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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20 통권 89호     필자 : 이홍자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2005년 중국선교를 전망한다
변화하는 중국사회

1978년 개혁 개방을 시작한 이래 중국은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중국은 지난 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3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경제 발전에 더 박차를 가하여 인민들의 복지수준을 높이고 사회를 전면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의식주를 해결하는 기본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중간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는 동안 중국인들의 생활도 변하여 과거의 폐쇄적이고 경직된 생활에서 벗어나 생활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가 하면 경제 발전의 속도를 못 따라가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상대적 빈곤감으로 불만을 느낀다.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정이 많다.  

빈부 격차
빈부격차의 문제는 중국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10개 항목 중 3위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문제이다. 중국에는 1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백만장자가 24만 명이 넘으며, 1인당 GDP가 1만 달러 이상인 중상류층은 중국 인구의 5%인 6,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가상품들이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어, 고급 승용차의 경우 매출량은 2004년 9월 4,829대에서 10월 5,329대로 10.4%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한 해 동안 해외관광을 한 중국인은 약 2,500만 명에 달하며 앞으로 더욱 증가될 추세이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쓰는 소비액도 높은 편인데, 호주 관광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2003년 7월부터 2004년 6월까지 호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0만을 넘어서 총 관광객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1인당 소비액은 약 2,200달러로 일본 관광객의 소비액 712달러에 비해 3배나 높았다. 2004년 9월 주요도시 8군데에 거주하는 2,7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3년간 개인 소득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젊은층의 소득이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인의 가계소비도 증가하고 있는데, 2004년 중국 가계 소비는 7,040억 달러로 집계되었고, 10년 후에는 3조 7,2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에는 의식주조차 보장되지 않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 빈부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워낙 땅도 넓고 인구도 많아서 짧은 기간에 경제 발전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농민의 경우 도시인에 비해 여러 가지로 열악한 상황이라 도시인의 소득이 대폭 증가할 동안, 농민들이 소득은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2004년 11월 5일 국무원은 “현재 중국 농촌에서 절반가량 되는 농민들이 경제적인 원인 때문에 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 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집에서 죽는 사람들의 비율이 60%에서 80% 정도에 이른다.”고 발표하였다. 도시인 중에도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빈곤층이 절반은 된다는 보고가 있다. 중국정부는 1990년부터 사회보장제도를 개선하여 도시의 빈곤층을 감소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2004년 5월에 있었던 ‘세계빈곤퇴치대회’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향후 10년간 빈곤층의 기본적인 생활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빈부 격차는 어느 국가에서나 존재하는 현상이지만, 공산주의의 목적 자체가 빈부 격차를 없애는 것이라고 볼 때 이러한 목적과는 상반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소외된 계층의 불만이 표출될 것이다. 

실업문제
중국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10개 항목 중 제2위가 실업문제이다. 2000년 이후 중국의 실업률은 3.1%, 3.6%, 4.0%, 4.3%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실업률이 증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대학 졸업생이 증가하고 있는 점, 구조 조정으로 실직자가 증가한 점, 농촌의 잉여 노동력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학 졸업생의 경우 2004년에 280만 명이 배출되었다. 전년도에 비해 68만 명이 증가한 셈인데 이들의 취업이 쉽지 않다. 이들은 IBM, P&G, 마이크로 소프트, 차이나모바일처럼 자신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는데, 취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미 공급 과잉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도 명문대 졸업생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확률이 높지만, 그 나머지 졸업생들은 취업이 여의치 않다. 이런 현상은 개혁 개방 이전에는 없던 일이다. 국가가 책임지고 일자리를 분배하였기 때문이다.

국유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실직된 노동자는 1500만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이 부실한 국유기업들은 노동자에게 봉급을 지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같이 준실업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엄청나다.

실업 인구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것은 농촌의 잉여노동인구이다. 2003년을 기준으로 볼 때 도시로 유입된 농촌노동자가 1억이라고 하는데, 그 이후 많이 증가되었을 것이다. 과거에는 호구제도(戶口制度)로 농민들의 이동이 원천봉쇄 되었었다. 개혁 개방 이후 점차 이동이 늘어나면서 농민들은 농한기에 도시로 나가 품을 팔다가 다시 농촌으로 되돌아오곤 했다. 경제 발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대도시에 고층건물, 아파트, 도로 공사 등 대단위 건설이 이루어짐에 따라 많은 농민들이 도시로 유입되어 건설 현장에 투입되었다. 이외에도 백화점, 상점, 음식점, 호텔, 안마시술소 등에도 농촌에서 온 많은 젊은이들이 투입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도시인들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 도시인의 경우 실업보험과 최저 생활보호제도라는 사회보장 장치가 적용되지만 농촌노동자는 이런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들의 실업문제는 이제 중국 사회에서 난제 중의 하나가 되었다.

노동쟁의, 보상탄원 급증
최근 10년 사이에 중국에서 노동쟁의가 크게 늘어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노동쟁의 건수는 94년 1,909건에서 2003년 2만 2,600건으로 11.8배가 증가했고, 인원도 같은 기간에 7만 7,704명에서 80만 명으로 10.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쟁의는 30인 이상의 단체 행동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았고 단체 행동 참가 노동자의 비율은 60%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9월 산시(陝西)성 방직공장에서는 6,000명의 노동자가 부당노동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고, 10월에는 선쩐(深圳)의 한 전자공장 노동자 3,000명이 낮은 임금에 불만을 품고 거리 시위를 했다. 또 지난 해 10월 안후이(安徽) 성에서는 방직공장의 퇴직 노동자 수천 명이 연금 기준액의 인상을 요구하며 사흘 동안 시내 중심가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러한 노동쟁의는 대체로 노사간 자율적 해결이나 화해 대신 당국의 중재에 의지하고 있다. 

또 경제 개발로 인한 국민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개발을 위해 토지 혹은 주거 지역을 내놓고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상에 불만을 품은 피해자들은 이 문제를 탄원하기 위해 북경으로 몰리고 있다. 중앙 정부는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가 결국 각 성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지시하였다. 이에 따라 각 성에서 파견된 관계자들이 자기 성 사람들을 색출하여 강제로 데려가기도 하고, 때로는 구타하거나 살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높은 자살률
중국의 자살률은 10만 명에 23명꼴로 나타난다. 국제 평균 자살률이 10만 명에 10명인 것과 비교해볼 때 국제 평균보다 2.3배나 높다. 매년 30만 명이 자살하고 있는데 농촌의 자살률이 도시보다 3배가 높다. 또한 15세에서 34세까지 인구의 사인 1위가 자살이며, 이 연령대의 자살인구는 총 자살인구의 3.6%에 해당된다.

이혼의 증가
개혁 개방 이전에는 국가에서 이혼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갈수록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 1979년에 이혼률이 4.7%이던 것이 2002년에는 17%로 증가하였다. 폐쇄적이던 사회구조가 개방적으로 바뀜에 따라 외도의 유혹이 많아지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퇴폐적인 풍조에 접할 기회가 늘어난 것 등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요원인은 부부간에 지켜야 할 도리나 윤리에 대한 개념의 부재이다. 원래 공산주의 이념에서 가정은 중요한 의미를 갖지 못한다. 당을 위하고 이데올로기를 위해서라면 아내와 남편이 서로 고발할 수 있고, 부모와 자식이 서로 고발할 수 있다.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부부간의 도리나 윤리는 이미 50년이 넘도록 사장되었다. 그나마 개혁 개방으로 국가의 이혼규제마저 풀리자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데올로기 강화
2002년 11월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면서 장쩌민의 뒤를 이어받은 후진타오는 항일, 공산 혁명을 거치지 않은 4세대 지도자이다. 그는 온화한 인상과 사교성을 지니고 있어 적이 없는 노련한 정치인으로 평가되어 왔다. 친민(親民) 이미지를 구축하여 인권과 복지를 강조하고 언론에 대해서도 통제가 아닌 방임정책을 취했기 때문에 중국사회의 개방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는 이데올로기 수호를 위해 대대적인 사상 재정비 작업을 시작했다. 체제 비판적인 지식인들이 당국에 의해  잇따라 구금되는가 하면, 인터넷 언론을 포함해 각종 언론매체에 대한 치밀한 검열 작업이 진행 중이다.

후진타오의 이런 변화에 대해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는 2004년 9월 군사위원회 주석 이양으로 절대 권력을 손에 쥐자 공산주의 본래의 강경노선으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둘째는 빈부격차와 이권으로 인해 대규모 분규가 잠재되어 있고,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어 사회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부득불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후진타오의 이런 행보는 앞으로 중국 사회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사회 변화에 따른 선교 전략
최근 몇 년 동안에도 중국의 교회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고, 특히 기독교인의 비중이 농촌에서 도시로, 하층에서 상층으로 이동 중이라고 한다. 중국 정부는 이 점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여 삼자교회에 대해서도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가정교회에 대해서는 훨씬 더 심각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 증가하는 기독교인, 교회를 통제하려는 국가, 이 세 개의 축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기독교인이 증가하는 것은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국민들이 어떤 필요를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국가는 이를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교회의 성장을 통제하려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추종해왔던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회의를 느낀 나머지 자신들의 공허함을 메울 수 있는 또 다른 가치관을 찾아 헤매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기독교적인 가치관이 빛을 발할 시기이다. 빈부격차, 실업, 노동 쟁의, 보상탄원 등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마 22:39)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역할일 것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인권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주께서 내 장부를 지으셨으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조직하셨나이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시 139:13-14))고 하신 말씀으로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혼문제와 가정문제에 대한 지침 역시 성경에 제시되어 있다. 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성경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가 먼저 삶으로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중국 교회의 성도들이 선교사를 본받아 성결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하여 이들이 중국 사회에 거룩한 영향을 미칠 때 중국은 하나님의 나라로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그들은 오래 황폐하였던 곳을 다시 쌓을 것이며 예로부터 무너진 곳을 다시 일으킬 것이며 황폐한 성읍 곧 대대로 무너져 있던 것들을 중수할 것이며’(사 61:4)
                                                      
이홍자/중국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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