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농촌에 가짜 농약, 가짜 비료, 가짜 약품들이 범람하고 있는데, 가장 심각한 것은 위조지폐이다. 농촌 교회에서 사역하는 필자는 교회 내에서도 여러 차례 위조지폐 사건을 겪은 적이 있다.
헌금함에 위조지폐가 일반적으로 중국 교회는 성도들이 아무 때나 자유롭게 헌금할 수 있도록 헌금함을 예배당 안에 설치해 놓고 있다. 헌금함 개봉과 헌금 계수(計數)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농촌 교회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대개 주일 예배 직후에 헌금함을 개봉한다. 그런데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이미 여러 차례 헌금함에서 위조지폐가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교회 재정 담당자도 위조지폐가 있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은행에 입금하러 갔다가 은행 직원에 의해 발견되었다. 발견된 위조지폐는 당연히 은행에서 접수하였다. 이후부터 교회 재무 담당자는 헌금을 셀 때 특별히 신경을 써야 했다. 정확한 계산은 물론이거니와, 위조지폐가 있는지 없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그후에도 여러 차례 헌금함에서 위조지페를 발견했다. 헌금에서 발견된 위조지폐의 대부부은 100위안과 50위안짜리이며 10위안짜리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서적 판매대금에서도 대부분의 중국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성경이나 찬송가, 신앙서적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농촌 성도들 대다수의 경제사정이 넉넉지 못하기 때문에 판매액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그 얼마 안 되는 서적 판매 대금에도 위조지폐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한번은 하루에 성경 두 상자를 판적이 있는데, 서적 수량이 워낙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다 판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꺼번에 많은 책이 팔려서 몇 백 위안이나 되는 돈이 들어온 것을 본 서점 담당자는 기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가 교회 재정 담당자에게 판매액을 넘겼을 때 재무 담당자는 그 돈 중에 10위안과 5위안짜리 위조지폐 몇 장이 섞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서점 담당 형제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정말입니가? 돈도 가짜가 있어요? 크리스천이 가짜 돈을 사용하다니요.…”라며 중얼거렸다. 아마 위조지폐를 헌금으로 낸 성도 자신도 지폐가 가짜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우편환 중에서 발견된 위조지폐 우리 교회 성도 중 한 분이 외지에서 일하는 아들이 부쳐온 천 위안짜리 우편환 통지서를 받고 신이 나서 우체국에 돈을 찾으러 갔다. 돈을 찾자마자 곧바로 약국에 가서 약을 사면서 주머니에서 100위안 짜리 한 장을 꺼내 수납 창구 직원에게 건네주었다. 직원은 돈을 받아들고 이리저리 만져보고 살펴본 후 자외선 지폐검사기에 올려놓더니, “이건 위조지폐예요!”라고 소리쳤다. 정말로 어의가 없었다. 방금 우체국에서 찾아온 돈이 어떻게 가짜일 수 있단 말인가? 그는 아예 나머지 9장의 100위안짜리도 꺼내 검사를 부탁했다. 다행히 그 한 장만 가짜였고 나머지는 모두 진짜였다. 위조지폐를 가지고 우체국으로 다시 갔지만, 우체국 직원은 위조지폐가 우체국에서 나갔다는 사실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퇴직 연금 중에서 발견된 위조지폐 어느 해 춘제(春節: 음력설) 즈음의 일로 기억된다. 국영기업을 퇴직한 필자의 아버지가 어렵사리 그달치 연금 179위안을 받았다. 사회를 안정시켜 화기애애하게 명절을 지낸다는 의미를 지닌 속칭 ‘떡값’인 셈이었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돈을 건네 줄 때, 그 중에 딱 한 장 있던 100위안 짜리 지폐가 가짜임을 발견했다. 회사로 돌아가 경리를 찾았더니, 금방 은행에서 찾아 온 돈이 가까일 리 없다며 딱 잡아떼었다고 한다.
위조지페가 농촌에서 융통되는 이유 순진하고 선량한 농민들은 위조지폐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고, 설사 안다고 해도 위조지폐를 식별할 능력이 없다. 따라서 범죄자들의 위조지폐를 농촌에서 유통시켜 선량하고 무지한 농민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거시다. 게다가 비윤리적인 일부 은행 직원들은 지폐 유통과정에서 위조지폐를 섞고 있다. 사람들은 대개 은행원들을 신뢰하기 때문에, 이러한 신뢰의 결과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이다.
위조지폐의 처리 위조지폐의 출현은 그렇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촌 교회와 성도들에게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사정이 어렵다 해도, 기독교인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 위조지폐가 발견되면 액면가와 관계없이 그 자리에서 단호히 찢어 버려야 한다. 교회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그 위조지폐를 또다시 유통시켜 더 많은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개개인의 희생과 실제적인 행동만이 농촌에서 횡행하는 위조지폐 범죄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출처/ “假幣疑雲,「展望中華」, 2001. 2/3월호
번역/ 김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