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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6.20 통권 76호     필자 : 최이현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중국의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십
세상을 변화시키는 지도자를 일으키자
-청소년 교육을 통한 리더십 양성-


차세대 준비는 지금부터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중국에 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다. 한 지식인 젊은이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최 선생은 기독교를 믿는다면서요? 왜 그리 허황된 미신을 믿습니까? 박사라는 분이 어찌 정신적 아편을 먹고 있는 것입니까? 존경심이 실망감으로 변했습니다.” 그때 질문을 던졌던 청년은 1년 뒤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헌신된 그리스도인으로 변했다. 그는 지금 미래의 중국 교회를 책임지겠다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중국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독교는 노약자나 병든 자, 사회의 소외된 자들이나 믿는 것이라는 사회 통념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여전히 50,60대가 주류를 이루긴 하지만 교회 안에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볼 때, 중국 교회의 미래는 밝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요즘 삼자교회에 가보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눈에 띈다. 처음에는 교회에 나오는 부모들이 자녀를 돌 볼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데리고 왔기에 공안도 별로 할 말이 없었다. 교회 역시 처음엔 아이들을 단순히 모아놓고 돌봐주는 식이었는데, 조금씩 찬양, 율동, 말씀 등을 가르치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주일학교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나는 차세대 리더들에 관심이 많다. 지금까지 선교사들이 처소 혹은 가정교회 지도자 훈련을 하면서 사역의 주요 대상으로 삼은 세대는 장년이나 노년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교회를 들여다보면 연령대의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들은 전무하다고 할 정도이다. 중국 정부가 18세 이하에게 어떠한 종교활동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중국 인구의 약 25% 이상인 4억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은 오갈 데 없는 영적 고아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계속 이렇게 나간다면 앞으로 10,20년 후의 중국 교회는 텅텅 비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18세 이하에게 믿을 자유를 주는 법률이 중국정부에 의해 반포되기를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하나님께서는 길이 없으니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말씀지 않는다. 오히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시라(약 1:5)”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할 것을 알려주신다. 지금까지의 중국선교는 교회 내 지도자 양성에는 많은 결실을 맺었지만,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세상을 변화시킬 지도자 양성에는 거의 힘을 쏟지 못했다. 중국인들이 사회생활 모든 ,영역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갖도록 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 정부 입장에서 볼 때 분명 그들의 사상과 이념에 대치되는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경제, 사회, 문화 전반 영역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이 기초한 원리는 결국 중국을 올바로 세우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전문인 사역자로서의 교사 양성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영향을 받는 시기가 바로 중고등학생 시절이다. 그만큼 이들을 위한 교사는 더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미래를 준비하는 선교사라면 사범대생을 위시하여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길러 중 ∙ 고등학교 교사 헌신자로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학교 내에서 복음을 공공연하게 말할 수는 없어도, 크리스천 교사들이 학생을 사랑으로 섬긴다면 학생들이 교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이 중국의 중 ∙  고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기독교사를 양성하는 사역은 가능하다. 

필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에서 많은 대학생들과 청년들을 제자 삼는 사역을 하였다. 그들이 이제는 대학의 교수로, 회사의 주역으로, 중 ∙  고등학교 교사로, 해외 유학생으로 주님을 섬기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목회자가 아니면서도 주님의 복음사역에 쓰임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즉 전문인의 신분으로 사역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나는 그때마다 이들에게 중 ∙  고등학교 교사를 권하곤 한다. 그래서 중 ∙  고등학교 교사 헌신자를 물색하고, 이들을 훈련하기 위해 중국 내 최초의 전문인선교훈련원을 세워 교육학, 교육학습 방법론, 전문인 선교학, 중국 소수민족 이해와 선교, 선교의 성서적 기초, 상담학, 제자양육, 공동체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외국 선교사들이 계속적으로 리더십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그리스도인 청년들을 훈련하여 그들이 복음사역의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함으로써 중국 복음화의 토착화가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이 외국 선교사들의 할 일이다. 지난 10여 년 간의 중국선교 사역에서 내가 리더로 활동했다면, 이후 10년은 그들에게 리더십을 넘겨주고 나는 파트너로, 그리고 후원인으로의 역할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침례)를 주고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8-20)”는 말씀에서 우리가 진정 실천하지 못하는 중요한 진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선교는 위임’이라는 것이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제자들이었지만 예수님은 모든 것을 믿고 맡기셨다. 지상최대의 권위를 주셨고 늘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셨으며, 세계선교의 사명을 불어넣어 주셨다. 

중국은 더 이상 외국 선교사가 필요없을만큼 준비되어 있고 가능성 있는 나라이다. 이제는 중국의 기독 청년들에게 자기 백성을 향한 전도의 사명과 세계선교의 사명을 심어주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의 기독교 학교를 꿈꾸며 
과거 서구 선교사들에 의해 중국에 많은 기독교 학교들이 세워졌지만, 공산화 이후 중국 내에서 기독교 학교를 세운다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다. 18세 이하에게는 어떠한 종교교육도 허용되지 않으며, 오로지 공산주의와 유물론 사상 교육만 있을 뿐이다. 특히 외국인에 의한 중 ∙  고등학교 설립은 불가능하며, 기술학교의 경우 간혹 허락되기도 하지만 커리큘럼상 종교교육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1997년 7월 31일 중국 국무원에 의해 사회역량의 학교설립 조례가 발표되었다. 이 조례는 민간인들도 사립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으로, 중국 교육의 개혁적 선포라고 할만큼 큰 변화를 보여준 규정이다. 그동안 모든 교육은 공산당이 책임지는 형식이었지만, 교육재원의 조달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정부가 사립학교 설립을 허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내에 세워진 사립학교의 수는 천여 개가 넘으며, 앞으로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중국의 교육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사역의 기회가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바로 교육을 통한 청소년 사역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비록 외국인에 의해 학교가 세워질 수는 없지만, 이미 훈련되고 준비된 현지 크리스천 교사들이 구성된다면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를 향한 복음사역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중국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나 남강 이승훈 선생 같은 교육 선각자가 길러지고 배출된다면, 중국의 초 ∙  중 ∙  고등학교를 통한 복음사역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으리라 본다. 

물론 중국이 공산당에 의해 통치되는 한 근본적으로 기독교 학교를 표방한 학교는 존재할 수 없다. 학교에 교목(校牧)이나 성경교사를 둔다는 것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교육 커리큘럼도 반드시 공산주의 세계관에 기초한 것이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과연 학교 설립을 통해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중국의 차세대 리더로 키울 가능성이 있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사이다. 학교의 시스템, 시설, 교과과정 등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교사의 삶이다. 가르치는 실력과 뿌리깊은 영성을 소유한 교사들이다. 사람의 진정한 변화는 사랑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교육현장에서 구체화 시킬 때 학생들이 선생님을 신뢰하고 그런 가운데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랑의 관계를 통해 인격의 변화, 가치관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대부분 한국의 기독교 학교에는 교목과 성경 수업이 있다. 그러나 기독교 교육을 교목이나 성경과목에만 의지할 경우 기독교에 대한 면역효과만 높일 뿐이다. 중국에서는 비록 성경교사나 교목을 둘 수 없지만, 선생님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교목이요 성경교사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 머리와 가슴과 손발을 동원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직업과 삶이 일치되는 교사들이라면 전문인 사역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바울이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으니(고전 4:6)”라고 이야기한 것을 각자 맡은 역할이 있음을 의미한다. 현지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외국인 사역자들은, 자신이 길러내는 지도자들이 자기 나라의 차세대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기독 청년들, 기독 사업가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사립학교를 세울 것을 도전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미래, 청소년을 바라보자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 중국의 각 성(省)에 우리가 기른 기독 청년들이 학교를 세워나가며 중국을 복음화 하는 꿈이다. 10년 전 중국에 처음 가면서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중국 복음화의 일꾼으로 사용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하나님께서는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다(수 1:3)”는 말씀으로 약속하셨다. 

그러나 내가 지난 10여 년의 사역을 통해 얻은 제자는 100명도 채 안 된다. 어느 날 이들과 함께 높은 언덕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며 중국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였다. 그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비전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땅을 분배하여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대한 정복사업을 완수하게 하듯이, 전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 수많은 기독학교들이 곳곳에 세워져 청소년 선교의 불씨를 당기고, 그들이 대학에 들어가 각 캠퍼스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덮는 것이다. 함께 이 비전을 받은 젊은 제자들은 각자 중국 땅을 나누어 가졌다. 윈난성, 산둥성, 헤이룽장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이들은 앞으로 이 지역마다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를 세워나갈 것이다. 이 학교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자신의 삶을 드린 중국 청소년들, 그들이 바로 중국의 밝은 미래이며 세계선교의 주역이 될 것이다.


최이현 | 중국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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