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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6.20 통권 82호     필자 : 링링 프린트   이메일 
[내가 만난 하나님]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소서

만일 주께서 나를 천국으로 부르신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나 오늘날 교인 수는 점점 많아지고 목자는 부족하오니 더 많은 일꾼을 보내주셔서 교회의 필요를 채워주소서.

예수님을 영접한지 얼마 안되어 나는 산촌의 한 평범한 농가에 살고 있는 전도자 천 형제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햇볕이 잘 안 드는 곳에 살고 있는 그는 몹시 허약해진 상태여서 낡은 구들에 누운 채로 우리를 맞이하였다. 서로 인사를 나눈 후 나는 내가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경위를 간단히 소개한 후 그에게 말했다. 

“저는 방금 주님을 영접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모릅니다. 저는 주께서 형제님 같은 훌륭한 영적인 선배를 통해 내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나가야 할지를 가르쳐주시기를 원합니다.”

천 형제는 내 손을 꼭 잡고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몸이 매우 허약해져 있었지만 나를 잡은 손은 힘이 있었다. 그는 나에게 베개 옆에 있는 성경을 펴보라고 했다. 그리고 로마서 10장 14~15절의 말씀을 천천히 암송해 나갔다.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성경을 보지 않았는데도 그는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말씀을 암송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하나님께서 다시 시간을 주신다면, 저는 제가 써 놓은 설교 요강을 교회에 넘겨주고 싶습니다. 만일 주께서 나를 천국으로 부르신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나 오늘날 교인 수는 점점 많아지고 목자는 부족하오니 더 많은 일꾼을 보내주셔서 교회의 필요를 채워주소서.”

우리는 그의 간절하고도 힘이 있는 설교를 듣고, 그와 함께 눈물로 기도를 드렸다. 이것은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그의 설교였다. 3개 월 뒤 충성스런 주의 일꾼은 마침내 주님의 품에 안겼다.  
지금 우리는 이 형제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려고 한다. 이 간증을 듣고 감동을 받은 주의 자녀들이 경건하고 충성스런 일꾼이 되어 양무리를 치며, 교회를 부흥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고대하고 바라던 날이 마침내 찾아왔다. 교회가 새로 개척되었다는 소식이 산간벽지에까지 전해지자 두메산골의 성도들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감사의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정년퇴직을 바라보는 천 형제와 그의 아내, 그리고 두 아들과 며느리들도 기쁨으로 충만해 있었다. 그는 부친이 사용하던 성경을 들고 험한 두메산골을 구석구석 돌며 오랫동안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지체들을 심방했다. 그는 부친께서 주님 품에 안기기 전에 남긴 말을 기억했다. 

“지금 우리의 사역은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훗날 우리가 천국에 가고 나면 이 땅이 곧 황폐해져서 길이 있어도 더 이상 다닐 사람이 없게 될 것이다.”

깊은 잠에 빠져있던 하나님의 자녀들이 그로 인해 다시 깨어났다. 하나님께서는 아주 기묘하게 그의 형제들을 일으켜 자신의 동역자로 삼으셨다. 1980년 그는 하나님의 일꾼들과 현의 신도들 300여 명과 함께 3일 간 대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서 하나님은 성도들을 다시금 새롭게 변화시키셨다. 교회는 이때부터 부흥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식견을 갖춘 충성된 청지기

천 형제의 부친은 신학원을 건축할 때 여러 해 동안 회계업무를 맡아 일을 하느라 7년 동안 아주 드물게 귀가하곤 했다. 매번 80리 길을 걸어야만 집에 돌아올 수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사탕 한 개라도 사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천 형제는 부친을 본받아 30~40개나 되는 인근 마을들을 순회하며 심방하고 양육하는 일을 도맡아 해왔다. 전도할 때, 그를 접대하는 가정이 없으면 혼자 사는 형제를 찾아가 하룻밤을 묵곤 했다. 집에서 나갈 때는 사나흘 후엔 돌아온다고 말했지만 매번 열흘이 넘고 스무날쯤 되어서야 비로소 집에 돌아오곤 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 그의 몸은 점점 쇠약해졌다. 많은 지체들의 병을 위해 늘 금식기도를 하다보니 그의 눈은 안경너머로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는 온유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쉬지 않고 성도 한사람 한사람을 권면하고 가르쳤다. 집에 돌아올 때면 피곤에 지친 몸과 거의 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쉰 목소리, 빨갛게 충혈된 눈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그가 집에서 며칠만이라도 쉬기를 바랐지만 그는 항상 늦은 밤까지 성경말씀을 읽고 기도한 후 다음날 새벽부터 또 새로운 일정을 시작했다. 그가 밟는 지경이 넓어질수록 교회도 하루하루 부흥, 확장되었다. 이렇게 수고한 열매를 보며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편126:5) 

그는 설교할 때마다 많은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의 설교는 갈급한 자에게 배부르게 하고, 연약한 자에게는 새 힘을 주고, 불신자에게는 주님을 알게 하여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한 번은 작은 마을에서 3일 간 집회를 할 때, “놀랍다, 대단하다, 얻을 수 없다.” 이 세 가지 말을 가지고 설교를 했는데 교만하고 제 고집대로 살고, 무가치한 삶을 살다가 결국 심판에 이르게 될 불신자들이 깊이 뉘우치고 주께로 돌아왔다. 청중들은 집회 도중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다가, 날이 어두워져서야 아쉬운 발길로 집회장소를 떠나갔다.

불같은 시험

매일 매일을 바쁘게 움직이고 돌보는 사이 교회는 천 형제의 땀과 눈물로 성장을 보게 되었다. 날씨가 차가운 늦은 가을 저녁, 천 형제와 한 사람의 동역자가 마을에서 지체들과 말씀을 나누고 돌아갈 때였다. 밤 열 시가 지나 두 사람은 험하고 좁은 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만 동역자가 발을 잘못 내딛어 길 아래에 있는 집 뜰 안으로 떨어졌다. 그 집 사람들은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가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이미 형제의 숨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천 형제는 몇 명의 지체들과 함께 그를 둘러싸고 새벽 두시까지 눈물로 기도했다. 몇 명의 청년들이 그 형제를 들것에 실었다. 천 형제는 몸이 쇠약한데다가 눈도 좋지 않아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면서 그 뒤를 따라갔다. 가까스로 마을 입구까지 와서 들것을 내려놓은 채 형제들은 장례 일을 의논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찾아떠나고, 천 형제만 홀로 남아 동역자의 시체를 지키게 되었다.

“형제여! 당신이 먼저 가면 나 혼자서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그는 동역자의 손을 꼭 쥔 채 흐느끼며 눈물로 기도했다.
날이 밝자 사람들이 시체를 마을로 메어 갔다. 모든 사람들이 몰려와 손가락질하고 비웃는 눈초리였다. 그는 오직 하나님을 향해 기도할 뿐이었다. 삼일 되던 날 장례를 마친 천 형제는 눈물을 흘리며 그 마을을 떠나야 했다. 이 마을과의 인연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당시 천 형제와 함께 일하던 동역자 한 분이 있었다. 그의 아들이 천 형제의 딸과 비슷한 연령이었다. 천 형제는 자녀들의 혼사문제를 놓고 계속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두 사람의 마음속에 동시에 감동을 주시고 하나님의 뜻을 보여 주셨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동시에 상대방의 자녀를 결혼상대자로 삼게 해달라고 청했다. 양가의 자녀들은 상대방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결혼하는 날이 되어 신랑이 자전거를 가지고 신부를 영접하러 왔는데 집에는 아무 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천 형제의 아내는 사위에게 밀가루를 반죽하여 국수를 만들어 대접하였다. 딸의 결혼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비록 초라한 결혼식 이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선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할 뿐이다. 


출처/china vision online
링링/ 중국인 성도
번역/ 김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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