시 오지를 찾아 나선다.
미전도 종족을 향한 비전 중국에는 55개 소수민족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 언어 종족별로 본다면 400개 이상의 언어 종족이 있다. 그중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약 250개 언어 종족이 살고 있고, 그중에 대부분은 미전도 종족으로 남아 있는 잃어버린 민족들이다. 복음은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타인에게 전해진다. 그런데 바벨탑 사건 이후 인류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언어종족으로 분화 되었다. 깊은 산속, 밀림 깊은 곳에 살고 있는 단일언어종족 집단은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듣기 전에는 구원 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갖지 못하고 죽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모든 민족에게 천국복음이 증거 된 다음에야 끝이 온다고 하셨는지 모른다.
어느 한 종족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다수의 종족을 향하여 접근할 계획으로 소수민족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된 소수민족 지체들이 미전도 종족을 품고 나아가길 기도한다.
아직도 수많은 미전도 종족의 잃어버린 영혼들이 복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만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러나 소수민족 사역자들은 개척정신과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 능력이 한족 사역자에 비해 연약하다. 또한 고향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보니 평생을 고향을 떠나 다른 종족 가운데서 살아가는 삶으로의 헌신이 쉽지만은 않다. 3-4년 사역하던 사역자들이 결혼 등 기타 사유로 귀향할 때면 마음이 참 아프다. 물론 귀향 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협력사역을 하기도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
훈련센터에서 훈련된 많은 소수민족 사역자들을 통해 미전도 종족이 주께로 돌아오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길 소원하며 훈련사역에 전념하고 있다.
중국인에 의한 세계선교의 장을 여는 것 이제는 중국의 형제자매들이 세계선교의 한 몫을 담당할 때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타문화권에 대한 선교훈련 및 경험 부족, 선교지에 대한 이해 및 정보부족, 선교재정의 어려움 등이다. 그러나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리라는 선교의 사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교회에도 동일하게 주어진 사명이다. 다행이 중국은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접근할 수 있는 주변국이 14개 국가나 있다. 공산권, 이슬람권, 힌두권, 불교권 등 이 시대의 마지막 영적인 견고한 진들이 중국 주변에 진치고 있다. 이들을 향해 나아갈 수많은 중국의 일꾼들을 위한 다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계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중국선교사 후보생들을 훈련시키고, 파송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능히 감당할 때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 이미 훈련센터에서 일정기간 함께했던 중국인 사역자들 5-6명이 중앙아시아로 파송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은 일꾼들이 훈련되어지고 땅 끝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선교사로서 헌신하고 중국에서 은둔 중에 살아왔던 10여 년의 세월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오히려 한국에서는 이방인처럼 중국에서의 삶이 오히려 편안 한국인이 되었다. 그러나 고국을 떠나 살기에 고국을 사랑하고 고국의 소식과 문화가 그리운,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길이 주님과 함께하는 길이기에 즐겁고 보람이 있다. 복음 안에서 기뻐하는 사역자들과, 복음으로 인하여 구원 받게 될 현지인들이 있기에 외롭지 않다.
언젠가 주님 앞에 서는 날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서길 소망한다. 그러기에 오늘도 주님께서 주신 크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며, 인하여 주께서 주신 동산에서 땀 흘리며 씨를 뿌리길 원한다. 할렐루야!
이바울| 중국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