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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6.20 통권 76호     필자 : 슈칭(書淸)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중국의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십
중국의 내일을 위한 리더십 양성


지난 20여 년 동안의 중국선교의 경험을 통해 현재 한국 교회에는 중국선교의 핵심과제는 ‘복음의 일꾼 양성’ 이란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중국의 내일을 위한 진정한 리더십은 어떤 사람들일까? 엄청난 주제와 질문이 아닐 수 없다. 한국 교회는 지금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이는 그동안 중국선교에 혼신의 힘을 다해온 한국 교회의 성숙된 모습을 반증해 주는 질문인 동시에 반드시 풀어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과연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있는 것일까? 물론 사람마다 자신만의 정답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질문에 관해서는 더 나은 해답이 있을 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답은 우리를 쉽게 교만과 독선으로 몰아갈 수 있지만, 더 나은 해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포용과 협력의 길이 쉬이 보인다. 

나는 중국에서 태어나 대륙의 이슬을 밟으며 자랐다. 대학 시절에 은혜의 복음을 받았고 교회의 영광을 깨닫게 되었다. 중국 교회의 내일을 위한 소명을 갖고 한국으로 유학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었다. 마음 속에 언제나 중국 교회에 대한 생각이 떠나본 적이 없었기에 나 역시 동일한 생각으로 고민해왔다. 이제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리더십에 대한 생각들을 중국과 중국 교회의 내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복음에 사로잡힌 소명자 
사람들에게 지구촌에서 가장 급변하고 있는 나라를 꼽으라면 아마도 중국을 꼽게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지속적인 경제성장, 일본에 버금가는 외화 비축량, 세간의 주목을 끈 WTO 가입, 이젠 한국 관광업계가 가장 눈독을 들이게 된 구름처럼 밀려오는 중국인 관광객들…. 중국은 이제 달라졌다. 더 이상 가난하기만 했던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그만큼 야망과 실력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중국은 황금의 어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날마다 몰라보게 변해가는 사회, 가난을 벗고 부유한 삶을 향한 민주의 달음질, 그리고 성공과 명리(名利)를 위한 시대적 로맨스, 이것이야말로 중국의 젊은이들이 처한 삶의 현장이다. 

사회의 개방과 변화에 따라 중국 교회 역시 눈부신 성장을 이어왔다. 우후죽순 많은 교회들이 세워졌고, 신자들의 수는 이미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만큼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세계선교의 가장 큰 역량은 중국 교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사실은, 중국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물질과 세속의 유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교회의 내면에서 발생되고 있는 권위주의와 물질주의 사조들을 이 점을 반증해주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나는, 중국의 내일을 위한 리더십을 묻기 전에 우선 그들의 소명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참 소명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복음에 완전히 사로잡힌 이들, 그리스도의 부르심과 소명이 확실한 이들, 자신의 생명의 의미와 가치를 세속이 아닌 오직 복음 안에서 찾는 이들, 나는 이들이야말로 중국의 내일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적격자라고 생각한다. 전도, 양육 및 섬김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삶의 진정한 목적이자 전부인 이들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세상에게 정복 당하는 자가 아니라 세상을 이기고 변화시킬 수 있는 이들은 그리스도의 소명에 충성된 사명자들 뿐이다. 

물론 소명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복음을 위해 살고자 하는 이들은 주께서 부르신 자의 소명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믿음의 비밀이 있어야 하며 아울러 자신의 달란트에 맞는 분명한 사역의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변함 없는 생의 목적은 분명한 소명에 따른 사명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세속적 유혹으로 가득한 급변하는 이 시대에 무엇보다도 이 점이 중요하다고 확신한다.

인격과 실력을 갖춘 리더십 
사람들은 보통 리더십을 개인의 남다른 능력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뜨거운 열정과 뛰어난 지도력으로 목표를 훌륭하게 이루어내는 능력, 이는 지도자가 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매력적인 주제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진정한 리더십은 힘과 능력만이 아닌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십의 요소로서, 맡겨진 사역을 훌륭히 완수해 낼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갈수록 전문화되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자기 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갖지 않고서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때문에 현대 사회의 그리스도인 사역자들은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훈련하여 뛰어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백발백중의 돌팔매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결코 안 된다. 중국의 내일을 이끌어갈 리더십은 실력과 함께 인격이 갖추어져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세상을 향하여 자기부인이 된 사람, 주의 영광이 생명보다 소중함을 알고 언제나 주의 은혜의 도구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영성과 인격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이러한 인격이 구비되지 못한다면 뛰어난 지식이나 능력은 오히려 쉽게 쇼맨십으로 전락되어 그리스도의 영광을 가리우고 세속화를 부추기게 될 것이다.
 

이처럼 복음의 소명에 사로잡혀 받은 사명을 충성스럽게 완수할 수 있는 인격과 실력을 갖춘 리더십, 진정 이것이 중국의 차세대 크리스천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이라고 믿는다. 물질주의와 성공주의가 우상이 되고, 인간의 도덕이 허물어져 내리는 중국 사회에서 진정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크리스천 리더십은 중국 사회에 참된 소망을 안겨줄 유일한 희망이다.

한국 교회의 소중한 역할 
지난 세기에 있어서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은 아마도 한국 교회의 놀라운 부흥과 성장일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 교회는 성경과 건전한 신학적 바탕 위에 견고하게 세워져 있다. 경제의 빠른 성장으로 한국 교회에는 선교를 위한 든든한 물질적 자원도 있다. 그리고 이미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 교회는 지난 20여 년 동안의 중국선교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중국과 한국은 이웃나라로서 문화의 유사성과 더불어 역사적으로 비교적 좋은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두 나라 민중들 사이에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짙게 깔려있다. 이 모든 것들은 한국 교회가 중국선교에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객관적 전제가 되는 것이다. 

수 년 전부터 한국 교회 중국선교의 중심은 교회 개척에서 일꾼 양성으로 전환되었다. 이는 주목할만한 전환이었다. 일꾼 없는 교회개척의 부작용과 한계성이 충분히 드러났던 것이다. 따라서 중국 현지에서의 사역, 한국 내에서의 협력사역 할 것 업이 일꾼 양성은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캠퍼스 전도나 신학교육 등의 사역 역시 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사역의 열매로 개발된 인재들이 한국으로 초청되어 계속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중에는 마땅히 신중학도 체계적인 관리가 병행되어야만 보다 효과적인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교회나 단체들에게 있어서는 주먹구구식이 아닌 반드시 나름대로의 바람직한 원리와 지식이 구비되어야만 한다.

선택과 존중의 원칙 
탁월한 리더십을 길러내기 위한 기초로서 가장 먼저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할 것은 인재의 선택이다. 인재의 선택에 있어서 지금 현재 대두되고 있는 다음 두 가지 문제점은 반드시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의 보편적인 상황이나 습관으로 볼 때 ‘인재’라는 명칭은 일반적으로 지능과 학벌에 국한되는 듯 하다. 흔히 명문대를 다니거나 졸업한 총명한 지력의 소유자를 인재라고들 한다. 따라서 여기에는 그들의 개인적인 소명이나 믿음의 비밀, 달란트 등은 별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의식을 그대로 갖고 있는 선교사들 역시 비슷한 원리로 인재를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인재를 선택함에 있어서 사람의 시각보다는 하나님의 시각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 주님을 사랑하고 복음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인지, 믿음이 비밀과 좋은 성품을 갖고 있는지, 확고한 소명과 이에 걸맞은 은사를 갖고 있는지 드이 우선적으로 신중하게 검토되어야만 한다. 이 점은 그들의 지력이나 학벌보다도 더 큰 비중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학벌이 좋고 똑똑한 지성이 소유자들에게는 오히려 자기부인이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한국 교회의 성급함과 실적 중심의 경쟁적인 사고방식은 또한 신중한 인재선택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때문에 본의 아니게 종종 설익었거나 부적격자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것이다. 한국 교회는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이 되는 성급함과 혈투를 벌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 단계로, 선택된 인재들의 개인적인 소명이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에는 다분히 유교적인 관습과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고 개교회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선택된 인재들의 개인적인 소명과 사역목표로 강요되는 것이다. 강요는 양육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결코 강요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양육 대상자들이 갖고 있는 개인적인 소명과 사역 목표는 반드시 충분히 존중되어야 하며, 그에 따라 양육과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자세의 전환이야말로 가장 명철하고 효과적인 양육의 출발이 될 것이다.

배움과 훈련의 원리 
일
꾼 양성에 있어서 한국 교회는 일반적으로 목회자나 신학자 양성에만 큰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목회자나 신학자 양성은 모든 사역 가운데서 항상 중심적으로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거기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전반적인 분야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넓혀갈 참된 리더십들을 양육하는 것은 모두 중요한 사역이다. 아직도 교회개척이 자유롭지 못한 중국의 상황에서 볼 때 이 점은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현재 중국에서 보다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는 리더십들은 전문인 사역자나 평신도 사역자들이다. 어쩌면 이러한 상황은 꽤 오래 지속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소명받은 전문인 사역자들, 이를테면 교수, 의사, 경영인, 예술인 등 각 분야의 전문인으로서 주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갈 인재들을 발굴하여, 그들이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지식과 재능을 구비하고 아울러 성경과 전도와 재생산에 능한 뛰어난 영성을 갖도록 훈련시키는 것은 현 단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역이라고 생각된다. 

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 교회는 교파와 교단이 많고 또한 그 벽이 높은 한계성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미래 중국 교회의 훌륭한 리더십 양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 교회는 교단 중심, 특별히 개교회 중심으로 서로 간에 별다른 협력의 고리가 없이 고립적으로 일꾼 양성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양육되고 있는 인재들 역시 그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서는 안되며 또 벗어날 수도 없다. 그리하여 대체로 교단신학과 개교회 프로그램을 전수하는 소극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점은 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인재를 작은 연못에 가두어 놓고 기를 것이 아니라 드넓은 동해바다에 풀어놓고 키워야 한다. 그래야 고래가 자라날 수 있는 법이다. 

물론 일부 교단과 교회에서는 신학의 정통성과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는 명목으로 개방적인 양육방식을 거부하고 있는데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욱 본질적으로 말할 때 그것은 자기 사람을 만들기 위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야 타당할지도 모른다. 교회마다 교단마다 모두 자체의 장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피양육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장점들을 다양하게 섭렵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해야 한다. 우리교회, 우리 교단의 사람이 아닌 진정 중국 교회의 내일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창의적이고도 협력적인 리더십을 키워주어야 할 것이다. 중국선교의 마당에서 이제 한국 교회는 개교회, 개교단의 사심을 떨쳐버려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포용과 기다림의 미학 
한국은 단일민족의 동일한 문화의 나라이다. 용모도 언어도 옷차림도 하나이다. 그만큼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포용의 안목이 결여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중국과 한국이 문화적인 측면에서 유사성이 있지만, 그러나 엄연히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와 습관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양육되는 일꾼들은 한국적이 아니라오히려 더욱 중국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문화적인 면에서 더 넓은 포용력을 길러나가야 하며, 그러한 넓은 흉금으로 일꾼 양성에 임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무는 십 년을 키워야 하고 사람은 백 년을 길러야 한다(十年樹木,百年樹人)’는 말처럼, 사람을 기르는 데만 그 만큼 긴 시간이 요구된다. 오이를 따먹듯이 성급하고 인내심이 없이는 결코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없다. 충분히 무르익도록 기다리고 또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한 명의 일꾼을 훌륭한 리더십으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십년은 참고 기다릴 수 있는 마음과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한국 교회는 이러한 백년대계의 안목을 갖고 일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슈칭 | 중국인 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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