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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0 통권 95호     필자 : 김성복 프린트   이메일 
[선교일언]
섬김의 리더십을 가진 선교사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단어는 리더십(Leadership)이다. 리더십은 가정에서도 회사나 학교, 교회, 작은 동아리 모임에서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리더십 없는 사회란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모든 사람이 자기 개발을 위해 배우고 훈련 받아야 할 주제이다.

특히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선교사역의 성패가 결정 날 수도 있음을 자주 보게 된다. 선교사들의 모델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삶의 중심 사상을 이렇게 말씀하신다.“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9:45). 그리고 나서 주님은 대야에 물을 담아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기 위해 몸을 낮추시고 그들을 섬겨 주셨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요 13:14). 진정한 리더십은 바로 섬기는데 있다.

현지인들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하나님의 사람 
선교지 사람들이 선교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섬기라고 보냄을 받은 자가 선교사이다. 처음에는 그런 마음으로 출발하지만 그들보다 실력 있고 높은 생활수준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점차 생각이 변하기 시작할 수 있다. 그러다가 선교지에 센터나 교회를 건축하고 눈에 보이는 업적들이 생겨나면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현지인들 위에 군림하는 소위 제국주의적 선교 패턴으로 가고 만다. 우리는 첫 출발 때의 마음과 자세를 잊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기도하고 우리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 요사이 기업 CEO 가운데서도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Leader) 들이 성공하는 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업 CEO는 철저하게 사원들을 섬기고 치유하고 그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궁극적으로는 고객 즉 소비자를 섬기는 자세를 가질 때, 그 기업이 성공하는 것이다. 선교지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다음은 어느 현지(선교지) 목회자들이 한국 선교단체에 보낸 편지를 요약한 것이다.

“우리 자국의 목사와 일꾼들을 피고용인으로 취급하지 말고 동역자로 대우해 주십시오. 현지 언어가 유창한 사람을 보내 주십시오. 선교사의 재정 관리 감독을 잘 해 주십시오. 선교사들이 사람을 양육하는 일에 더 우선순위를 두십시오. 선교사들끼리 좋은 관계의 모범을 보여 주십시오. 선교사들의 윤리와 도덕적 수준이 더 모범적이 되도록 해 주십시오.”

선교사의 삶은 현지인들에게는 곧 그 공동체의 신앙의 기준이요, 모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사의 자질과 삶은 본국의 목회자보다 더 높아야 한다. 대다수의 선교사들은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다. 그러나 날마다 깨어서 우리 자신을 겸허히 돌아보며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충성되이 잘 감당해야 할 것이다.

물질과 지식의 권위보다 영적 권위로 먼저 섬기는 사람
영적 권위는 말씀과 기도 생활에서 나온다. 선교사는 가장 분주할 수도 있고 가장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자리에 있다. 두 가지가 모두 유혹이 될 수 있다. 바쁘게 사역하다 보니 깊은 기도생활에 소홀하게 된다. 특히 무엇보다 눈물의 기도가 있어야 한다. 선교사가 현지인들을 가슴에 품고 자주 눈물을 흘리는 사랑의 기도들 드릴 때,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먼저 눈물의 기도로 섬겨야 한다. 그리고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으로 섬겨야 현지인들에 의한 교회가 세워지게 된다. 물질적 지원은 영적 지원이 먼저 되고 나서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물질의 맛을 먼저 보면 하나님의 말씀은 그들 속에 뿌리 내리기가 매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선교사의 가르침은 선교지의 교리 형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선교사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는 자국의 교단을 선교지에 이식하려는 태도이다. 순수하게 말씀을 교육하므로 현지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자세가 먼저 중요하다. 어떤 선교지는 한국의 교단 갈등이 그대로 재현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선교라 말 할 수 없다. 

지금 중국의 상황을 보면 그런 우려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중국교회는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로 양분되어 있기는 하지만 교단이 분열하는 형태와는 다른 모습이다. 중국교회를 철저히 섬기는 자세로, 가능하면 교단의 교리를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말씀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 권위를 가진 선교사만이 진정 영적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현지인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섬기는 사람
선교지의 필요(Need)에 민감한 선교사가 그들과 동화될 수 있다. 마을 전체가 물이 없어 고통당하고 온갖 질병에 시달리는 경우라면 우물을 파주는 일로 선교사가 섬김의 열매를 맺을 때 그 곳에서 함께 삶을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 필요를 채울 때, 주의할 것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을 연구해야 한다.

대부분의 선교지는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에 선교사는 사회 복지나 직업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협력하여 섬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가끔 현지인을 섬기기 위해 선교사 가정에 일꾼으로 고용하는 경우가 있다. 매우 주의가 요망되는 것이다. 선교사가 선교비를 가지고 현지인을 고용할 때, 자칫 선교사들의 삶이, 그들을 섬기고 그들과 함께 하는 삶이 아니라 지배하고 다스리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선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정신은 그들과 비교해서 우월감을 갖지 않는 겸손이다. 

현지인들의 필요 가운데 가장 민감한 부분이 무엇인가를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필요는 지역마다 종족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선교사는 수퍼맨이 아니다. 모든 필요를 채워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는 선교사 자신의 달란트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선교사라면 반드시 채워줘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현지인들의 영적 공허감과 영적 무지를 주의 깊게 채워주고 기도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필자가 경험한 것 중 하나는 중국 소수 민족 어느 마을에 한 가정에 산양(山羊) 10마리씩을 갖다 주었는데(15가정) 그 마을에서 주님을 믿는 가정을 먼저 섬기게 되었다. 이들이 산양 10마리를 잘 기르면 평생 생활에 자립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새끼를 낳아서 믿지 않는 가정에 양을 주게 되면 그때 가서 10마리가 자신의 소유가 되는 조건으로 2년 동안 임대해 준 것이다. 그 양들은 지금 잘 자라고 있다고 들었다.

가정을 잘 섬기는 사람
여기서 가정은 먼저 선교사 자신의 가정이다 그리고 현지인들의 가정회복을 위해서 섬기고 교육해 주어야 한다. 선교지에서의 가족은 가장 큰 힘과 위로가 된다. 가족에게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선교사역을 접어야 할 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선교사의 가족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왜냐하면 가까운 친족이나 형제들이 옆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선교사역이 많다고 해도 가족을 돌보고 섬기는데 시간을 내야 한다. 특히 아내와 자녀들에게 관심과 돌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어려운 선교지를 떠나와 미국에 와서 공부하는 선교사 자녀들이 많이 있는데 한결같이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자신은 선교사가 될 마음이 전혀 없다고 했다.(예외도 있지만) 그리고 탈선의 길로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을 보고 들었다. 

선교사는 사역을 핑계로 자녀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가정 사역에 실패한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복음 사역에 성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혹시 일을 잘했다 할지라도 존경 받는 사역자가 되기는 어렵다. 선교사의 자녀들은 다음 세대에 가장 훌륭한 선교재원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선교사 자녀들이 부모님의 선교사역을 긍정적으로 느끼고 경험하도록 세심한 돌봄과 섬김과 기도가 절실히 요구된다. 반드시 국제학교를 보내야만 좋은 자녀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학교의 문제라기보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의 문제이다.

동료를 섬기는 사람 
우리나라 선교사들이 섬기고 있는 선교지의 공통점은 선교사들끼리의 갈등과 관계의 아픔이 있다는 것이다. 공항에 누가 마중을 나갔느냐에 따라 편이 갈라지고 자기 사람이 되고 안 되고를 결정할 정도이다. 선교의 대역사는 선교사들끼리 서로 기도해 주고, 격려해 주고 전략과 어려움을 나누고 협력하는 섬김의 자세에서 나온다. 선교사가 다른 선교사의 연약함을 감싸주고 섬길 때, 그 땅의 사람들이 선교사를 보고 하나님의 화평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의 십자가의 섬김의 정신을 묵상하고 기도하면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선교사 간의 이해관계가 생기는 것은 선교사가 하나님의 사역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일을 하기 때문이다.

섬김의 리더십의 핵심은 내가 높아지거나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른 이를 높이고 올리므로 함께 승리하는데 있다. 선교사를 파송한 교단이나 교회 역시 선교사를 섬기기 위해 존재한다. 선교사는 하나님 나라 대사로써 그 곳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본국에서 최선을 다해 섬겨야 한다. 마음으로, 기도로, 물질로, 사랑으로 섬겨야 한다. 이 시대의 선교는 섬김의 리더십으로 승리할 수 있다.

선교는 하나님 나라 확장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이 세워지고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며, 사람들과 사랑과 화평의 관계로 살아가는 것이다. 선교사는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의 대사들이다. 섬김의 사람이다. 사명의 사람이다.

가끔 우리는 사역을 열심히 하지만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열심히 하는지 그 목적을 망각할 때가 있다. 지금도 세계 오지에서 낯선 문화와 척박한 영적 전쟁터에서 수고하고 섬기는 선교사들께 주님의 특별한 보호와 은혜가 함께 하길 눈물로 기도드린다.

선교사들이여 힘을 내라!


김성복| 홍콩제일교회 담임목사, 갈릴리세계선교회 북방센터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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