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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3 통권 260호     필자 : 프린트   이메일 
[신간도서]
중국의 위기 대응 정책 & 중앙아시아와 이슬람 외



중국의 위기 대응 정책 코로나와의 인민 전쟁 | 양장본 Hardcover
조영남 저 | 21세기북스 | 2024년 03월 18일 | 332쪽 | 정가 25,000원

위기에 특화된 과감한 정책인가 vs. 막대한 희생이 따르는 무모한 정책인가
‘운동식 정책 방식’의 성과와 전망

중국 정치의 대표적인 특징인 ‘운동식 정책 방식(운동 방식)’이란 중앙이 결정한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 관료조직뿐만 아니라 사회단체와 일반 대중을 총동원해 정책을 집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상 시기에는 ‘관료적 정책 방식’(관료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면 운동 방식을 사용해 과감하고 신속하게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한다. 덕분에 중국은 신속하게 위기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고 종국에는 신규 확진자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 다만 정확한 상황 판단이 어려운 경우 정책을 재빨리 변경할 수 없고, 사회와 개인에게 막대한 비용과 희생이 따른다는 점 등 명백한 한계는 있다. 이런 면에서 중국은 ‘코로나와의 인민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할 수 있고, 혹은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일부의 예측과는 달리 저자는 앞으로 중국이 국내외적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정치 위기, 즉 공산당 일당 체제의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즉, 중국은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쉽사리 굴복하거나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사스(SARS), 그리고 3년간의 ‘코로나와의 인민 전쟁’까지도 위기에 대응하는 통치 능력과 체계, 즉 운동 방식과 운용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현대 중국의 군사전략 적극방어에서 핵전략까지 | 양장본 Hardcover
테일러 프래블 저 | 이강규 역 | 한울아카데미 | 2024년 03월 22일 | 520쪽 | 정가 59,000원

이 책은 1949년 이후 발표된 중국의 모든 군사전략에 대한 완전한 설명을 처음으로 제공한다. 제1장에서는 한 나라의 군사전략에서의 주요 변화를 설명한다. 그리고 중국 군사전략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핵심인 두 변수를 기술한다. 제2장에서는 국공내전 시기(1927~1949년) 중국공산당이 채택한 군사전략을 검토한다. 이 시기 대부분의 전략은 정규 부대의 기동전 수행을 강조하지만, 일부 전략은 비정규 부대를 이용한 게릴라전을 중시한다. 제3장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채택된 첫 군사전략인 1956년 ‘조국보위’에 대해 살펴본다. 4장에서는 마오쩌둥이 주도한 1964년 ‘유적심입’에 대해 살펴본다. ‘유적심입’은 중국공산당이 국공내전 때 쓴 전략으로, 통일 중국의 상황에는 맞지 않았지만 마오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문화대혁명으로 이어진)을 위해 밀어붙인 경우다. ‘유적심입’은 군부가 아닌 당 최고 지도자로부터 비롯된 유일한 전략이며, 당의 분열이 전략적 의사결정을 어떻게 왜곡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제5장에서는 1980년에 채택된 ‘적극방어’에 대해 살펴본다. ‘적극방어’ 전략은 아랍·이스라엘 전쟁(1973년)에서 나타난 전쟁 수행의 변화를 반영한다. 하지만 문혁에 따른 당의 분열 탓에 전략 변화가 늦어지다가 당의 통일성이 복구된 1970년대 말에 이르러 채택되었다. 제6장에서는 1993년에 채택된 ‘첨단 기술 조건하 국지전’에 대해 살펴본다. 제7장은 1993년 이후 ‘정보화’를 중심으로 한 전략 조정 등 중국 군사전략의 최근 전개 상황에 대해 살펴본다. 이에는 2004년 ‘정보화 조건하 국지전 승리’ 전략과 2014년 ‘정보화 국지전에서의 승리’ 전략이 있다. 2004년 전략은 코소보 전쟁(1999년)과 이라크 전쟁(2003년)에서 나타난 전쟁 수행의 변화를 반영하며, 2014년 전략은 지금으로서는 가장 최근의 변화로 인민해방군의 통합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개선하려는 것이었다. 제8장은 중국 핵전략의 진화를 알아본다. 앞서 다룬 다른 군사전략들과 다르게 핵전략만큼은 당의 최고 지도자들이 군부에 권한을 결코 위임하지 않았다. 그 결과 중국의 핵전략은 다른 군사전략들에 통합되지 않은 채 확증보복을 달성하는 데 집중하는 선에서 머물렀다.


중국인 문제 19세기 골드러시, 이주와 노동과 배제 
메이 나이 저 | 안효상 역 | 책과함께 | 2024년 03월 11일 | 672쪽 | 정가 43,000원

현대 인종주의와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동학(動學)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 ‘중국인 문제’

19세기 중반 이후 반세기 동안, 그 이전 3천 년 동안 채굴된 것보다 더 많은 금이 채굴되어 개인들과 국가들에 막대한 부를 가져다주었다. 이른바 골드러시(gold rush)다. 당시 많은 중국인이 미국 캘리포니아,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남아프리카 트란스발 등의 금광지로 이주해 착취를 견디며 일했다. 《중국인 문제》는 초국가적 이주와 노동과 배제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 인종이 어떻게 국제 자본주의의 구조에 편입되고 국가 정치에 연결되는지를 재구성한다. 컬럼비아대학 메이 나이 교수는 5개 대륙에 걸친 10여 년의 연구를 바탕으로, 고국을 떠난 수천 명의 중국인이 어떤 곤경을 겪었고 어떻게 공동체와 조직을 형성해 위험한 ‘신세계’를 헤쳐나갔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골드러시는 중국과 앵글로-아메리카 세계 사이에, 이주민인 중국인들과 정착민인 유럽-미국인(곧 백인)들 사이에 첫 대규모 접촉을 불러일으킨 사건이었다. 이 시기 중국인 이주민과 백인 정착민 사이 알력은 ‘중국인 문제’를 둘러싼 전 지구적 분쟁을 촉발했다. 미국과 영국제국은 중국인의 이민을 제한하고 그들을 시민권에서 배제하는 법으로 ‘중국인 문제’에 대응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인 ‘쿨리’ 신화가 생겨났고,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소위 ‘동양계’를 향한 인종주의의 시작이었다.

우리 사회의 ‘이웃집 찰스’로서의, 또는 ‘이웃’으로 등록되지 못한
‘열린사회와 그 적들’로서의 이민자/이주자들

저자의 말대로 “이민자(이주민)는 국가를 정의하고 재정의하는 역사적 과정에 필수적 존재”라 할 수 있다. 《중국인 문제》는 중국인 이주자들의 경험과 수용이 중국인으로서 이들의 개인적 정체성에, 국가로서 중국의 국가정체성에, 선택의 낯선 땅 혹은 열린 사회로서 서양에서 중국인들이 전 지구적인 인종주의적 위협으로 인식된 것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탐구한다. ‘중국인 문제’는 20세기 전환기에 중국의 정치담론에서 주요 주제로 부상했고, 이것은 현대 중국과 중국민족주의를 형성하는 한 가지 요인이 되었다. 《중국인 문제》는 초국가적 이주와 노동과 배제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 인종이 어떻게 국제 자본주의의 구조에 편입되고 국가 정치에 연결되는지를 훌륭하게 재구성해낸다. 우리 사회 역시 많은 ‘코리안 디아스포라’ 역사가 있다. 조선시대 말기인 1860년대부터 이어진 기근과 빈곤과 가렴주구로 인한 중국 만주 및 러시아 연해주 등지로의 이주, 1903년 1월 13일 최초의 한인 이민선 갤릭(Gaelic)호를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한 102명의 사탕수수 농장 이민, 1960∼197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민, 그리고 2010년대 ‘헬조선’과 ‘탈조선’ 이민 등등. 한편으로 2020년대에는 저출산 및 인구 감소 등에 따른 노동력 부족(또는 특정 노동 기피)으로 ‘동남아 이모님’ ‘이민청 설립’ 등이 논의되고 있다. 《중국인 문제》는 이제 한국사회도 예외일 수 없는 ‘이웃집 찰스’로서의, 또는 ‘우리’로 등록되지 못한 ‘타인’으로서의 ‘이민자/이주자 문제’에 화두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시의적절한 책이다.


십자가와 면류관 중국 순교자들의 이야기
브라이슨 부인 저 | 김상현 역 | 모리슨문서번역회 | 2024년 3월 15일 | 204쪽 | 정가 12,000원

저자 브라이슨 부인은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 영국 런던선교부 소속 중국선교사의 딸로 태어나 중국에서 성장하였다. 그리고 중국선교사와 결혼하여 중국에서 사역한 선교사다. 의화단의 폭동이 중국 전역을 휩쓸 때 그녀는 자녀들과 함께 영국에서 잠시 체류 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이 책은 난리가 종료된 뒤 중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동료 선교사들과 중국인 교인들에게 직접 들었던 수난의 이야기를 기록하여 남긴 순교자들의 이야기다. 


중앙아시아와 이슬람
중앙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 엮음 | 공재영·노성열·서현석·안도현·오요셉·이광천·이규성·하자크·한수아 공저 | 마루 | 2024년 3월 5일 | 400쪽 | 정가 20,000원

교류와 융합의 땅에서 형성된 이슬람
이 책은 중앙아시아 이슬람의 역사, 특징과 현재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그 동안 이슬람교를 연구할 때에 '중앙아시아 이슬람'에 대해서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중앙아시아 이슬람은 주변이 아닌 중심에서 수니 하나피파의 정통신학을 계승, 발전시켰음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으며 동시에 이슬람 세계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중앙아시아 이슬람의 독특한 성격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가 예전부터 수많은 종교들, 즉 샤머니즘, 불교,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동방기독교가 흥왕했던 곳임을 기억하면서 이 책은 그 예로서 동방기독교의 전파와 그 유산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중앙아시아를 종교적 다양성과 공존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특별히 이 책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실제로 살면서 연구한 결과물들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제3부는 현장에서 실제로 이루어진 인터뷰,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이야기를 다수 제공한다.


먹는 타이완사 전 세계인을 움직인 음식 문화의 내력
옹자인·조밍쭝 공저 | 박우재 역 | 글항아리 | 2024년 03월 11일 | 244쪽 | 정가 19,000원

푸드 왕국의 탄생
타이완 요리는 국제적으로 유명하다. 탐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 이유는 종다양성과 포용성에 있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타이완은 생물학적, 문화적 다양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수백 년에 걸쳐 오스트로네시아 사람들의 해상 교류부터 외국 이민자들의 농산물 도입 및 개량에 이르기까지 이 섬에는 원주민의 지역 특산품, 네덜란드 시대의 유럽 식재료, 청나라 장취안 문화의 요리, 일식과 양식부터 전후 군부촌 음식까지, 타이완은 진정한 음식의 왕국이 되었다. 이 책은 ‘타이완사’라는 이름처럼 타이완 역사 속에서 타이완 음식의 기원과 변화를 씀으로써 타이완 음식문화의 맥락을 그려내고자 했다. 타이완 원주민은 일찍이 촌락 생활을 하며 사냥, 어업, 채집, 농작물 재배, 양식 등으로 생계를 해결했다. 전통적으로 생식, 절임, 찜, 훈제 같은 음식 본연의 맛을 유지하는 조리법을 이어나갔다. 타이완 원주민의 음식 문화에는 고산과 해양 지대의 음식이 혼재하고, 좁쌀과 산나물을 동시에 즐기는 등 독특한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원주민이 전통적으로 먹었던 타이완 원시 생물종인 ‘산지밭벼山地陸稻’나 타이완 퀴노아로 불리는 ‘홍려紅蔾’ 같은 작물과 각종 약초 등이 현대인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먹는 일은 황제처럼 존중받아야 한다(食飯皇帝大).” 그러나 여전히 일부 정치문화론자들은 요리에 빗댄 정치 이야기를 좋아하고 음식남녀를 함부로 논한다. 앞서 언급한 ‘우류쥐’의 사례처럼 친중국파는 중국 요리라 주장하고, 본토파는 독창적인 요리라 여기며 자신의 견해만 고집한다. 사실 이런 문제는 식후 차 한 잔 정도의 대화 소재에 불과하다. 요리의 탄생과 성장, 현지인의 문화 창조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타이 요리는 대부분 1970년대 이후 중국계 이민자들이 발전시켰고 타이인의 외식 습관에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여전히 타이 요리다. 일본 요리도 그렇다. 적지 않은 메뉴가 19세기 이후 만들어졌는데, 일본인은 불교의 선식과 화식을 유지하려 노력했으며 이는 오늘날 일본 특유의 음식 철학을 형성했다. 이 책은 감각의 역사이기도 하다. 후각과 미각으로 음식의 정신적 고향을 찾는 과정이다. 이는 실로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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