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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8.20 통권 77호     필자 : 함태경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새로운 리더십 세운 삼자교회

중국기독교 제6기 전국회의가 포스트 딩광쉰 시대를 점화했다면,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회의에서 이루지 못한 루오관중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삼자회) 주석과 한원자오 중국기독교협회(기협) 주석의 퇴임을 이끌어내 명실상부한 21세기 리더십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과거 루오 삼자회 주석과 한 기협 주석은 모두 목사직을 갖고 있지 않고, 목회와 교회 사역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어 교회를 잘 세우는 데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선출된 새로운 리더십은 누구이며 이들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 출신 

중국 정부가 공인한 기독교 단체인 삼자회와 기협은 지난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중국기독교 제7기 전국회의를 갖고 지도부에 대한 전면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전국 30개 성(省), 시(市), 자치구(自治區) 등을 대표한 삼자교회 지도자 300여 명은 이번 회의에서 딩광신 주교를 지난 대회(1996년)에 이어 삼자회 및 기협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삼자회와 기협 자문위원회를 신설, 바로 전 삼자회 주석인 루오관중과 기협회장 한원자오를 고문으로 선출했다. 

특히 관심이 집중된 삼자회 주석과 기협 회장엔 지젠홍(季劍虹. 70)장로와 카오성제(曹聖潔. 71)목사를 각각 임명했다. 그밖에 삼자회 부주석에 덩푸춘(鄧福村), 화야오쩡(華耀增), 천순펑(陣順鵬), 우청룽(吳承榮), 진웨이(金蔚), 카오펑(高峰)을, 기협 주석에 쑨시페이(孫錫培), 루밍웬(陸明遠), 쑤더츠(蘇德慈), 선청언(沈承恩), 린즈화(林志華), 판청주(范承祖), 샹젠화(項建華)를 각각 선임했다. 

지젠홍 신임 삼자회 주석은 난징진링협화신학원(南京金陵協和神學院)을 졸업했으며, 80년부터 장쑤(江蘇)성 삼자회 부회장을, 96년부터 삼자회 부회장을 맡아왔다. 카오성제 신임 기협 회장 역시 진링협화신학원을 졸업한 후 상하이 은혜교회 목회자, 상하이 사회과학원 종교연구소 부연구원 등을 거쳐 상하이 기협 회장 및 중국 YWCA 부회장을 맡아왔다. 

지 장로와 카오 목사는 공통적으로 크리스천 가정 배경을 갖고 있다. 지 장로는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나 미션스쿨을 다녔으며, 1959년 난징 타이핑루(太平路)에 있는 성바울교회에서 목회했다. 하지만 69년부터 79년까지 11년 간 하방(下放: 간부나 지식인들이 사상 단련을 위해 공장, 농촌, 광산 등지로 노동하러 가는 것-편집자 주)되어 노동을 하기도 했다. 그의 아내 우차오슝 목사도 진링협화신학원을 졸업한 후, 삼자교회가 발간하는 잡지「텐펑(天風)」에서 일한 바 있다. 그녀는 1956부터 진링협화신학원에서 강사 등으로 봉직하다 현재 현직에서 은퇴했다. 

한편 카오 목사는 3대째 크리스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지난 88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녀의 남편 쉬밍한(徐明涵)목사는 삼자회 부총무를 역임한 후 현재 화동(華東)신학교 부원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쉬 목사는 이번에 삼자회 중앙위원으로 선임됐다. 

지 신임 삼자회 주석은 삼자회 비서장, 카오 신임 기협회장은 기협 총무를 겸직하게 됐다. 이번 개편안에서 또 다른 관심거리는 덩푸춘(73) 직전 삼자회 비서장과 쑤더츠(69) 기협 총무가 각각 삼자회 부회장과 기협 부회장에 선임된 것이다. 새로운 리더십에 덩 비서장과 쑤 총무가 주석 또는 회장으로 오르지 못한 것은 다소 석연치 않다. 이들은 삼자교회 설립과 신학교육 보급 확대 보강에 적임자였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각각 부회장에 머문 것은 의외다. 

덩 신임 삼자회 부회장은 1929년 저장(浙江)성에서 출생했으며, 상하이 성요한대에서 신학공부를 시작, 난징 진링협화신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50~60년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杭州)에서 목회를 했으며, 당시 영국 성공회 저장성 교구에서 딩 주교로부터 목사안수를 받았다. 하지만 문화대혁명 기간 중 홍위병에게 붙잡혀 1년 이상 갇혀 지내면서 날마다 자아비판 반성문을 쓰며 생활해야 했다. 1979년 교회로 복귀했지만, 플라스틱 공장에서 근무하는 등 양립했다. 85년 은퇴 후 전임사역자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는데, 특히 지난 92년부터 저장성 기협 부회장과 총무직을 수행하며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신앙으로 각 성을 두루 다니며 성도들과 사역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한 것은 유명하다. 그는 젊은 목회자들을 발굴, 안수하는 것과 성내 각 급 기협을 조직, 결성하는 데 힘썼다. 

쑤 신임 기협 부회장은 1933년 상하이 출생으로, 성 베드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53년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7년 상하이 영수신학원 신학과를 졸업했다. 신학생 시절 그는 당시 복음주의자들로서 이 신학교의 설립자이기도 한 자위밍(賈玉銘), 양샤오탕(楊紹唐) 등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졸업 후 상하이중화기독교회에서 사역했다. 그러던 중 58년 반우파(反右派) 투쟁 때 상하이의 한 공장으로 보내져 문화대혁명 말기까지 노동을 하면서 보냈다. 84년 교회로 복귀하여 86년 목사안수를 받았고, 92년에 미국워싱톤에 있는 웨슬레신학교에서 신학석사학위를 획득했다. 95년 11월부터 상하이 화둥신학교원장으로 사역했으며, 94년 9월부터 중국기독교신학교위원회 주임직을 겸했다. 성격이 과묵하고 깊은 믿음을 소유한 그는 신세대들의 신학교육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래의 어떤 중국신하고 성서적 기초에 충실해야 하며, 교회에 봉사하는 신학이 되어야 하고, 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학이어야 한다.”고 그는 늘 주장해왔다.

삼자교회, 변화의 바람 불지는 의문 

전국회의는 5년마다 한 차례씩 열리며 중국 각 지역의 삼자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모여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할 뿐 아니라, 향후 삼자교회 발전의 바로미터가 될 주요 내용들을 결정한다. 즉 전국회읜 공인된 중국기독교의 최고 조직으로, 1954년 7월 첫 전국회의를 개최한 것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7차례 공인된 회의를 주재하는 등 기독교와 삼자교회를 영도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회의는 양회(兩會: 삼자회 및 기협) 상무위원의 업무보고와 삼자교회 현황에 대한 토의, 기협 전문위원의 업무보고, 양회의 새로운 리더십 선출, 회칙의 개정 및 통과, 결의서 채택 등을 주요 내용으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특히 중국 교회가 전체적으로 젊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대회 참석자들의 연령분폴 보면 40세 이하가 105명, 41~60세가 129명으로 60세 이하가 78%에 이르는 등 연경화(年輕化) 추세가 뚜렷했다. 또한 여성의 참여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참석자의 26.9%가 여성이었다. 이는 지난 대회에 비해 1.1%가 늘어난 것이다. 

전국회의는 카오 목사가 제출한 업무보고를 통과시켰다. 그녀는 삼자교회의 향후 방향과 임무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했다. 이번 공작보고서는 네 가지 필요를 위해 봉사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즉 독립과 자주적인 결정을 높여나갈 필요, 나라와 교회를 사랑(애국애교)할 필요, 단결을 증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필요, 삼호(三好)정책을 수행할 필요 등을 언급했다. 여기서 삼호란 자치(自治)를 잘하고, 자양(自養)을 잘하며, 자전(自傳)을 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언급한 네 가지 원칙 견지 및 실천 사항은 이미 지난 대회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여전히 삼자교회가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데 치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독립자주의 견지는 삼자교회가 중국 내 교회사역과 전도사역에 있어 독점적 위치에 있으며, 모든 형태의 해외 기독교계의 중국 내 선교행위를 반대하는 것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둘째, 애국애교(愛國愛敎)의 실천에서 ‘애국’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정부가 영도하는 정치적 입장과 방향 아래 단결하고 협력하는 것을 뜻한다. ‘애교’는 중국 교회 즉 삼자교회만을 사랑할 것을 요구한다. 교회 밖의 실체 즉 가정교회를 인정하는 것은 ‘반(反)애교’로 간주된다. 

셋째, 단결증진의 노력이란 80년대 경제건설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개혁개방 노선에 따라 드러나기 시작한 삼자교회 내 각 교파들의 발흥을 막기 위한 삼자교회의 고민거리를 대변해주고 있다. 또 단결증진 노력은 믿지 않는 일반인과 함께 사회주의 양대 문명이라 할 수 있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을 건설해나가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삼호의 총력 실천은 자치∙자양∙자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담고 있다. 각자 삼자교회가 나름대로의 규정을 만들어 기강을 세우고 민주정신에 입각, 회의제도를 통해 업무를 협상 토의하며, 교회 내의 관리 제도를 통해 업무를 진행할 것을 강조한다. 또 비교적 부유한 지역의 교회는 빈곤한 지역의 교횔 도와 사랑의 정신을 발휘, 해이로부터의 경제적 원조를 극복해나갈 것을 주장한다. 자전은 이단 사설을 배격하고 중국 상황에 맞는 신학화도 내포한다. 

이번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다진 것은 삼자교회의 향후 임무이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법적 토대 마련에 협조할 것을 분명히 했다. 중국 정부는 종교가 사회에 대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중국 내 크리스천들은 법의 테두리 속에서 그들의 이익을 지키고 종교자유 정책을 수행하려는 정부에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신학 건설 면에 있어 중국의 상황 속에서 신학을 전개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중국 문화와 중국의 국가적 상황 속에서 애국애교의 원칙에 입각한 신학사상을 세울 것을 다짐했다. 

셋째, 전국과 지역 삼자회와 기협 조직을 강화시켜 나갈 것을 천명했다. 또 힘을 모아 경제적으로 도덕적으로 모범이 될 것을 주장했다. 

넷째, 평신도 훈련을 통해 지역교회 성도들의 상호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문화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건강한 지역교회 설립에 앞장서야 한다. 

다섯째, 해외조직들과의 공식적인 협조 강화를 강조했다. 해외 신학자와 교회 지도자들과의 빈번한 접촉 기회를 통해 중국 교회를 더욱 알리는 데 힘써야한다. 

여섯째, 교회 지도잘 교육 훈련하는 데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난징진링협화신학원 등 중국 내 신학교들을 우수한 학교로 성장시켜, 교수진과 지역교회 목회자들이 국내외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함태경∥국민일보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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