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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3 통권 188호     필자 : 이광열 프린트   이메일 
[단기선교 경험기]
미전도 선교지 방문은 새로운 삼국지(三國志)로의 초대입니다

미전도 선교지 방문 준비기 (1) 1)  


“고향이 달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햇병아리이다.
모든 나라를 자신의 조국처럼 느끼는 사람은 이미 강인하다.
하지만 세계 전체를 타향으로 여기는 사람이야말로
완벽한 인간이다
.”

- 성 빅토르의 휴고 (Hugo of St. Victor, 1096-1141) -

앞으로 몇 차례 나눌 선교지 방문기에 대한 배경을 잠시 소개하고 글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필자가 속한 교회에서는 격년으로 중국 서북지역을 부서별로 팀을 이루어 순차적으로 다녀왔습니다. 2011년 청년부를 시작으로 14년에는 당회원, 16년에는 안수집사에 이어 올해 2018년에는 시무권사회에서 팀을 이루어 6월에 5박 6일 일정으로 다녀올 예정입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다녀온 청년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며 짬을 내어 다녀오셨기에 주로 추석 연휴기간에 다녀왔고, 이번 권사회에서만 교회일정에 맞추어 조금 일찍 다녀올 계획입니다. 해마다 팀을 구성하고, 팀워크를 세워가며, 일정을 준비하며 항상 첫 시간에 나누는 짤막한 강의가 있습니다. 선교지 방문의 의미와 목적을 돌아보고,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내용인데, 앞으로 나눌 글들의 첫 글감으로 좋겠다고 여겨서 잠시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목은 ‘새로운 삼국지로의 초대’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세 번의 부르심의 기회가 있습니다. 육적인 부름(출생), 영적인 부름(중생), 사명적 부름(꿈생)입니다. 앞의 두 가지 부름은 따로 설명하지 않고 마지막 사명적 부름인 꿈생2)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꿈생’이란 꿈으로, 사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인생의 새로움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사도바울도 육신의 출생과 영적인 중생, 그리고 마지막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는”(롬 1:1) 사명적 꿈생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부름 중에 사도바울은 마지막 사도로 부름받은 사명을 통해 중생과 출생의 이유를 깨닫고 내부적 유대인들의 불신과 외부적 이방인들의 박해를 모두 견디어 내며 부르심의 길을 완주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여행에 있어서 부름을 받은 분들이십니다. 목회자의 은근한 강요나 함께 가는 권사님들의 권유도 아닙니다. 여러분들을 이번 일정에 부르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 일정을 통해 여러분들을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을 함께 발견해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부르심에 대한 확신의 문제가 한 인간의 성패를 넘어 한 공동체의 존폐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사울왕의 실패, 이스라엘의 무너짐은 바로 한 개인과 공동체를 구별하고 불러내신 사명을 망각할 때 시작됩니다.
 

부르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누가 불렀는가’입니다. 사도바울은 서신서에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말하고, 또 하나님의 부르심이란 표현을 자주 쓰고 있는 데 한 마디로 자신의 사명은 신적인 부르심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실수와 후회하심이 없습니다. 이 확신은 바울로 하여금 타인의 평가(바울을 사도로 보지 않는 자들도 있음)보다 자신의 쓰라린 과거(교회를 핍박하는 데 앞장섰던 바리새인)보다 더 앞섭니다. 우리의 선교지 방문도 하나님이 부르셨습니다. 연약해도 그분이 불렀고 준비가 덜 되었어도 그분이 불렀습니다. 혹 다른 팀원이 의심하고 인정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은 틀림없습니다.
 

이번 선교지 방문의 부르심을 재미와 호기심에 두지 마십시오. 같은 친구와 동역자한테도 두지 마십시오. 오직 하나님께만 두고 인도함을 받으십시오. 우리의 모든 일정 속에 부르심의 중심을 하나님께만 둘 때 우리는 현지에 가서도 교만하거나 낙심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팀을 지도하고 인도하는 자로서 여러분들께 권면합니다. 신 삼국지로의 부르심을 새롭게 느껴보십시오. 사도바울은 자신의 시민권을 유대인, 로마인, 하늘시민권자로 말한 적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전도할 때는 유대시민권을 사용했고, 이방인들의 박해 속에 교회를 보호할 때는 로마시민권을 들어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신앙을 지켜가는 성도들을 향해서는 하늘시민권을 보여주며 자신의 삼국지 시민권을 사용했습니다. 
 

우리에게 세 가지 시민권이 있습니다. 한국의 주민등록증, 천국의 하늘시민권, 그리고 마지막 주님의 시선으로 이 땅을 바라보는 ‘미전도종족권’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몸된 교회의 일원으로 이번 일정에 참여합니다. 주님의 마음과 시선만 가지고 갈 것이 아니라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해 안타까움으로 부르고 계신 땅끝의 한 종족을 그들의 입장에서 응답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편에서 우리들을 위해 응답하심으로 우리가 새생명을 얻은 자라면 이제 우리도 주님의 시선이 머물고 있는 그 한 종족의 땅에서 그들과 일체감 속에 우리의 응답을 통해 그들의 대답을 준비해가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을 한국의 주민과 천국의 시민권을 주신 이유도, 바로 그 땅끝의 한 미전도종족권에서 주님께 믿음의 대답을 하지 못하는 그들을 향해 찾아가시는 주님의 손과 발이 되기 위함이겠지요. 
 

여러분들께 이번 일정 속에서 세 가지 부탁을 드립니다. 첫째는 내가 속한 한민족, 한반도의 아픔을 함께 품고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주십시오. 둘째는 천국시민권자임을 확신하고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견고한 신앙으로 무장을 해주십시오. 셋째는 전 세계적인 시야를 갖되 주님의 눈이 멈춘 그 땅끝의 한 미전도종족을 끝까지 추적하는 사람이 되어주십시오. 그 귀한 다짐의 출발이 우리한테 주어진 일정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해줄 것입니다.
 

빅토로의 성자 휴고는 내 조국, 내 고향 안에만 머물러 있는 사람은 미숙한 병아리로 말하고, 다른 나라를 내 조국처럼 여기는 사람은 이미 장성했으며, 마지막 세상만사를 천국을 향한 여정으로 여기는 사람이야말로 온전한 사람이라 정의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이번 우리한테 주어진 기회와 일정을 통해 우리가 좀 더 온전한 사람으로 변해가는 은혜와 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미주              

1) 앞으로 미전도 선교지 방문 ‘준비기’ 뿐만 아니라 ‘여행기’, ‘후속기’도 차례로 나눌 계획입니다.
2)  꿈생이란 신조어로 Vision과 Life가 하나되는 순간을 경험하며 새로워진 인생을 말합니다.

 





 

이광열 | 동인교회 담임목사, 전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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