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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 통권 165호     필자 : 엄로이스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국내 다문화 사역의 현주소와 과제-중국인 사역을 중심으로-
중국인유학생 상담사례를 통해 듣는 다문화 이야기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사람들은 결혼을 통해 온 이주민들과 취업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 유학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 있다. 그 외 재외중국동포 신분으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사람들이 있다. 지역별로 서울에는 이미 차이나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대림동, 건대 입구 전철 역, 안산의 다문화거리 등 마치 중국의 한 거리인 듯싶다.
 

한편 한국 대학은 줄어드는 학생 수를 보충하기 위해 유학생유치에 힘을 쓰고 있다. ‘외국인유학생 유치•관리역량인증제(IEQAS: International Education Quality Assurance System)’1)를 실행하여 해외 유학생을 2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중 중국인유학생들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인유학생은 한국과 거리가 가깝다라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인유학생들이 한국 생활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고독(28.2%)’과 ‘질병(27.2%)’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거리가 가깝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부모가 있는 고국을 떠나 타국으로 왔다는 사실 자체가 이들 중국인유학생들에게 정서와 육체에 고독감이 몰려오는 것이다.
 

Z자매를 만나다
중국 F지역에서 온 Z자매의 첫 인상은 매우 가냘프게 생긴 모습에 절망으로 얼굴에 그늘이 졌으며, 핏기가 없었다. 이 자매는 80后(바링허우) 세대로 농촌에서 둘째 딸로 태어났다. 중국의 계획생육정책(计划生育政策, 중국이 1978년부터 강제 시행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한 가정 한 아이 정책'을 말한다.)으로 인해 첫째로 언니가 태어났기 때문에 아들을 낳기 위해 생후 1주일 만에 고모네 집으로 수양딸로 보내졌다.
 

자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양부모인 고모네 아들이 결혼을 해 며느리가 들어온 후, 며느리가 자기를 구박하자 다시 친부모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친부모 집에는 이미 언니와 여동생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기숙사에서 지내며 일주일에 한 번씩 집으로 돌아가고, 고등학교 때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집으로 가는 생활을 했다. 그 후 대학은 고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다녔다. 그리고 대학을 다니던 중 교회를 다니게 됐고, 교회에서 Y형제를 만나 4년 동안 교제 후 결혼했다.
 

결혼할 당시 남편은 삼자교회 전도사였고, 이 자매도 형제와 같은 교회에서 청년부 사역자(义工, 자원봉사자)였다. 결혼하기 전, 동료 사역자들과 사이에서 힘들어 하던 중 단기선교사인 임상상담사와 상담을 하게 됐는데, 우울증상이 있으니 약을 복용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영문학 전공인 자매는 중국교회의 배려와 한국선교사가 주선하여 서울에 있는 E대학으로 유학을 오게 됐다. 유학을 온 지 한 주가 채 지나기도 전에 자매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 했다. 영어로 수업을 해야 하는 학업 스트레스와 외로움으로 인해 자주 울고, 잠도 이룰 수 없었고, 그저 죽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했다. 게다가 중국교회에서 유학을 보낼 때, 한국의 한 교회에서 사역자로 봉사하면 월 생활비를 후원받기로 했다. 이 또한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매일 밤 남편과 스카이프(Skype) 통화를 하며 버티다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자 귀국을 결정했다. 그때 다행히 베이징에 있는 중국성경적상담연구소와 연결이 되고 본 상담자와 상담을 시작하게 됐다.
 

첫 번째 만남에서 공허감과 절망감, 초조와 긴장으로 수면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아침에 기도를 하기는 하지만 습관에 의한 것이며, 또한 성경도 읽기는 읽지만 이 또한 형식에 매인 습관임을 고백했다. 유학 오기 전에 결혼을 했지만 평상시에는 각자가 서로 다른 사역지에서 사역을 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것이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의 전부였다. 그리고 교회의 실정에 따라 여러 사역자들이 함께 모여 한 주일에 한 번씩 모여 예배를 드리고 다시 본인들의 사역지로 떠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자매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흔들리고 있었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요한복음 3장 16절과 1장 12절, 그리고 고린도후서 5장 17절과 베드로전서 2장 9절 통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깨닫게 했다. 상담 후, 지난 한 주간은 잠을 잘 잤으며, 성경을 소리 내어 읽고, 기도도 묵상기도뿐만 아닌 교회의 기도실에 가서 크게 소리 내어 기도할 것을 권유했는데 그대로 잘 따라줬다. 4월이지만 제법 쌀쌀한 기운 때문에 밤에 추워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다고 하기에 이불을 사 주었다.
 

두 번째 만남에서 자매는 자신의 유년시절에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이전의 상담과정에서 들은 이야기를 했다. 정신분석상담이론에서 이런 것을 현재 자신의 모든 상황은 이전에 받은 양육과 환경의 문제라고 하는 것인데, 이 이론에 따르면 현재의 모습은 과거에 기인하는 것으로 내적 치유를 위해 과거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매는 자신의 우울증상은 부모에게 버려졌기 때문이라며, 자기 연민에 빠져 있었다. 이런 생각들은 현재의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하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게 한다.
 

이 생각을 바꾸기 위해 ‘성경상담(Biblical Counseling)’을 소개했다. 성경상담은 비성경적인생각과 감정과 행동을 성경의 관점으로 바꾸게 하는 것이다. 성령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힘차고 활발하게 역사하시기 때문에(디모데후서 3:16), 인간의 문제를 올바르게 고치신다는 것을 믿음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에베소서 4장 22절부터 24절을 함께 읽으면서 그 의미를 나누었다. 그리고 자신의 옛 습관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입기로 결심했다. 성경의 말씀처럼 이전 것들은 이미 지나가 버렸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강조했다. 자기중심의(self-centered) 연민이 아니라 그리스도중심(Christ-centered)의 모든 선택과 관점으로 생활을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자매는 불평하고 원망하던 것들이 변하여 감사의 맘으로 바꿔갔다. 실제로 현재 감사한 일에 대해 10가지를 썼는데, ① 한 달을 한국에서 보낸 것. ② 엄 선생님과 엄 선생님을 통해 다른 중국인유학생들을 만나서 중국어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과 선교단체 간사님들을 만난 것. ③ 학교에서 좋은 교수님, 친구들을 만난 것. ④ 생활비가 결정이 안됐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결정된 것. ⑤ 헬스장에 처음 가 본 것. ⑥ 따듯한 이불이 생긴 것. ⑦ 도서관에 갈 수 있었던 것. ⑧ 올 여름방학에 중국에 가서 교회 사역할 수 있도록 결정된 것. ⑨ 영어수업을 하면서 영어가 점차 들리는 것. ⑩ 지하 기도실에서 소리 내어 기도할 수 있는 것을 썼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감사하는 생활로 바뀌게 된 것은 변화의 시작이었다. 점점 자신을 버렸다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 것이다.
 
네 번째 만남에서 자매는 지난 주에 두 번이나 남편과 함께 있는 꿈을 꾸었는데 깨어나니 힘이 없고 공허감으로 다시 죽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오전 내내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기운을 간신히 차려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기도실로 달려가서 한 시간 이상을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기도하는데 주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안을 경험했다고 했다.
 

점차 유학생활을 적응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두려움과 걱정이 많고, 한국교회의 영어예배부 사역으로 스트레스가 큰 것 같았다. 마태복음 6장과 이사야 43장 1절의 말씀을 함께 읽으며, 자신의 이름을 넣고 다시 읽고, 외우도록 했다. 잠들기 전에 하루의 생활을 반성한다기에 반성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외우고, 기도하며 잠을 자도록 권면했다. 필자와 상담 후 중국어가 가능한 선생님과 1시간 가량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다섯 번째 만남에서 자매는 악몽에 시달리는 것이 줄어들고 꿈을 꾼 후에도 기억이 나지 않아 좋았다고 했다. 장단기 계획과 기도제목들을 써오라 했지만 실행하지 않았다. 다시 과제로 내주었다. 남편을 만나 결혼한 이야기와 남편과 관계, 교회 사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면하고 말씀에 의지해 사는 생활(에베소서 4:22-24)을 더욱 힘쓸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기도제목을 써서 가지고 온 것을 하나하나 보면서 함께 기도했다.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영역과 할 수 없는 영역을 나누고, 단기 기도제목과 장기 기도제목을 나누어 함께 기도했다. 이제 상담은 끝나지만 계속해서 전화와 방문을 약속했다. 그리고 상담의 마지막 만남에서 ‘사영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신앙을 점검하고,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이유와 믿는 자의 고난과 역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상담을 종결하기로 했다.
 

자매는 한 학기를 잘 마치고 중국에 돌아가서 방학 동안 지역교회를 섬기다가 2학기 개강에 맞춰 다시 한국의 학교로 돌아왔다. 자매가 선물을 사가지고 와서는 다시 상담을 요청했다. 매 학기마다 시작할 때와 귀국을 알리고 힘들고 어려울 때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자매는 이전의 절망과 좌절, 어린 시절 버림받았다는 기억들이 변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으로 유학까지 오게 된 사실을 감사하게 됐다. 학기 초마다 겪는 부적응의 시간도 짧아졌으며 또한 스스로 이겨내려고 애썼다. 방학이 되기 무섭게 중국에 가고 싶어 하던 마음이 마지막에는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않았다. 중국에서 쓰임 받을 사역자가 되기 위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열심히 주어진 학업에 열중하여 논문을 쓰고 무사히 대학을 졸업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견고히 세우는 일과 신학교수의 꿈을 이루고자 지금은 신학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


미주……….........
1) 외국인유학생 유치•관리역량인증제는 외국인학생의 성공적인 한국 유학생활 지원을 통해 한국 고등교육의 국제 신뢰도와 경쟁력을 높이고 유학생의 질 관리 강화를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정부는 2012년 외국인유학생을 20만 명까지 늘린다는 ‘스터디 코리아 2020’ 계획을 세우고 장학 프로그램 확충 등 여러 지원책을 내놨지만, 유학생 규모는 2011년 8만9537명에서 2014년 8만4891명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한•중•일 유학생 유치 전쟁 2020년까지 韓-20만, 中 -50만, 日-30만 명 목표”. 2015-01-29. “중국인유학생, 한국생활 1년에 ‘반한 인사' 된다. 무분별한 20만 외국인유학생 유치정책, 유학생-한국학생 혼란 야기”, <머니투데이>, 2014. 11. 20.

2) 김종구, “재한 중국인유학생의 세계관에 관한 연구”, <개혁논총> 제37권 개혁신학회, p. 104.




♧ 엄로이스 | 선교사, 중국성경적상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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