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으로 요약되는 네 가지 변화
매번 중국 교회의 발전과 필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우리의 가슴속은 감사와 경이로 가득차 오른다. 중국 교회 발전의 역사를 아는 형제자매들이라면 나의 말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중국 교회의 발전 속에는 하나님의 직접적이고 기묘한 인도하심이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어려움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계속 발전하고 견고히 성장하였던 것이다.
이 글의 제목을 「천로역정 중에 있는 중국 교회」라고 한 까닭은 교회가 천로역정 중에서 부단히 성장함을 말하고자 함이다. 중국 교회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데, 우리들이 어떻게 중국 교회와 이 천국 길에 동행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길은 아직 다 완주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 중에 잠시 우리 자신에게 이런 물음을 던져 본다. 우리는 중국 교회의 동행자인가? 홍콩 교회의 일원으로서 대사명을 이행하는 과정 중에 혈육과 같은 동역자들과 함께 어떻게 동행해야 할 것인가?
중국 교회의 과거 20년 동안의 성장을 살펴보면서, 나는 ‘기적’이란 두 글자로 네 가지 변화를 개괄하고자 한다. 변화를 언급하자면 당연히 그 과정을 간과할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기적’이란 보통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환경에서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가리킨다. 또 동시에 우리는 과거에 존재하던 현상과 어려움 중 일부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런 네 가지 변화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첫째, 「재개방」에서 「발 디딜 틈도 없는」 상황으로
문화대혁명 이후 교회는 다시 개방되었다. 그 당시에는 교회에 나오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치 못했다. 신도들은 정부의 영향을 받는 삼자교회를 믿지 못했기 때문에 가정집회를 가질지언정 교회에는 가지 않았었다. 그래서 교회가 재개방되었을 때 보통 서른 명 남짓만이 예배에 참석했다. 사실 가정 집회는 문화혁명이 끝난 후에 비로소 시작한 것이 아니다 문화혁명 기간에도 신도들은 비공개로 이미 가정교회의 집회 형식을 시작했다. 발 디딜 틈도 없는 현재의 상황과 비교한다면 이 변화는 정말 하나의 기적이다. 신장 우루무치(新疆烏魯木齊)시의 한 교회를 예로 들겠다.
82세의 한 중국 목자는 “신장(新疆)에서 사역한 52년 내내 나는 하나님의 기적을 보아왔다.”고 말한다. 이 사역자는 원래 중국내지회 그리스도인 복음전도단(中國內地會基督徒遍傳福音團)소속으로 52년 전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고 신쟝(新疆)에서 사역하게 되었다. 52년이라!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세월이다. 그는 종교적으로 매우 민감하고 정치적으로 많은 제한이 있는 회교도 지역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주를 섬기며, 교회라고는 전혀 없던 우루무치(烏魯木齊)시에 17개의 교회를 손수 건립했고, 몇 십명의 신도를 몇 만 명의 신도로 성장시켰다. 다음 글은 그의 간증이다.
나는 신쟝(新疆)에서, 그리고 많은 교회 중에서“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라”는 말씀을 들었다. 이 말은 현지 교회의 실상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경험 그 자체를 묘사하고 있다. 그들이 처한 환경이 사막이라는 것과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증거 했는지를 말하고 있다. 그들이 처한 환경이 사막이라는 것과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증거 했는지를 말하고 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사람은 여러 가지 환경 요소를 통해 일의 가능성을 가늠하고 계획하지만, 하나님은 환경을 초월하시며 기적과 이적을 하나 하나 이루어 가신다. 아래에서 언급한 지역의 교회는 모두 현지 신도의 봉헌으로 건축한 것이다. 월 평균 수입이 단지 몇 백 위안(元)밖에 안 되는 신도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다음은 중국 교회에서 집회를 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30분 정도 일찍 교회에 도착하면 교회 마당에 겨우 앉을 수 있다. 거기서 10분 정도 늦으면 교회 문 밖에 서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거기서 더 늦는다면 설 자리 조차 없게 된다. 중국 교회의 신도수가 급성장한 것은 선교 역사상 실로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어느 마을의 촌민 모두가 하루 저녁에 회개하고 주를 영접하는 일은 중국에서는 아주 평범한 현상이다. 여기서 언급한 것은 ‘양’적 성장이다. 두 번째 기적은 바로 ‘질’적인 성장이다.
둘째 「四多」에서 전면으로
과거 중국 교회에는 노인이 많고, 부녀가 많고, 문맹이 많고, 병자가 많다는 소위「四多」현상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만 교회에서 종교상의 위안을 구한다는 것이다. 전에 중국 교회 동역자 몇 명과 교제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그들은 홍콩 교회의 상황을 들으며 젊은이들이 교회에 나오고, 20여 세 된 청년들이 교회의 기둥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했다. 더욱이 주일 학교는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실현 불가능한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일부 교회의 사역자들은 교회의 발전에 청년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사상을 깨닫고, 청년 단체와 청년집회의 발전에 큰 힘을 쏟고 있다. 나는 중국 교회에서 1,500명 정도 규모의 청년 단체를 만난 적이 있다. 그 가운데는 대학생과 지식인들이 적지 않았다. 또 신쟝(新疆)의 교회에도 200~300명 규모의 청년집회가 있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홍콩과 좀 다르다. 모임의 주요내용은 설교이고, 약간의 신앙과 생활에 대한 문답시간이 있고, 간혹 야외 친교활동을 갖는다.
중국은 18세 이하의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청소년 사역의 발전에 큰 제한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주일학교 사역의 부흥을 목도한다. 이것이 또 하나의 기적이다. 여러 연령층 및 다른 성별의 신도가 증가하면, 교회 역시 전면적이고 건전하게 변화한다. 청년이 있으면 청년봉사자와 청년사역자의 증가가 시작된다. 이런 사역자들은 대부분 학력도 높고, 학습 능력도 뛰어나다. 이로 인해, 사역자 훈련, 목양 등이 모두 눈에 띄게 개선되고, 교회 신도의 소양도 현저하게 높아진다.
셋째, 「봉쇄」에서 「개방」으로
「봉쇄」란 해외에 대한 불신임을 뜻한다. 여기에는 정보와 역사적 배경 등이 포함된다. 지역에 따라 교회의 「봉쇄」정도는 다르게 나타나므로, 현지의 상황에 비추어 보아야지 일괄적으로 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오늘 날 일부 지역의 점진적인 개방에 따라 상황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중국의 체신부는 정치 및 사회문화상 용납할 수 없는 간행물 혹은 정고가 중국 내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홍콩 및 해외에서 온 우편물에 대해 신중하게 처리한다.
더욱이 비교적 외진 지역의 농촌 신도가 해외에서 온 편지를 받는다면 당연히 의심이 일어나고, 관련 당국의 주의를 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일부 해외 사역자들은 종교국 국장의 통역으로 소수 교회 내에서 소식을 나누고 함께 찬송하고 기도 할 수 있는데, 이것은 확실히 파격적인 일이다. 원래 일부 지방 교회는 종교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이 밖에도 점점 더 많은 종교국 관리와 통일전선부(統戰部) 관리들이 해외의 종교학술 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 또 사역자들도 해외로 파견되어 연수를 받는다. 일부 비 등록 교회의 형제자매들도 해외로 나가 기독교사역 세미나에 참가한다. 이 모든 것들은 20년 전에는 결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넷째, 「지하」에서 「지상」으로
사회개방에 따라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사역이 오늘날에는 자유롭게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70년대에 해외 출판물은 금서였다. 해외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간첩으로 오인될 여지가 많았다. 오래 전부터 믿음을 가졌거나 직접 기적을 체험한 사람 등을 제외하고는 자기가 기독교인이라 공개적으로 선포하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오늘날 우리는 체험단을 모집할 수 있고, 관광 차량에서 공개적으로 기도하고 간증을 나눌 수 있다. 이런 일은 10년 전에도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20년 전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오늘날 중국에서 해외 기독교 간행물 출판은 이미 가능한 일이 되었다. 예를 들면, 전국 양회(兩會)는 복음증주협회(福音證主協會)의 ≪성경백과전서≫를 15,000권 출판했다. 한권에 150위엔에 판매했는데 3개월만에 품절됐다. 똑같은 책을 홍콩에서는 780홍콩달러를 지불해야 살 수 있다. 또한15,000권의 책을 중국의 동역자들에게 보내려면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성탄절 음악회 등과 같은 문화행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강림을 증명하기도 한다.
이런 기적과 변화를 보아왔기 때문에 우리는 가슴속 깊이 흥분이 치솟는다. 우리는 하나님의 오묘한 역사를 직접 목도하였다. 한 중국 사역자는 “주안에는 이상한 것은 없다. 다만 기적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은 교회의 역사가 아니다. 바로 중국 교회의 20년 동안의 간증이다. 그러나 이것은 일부 지역 교회에 나타난 변화일 뿐이고, 여전히 많은 지역의 교회들이 오늘날에도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다. 이런 간증은 수도 없이 많다.
뤼칭슝(呂慶雄) | 중국 사역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