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권반환 후의 홍콩교민 사회
도전받는 교민사회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올해 9주년이 되었다. 주권반환 10주년을 한해 앞두고 그동안 홍콩사회 속에서 한국교민교회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으며,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자리 잡아 갈 것이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홍콩의 정황과 홍콩교민 사회의 흐름을 조금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 홍콩의 인구는 680만 명이며 그 중에 외국인은 약 27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홍콩 전체의 분위기를 보면 주권반환 후 외국인이 살기에 매력이 크게 줄어 그 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근간 홍콩 이민국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서구인들이 약 9만3천 명인데, 그들 중 2005년도에만 14%나 줄어들어 현재는 7만9천 명이 남아있다고 보고되었다. 최근 몇 년간 이 같은 감소세는 지속되어 왔었다. 이렇게 서구인들의 수가 감소되는 주된 이유는 생활환경의 고비용과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는 대기오염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홍콩 정부가 의도적으로 반 외국인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나, 최근의 몇몇 정책추진은 그동안 다국적 기업과 많은 외국인들을 유인하였던 홍콩의 매력을 손상시키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 ‘아시아의 월드시티’를 목표한 홍콩 정부의 의지가 훼손되고 있다. 주권반환 후, 한국교민사회도 IMF 사태로 한때 상당히 많은 교민이 떠나는 우울한 분위기였으나 이제는 이전의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이다. 10년 전 주권 반환기에 약 5.500명이던 교민이 현재는 11살 이상, 약 7.0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홍콩교민들은 션쪈(深玔)과 둥관(東?)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홍콩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사업가, 무역업, 종합상사와 금융계의 지사원, 외국계 법률회사와 금융회사의 지사원, 관광업계와 상점, 식당, 대학교수, 기타 전문직 등을 생활 기반으로 거주하고 있다. 홍콩교민 사회의 규모와 성장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등 중국내 주요 도시에 일어나고 있는 급격한 한국교민사회의 형성과 발전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미미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홍콩 교민사회의 성장 속도가 대륙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현상은 홍콩의 물가가 중국내 타 도시에 비해 현격하게 높아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무시할 수 없고, 중국내 사업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되어 과거처럼 홍콩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많은 홍콩교민들이 홍콩과 가까운 션쪈이나 상하이와 내륙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현상이 날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홍콩 거주비자를 얻기가 중국내 체류 비자 얻기 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까다롭다는 것이 또 하나이 이유가 된다. 이는 결국 홍콩교민 사회의 장래가 그렇게 밝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추측을 갖게 한다.
기회를 맞이한 교민사회 그러나 주권반환 후 실업률이 8.3%까지 올라가는 등, 끝이 안보였던 불황과 6조 9천 700억 원의 손실을 발생시킨 사스의 위기, 보안법에 반대한 60만 명의 시위대, 정치적 환경변화에 따른 사회적 불안. 정부에 대한 불신 등 여러 악재로 홍콩의 장래가 부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여전히 가능성과 성장의 잠재적 저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3월에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타이완(臺灣)을 포함한 중국 국내 200개 도시의 종합 경쟁력 비교에서 홍콩이 1위로 보고 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타이완(臺灣), 상하이, 베이징, 션쪈이 뒤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중국 지도부의 의지도 장기적으로는 홍콩을 션쪈과 통합해 세계적인 대도시로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홍콩과 션쪈을 통합한 주강삼각주를 뉴욕, 런던, 동경과 같은 세계 정상급 도시로 발전시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가시적인 조치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은데, 홍콩과 션쪈의 국경통과지점의 확장, 광저우·션쪈·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건설, 마카오(澳?)·주하이(珠海)·홍콩 등을 잇는 대교건설 등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미(美) 헤리티지재단과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 발표한 “세계경제자유지수”에서 157개 국가 중 홍콩이 1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홍콩의 경쟁력이 아직도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권반환 후 한국교민 사회가 고무적으로 느끼고 있는 점은 ‘한류’의 강타이다. 한 예를 들어보면, 홍콩방송이 주최한 2005년 인물선정에서 여성으로서는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가 49%로 1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한국말 배우기 열풍이 불어 홍콩의 명문인 중문대학에서는 2005년부터 한국어말하기대회가 열렸으며, 각 대학에 한국어 강좌가 급속이 증설되면서 씨티대학교에는 한국어 학위과정까지 개설되었다. 한류를 통해 전쟁과 억압, 부정부패의 이미지를 벗겨내고 디지털 시대의 세련된 이미지가 홍콩인들에게 분명히 형성되었다. 그리고 한류는 한국에 대한 국가인지도 상승에 기여해 한국에 대한 호의적 사회분위기가 구축되어 일본에 가리워졌던 한국 상품의 인식 변화가 눈에 들어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식당의 증가, 한국 식품과 의류. 한국 음반 등의 활발한 홍콩 진출과 더불어 한국 한국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어 홍콩교민 사회가 홍콩에서 자리 잡는데 탄력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홍콩 사람은 16만 명, 홍콩에 관광 온 한국인은 거의 50만 명에 달하는 등 교류의 급격한 증가도 홍콩교민 사회 발전에 긍적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영토분쟁으로 반일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비교하여 한류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하여 보았을 때 홍콩교민 사회는 도전적인 상황과 발전을 위한 호기, 확실성과 불확실성, 긍정과 부정의 두 현실 속에 오늘도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뇌와 몸부림 속에 놓여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2. 홍콩교민교회의 오늘과 내일
교민교회의 현황과 고민 홍콩교민교회는 전술한 홍콩의 민감한 현실과 홍콩교민 사회의 정황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권반환 전, 약 1,200명이었던 성도가 있었으나 9년이 지난 현재도 약 1,200명(유초등부. 학생회 포함)의 성도가 홍콩한국교회협의회 산하 11개 교회와 비회원인 2,3개의 교회에 분포되어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주권반환 전과 후에도 성도수가 비슷한 이유는 교민사회 규모가 거의 변함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지사원으로 4,5년 근무하다 떠나는 성도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홍콩교민교회의 최대의 고민은 부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홍콩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경제특구 션쪈만해도 10년 전에는 교민수가 1,000명 남짓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2,3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6,7개 교민교회에 2,000여 명이 넘는 성도가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성장의 가속도가 더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에서 2시간 떨어진 광둥(廣東)성의 성도 광저우(廣州) 또한, 주권반환 전에는 약 300명의 교민에 1개의 교민교회만 있었으나 지금은 3,4천명의 교민사회로 성장하였으며, 교민소식지에 공개적으로 선전하는 교회가 4개이고, 드러나지 않은 교회까지 합하면 10개의 교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보았을 때, 홍콩교민교회는 역동적인 영적인 부흥과 함께 교민사회의 성장을 소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다. 또한 주권반환 후, 홍콩교민교회에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전술하였듯이 IMF 당시 많은 성도들이 홍콩을 떠날 때였다. 경제적 이유로 정든 교회를 떠나고 사랑하는 성도들과 헤어져야 했던 아픔 지금도 각 교회에 기억되고 있다. 여하튼 홍콩교민교회의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은 경제적 환경과 한국 내의 정황 변화로 인하여 성도들의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운명이다. 그래서 홍콩교민교회는 성도들을 훈련하여 파송하는 선교적 비전과 열린 마음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콩교민 사회는 미국이나 남미같이 정착형 교민사회가 아니라 경제·사회적 상황에 따라 가변성이 강한 유목민적 특성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홍콩교민 사회가 재중교민사회처럼 불안정한 상황은 결코 아니다. 홍콩교민 사회는 정착을 위해 탄탄한 배경을 갖고 있으며 홍콩인들이 존중하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여하튼 이러한 한계성과 가능성의 두 속성이 홍콩교민교회 안에 다양한 모습으로 녹아 들어나고 있음을 늘 경험하게 된다.
단합된 교회 다행스러운 일은 주권반환 후, 홍콩교민교회 안에 분열의 가슴 아픈 일들이 없어지고, 각 교회 나름대로 특색 있게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된다. 주권반환 전에는 여러 이유로 분열의 갈등과 상처가 깊었으나 이제는 어느덧 완전히 치유되어 홍콩교민교회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연합활동이 잘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회 간에 소모적인 긴장이 자리 잡을 수 없는 좋은 전통을 갖게 되었다. 홍콩교민교회들은 IMF 사태를 만났을 때, 위기 속에 있는 고국을 위해 연합기도회로 모이고 각 교회는 동전모으기와 후원금을 마련하여 송금하기도 하였다. 특히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으로 인하여 홍콩에 상상하지 못했던 위기와 어려움 속에 있을 때인 2003년 5월 11일에는 12개 홍콩교민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홍콩교계 지도자를 초청하여 홍콩사회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연합기도회를 갖았다. 이 사실이 홍콩교계에 알려져 홍콩교계가 연합기도모임으로 모이는 불씨가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주권반환 후에 등장한 어려운 역경들을 통해 단결하는 전통을 갖게 된 것은 홍콩교민교회의 소중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 이단대처, 찬양문화사역과 간증 집회, 그리고 교민사회를 위한 여러 일들에 대하여 하나된 목소리와 단결된 행동을 취하고 있다.
선교적 교회 홍콩은 아시아의 교통과 금융, 무역의 요충지로 탁월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기에 홍콩교민교회는 각 교회마다 선교적 비전을 품고 대륙과 아시아 각 지역에 지교회를 개척하며, 선교사를 파송하는 등 남다른 선교적 열정을 꽃피우고 있다. 특히 제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 교회의 사역 중에 나누고 싶은 내용들이 참 많지만 보안상 일일이 밝힐 수는 없는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분명한 것은 홍콩교민교회는 선교적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기에 선교적 방향성이 강한 목회를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각 교회는 광둥어예배, 영어예배. 필리핀인을 비롯한 제 3세계 사람을 위한 예배를 따로 마련하여 홍콩 현지인과 외국인들을 위한 선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한국인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지역 사회와 이 땅을 섬기는 교회가 되고자 각 교회가 홍콩 현지인 교회와 여러 방면에서 교류하며 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홍콩사회에서 한국인과 한국교회에 대한 친화력 있는 이미지를 고양시키는데 기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홍콩교민교회는 대륙과 아시아 각 지역에서 방문하는 많은 선교사들의 네트워킹과 쉼터로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재중교민교회를 섬기는 교회 지금 중국에는 대규모 한국인 교포사회가 형성되고 있은데, 그 규모가 대충 6,70만으로 추산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100만 재중교포사회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10년 안에 200만 이상으로 성장한 재중교포사회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05년 9월, 베이징에서 ‘100만 교민 사회를 대비하자’ 라는 주제로 중국 각 지역 한인회장 모임이 있었다. 곧 100만 재중교민사회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또한 예를 생각해 보면,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유학기금관리위원회’에서 발표한 2003년 통계에서 중국에서 공부 중인 한국 유학생은 3만5천353명으로 전체 외국 유학생(7만7천715명)의 45.5%에 달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조기유학 붐을 타고 더욱 탄력을 받아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어 재중교포사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재중교포교회의 급속한 증가를 예측해 볼 수 있다. 벌써 대도시를 중심으로는 재중교민교회 개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200여 개로 파악되는데 아직 드러나지 않은 곳들이 많으며, 지금도 각 지역에서 교회설립이 이루어지고 있어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다. 서부개척시대처럼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는 재중교민교회는 선발주자인 몇몇 교회를 제외하곤 아직 기반이 취약한 상태이다. 종교법에 의한 현실적 제한, 삶의 터전으로 뿌리내리지 못한 교민사회, 중국의 특수상황과 문화에 대해 몰이해로 무리수를 두는 사역자와 그로 인해 유발된 중국정부와의 긴장, 내부 분열과 교회 난립 등 많은 문제점들을 앉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홍콩교민교회는 중국 상황에 건강하게 자리 잡은 모델적인 교포교회를 연구하고 사역자를 훈련하여 파송하는 일에 앞장 설 수 있는 누구보다 좋은 위치와 환경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재중교포사회에 바람직한 한국교민교회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현재 홍콩교민교회 중에는 이러한 사역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교회들이 있어 고무적으로 여겨진다. 또한 홍콩교민교회는 중국교회와 공식적인 관계성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다. 특히 홍콩교회와 더불어 중국교회를 접근한다면 훨씬 효과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아 홍콩교계의 지도자와 더불어 중국 교회를 접촉하였을 때, 한 형제처럼 친밀하게 묶어지는 결과가 있었다. 개방화를 타고 중국교회는 엄청난 변화를 보면서 한국교회의 건강한 목회적 역량이 공급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러한 일에 한국교회와 중국교회의 가교적 역할을 잘 감당한다면 홍콩교민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보람찬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 결 론 21세기에 대한민국은 더욱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다. 우리는 국가 위상이 상승하고 향후 20년 안에 G8(Group of Eight-독일, 러시아,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프랑스 등 선진 8개국의 모임)의 정식 멤버가 될 것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있다. 한 마디로 세계 속에 주역으로 선진국의 대열에 당당히 군림하는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유대인은 어디를 가든지 회당을 만들고 회당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듯, 우리 민족은 어느 곳에 정착하든지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를 중심으로 모이는데 특별한 열정을 갖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사랑하시고 택하셔서 세계선교의 전위대로 쓰시기 위한 뜻으로 이해된다. 이에 홍콩교민교회는 21세기에 디아스포라 시대의 전성기를 열어가는 시대적 사명을 이해하고 대륙과 아시아의 요충지에서 거룩한 영향력을 주는 자리에 견고히 세워지를 소망한다. 마치 안디옥 교회가 세계 선교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듯이 홍콩교민교회는 상황과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지 교회에 주신 역량을 시대적 사명을 위해 힘쓸 때 미래가 있고 또 모든 문제의 해답이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모든 시대와 교회의 주인은 언제나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마 6:10)
윤형중 | 홍콩한국선교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