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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1 통권 166호     필자 : 노성경 프린트   이메일 
[기획]
중국인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성경의 관점과 우리의 태도

 최근 국제결혼의 급등으로 인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신부'와 '다문화 가족'의 일상을 주제로 하는 여론과 미디어를 쉽게 찾아보게 된다. 한국 사회는 1990년대 이후 급증하고 있는 국제결혼, 노동 이주 등으로 외국인 체류자가 인구의 3%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다종족, 다문화 사회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사회의 민족문화 개념을 새롭게 하고 사회구성원 사이의 상호 작용과 진지한 이해를 요청한다.  
 

이 글에서는 특별히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해서 성경 속에서 모델을 찾아보고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우리가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결혼이주여성의 현실

1990년대, 이주 초기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유입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2000년대부터 서서히 국제결혼을 통한 이민자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다문화가정 국내 거주를 보면 서울,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56%가 편중되어 있다. 특별히 조선족은 서울의 구로구, 영등포구, 관악구, 금천구 등에 거주하며, 경기도에서는 안산, 수원, 성남 등에 집단적으로 거주한다.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가별, 개인차별로 차이가 있지만 한국생활에 대한 어려움에 대한 지각을 보면 큰 어려움은 언어 문제, 한국문화, 이해, 경제의 어려움, 자녀 양육 문제,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등으로 나타난다.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의 결혼이주여성 상담 내역을 보면 주로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즉 가정폭력이나 부부 갈등, 가족 갈등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혼 문제 역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남편과 아내 모두가 겪고 있는데 이것이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국 여성의 결혼이주 배경과 그들의 어려움
중국은 사회주의 요소가 전반적으로 퇴보하게 되면서 국민의 고용기회가 위축되어 고실업사태가 발생하였다. 이후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도입됐으나 자본시장이 계속적으로 불안하여 산업자본이 마련되지 못했고, 충분한 고용창출이 이루어 지지 못했다. 중국의 급격한 사회와 경제의 변화는 여성들의 경제 지위를 격하시키는 부작용을 낳게 되었으며, 남성과의 경쟁에서 여성의 취업률은 저하되었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중국의 개방정책과 1992년 한·중 수교는 중국 여성 국제결혼의 수적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 실제로 1990년대 중반 한국의 산업화에 따른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한국인 농촌 남성들은 국제결혼에 눈을 돌리게 되고, 특별히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조선족 여성과의 결혼을 선호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다른 국가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언어, 문화, 경제, 자녀양육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이 두 민족(한족, 조선족)의 국제결혼 이주여성이 가진 문제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려고 한다.  


첫째
, 중국 조선족과 한족의 국제결혼 이주여성 두 집단은 사회주의 물결 가운데 그 가치관에 영향을 받은 여성들이여서 한국의 서구 자본주의 사회적응과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둘째,
중국인과의 국제결혼 중 70%는 한국으로 입국하기 위한 '위장결혼'이라는 결혼중개업체 통계가 있을 정도로 국제결혼이 이주통로로 선택되어지고 있다. 국제결혼의 한 단면으로 경제의 목적을 둔 위장결혼과 중국 안 가족을 한국으로 오게 하려는 수단으로서의 성격이 부각되면서, 건강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결혼 가정에까지도 조선족은 ‘거짓말쟁이’, ‘사기꾼’과 같은 그릇된 편견을 가지게 하는 사회 인식을 낳게 하였다.  


셋째,
중국은 다민족 평등주의 국가 구성원으로 본인을 다양한 소수민족과의 공존 속에서 ‘복수성'과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인정하는데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중국과 한국 사회는 기본적으로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서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시간을 두고 서로를 알아가고 적응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의식과 관점의 차이는 중국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건강한 다문화 가정을 이루는데 걸림돌이 된다.   


넷째,
중국 한족의 언어는 중국어이기 때문에 한국과 기본적으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한국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편으로 중국 조선족의 경우는 의사소통으로 인한 어려움이 크지 않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이북사투리와 한국어와는 다른 억양,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조선족만의 한국어는 오히려 한국인과 조선족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한다 하더라도 실제 한국어와 중국에서 조선족이 사용해 왔던 한국어는 분명 많은 차이가 있다.  


다섯째,
한국에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은 문화적 차이에서부터 오는 어려움 또는 심리의 혼란 가운데, 가정과 사회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의지적으로, 진취적으로 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라는 명확한 문화차이를 인식하고 있는 한족이든, 한국인과 유사할 것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받고 있는 조선족이든 이들의 겪는 어려움은 문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있지 않다. 실제 가족을 대하는 이들의 가치 의식은 중국 사회주의 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남‧여 사이의 평등의식이 강한 점, 남녀가 가정과 사회에서 거의 평등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점, 가사일의 많은 부분을 남성들이 책임지고 있는 점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성경 속에 나타난 결혼이주여성

성경에는 다양한 다문화가정의 유형들이 등장한다. 이 글에서는 특별히 결혼이주여성에 초점을 맞추어서 보게 됨으로 아브라함의 가정, 나오미와 룻의 가정을 선별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


■ 아브라함의 가정

아브라함의 가정은 성경에 등장한 첫 번째 다문화가정이 된 것은 그에게 자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많은 후손을 약속하셨지만(창 15:5) 믿지 않았고 아브라함과 사라는 당시 다른 지역들에서도 행해지던 합법적인 관습에 따라 여종인 하갈을 통해 자식을 얻었다(창 16:2).  


하갈에 대한 사라의 불공정한 처우는 하갈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단순히 상속자를 생산하기 위한 대리모에 지나지 않는 불행한 여인임을 보여준다. 애초부터 애굽 출신 이주여성이라는 불안정한 신분을 가지고 있던 하갈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당시 사회 관습에 따라 살았던 아브라함과 사라의 죄악 된 삶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하나님께서 주시리라 약속한 자손을 믿고 기다렸더라면 하갈이 교만할 이유나 사라와 하갈의 갈등은 없었을 것이고 하갈이 태중의 아기를 임신한 채로 도주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인간은 비록 하나님의 약속을 저버리고 잔혹한 행동을 했지만 긍휼이 충성하신 하나님께서 위험에 처한 하갈을 찾아오셨다. 그리고 장차 낳을 아들의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알려주시며 그녀의 설움과 고통을 돌아봐주셨고 하갈은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으로 고백했다(창 16:14). 사회적 약자이고 이주여성인 하갈은 누구도 도울 이 없는 황량한 광야에서 자신의 고통가운데 찾아오셔서 위로하시고 소망을 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게 되었다.

 
■ 나오미와 룻의 가정
나오미 가족이 모압으로 이주한 이유는 베들레헴에 찾아온 기근 때문이었다(룻 1:1). 희망을 안고 찾은 해로운 이주의 땅에서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맞이했다. 그 후에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아보아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베들레헴으로 룻과 함께 돌아오게 되었다. 모압에서는 나오미가 이주민이었으나 이제는 처지가 바뀌어 베들레헴에서 룻이 타국인으로 살게 되었다. 


룻이 나오미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갔을 때, 룻은 사회적 약자를 대표하는 과부와 결혼이주여성의 신분으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룻 2:2-3). 결혼이주여성인 룻이 나오미에 대한 지극한 효성으로 보아스에게 은혜를 입게 되며, 오벳을 낳아 이주여성의 굴레를 벗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마 1:5)에 이름을 올리기에 이른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다문화가정을 통해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음을 알게 된다.   


한 모압 여인으로서 룻은 불행한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고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어주심으로 한 가정 뿐 만 아니라 다윗 왕조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까지도 복되게 하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은총은 민족이나 국적이 아니라 하나님만을 향한 온전한 신앙의 선택에 의해 주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을 대하는 성경적인 태도


■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 받은 존재

한국에는 200여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이주해서 함께 살고 있다. 언어, 문화, 외모 등이 우리와 다르지만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고귀한 인격체이다( 창1:26). 사람은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대상이며 속죄의 대상이다. 편견과 차별 없이 진정한 이웃으로 결혼이주여성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 차별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구속은 세상의 모든 죄인을 차별 없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은혜이다. 복음은 인종과 국경을 넘어 남녀노소와 빈부귀천을 제한하지 않고 흘어가야 한다. 결혼이주여성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계획 속에서 한국에서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은 자들이다.


■ 약자에 대한 배려

하나님께서 사회적 약자에게 특별히 관심을 두시는 이유는 그의 백성 이스라엘이 애굽에 있을 때 이방인이었으며 노예로 살았지만 하나님의 전적인 사랑, 은혜로 구원받았음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항상 기억하고 하나님만 사랑하고 섬기게 하시기 위함이다. 더불어 하나님은 이와 같은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억시킴으로써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와 이방인과 같은 사회 약자를 이스라엘을 통해 배려하고자 하셨다. 


우리나라는 과거 어느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불모지와 같았던 땅이었다. 우리민족은 힘없어 억압받았으며 분단의 쓰라린 아픔을 경험하며 동족의 생이별을 경험해야 했다. 이런 우리민족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셔서 풍성한 은혜와 구원을 베풀어 주셨다. 그 사랑을 기억하면서 결혼이주여성들을 선대하며 배려해야 한다.


■ 예수님의 명령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그러므로 너희가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8-20)고 하셨다. 결혼이주여성 전도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이미 우리에게 와 있는 이들을 전도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위임된 지상명령이다.


글을 정리하면서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삶의 애환을 자세하게 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들의 고민들을 꺼내놓자면 끝이 없겠지만 몇 가지의 깨달음을 정리하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첫째, 결혼이주로 인한 모든 어려움들은 하나님께서 정해놓으신 법을 떠나 인간의 욕심에 따라서 선택하고 결정한 것에 대한 결과이다. 위에서 본 아브라함과 사라, 나오미의 불행과 고통 역시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하는 삶이 아닌 자신의 마음대로 결정한 하나님의 향한 불신앙의 열매였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결혼이주여성들의 수많은 어려움들의 뿌리는 하나님이 그들의 삶의 중심에 없다는 것이다. 사역을 하면서 다문화가정들을 방문하면 종종 작은 신전을 집에 모시고 향을 피우는 집도 종종 보게 된다. 하나님만이 참 신이시고 예수님만이 구원을 주시는 분이심을 믿지 않는 이상 삶의 소망과 평안은 불가능하다.   


둘째,
우리 인간은 늘 하나님을 거역함으로 불행을 자초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시금 믿음의 자리로 돌아갈 기회를 주시고 돌이키기만 하면 삶의 회복을 주시는 분이시다. 아브라함 가정과 나오미 가정에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다시금 하나님만을 온전히 섬기도록 직접 개입해주셨다. 그 결과로 믿음의 가정으로 세워지게 되었으며 하나님께서 쓰시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셋째,
결혼이주여성들은 하나님께서는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 하갈의 애통을 들으셨고 룻이 가진 하나님과 시어머니에 대한 선한 마음도 간과하지 않으시는 분임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더라도 편견을 갖고 가까이 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주목하고 계시고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분이심을 알아야 한다.   


넷째,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라 안에 하갈, 룻과 같은 결혼이주여성들을 계속해서 심어주시고 계신다. 이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해서 자신들의 욕심에 따라서 선택한 결과로 고통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할지라도 이미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가운데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들을 품고 기도하며 유일한 소망이요 회복을 주실 수 있는 하나님께로 인도하기 위하여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 역시 과거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늘 기억하며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영혼들을 섬기며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예수님의 증인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무리들이 언어, 인종,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모두가 사역의 주체가 되어 함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참고자료


단행본

김영옥 외 4, 《국경을 넘는 아시아 여성들》,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09.
이현정, 《우리의 미래 다문화에 달려있다》, 서울: 소울메이트, 2009.
문성식 외 3인, 《다문화 가정의 이해》, 서울: 이담북스, 2012

학술지‧논문 자료
강성열, “구약성서의 이주민 신학과 한국사회의 다문화 가정”, 《신학과 목회》, 2009.
김제선, “다문화 가정 사역을 통한 교회성장전략 연구”, 총신대학교 목회신학전문대학원 박사논문, 2011.
Jia Lingyun, “중국 국제결혼 이주 여성의 한국문화적응에 관한 연구”, 부경대학교 석사논문, 2014.


기타 자료
http://www.nso.go.kr. 통계청
최현서, <다문화 시대에서 외국인전도>, 2015.10.15. http://cafe.daum.net/sionchang/RYzL/4

 


♣ 노성경 | 선교사, 참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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