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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20 통권 74호     필자 : 천윈산(陳韻珊)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중국 교회에 대한 사회∙문화적 도전

문화 변천에 직면하고 있는 중국

글로벌과 다원화의 영향
 
오늘의 중국은 전통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수많은 유학생들이 세계 각지로 나가고 있는 것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중국 농촌 교회에서도 이러한 추세를 볼 수 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영어, 컴퓨터 등을 훈련과정에 넣어달라고 부탁한다. 세계 교회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그들의 바램을 알 수 있다. 

현재 중국 교회는 신학적 토착화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사실 그보다도 ‘세계적인 보편화’를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과거 중국 교회는 해외에서 제작된 교재에 대해 종종 미심쩍은 태도를 보였으나, 지금은 교파와 상관없이 각종 신학교재들이 대량으로 번역되어 들어오고 있으며, 영어 원문과 중문이 함께 표기된 교재들도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이런 해외 서적들은 큰 환영을 받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불신자들도 이러한 책들을 거리낌없이 수용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중영대조판 교재로 성경을 배우면 영어 학습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재들을 복음 전파의 도구로 삼고 있는 성도들도 많다. 이웃들이 성도들의 집에 와서 컴퓨터, 비디오 테이프들을 빌려봄으로써 자연스럽게 기독교를 접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면에서 볼 때, 위와 같은 이유로 교회에 나가게 되는 사람들은 신앙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백지’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위에서 아래로’ 주입되는 가르침을 받기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문제를 제기하는 식의 의사소통을 원하고 있다. 중국 교회 지도자들이나 복음 사역자들은 이들의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진리를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의 초신자 또는 전도대상자들은 복잡하고 심도 있는 신학적 문제들을 제기할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의 전도 방법, 학문과 수양, 생활에서의 간증, 인간관계에서의 친화력 모두 복음전도의 필수조건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 중국 교회 지도자들이 직면하는 도전이다. 그리고 모든 중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앞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신학과정을 배워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고도의 분화
과거 획일적인 것만을 요구하던 의식형태는 이미 지나갔다. 과거 중국의 서민들이 자발적으로 민간단체를 조직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다 해도 매우 소수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에서 민간세력의 기세는 이미 막을 수 없게 되었다. 신화사 내부 참고 논문인 <당을 조직해서 백성들의 지지를 얻을 것인가?> 라는 글을 보면, 한 현에서 농민들에 의해 조직된 ‘신세기 농민 학법 연구토론회’가 바로 중국 사회에서 민간세력이 일어나고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제시하였다. 사실상 일반 시민이 일원화된 당 조직의 세력이 다시 일어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 지역의 민중들은 점차적으로 각성하기 시작하여, 자주적인 공간과 권익을 바라며 소 단체의 설립을 중시한다. 

중국 사회를 유심히 잘 관찰해 보면 대도시에 무수히 서로 다른 부류들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특별히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인터넷족(網吧族, 그룹별로 컴퓨서 상에서 만남을 갖는다), 표일대(飄一代, ‘가벼움’은 그들이 지닌 공통된 일종의 정신적 상태이며, ‘쾌락’ 이 가장 높은 철학이라 여긴다), 기공족(氣功族, 서로 약속하여 모이거나 심지어 전국 각 성에서 일련적으로 모임), 서방족(書坊族, 커피숍에 앉아서 정치나 우주 주재자에 대해 토론한다) 등이다. 이러한 특정한 부류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직면하여 우리들은 복음을 전하는 방법론적인 면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교회에도 이러한 추세가 드러나고 있다. 과거 중국교회는 항상 남녀노소가 똑같이 성인 중심으로 선포되는 설교를 들어야 했다. 이것은 18세 이하의 젊은이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었다. 어린이들이 어른을 따라 교회에 나오자 ‘탁아소’ 식의 보살핌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성인으로 간주되었는데, 그들에게 복음 사역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다. 일부 가정교회들이 몇 년 전부터 어린이 주일학교, 중․고등부로 나누어 사역해 오고 있으나, 줄곧 불법 활동으로 여겨졌다. 어떤 삼자교회는 과거 비밀리에 진행해 온 이러한 사역을 최근에 성도들에게 개방하여 수업을 받게 하는 ‘합법적인 어린이 주일학교 열기, 청소년 모임 열기’ 를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중국 사회는 강력한 ‘다원화’ 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교회는 반드시 이러한 사회의 경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서로 다른 연령층마다 의사소통에 필요한 언어와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복음을 받아들이는 경로도 다르다. 어떻게 해야 서로 다른 부류들의 필요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까? 이것은 오늘날 중국 교회가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 과제이다. 도시에서는 10명 안팎의 ‘동질’ 의 사람들이 모여 자연적으로 교회를 형성하고 있음이 이미 발견되었다. 그들은 삼자교회에도, 기존의 가정교회에도 가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생각 역시 우리와 좀 다르다. 이들은 신앙에 대해서도 매우 높은 흥미를 나타낸다. 그러나 그들이 과연 기성 교회로 들어올 수 있을지 없을지, 또한 교회는 과연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대중의 분류화라는 추세 하에서 교회가 어떻게 하나됨을 유지하며, 어떻게 협력과 의사소통의 기능을 발휘하며, 어떻게 해야 신앙의 원칙을 잃지 않으면서도 보다 원활하고 융통성 있게 교회규정과 관리체계가 발휘될 수 있는가 역시 교회가 반드시 배워나가야 할 관리 기술이다.

네트워크 
오늘날 중국 각지, 특히 대학들이 몰려 있는 곳에는 ‘PC방(網吧)' 이 있다. 학력으로 볼 때 중국의 네티즌 가운데 70% 이상이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1997년에 62만에 불과했던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2001년 말 3,500만에 이르렀다. 비록 중국 정부가 국민의 정보생활에 대해 줄곧 엄격한 관리 감독을 해 왔으나, 지역을 초월하여 거칠 것 없이 뻗어나가는 네트워크의 적수가 절대로 될 수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사이버대학 학생은 이미 20만을 넘어섰는데, 13년 뒤에는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인터넷 신학교 역시 차츰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리라 본다. 중국 교회를 돕는 우리들은 앞으로 이러한 분야의 사역들에 대해 더욱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정리하며 서로 연계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학교육의 보급이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
속화 
‘내가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이 무슨 상관이랴?’ 요즘 젊은이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개인주의 풍조를 갖고 있다. 오로지 나의 느낌, 나의 이익, 내가 누릴 것들, 나의 행복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한다. 불행히도 배금주의, 현실주의가 교회 안으로까지 밀려들어오고 있다. 어떤 교회는 중국 교회를 ‘구경’ 하기 원하는 해외 교회와 유명 목회자들을 돈을 벌 기회와 방편으로 여기고 있다. 

어떻게 하면 교회가 세속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우선 세속화된 종교활동을 종식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식인 
지식인이란 사회의 양심을 뜻한다. 지식인이란 전문적 지식, 이성, 사회와 국가와 세계의 공익에 관한 배려를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자유로운 마음과 독립된 인격, 용기와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정의에 부합되는 지식인은 그다지 많지 않다. 대다수의 고학력자들은 도덕적인 용기가 결핍되어 있다. 이것은 교회 내의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신학생들도 다르지 않다. 중국 정부의 관리 하에 있는 신학생들이 과연 용기 있게 성경의 진리에 근거하여 감히 삼자와 기독교협회에 올바른 말을 할 수 있는가? 

최근 중국에서 젊은이들이 즐겨 부르는 ‘그랬으면 좋겠다(我希望)’ 라는 노래가 있다. 가요 프로그램 순위에도 오를 정도로 인기가 있는데, 베이징대학 학생이 부른 노래라고 알려져 있다. 평범한 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을 표현한 이 노래의 가사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매우 잘 나타나 있다. 

“우리들이 노력해서 삶을 변화시킨다면, 입김을 거세게 불어넣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모든 사람들이 따스한 집에 살 수 있다면, 대학생을 둔 어머니들이 빚을 완전히 청산할 수 있다면, 진실한 마음이 명예보다 더욱 감동을 준다면, 공의가 권력보다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다면…그랬으면 좋겠다” 

그들이 바라는 희망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그것을 바라는 의미에서 이런 노래가 불리워지는 것 같다. 바라기는 중국 교회의 지식인들이 이러한 중국 젊은이들의 희망을 능히 이룰 수 있다면 좋겠다.

기독교를 향하여 개방한 사회 
오늘의 중국은 전통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기독교 개방을 향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기독교는 현대화 된 중국으로 변화하도록 영향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민간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얼마 전 낡고 부서진 농촌의 담벼락에서 ‘농민은 하나님’ 이라는 벽보가 발견되었다. 이것은 적어도 ‘하나님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 라는 생각이 중국인에게 보편적인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과거 중국 국민들은 ‘기독교는 제국주의 침략의 도구’ 라는 왜곡된 이해를 가지고 있었으나, 오늘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심지어 젊은이들이 부르는 노래에서도 성경적인 개념을 볼 수 있다. 장광텐(張廣天)의 ‘시편’ 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
당신들 중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왜냐하면 신성한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대문입니다. 당신들 중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왜나하면 그들이 앞으로 가장 큰 위로를 받기 때문입니다. 당신들 중 사랑을 간절히 원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왜냐하면 그들이 앞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밤이 이미 임하였으니 선지자의 손이 벽에서 움직입니다. 그리고 진리를 남겨놓았습니다.”

신앙과 사상의 진공상태 
우리는 당나라 당시 전해진 경교(景敎) 비문인 <대진경교유행중국비(大秦景敎流行中國碑)>를 통해, 당시 전도자들이 성경을 해석하는 데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가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지금은 이러한 문화적인 장애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오늘날 과연 누가 중국에서 신학의 정립을 위해 일할 수 있는가? 누가 중국에서 문화건설 사업에 종사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중국 교회가 중시하고 노력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지금은 중국 사회를 이끄는 주요 문화의 공백 시기라 할 수 있다. 즉 ‘신앙적 위기’ 인 셈이다. 몇 년 전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중앙위원회(團中央)와 교육부, 베이징시위원회가 베이징(北京), 텐진(天津) 등에 위치한 16개 대학 졸업생들 중 당원 및 공산주의청년단원들을 대상으로 ‘신앙(信仰), 이상(理想)’ 에 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전체의 5%만이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을 굳게 지키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덩샤오핑(鄧小平)의 ‘3가지 이로운 점(三個有利於: 사회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데 이로운가, 국가의 총체적인 국력을 증강시키는 데 이로운가, 국민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 이로운가)’ , 장쩌민(江澤民)의 ‘삼강(三講: 정치, 바른 도, 학습)이론’, 그리고 최근의 이슈가 되고 있는 ‘3개 대표론(三個代表論: 중국 공산당은 언제나 중국 선진사회 생산력 발전의 대표이어야 하고, 중국 선진문화 전진방향의 대표이어야 하며, 중국 인민의 근본적 이익 확대를 추구하는 가장 충실한 대표이다)’ 등의 논조는 오늘날 별로 열심히 들으려 하지도, 믿으려 하지도 않는다. 공산당 간부들 사이에서는 장단에 맞춰 읊어대는 다음 말이 유행하고 있다. ‘삼강(三講)회의에서는 거짓말을 강연하고, 삼강회의 끝난 뒤에는 배짱만 더 커진다네’ 서민들 사이에서는 ‘삼강 회의 끝난 뒤 뒤돌아보니 아직도 똑같은 미친놈들 있네!’ 라는 유행어가 돌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사상문화, 신앙의 진공상태의 중국을 어느 정도 감지해 볼 수 있다. 

중국 지식인들은 ‘지식청년의 길’ 을 걸어왔고, 신도교, 신유교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오래지 않아 ‘기공(氣功) 신드롬’ 도 들어왔다. 요즘 신세대들 사이에는 신비주의 바람이 일고, 민간에서는 ‘종교 열풍’ 이 일어 유명한 절, 도교 사원, 삼자교회에 이르기까지 그 바람이 불고 있다. 문화적 사고를 고수하려는 크리스천들은 ‘신이성(新理性)’ 의 한계선 (우매와 미신)을 분명히 긋고 있다. 혹은 ‘과학기숙’ 과 ‘민주정치’ 라는 두 축 가운데 기독교에 호감을 가진 인사들을 파악하면서, 기독교가 중국을 위해 새로운 힘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에서 기독교는 전무후무한 좋은 기회를 얻고 있다. 오직 하나님께서 중국에 은혜를 베푸셔서 주님을 사랑하는 더 많은 성도들이 기독 문화 사역에 앞장서기를 바란다.


출처 | ‘當前中國社會, 文化對敎會的挑戰’ . 「中國與福音 月訉」 12기

번역 |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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