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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5.20 통권 90호     필자 : 한철호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이 시대가 요구하는 단기선교사
단기선교사가 일어나야 한다

들어가는 말
지금 한국교회의 젊은이들 가운데 선교여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최근 선교한국대회 등 선교동원운동의 확산과 그 결과 많은 젊은이들이 선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관심이 선교지 방문으로 이어지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1-2주 혹은 몇 주간의 단기간 선교지 방문을 통해서 선교지 경험, 선교사의 삶에 대한 이해, 영적 각성 등의 개인적 도움과 더불어 비록 일회적이지만 복음전도와 현지선교사 지원 등의 사역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단기선교’라는 명칭으로 이뤄지는 선교여행은 엄밀히 말해서 단기선교는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선교지 방문 성격이 강한 선교여행 또는 선교지의 상황을 살피는 정탐여행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선교여행과 단기선교를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교환경의 변화
단순히 방문성 1-2주간의 선교여행 보다는 선교전략으로서의 단기선교 참여가 확산되어야 한다. 단기선교는 단순히 선교지를 방문하는 것을 의미하기 보다는 최근 선교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선교전략의 한 방법으로 이해되고 있다. 최근의 선교현장은 선교역사 상 그 어느 때 보다 선교지 접근이 용의하지 않다. 비록 전 세계적으로는 세계화의 물결로 개방과 통합으로 가고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지역화와 대립으로 가고 있다.

즉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가 혼재된 Glocalization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는 개방되고 있지만 민족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더 세분화되고 개별화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적인 선교 방식, 즉 한 선교사가 특정한 지역이나 미전도족속들에게 들어가서 거주하면서 안정되게 선교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가 더 힘들어져 가고 있다. 특히 세계화의 개념과 서구화의 개념이 혼재되면서 2/3세계국가들이 경제적 개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체성의 혼돈을 종교적 일치로 통제해 나가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 거주 선교사가 일할 수 있는 지역이 축소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선교의 전략과 방식이 세분화 또는 다양화되면서 한 개인 선교사가 모든 것을 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예를 들면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일종의 전천후 만능일꾼의 역할을 해야 된다. 설교와 전도에서부터 시작해서 컴퓨터와 자녀 교육까지 모든 부분에 관여해야 한다. 그런데 선교환경과 문화 환경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변해 지면서 한 사람의 선교사가 이 일들은 다 전문적으로 감당해 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세세한 일을 위해 무작정 많은 장기선교사를 파송할 수도 없는 일이다.

새로운 전략으로 단기선교사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등장한 새로운 선교전략 중에 하나가 바로 단기선교사이다. 원래 이것은 서구에서 장기선교사들의 지원이 줄어드는 현상과 더불어 새로운 젊은 세대들의 특징을 잘 살리기 위해 시작된 선교방법이다. 새로운 세대들은 장기선교사로 헌신하기에 앞서 선교사역을 먼저 경험해 보길 원하고, 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역량을 손쉽게 발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작됐다. 그 결과 앞에서 언급한 대로 선교지에 장기로 거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나 환경을 가진 지역과 접근이 제한된 지역에 단기적으로 사역하고 철수하는 방식의 선교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기독교를 매우 적대시 하는 지역에 들어가 오랫동안 정착할 수 없으므로 잠시 동안 사역하고 나오는 것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이 개방되던 시점에 장기 선교사 비자가 허용되지 않자 수많은 젊은이들이 영어교사로 1-2년 정도 중국에 들어가 영어를 가르치며 선교의 기회를 만들어 간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장기 체류선교사가 일할 수 없는 지역들이 많이 있는데,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을 가지고 그 지역 사회를 도우면서 일시적으로 사역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전략이다. 이런 의미에서 1-2년 동안 사역 할 수 있는 단기선교사들이 필요하다.

시대적 요청
먼저 선교지 상황이 단기선교사들을 요청하고 있다. 지구촌화와 의사소통의 발달로 인해서  단기간 사역해도 효과적일 수 있는 사역 영역이 확산되고 있다. 장기선교사의 사역 중 특정한 부분을 일정한 기간 동안 도와주는 사역(선교사 자녀 교육, 컴퓨터 사역, 찬양사역, 건축 프로젝트, 주일학교 교육, 캠퍼스 전도 등)이 필요하다. 미 복음화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해야 하는 선교현장은 사역의 다양성 때문에 장기선교사 한두 명이 독립적으로 사역하기보다는 각 영역에서 전문적인 사역 기술을 가진 다양한 구성원들이 팀으로 사역할 때 더욱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여기서 교회를 세우는데 있어서의 전문적인 사역 기술이란 의료, 컴퓨터 등 전문적인 영역도 포함하지만 상식적인 사역의 영역, 즉 전도, 상담, 교육, 행정 등 일반적으로 교회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일로 헌신된 그리스도인이라면 해 낼 수 있는 일들을 말한다. 선교현장에서는 이런 일들을 위한 자원들이 엄청나게 필요하다.  

또한 단기선교사들이 언어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독립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선교본부나 장기선교사의 관리 아래 단기선교사 각 개인이 독립적으로 혹은 단기선교사들이 팀으로 독립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영역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아시아권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선교지에서 1-2년 동안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역, 단기 선교사팀이 선교지의 특정한 대학을 집중적으로 복음화하는 사역, 창의적 접근지역에 교두보를 놓는 의료, 구제, 복구 등 NGO에 참여하는 일 등 독립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필요들도 급증하고 있다.

둘째, 선교 헌신자들의 변화이다. 젊은 선교 헌신자들은 단번에 장기선교사로 헌신하기 보다는 일정한 기간 동안 선교사역에 참여해 보고 장기사역에 헌신할 여부를 결정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그들의 헌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 신중하고 그리고 잘 준비된 상태에서 장기선교사로 나가기 위한 접근이다.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평생선교사로 헌신하지는 못하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은사를 사용해서 일생의 일부분을 선교지를 위해 헌신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 세계화된 상황 속에서 젊은이들이 그들의 꿈을 펼치기 위해 세계로 시선을 돌리는 일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경향이 기독 젊은이들에게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라도록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관심과 헌신이 투자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단기선교사로서 1-2년간의 사역이 중요한 헌신의 장이 될 수 있다. 

이런 헌신은 젊은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장년들이나 은퇴한 연령에 속한 이들도 그들의 일생에 일부분을 혹은 은퇴 후 일정한 시간을 선교를 위해 헌신하려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일정한 시간 선교에 참여하여 그들의 시간과 전문성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 이러한 자원들을 동력화하기 위해서는 단기선교사 파송이 확산되어야 한다.

셋째, 사역의 효율성의 문제이다. 한국에서 전임 선교사로 나가는 사람의 평균 나이가 33-35세로 알려져 있다. 그 나이에 선교현장에 도착해서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언어적으로 문화적으로 고립된 사회 속에서 자란 한국인들이 35세가 되어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면 현지 문화에 적응하는 사고와 행동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잘 훈련된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젊은 나이에 선교지로 나가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기선교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0대에 선교지에서 일정 기간 시간을 보냄으로서 언어나 문화 적응훈련이 빠르게 일어나고 그들이 장기로 헌신했을 때 곧바로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될 것이다.

넷째, 선교동원의 관점이다. 모든 일에는 카이로스, 즉 때가 있다. 한국교회의 선교동원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이 단기선교사운동을 일으킬 때이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 교회에 선교동원의 역사가 있었다. 적지 않은 선교대회와 선교모임을 통해 많은 선교 관심자 혹은 헌신자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관심자와 헌신자로만 남아 있는 현실이다. 많은 선교 헌신자들이 반복적인 선교여행 참가와 훈련참가 차원에서 머물러 있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선교여행이나 선교한국 대회 등을 통해 일차적으로 동원된 많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사역의 장과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은 헌신자의 입장에서는 결단의 결여이고 교회의 입장에서는 시간과 자원의 효율적 사용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단기선교사 파송은 헌신자들에게 결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교회들에게는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통한 선교 참여의 길을 열어주게 될 것이다. 

시기적으로 2008년은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으며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방문 또는 단기간으로 거주하고 있는 나라인 중국에서 국제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선교에 주요한 전환기가 될 수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로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했고 국내적으로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선교동원의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던 것처럼, 2008년을 전후 중국 사회는 더욱 개방될 것이며 빈번한 국제적인 교류가 일어나게 될 것이고 이것은 선교의 좋은 기회가 된다. 2008년을 전후로 많은 한국의 젊은 기독 청년들이 중국을 방문하거나 6개월에서 2년 정도 단기간 머무는 것을 통해 중국교회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은 중국 주변에 있는 유일한 복음화 된 나라이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기회가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와 기독 젊은이들을 향한 부르심의 일부라는 비전을 보고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책임이 있다.

단기선교사파송 활성화를 위한 협력 
단기선교사 파송의 활성화는 여러 영역들이 서로 협력해야 가능하다. 해외선교단체들이 단기선교사를 위한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설하여야 한다. 기회가 너무 적다. 헌신자들은 많은데 그들의 다양한 은사와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너무 적은 편이다.

각 선교단체에서는 기존선교사들을 돕는 소극적 차원에서만 단기선교사를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역 유형을 개발하여 이를 알리고 단기선교사를 위한 부서를 따로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또한 단기선교사 프로그램의 표준화가 이루어 져야 한다. 물론 각 단체의 특성과 사역의 차이점 때문에 각 단체에서 후보자들에게 요구하는 조건이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을 표준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같은 선교지역인데도 생활비로 요구하는 금액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문제, 이미 선교기초 훈련을 공인된 타 기관을 통해서 받았음에도 긴 기간의 훈련을 요구하는 문제(예를 들면, 1년 단기선교사로 가려고 하는데 파송 단체에서 다시 3-6개월의 훈련을 요구하는 것), 선발 기준의 차이, 현지에서 사역에 참여하는 수준의 차이, 현장에서의 사역의 책임과 권한에 대한 균형 문제, 현지 선교사가 단기선교사를 관리하는 문제, 현지선교사와 단기선교사의 위상 문제, 단기선교사들의 명칭에 관한 부분 등 많은 부분들을 공론화해서 일정한 수준의 기준을 마련하여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교회의 역할이다. 선교여행에 투입되는 재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단기선교사로 나가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 많은 교회에서 선교여행을 가는 것은 선교프로젝트로 인식하고 전 교회적 지원을 하는데, 막상 그런 사역을 통해 얻어진 열매의 결과 단기선교사로 나가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은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선교여행은 교육적 차원에서 일어나는 사역이지 본격적인 선교사역이라고는 볼 수 없다.

단기선교사 파송을 적극지원하고 참여함으로서 사역적 차원의 선교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한 교회 안에서 단기선교사들이 파송되면 곧 그들 중에서 장기선교사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이렇게 하면 교회의 선교사역이 활성화 될 수 있다. 교회 안에 있는 다양한 은사를 가진 인적 자원을 단지 반복되는 선교여행 정도로 사용하기 보다는 본격적인 선교가 일어나도록 하는데 단기선교사 파송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셋째, 현장선교사의 협력이 필요하다. 단기선교사 사역이 효과적으로 일어나기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현장에 있는 장기선교사들이다. 장기선교사들이 단기선교사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현장선교사들은 단기사역자들을 자신의 사역을 보조하는 일시적인 인력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사역자들의 한계로 인해 그런 점이 없지 않지만 단기사역자로 가는 자들의 심리는 자신들이 현장에 가서 장기사역자들의 보조수단 정도로 취급되는 것을 매우 힘들어한다. 나름대로 헌신하고 사역적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선교사들의 정체성에 관한 현장 장기선교사들의 의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또한 실제 선교 현장에서도 단기사역자들이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역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단기선교사들이 훈련되어야 할 부분도 많고 선교적 관점에서 미숙한 점이 많이 있지만 독립된 사역자로 존중하는 동역자 의식이 필요하다. 단기사역자에게는 사역과 훈련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따라서 장기선교사들은 단기사역자들에게 사역과 자기개발의 기회가 동등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당장 써먹을 인력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후배 선교사자원을 양육하고 동원한다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단기선교사를 잘 도울 경우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장기선교사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그가 장차 자신의 사역에 합류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한국교회 선교전체를 위해 그들을 도와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협력이 일어나야 만 단기선교사 파송이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공동의 노력을 위해 단기선교사 자원들을 위한 공동의 세미나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연합적 구조가 필요할 것이다.                                   

한철호/ 선교한국 상임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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