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나는 땅의 끝자락, 세계의 지붕 파미르 고원에서도 뜨겁게 타오르는 하나님의 눈빛을 분명히 보았다.
순종함으로 ‘타지크족, 중국 내 총 인구 약 4만 명의 소수 민족, 해발 3,500m의 고원에 거주, 겨울철 예상 기온 영하 40℃, 민족 99.9% 이슬람교, 선교사 및 그들의 언어로 번역된 성경 없음.’ 이것이 이번 겨울 우리 CFR Training team이 정탐해야 할 땅이요, 그 곳의 현실이었다. 기도 중에 들려온 타지크족이란 이름은 중국을 품은 우리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이었을 뿐더러 그 어떠한 예측도 불가능한 불모지의 민족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땅을 정탐하기를 원하셨고 우리는 그 음성에 순종하기로 했다. 그 가운데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특히 미가 6장 8절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행하게 하셨다.
우리가 만난 첫 이슬람의 견고한 진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였다. 중국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이 있는 곳이자 그들의 수도와도 같은 곳 우루무치. 그 곳에서 우리는 조선족 사역자K선생님을 만났다. 통역을 담당할 K선생님은 한 지체와 다름없이 우리와 함께했고, 파미르 고원, 타스쿠얼간 마을에서 있을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폭설로 인해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다.
모든 것을 예비하신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께 더욱 매달렸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며칠 뒤에 타스쿠얼간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하셨다.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겨우 3일뿐이었다. 가나안 땅의 견고한 성 앞에서 우리가 계획했던 것들은 무너져버리고, 연약한 우리의 모습은 하나님 앞에서 더욱 작아지기만 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해 놓으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슬람의 명절이자 타지크의 대명절인 구얼방제를 맞아서, 그들의 풍습대로 우리가 가는 곳마다 주민들이 환영해주고 또 집으로 초대해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타지크 조사에 꼭 필요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뿐이었다. 우연히 들어가게 된 집에서 이슬람 지도자의 아버지를 만나고, 또는 당서기를 비롯한 행정 간부 일행과 교제를 하게 되는 등의 일이 3일 밤낮 계속적으로 일어났고, 우리는 영적인 조사를 매우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특히 연락이 두절되었던 타지크족 대학생들과도 마지막 날 연결이 되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일정의 끝을 맺었는데, 이는 마치 하나님께서 수를 놓으시는 것과 같은 아름다운 이끄심이었다. 우리 팀원들이 하나 같이 고백하는 것은, 우리의 리서치는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한편의 ‘영화’였다라고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분명히 살아계셔서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환 희 하늘과 맞닿은 고원 도시 타스쿠얼간, 파미르 산맥의 봉우리들은 구름과 산을 분간할 수 없도록 높게 솟아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아름다운 피조물, 평화와 축복의 땅 타스쿠얼간, 나는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 곳에서도 살아계시고 지금도 뜨거운 사랑의 눈으로 그곳을 바라보고 계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우리와 함께한 K선생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1990년대 후반, 중국의 한 거리, 술에 거나하게 취한 20대의 장정이 시골의 길가에 서 있다. 그 곁에는 200여 명의 또 다른 장정의 무리가 이 청년을 독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접근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20여 명의 무리가 먼저 그에게 달려든다. 그런데 웬일인지 20명의 사내가 술에 취한 한 사내를 당해내지 못하고 쩔쩔매는 것이 아닌가? 조금 후에는 경찰들이 호각을 불며 나타나고 골목의 사건은 결말을 맺는다. 위의 이야기는 우리가 만났던 K선생님의 실화이다. 약 10년 전 술과 싸움밖에 모르던 K선생님은, 예수님을 영접하고부터는 술을 끊기로 하나님께 서원하고 수년간의 신학공부와 현장에서의 연단을 통해 지금은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일꾼이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겸손과 섬김의 삶을 살고 있다.
나를 부르시는 하나님 이번 단기선교 기간 동안 K선생님을 통해 나타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연변 사투리로 하셨던 말씀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본다.
“하나님께 순종하십시오! 하나님께 순종하고 행할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많은 연단 가운데 내 절로 믿음이 성장하더란 말입니다. 어려움과 핍박은 꼭 있습니다. 거 여러분들도 앞으로 자꾸 그러지만, 허허허! 감동 주시는 대로 가시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음성 주시는 분은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나입니다!”
정아론| 한동대학교 CFR 12기 훈련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